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본 순간 기분이 좋아졌다. 제목부터 나를 설레게 하였다. 아침수목원(부제 : 숲이 우리에게 이야기하는 것들).. 햇빛이 반짝 빛나는 맑은 하늘 속에서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수목원을 걷는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이 책은 시간을 두고 읽고 싶어졌다. 기존의 나의 독서습관은 책을 한 번에 몰아서 읽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책 한 권을 그 날 다 읽어버리는 경우가 흔했다. 그러나 이 책은 아침의 상쾌한 기분을 느끼기 위해서 매일 조금씩 아침에 눈뜨자마자 바로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이 주는 상쾌한 기분을 아침마다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였다. 책의 구성은 총 6개의 주제로 각 주제마다 어울리는 식물들을 우리에게 소개하고 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선인장, 모란, 엉겅퀴 부터 해서 이름부터 생소한 큰꽃으아리, 해녀콩, 백작약까지 다양한 식물들이 우리를 맞이한다. 각 장에는 식물들의 사진과 식물들을 만나볼 수 있는 장소와 시기가 적혀있어 독자들이 책으로써 만족하지 말고 직접 그 식물들을 찾아볼 수 있게 하는 배려를 하고 있다. 저자는 책 속에 등장하는 식물들의 존재의 이유를 우리에게 소개하며 우리의 관심을 유도한다. 우리가 길거리나 계곡 등에 놀러갔을때 무심코 지나쳤던 식물들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것이다. 어린시절 시골에 살던 나는 산과 계곡을 많이 놀러가곤 했었다. 그때마다 이름모르는 예쁜 꽃들을 따다가 꽃바구니, 꽃왕관을 만들며서 놀았었다. 그 시절 이름은 모르지만 자연속에 존재하던 많은 꽃들과 풀들은 나의 친구가 되어주곤 했었다. 지금은 시간이 흘러 그 행복했던 시간도 추억이 되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아련하게 생각나게 되었다. 마치 그 시절로 돌아갔던 기분이 들었다 책을 읽는 그 순간만큼의 나는 어린시절의 내 모습이 된 것이다. 요즘같이 사회에 치이고 사람이 치이는 세상속에서 점점 지쳐가는 나에게 이 책은 만병통치약 처럼 다가왔다. 내가 잃고 살았던 추억, 모습을 떠올리게 하며 순수하고 밝았던 나를 느끼게 해주었다. 자연은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고 정화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도 모르는 마음의 아픔, 상처를 치료해주고 기운을 주는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사람 중 한명이기에 자연의 느낌을 전달해주는 이 책은 무척 소중하다. 바쁜 생활속에서 자연이 주는 여유와 치유를 받고자 한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