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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럿 브론테의 비밀 일기
시리 제임스 지음, 노은정 옮김 / 좋은생각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개인적으로 샬럿 브론테라는 인물을 알지 못한다. 게다가 그녀의 작품들 중 읽어 본 작품이 하나도 없는 나에게는 이 책은 낯설게 다가왔다.
비밀일기라고 말하는 이 책.. 솔직히 안네의 일기 같은 형식이라 생각했다. 안네의 일기도 비밀일기 형식이였으니 말이다.
책의 도입은 샬럿이 29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시기부터 시작한다. 홀아버지를 모시고 3명의 동생들과 살고있는 샬럿은 어린시절부터 책에 빠져드는 것을 좋아했다. 항상 책을 읽었고 자신의 창작 소설도 써왔다. 그러나 가난하고 열악한 현실에 그 꿈을 미루고 현실에 순응하면서 살아간다. 그러나 작가로서의 자신의 꿈을 접지 않았던 그녀는 '제인에어'라는 작품을 써낸다. 제인에어는 베스트 셀러가 되었고 그녀는 무명작가에서 대중들에게 인기를 받는 스타 작가가 되었다. 하지만 동생들이 연달아 세상을 떠나는 슬픔을 겪으며 힘들어 하지만 사랑의 연인 아더 벨 니콜스를 만나 짧지만 강렬한 사랑을 나누고 39세라는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다. 일기는 그녀가 아직 죽기 전 아더와 행복한 신혼의 생활을 하는 시기에서 마무리 된다.
책을 읽으면서 샬럿 브론테 라는 여성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그녀가 뛰어난 작가라는 것에 놀랐다. 열악한 환경을 이겨내고 끝내 자신의 꿈을 저버리지 않는 그녀의 모습은 나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사랑하는 동생들을 차례차례 먼저 떠나보내며 그녀가 겪었을 고통은 이루 형용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한 고통속에서도 집필의 손을 놓지 않았던 그녀의 모습에서 그녀의 강인함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랑하는 연인을 만나 주의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에 성공했을때 나 역시 행복했으며 행복한 시절을 마음껏 누리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났을때 몹시 안타까웠다. 책의 뒷부분에 적혀있는 그녀의 편지에서 그녀가 얼마나 남편 아더를 사랑했는지 짐작 할 수 있기에 그녀의 죽음을 더욱 슬프게 만들었다. 하늘은 그녀에게 작가라는 능력을 주었지만 건강이라는 능력은 내려주지 않은 듯 하다. 그녀의 죽음 이후 아더는 재혼을 하지만 끝까지 그녀에 대한 사랑은 변치 않는다. 또한 그녀와 자신의 사랑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 그녀의 일기장을 대중에게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거 얼마나 그녀를 사랑했고 소중하게 생각했는지 알 수 있었다. 비록 지금에서야 공개가 되었지만 100년이라는 시간이 흐린 지금 그 공개를 아더도 허락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책의 구성은 독자를 충분히 샬럿 브론테의 매력을 느낄 수 있게 잘 이루어져 있다. 1인칭 주인공시점이라는 형식이 독자를 보다 빠져들게 하는 부분도 있지만 저자의 뛰어난 상상력과 문장력이 더해져 책은 더욱 훌륭한 매력을 발휘한 것이다. 문학계에서 뛰어난 인물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는 점에서 조금은 부끄럽지만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는 것에 기쁨을 느낀다. 샬럿 브론테라는 인물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