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분석하는 방법은 크게 실증주의 역사와 상대주의 역사로 나누어진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기록하는 것이 실증주의 역사이고 역사가의 사관에 입각하여 역사를 재조명 하는 것이 상대주의 역사이다. 예전부터 역사학자들은 실증주의와 상대주의 관점에서 마치 붕당정치처럼 자신들의 주장의 옳음을 내세우고 상대방의 주장을 비난해 왔다. 우리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역사의 진실을 알게되고 진정한 의미의 역사를 깨닫게 된 것이다. 역사와 관련된 학문 중 가장 밀접한 관련을 갖는 학문이 고고학일 것이다. 유적과 유물을 찾아내 숨겨진 역사를 세상에 드러내는 살아있는 역사를 다루는 학문인 것이다. '역사를 다시 쓴 10가지 발견'은 고고학적 입장에서 역사를 크게 흔들었던 10가지 발견에 관해서 저술한 책으로 이집트 고대의 역사를 알려준 로제타스톤부터 중국 최초의 황제인 진시황릉까지 다양한 지역, 다양한 시대를 다룬다. 작가는 마치 자신이 당시의 유적,유물 발굴현장에 있었던 것처럼 글을 묘사해 독자로 하여금 좀 더 현실성을 느끼게 해준다. 고고학적 이야기 특성상 지리적 위차가 많이 거론 될 수 밖에 없는데 독자들은 생소한 지명에 문맥의 흐름을 놓칠 수가 있다. 이런 점을 작가도 고려했는지 지도를 첨부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고 유적,유물들의 사진과 그림들을 첨부하여 한층 독자가 책에 집중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책을 읽는 내내 고고학의 매력에 빠져 마치 한 명의 고고학자가 되어 실제로 그곳에서 발굴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내용면에서도 딱딱하고 어렵게 다루지 않고 독자들이 흥미를 가지고 계속 읽을 수 있도록 쉽게 구성되어 있어 고고학에 관심없는 사람이라도 읽어본다면 흥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고고학이라는 것이 서양에서 발전한 학문이기에 동양의 역사에는 고고학이 미치는 영향이 부족하다. 이 책은 이것을 반증한다. 이 책의 구성에서 보더라도 10가지의 발견 중 동아시아의 발견을 다룬것은 고작 진시황릉의 관한 이야기 하나 뿐이다. 작가가 서양인이고 동양쪽보다는 서양쪽의 역사를 다룬 사람이기에 한쪽에 편중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으나 역사를 바꾼 10가지 중 단 하나만이 동양의 발견이라는 것이 약간은 서운하다. 우리나라의 유적,유물 발굴에서도 역사를 다시 쓰게 할 만할 발견이 있을 것이다. 그 당시 세계 최고를 자랑하던 가야의 토기술,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 직지 같은 것을 말이다. 언젠가 역사를 바꿀 발견에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역사가 등장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