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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문학 오디세이 - 유럽문학을 읽다!! 고전에서 현대작품까지
김정자 지음 / 작가와비평 / 2011년 3월
평점 :
우리나라는 아시아에 속하는 나라로써 중국,일본 그리고 몇몇 동아시아 국가를 제외하고는 문화교류가 없었다. 흔히 말하는 한자 문명권의 나라로써 접할 수 있었던 대다수의 문학들은 한문이나 한글로 쓰여진 동양의 고전들 뿐이었다. 서양의 요구에 의해 개화가 될때까지 문학적 교류는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지금에야 정보, 통신의 발달로 인해 많은 작품들을 접할 수 있게 되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직도 오디세이, 일리아드보다는 삼국지 서유기를 더 좋아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유럽문학 오디세이'는 이런 우리들에게 유럽문학의 재미를 가르쳐 주는 책이다. 총 10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고 각 파트마다 어울리는 작품을 선정하여 작품의 내용과 평가, 이를 통해 당시의 사회상까지 알 수 있는 다방면의 책이라 하겠다. 유럽문학은 그리스 신화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겠다. 우리에게는 친숙한 그리스,로마 신화이기에 그저 신화라는 측면에서 이야기로 받아들이겠지만 당시의 그리스 로마 사람들에게는 이런 신화가 실생활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삶의 한 부분이였다. 이렇다 할 종교가 없었던 당시 신들은 이들에게 정신적 지주의 역할을 했고 좋은 이야기 소재도 되었다. 이 시대의 문학은 대체로 신관 연관된 작품들이 많다. 일리아드, 오디세이, 메데아 등의 작품들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루었으나 작품속의 인물들은 신에게 종속된 삶을 살아가는 수동적인 사람들이다. 이것이 이 당시의 문학작품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어떠한 이야기든 신과 관련되어 있으며 인간은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데 신의 도움이라는 요소가 필요한 것이다.
중세로 넘어가면 게르만적 요소와 기독교적 요소가 등장하게 되는데 문학에서는 이 둘의 요소가 확연히 드러난다. 정의, 평화, 사랑, 기사도 등의 관념을 중시하는 기독교적 특징과 복수, 충성심, 강인함 등을 중시하는 게르만적 요소가 다양한 작품에 녹아들어 중세문학을 형성해 간다.
인간이 신에게서 벗어나는 계기는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을 통해서이다.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종교의 우월성이 문학에서도 많이 보였지만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으로 인본주의 정신이 탄생하게 되었고 비로소 인간중심의 문학이 등장하는 것이다. 이것이 현대에까지 이어져오게 된다.
책 속에는 다양한 문학작품들이 등장한다. 제인에어, 햄릿, 일리아드, 오디세이 등에서부터 처음 이름을 들어보는 작품들까지 말이다. 갖가지의 작품들이 저마다의 매력을 뽐내면서 그 속에 들어있는 이상, 사회상 등을 우리에게 펼쳐낸다.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유럽문학의 역사를 알게 되고 작품의 특징도 접할 수 있는 등 이 책은 독자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아쉬운 점은 이런 장르의 책의 내용은 딱딱할 수 있고 독자가 처음보는 작품들이 많을 시 흥미를 쉽게 갖지 못한다는 점인데 이 책 역시 그러한 부분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 보다 독자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문학작품들을 통해 내용이 이루어졌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과 유럽문학의 흐름을 책 한권으로 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그 가치를 증명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