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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봉, 서태지와 트로트를 부르다 - 이영미의 세대공감 대중가요
이영미 지음 / 두리미디어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얼마 전 MBC 예능프로그램 놀러와에 뜻깊은 인물들이 출현했었다. 조영남, 윤형주, 송창식, 김세환이 그들이다. 요즘 10~20대 세대들에게는 낯설기만 한 그들.. 나 역시 그들에 음악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했기에 그리 관심이 가지 않았었다. 처음에는 그저 호기심으로 봤지만 나중에는 그들의 매력에 푹 빠져 놀러와가 끝나는 것을 아쉬워 하는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후 그들은 세시봉의 열풍을 일으키게 되었다.
세시봉의 열풍 이후 세시봉 출신들의 가수들의 활동이 왕성해지고 이들의 일거수 일투족들이 대중들에게 관심받기 시작했다. 또한 이들과 관련된 다양한 컨텐츠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세시봉, 서태지와 트로트를 부르다' 역시 그러한 흐름에 맞추어 나온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 음악의 시대를 트로트, 포크, 댄스음악과 락 으로 구분하여 구성하고 있다. 일본으로부터 건너온 트로트가 일제시대에 유행을 타게 되었고 해방이후 그 인기를 누렸으나 포크송의 등장으로 점점 하층민의 음악, 질 떨어지는 음악으로 취급받게 되었고 70~80년대를 주름잡던 포크송은 90년대 댄스음악과 락이라는 장르에 밀려 점점 잊혀지게 된다.
역사의 흐름처럼 음악 역시 탄생기-전성기-후퇴기를 거듭하면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잊혀졌던 것이다.
책속의 등장하는 가수들은 음악의 시간의 흐름에 맞추어 등장한다. 나에게는 이름도 생소한 남인수와 이난영을 시작으로 포크송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세시봉의 주역들 송창식, 윤형주, 김민기, 한대수 그리고 책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서태지, 강산애, 신해철 등 다양한 가수들이 등장하며 이들의 음악이야기가 펼쳐진다. 책을 계속 읽고 있노라면 마치 한 편의 음악 역사를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현재 우리나라 음악계는 바야흐로 아이돌의 전성시대라 불린다. 하루가 멀다하고 아이돌 그룹들이 우후죽순처럼 탄생하고 있고 이들이 음악계를 지배하고 있다. 너무 대중성을 따라가다보니 이들의 음악적 색깔은 대부분 비슷하다. 그래서일까? 세시봉의 등장은 이들의 음악에 싫증났던 대중들을 다시금 음악의 매력에 빠지게 하였다. 그 증거가 바로 세시봉에 열광하는 우리들의 모습일 것이다.
요즘 장안에 화제가 되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MBC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이다. 음악적 실력보다는 춤, 외모로써 평가받는 아이돌에게 보란듯이 음악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이 화제가 되고 있는 이유는 아마도 세시봉에 열광하는 것과 같은 이유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