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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사랑이다 1
피에르 뒤셴 지음, 송순 옮김 / 씽크뱅크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사랑은 사람의 감정을 가장 격렬하게 뒤흔드는 감정이다. 사랑이라는 이유만으로 사람이 존재하는 이유가 될 수 있고 타인을 위해서 내 목숨마저 버릴 수 있게 만드는 유일무이한 감정... 그만큼 아름답고 숭고한 것이 바로 사랑이다.
요즘의 사회를 돌아보면 사랑의 감정은 참으로 우스운 것으로 전락한 것 같다. 서로가 사랑해서 결혼까지 한 사람들의 이혼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며 이 세상 가장 강한 사랑이라 할 수 있는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조차 서로가 외면해버리는 그런 사회가 되어버린 것이다. 우리가 흔히 보는 드라마, 영화 등에 등장하는 다양한 불륜, 패륜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지금의 사회가 이런 모습을 반영하는 것이 아닐까?
순애보라는 말....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는 흔히 말하는 쌍팔년도 식의 표현이다.. 유치하다 라고 생각 할 수 있다.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그런 시대에 순애보는 그 의미가 많이 약해진 것이다.
'아프니깐 사랑이다' 이 책은 사랑이 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사랑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에 그 무게가 실리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제목부터 느낌이 심상치 않았다. 아프니까 사랑이라니..이 책은 이미 시작되기 전부터 비극적인 결말이 존재했던 것일까?
17살 제라르는 자신의 학교에 부임한 철학교사인 32살 다니엘에게 첫 눈에 반해버린다. 그녀의 당차고 학생들에게 신경써주는 모습에서 여느 선생님들과는 다른 느낌을 받게 되었고 그런 호감이 사랑으로까지 발전하게 된 것이다. 다니엘은 두 아이가 딸린 이혼녀로서 사랑의 아픔을 간직한 체 꿋꿋하게 살아가는 당찬 여인이다. 그녀도 제라르를 보면서 어리지만 남자로서의 매력을 느끼게 되고 둘은 이내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미성년자인 제라르와 이혼녀라는 딱지가 붙은 다니엘의 사랑은 그리 쉽게 이루어지지 못한다. 주위의 많은 우려와 반대가 몰아치게 되고 이들의 사랑은 심판을 받게 된다.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하나로 버텨가는 이들은 이런 시련속에서 더욱 상대방의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지만....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당시의 시대적 편견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미성년자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덜 성숙했기에 어른의 지도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인식과 선생이라는 직업이 보다 도덕적인 의무가 요구되는 직업이기에 자신의 제자와의 사랑은 금기의 사항처럼 여기는 당시의 사회적 인식에 도전한 것이다.
책의 전반부에 프랑스 총선거를 앞두고 다니엘과 학생들이 자유를 외치며 보수파를 비난한다. 이들은 자신들의 생각이 옳다고 믿으며 기성 보수파에 도전을 한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보수파에 승리로 끝나버리고 이들이 혁명이라 생각하는 활동도 이내 잠잠해버린다. 이들의 도전은 계란으로 바위치기 였던 것이다. 다니엘과 제라르의 시대적 편견을 초월한 사랑 역시 당시의 사랑에 관한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계란이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사랑은 결코 쉽게 깨지는 계란은 아니었다. 어떠한 도전에도 물러서지 않으려는 단단한 계란이였던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결말은 아니였으나 이들이 보여준 사랑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뜻 깊은 참 된 사랑이였다.
요즘 심심치 않게 사랑의 배신의 소식을 우리는 접하고 있다. 미혼모 문제, 이혼 문제 등등 그 형태도 다양하다. 사랑의 의미가 많이 약해져 있는 요즘 세상에 이 책은 우리에게 사랑의 위대함을 일깨워 주는 책이다. 비록 그 사랑이 아프지만 그렇기에 사랑의 위대함이 더욱 돋보였는지도 모르겠다.
간만에 사랑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