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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 - '노래 잘하는 가수' 빅마마 리더 신연아가 고른 32가지 빛깔의 음악 이야기
신연아 지음 / 예담 / 2011년 4월
평점 :
빅마마를 기억하는가? 몇 년전 아이돌 음악이 지배하던 국내 가요계에 외모를 떠나 오로지 음악적 실력으로만 승부하겠다는 혜성 같이 등장한 여성 4인조 그룹이다. 당시 우리나라 가요계는 가수의 노래실력보다는 외모, 춤 실력이 인정받던 시기였다. 때문에 그녀들의 등장은 이내 사라질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였다. 하지만 그녀들의 음반은 아이돌 음악에 식상해있던 대중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오게 되었고 이후 음반은 큰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책 '하루만'은 이 빅마마의 리더 신연아의 음악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책을 살펴보면 한가지 의문이 든다. '왜 제목이 하루만일까?'
한 번 뿐인 오늘 하루를 음악에 충실하게 살겠다는 그녀의 의지를 담은 뜻이기 떄문이다.
Memory, Paris, Love,Life,Music의 5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각 주제에 맞는 자신의 에피소드를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에피소드속에는 그것과 관련된 음악들이 소개되고 있다. 우리에게 친숙한 파트리샤 카스, 셀린디온, 김현식, 김광석 등 다양한 가수들이 등장한다.
책의 에피소드의 비중은 그녀의 파리 유학시절의 에피소드가 많기 때문에 등장하는 가수들 역시 유럽지역의 가수가 많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가수도 있으니 말이다.
책을 읽고 있노라면 그녀가 음악을 해오기까지 겪은 갈등, 노력, 열정들이 보이고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야 했던 아픔, 파리 유학시절 그녀가 겪었을 외로움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인하대 음악 동아리 꼬망스 출신으로 나름 음악에 자부심을 가진 그녀가 인천대 음악동아리 낯선 사람들의 음악을 접하고 충격에 빠졌다는 에피소드는 웃음을 자아나게 한다. 그 그룹의 보컬 중 한명이 지금 나는 가수다 MC인 이소라라고 하니 새삼 이소라가 대단한 가수라고 느껴진다.
책 속에는 다양한 장르의 다양한 가수들이 등장한다. 개인적으로 김현식, 김광석의 이야기는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음악적 재능을 맘껏 발휘해보기도전에 너무 일찍 떠나버린 그들을 안타까워 하는 그녀의 마음이 나에게도 느껴졌다.
그녀의 삶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인물들도 등장하는데 눈에 들어온 사람이 지금 그녀의 남편인 알렉산드르이다. 파리 유학에서 만나서 연인으로 발전하게 되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부득이하게 그녀가 한국에 돌아오자 그녀를 위해 1년이라는 기다림을 망설이지 않았고 그녀와의 사랑을 위해 파리에서 한국까지 날아온 그의 사랑은 정말 대단했다. 지금의 그녀를 만든 진정한 외조의 왕이 아닐까 생각한다.
책을 읽고나서 그녀가 얼마나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 진정한 가수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한다. 지금의 그녀를 있게 만든 다양한 음악들, 모두 들어보는 것은 어렵겠지만 가능한 다 들어보고 싶은 생각이다. 그녀가 추천하는 음악이기에 그 음악성은 증명된 것이 아니겠는가?
내 CD장에는 빅마마 1집 CD가 들어있다. 처음 음악사에서 듣고 그 매력에 빠져 바로 구입했던 CD였다. 다시 그 CD를 들으며 빅마마의 음악을 다시금 느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