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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자본주의 vs 야수 자본주의 - 번영과 탐욕의 두 얼굴, 자본주의는 어떻게 진화하는가
하워드 블룸 지음, 김민주.송희령 옮김 / 타임북스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역사가 탄생하고 농업혁명이 시작되면서 사람들은 먹고사는 문제에 대해서 불편함을 덮게 되었다. 수렵을 통한 불안정한 수확에서 농업을 통해서 보다 안정적인 수확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문명이 발달하면서 생산력이 증가하게 되었고 생계에 초점을 두었던 사람들은 차츰 경제라는 것에 눈을 돌리게 되었다. 잉여생산력을 보다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 활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간단한 물물교환에서부터 시작하여 거래가 활성화되고 화폐의 등장으로 상공업이 발달하게 되면서 점차 경제의 규모는 커지게 되었고 이윽고 하나의 체제로써 자리를 잡게 되었다. 이것이 경제의 시작이다.
경제체제는 역사가 진행되면서 많은 변화를 겪게 되었다. 중상주의, 중농주의 등의 고전적 체계를 거치면서 보다 기능성이 있는 경제체제로 진화되었고 사회주의, 공산주의, 전체주의 등의 정치적 체제의 영향을 받으면서 성장하였다. 그리고 지금의 자본주의 체제가 등장하게 된다.
서양에서 시작된 자본주의 체제는 급속도로 확산이 되어 동양의 사회까지 영향을 주게 되었다. 서양의 변화가 동양의 변화에 영향을 주게 되었고 이것은 지금의 경제 흐름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렇게 발전하였던 자본주의는 2008년 세계금융위기라는 큰 도전을 받게 되었다.
'천재 자본주의 vs 야수 자본주의'는 자본주의 탄생, 발달과정을 다룬 책이다. 자본주의를 경제적 측면 뿐 아니라 생물, 인류, 역사 등의 다양한 관점에서 자본주의의 특징을 다루었다고 할 수 있다. 책을 살펴보면 제목에서부터 자본주의의 특징을 느낄 수 있다. 천재 자본주의의 의미는 지금의 경제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자본주의체제에 있다는 것이다. 공산주의, 사회주의, 전체주의 등의 다른 체제들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경제 효율성을 자본주의가 해냈기에 지금의 발전이 가능했던 것이다.
그러나 야수 자본주의를 간과해서는 안된다. 저자는 서구문명을 야수라고 표현한다. 맞는 말이다. 현재의 경제성장의 중심은 미국, 유럽등의 서양 국가들이다. 이들 국가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개발도상국, 제 3국의 이익을 침해하는 행위를 서슴치 않게 한다. 그것을 고른 경제성장이라는 말로 포장을 하고 있을 뿐이다. 이들의 행위는 한 마리의 야수와 같다.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서 다른 상대방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무모하게 덤벼드는 야수이다. 그 예가 지금의 세계금융위기이다. 미국, 유럽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무모하게 시작했던 서브프라임모기지론의 부실화로 인해 금융위기를 겪게 되었고 그 여파는 그 나라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전 세계적으로 피해가 확산 되었기 때문이다.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다양한 분야에서 자본주의의 특성을 찾아낸다. 생물학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경제의 불황과 호황이 반복되는 사이클은 인간의 DNA속에 내재되어 있는 박테리아가 지니고 있는 붐과 붕괴의 사이클이 작용하는 것과 같은 현상으로 경제대위기는 우리의 마음속에 내재되어 있던 내부스위치의 작동으로 인해 스스로 자신을 공포로 밀어넣어 붕괴가 발생하는 현상과 같은 것이라고 한다. 또한 이런 사이클은 인간에서 뿐만 아니라 생태계의 전반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생물학적 관점에서 경제를 바라본다는 점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자본주의라는 것 자체가 인간이 만들고 발전시킨 체제이기에 인간의 노력으로 자본주의를 충분히 컨트롤 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 밖에 그리스 철학자들의 지식산업에서 부터 현재 미국 자동차 산업 붕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건들을 자본주의와 연결시켜 자본주의가 그 사건들 속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발전되어 가는지 재미있게 구성하여 독자들에게는 고리타분할 수 있는 자본주의 체제설명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였다. 다양한 관점에서 책을 구성해서인지 읽고 있노라면 역사책을 보는 듯한 느낌과 마케팅 책을 보는 듯 등의 여러가지의 느낌을 받는다. 독자들이 책 한권을 통해서 다양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맘에 드는 구성이다.
그러나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분명 저자는 천재 자본주의 VS 야수 자본주의라고 하였지만 책의 내용은 일방적으로 자본주의의 천재적인 면만 전개된다. 자본주의를 비교 하고자 만든 책일거라 생각했는데 책을 계속 읽으면 마치 자본주의 예찬론자가 되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다양한 인간의 행위, 그것에 대한 동기, 욕망 등이 자본주의와 연결되어 구성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마치 인간이 자본에 종속되어 살아가는 존재라는 느낌이 든다.
현재 시대를 흔히 '물질만능주의' 시대라고 한다. 자본주의가 가지는 자본의 중요성이 잘못된 점으로 부각되어 저런 폐해가 나온 것이다. 하지만 자본주의를 포기할 수는 없다. 자본주의가 이룩한 것들이 너무나 많고 현 시점에서 이 체재를 대신할 만한 체제도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우리는 자본주의를 살피고 올바른 변화로 나갈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 지본주의가 우리의 노력의 여햐에 따라 천재가 될 수도 있고 야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