신성한 노래를 들어라 - 작가 유홍종의 신곡 읽기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유홍종 엮음 / 소이연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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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교양과목으로 중세 문학을 들은적이 있었는데 강의 중 하나가 단테의 신곡에 관한 것이었다. 부랴부랴 강의에 조금은 수월해지고자 도서관에서 단테의 신곡을 찾아다녔다. 도서관에서 신곡을 찾고 읽어보는데 내용이 무척이나 어려웠다. 책 속에 등장하는 수 많은 인물들과 이들과 얽히고 설킨 배경이 까다롭게만 느껴졌기 때문이다. 여느 문학과는 달리 신곡을 읽기 위해서는 그 바탕지식이 많이 필요한 책이라 느껴졌다.

이후 어렵사리 신곡에 대한 강의는 들었지만 그 이후 신곡을 완전히 잊게 되었다. 어려운 내용으로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신성한 노래를 들어라'는 신곡에 대한 약간은 까다로운 기억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 어울리는 책이다. 단테의 신곡을 쉬운 문체로 풀어쓴 일종의 해설집 같은 느낌이다. 저자 역시 나 같이 단테의 신곡의 어려움을 느꼈던 사람이고 신곡을 보다 쉽게 대중들에게 알리고자 이 책을 저술했다고 한다.

 

신곡의 구성은 서곡을 포함하여 지옥편 34편, 연옥편 33편, 천국편 33편으로 구성되어 있는 방대한  시 작품이다. 단테의 걸작이라 불릴 만한 작품이다. 단테는 이탈리아 피렌체 출생으로 신학, 문학, 정치 등 뛰어난 능력을 보이지만 군사쿠데타로 인하여 자신이 속한 교황당 백당이 흑당에 의해 물러나게 됨으로써 자신 역시 공금횡령죄를 받아 피렌체에서 추방당하게 된다. 신곡은 이런 배경속에서 만들어진 작품이다. 단테는 당시의 이탈리아의 정치적 문제점과 카톨릭의 문제점을 신곡을 통해서 비판한다.

자신이 살던 시대의 교황 7명 중에 마르띠노 4세와 베네데또 11세를 제외하고 모두 지옥으로 떨어졌거나 떨어질 것을 암시하는 것은 단테가 얼마나 카톨릭에 비판적이였는지 알 수 있는 내용이다.

 

재밌는 부분도 있는데 이슬람교의 창시자 마호메트가 총 9개로 구성된 지옥에서 제 8지옥에 있다는 것이다. 그 지옥의 이름은 하나님에 반역한 자의 지옥이다. 이슬람을 믿는 사람들이 읽는다면 노발대발 할 이야기이다.

단테는 자신이 평생 사랑한 여인 베아트리체를 신곡에서도 소중한 존재로 등장시킨다. 성모마리아, 이브 다음으로 신성한 존재로 등장시킴으로써 자신과 베아트리체의 사랑이 얼마나 숭고한 사랑인지 말하는 것이다.

 

전반적인 책의 내용은 쉽게 구성되어 있다. 기존의 출판된 신곡보다는 상당히 쉽게 설명되어 있다. 대학시절 내가 읽었던 신곡은 정말 어려운 책이였나 보다. 그러나 그 어려운 작품을 쉽게 풀어쓰는데 중점을 두어서인지 내용면에서는 생략되어진 부분들이 많고 이로 인해 문맥의 흐름이 중간중간 끊어진다는 점이 아쉽다.

 

이 책을 통해 신곡의 느낌을 알고 추후에 신곡에 대한 책을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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