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여 저게 코츠뷰의 불빛이다
우에무라 나오미 지음, 김윤희 옮김 / 한빛비즈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어린시절 TV에서 산악등반을 하거나 아마존 같은 미지의 밀림을 탐험하는 사람들의 기행기를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라 생각했다.

그리고 꼭 저렇게 해보이겠다고 다짐을 했었다. 하지만 점차 나이가 들고 사회가 순응하면서 이상과 현실 사이에는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간접적으로나마 모험가들의 기행문이나 TV프로그램을 통해 아쉼움을 달래곤 했다.

 

'안나여 저게 코츠뷰의 불빛이다.'는 29살 나이로 세계최초 5대륙 최고봉 등정을 달성한 일본인 모험가 우에무라 나오미의 북극권 12000KM를 단독주파한 기행문이다. 74년 12월에 야콥스하운을 출발하여 76년 5월 코츠뷰에 도착할 때까지 무려 1년 5개월이라는 긴 시간의 대장정을 그린 책이다.

안나는 자신의 썰매견 무리 중 리더견의 이름이다. 이누이트말로 '여자'라는 뜻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안나는 암컷이다.

모험내내 자신과 동고동락을 한 개이기에 그들의 교감이 얼마나 깊은지는 책의 제목을 봐도 알 수 있다.

개썰매 모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썰매를 끄는 개'이다. 모험 도중 개들이 달아나거나 죽어버리게 되면 이는 모험가 자신의 생명과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개들의 관리는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나오미 역시 모험 중간중간에 개들을 놓치고 만다.

특히 개들을 처음 구입하고 모험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개들이 모두 달아난 적이 있었는데 아나가 달아난 무리 중 5마리를 이끌고 나오미에게 돌아오게 된다. 허허벌판에 혼자 남겨진 체 오고다고 못ㄱ한 상황에 처한 나오미에게는 안나가 개들을 이끌고 돌아온 것은 자신의 목숨을 구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이렇게 시작된 인연은 모험을 마치고 일본에 돌아갈 때가지 계속 된다. 나오미가 안나를 일본에 데려가기 때문이다.

책 중간중간에는 나오미의 모험의 사진들이 담져겨 있다. 사진속의 나오미는 항상 힘차고 밝은 모습이다.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지만 항상 앞으로 나아가려는 나오미의 의지가 담긴 모습인 것이다.

모험 도중 이누이트 마을에 들려 식료품을 보급하고 휴식을 취하곤 하는데 가는 곳마다 마을 사람들이 마치 자신의 식구처럼 나오미를 대하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서구 사람들이 이누이트 인들을 날고리를 먹은 야만인이라는 뜻의 에스키모라 부르면서 이들을 폄하했지만 이누이트야 말로 순수한 인간에 가깝다는 나오미의 글이 세삼 이해가 되었다. 

나오미의 모험은 순탄치만은 않다. 선빙에 빠지기도 하고 추위,동상등의 고통과 개들의 죽음까지 곳곳의 방해요소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나 발을 멈추지 않은 나오미는 끝내 목적지 코츠뷰에 성공적으로 도착한다.

 

우리의 삶도 한 편의 모험이다. 우리의 목적지를 향해서 끝없는 모험을 하는 것이다. 그 중간중간에는 실패, 좌절 같은 방해요소가 존재한다.

마치 나오미를 힘들게 했던 추위, 동상 같은 것이다. 나오미는 모험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이것은 우리도 우리의 모험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29살에 세계 최초 5대룩 등정이라는 역사를 남긴 나오미... 지금 내나이 28살.. 나오미의 기록은 세삼 크게 느껴진다.

책 앞부분에는 '29살 당신은 무엇을 도전했는가?'라는 질문이 나온다. 29살까지는 불과 1년 밖에 안 남았을 수도 아직 1년이나 남은 것일 수도 있다.

나오미가 코츠뷰의 불빛을 좇아 12000KM를 도전했듯이 나에게도 코츠뷰의 불빛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을 계기로 나만의 코츠뷰의 불빛을 향해 모험을 시작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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