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우 - 이상 오감도해설서
청가인 지음 / 도꼬마리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우리나라 근대 역사에서 가장 뛰어난 시인을 꼽으라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시인 이상(李箱)이라 말할 것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로 이상을 꼽을 것이다. 그 다음이라면 김소월이라 하겠다. 김소월 역시 뛰어난 시인이다.

그의 작품에서 그 면모를 느낄 수 있지만 이상(李箱)보다는 좀더 서민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상(李箱)은

서민적인 것보다는 형이상학적 느낌으로 자신만의 세계에서 작품을 만들어 냈기에 또한 해석을 남기지 않았기에

(아마도 후배 시인,문학가들에게 자신의 뛰어남을 과시하고자 한 것은 아닐까?) 그의 작품은 항상 어렵고 새롭게만 느껴진다.

한 단계 높은 차원의 의식속에서 삶을 살아가고 작품을 써냈기에 개인적으로 김소월보다 높은 평가를 하는 것이다.

 

이상(李箱)하면 떠오르는 작품은 바로 '오감도'이다.

책 에코우는 오감도의 23편과 1931년, 공복을 포함한 총 25편의 작품에 대한 해설서이다. (부끄럽지만 오감도가 23편이나 되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제목 에코우는 이상의 메아리가 되고자 하는 작가의 소망을 담은 것이라 하겠다.

이상의 작품은 하나같이 난해한 것들 뿐이다. 자아(我自)에 관한 작품들 뿐이기에 그의 사상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해석을 할 수가 없다. 많은 후배 시인,문학가들이 해석에 실패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바로 이상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런 근본적 원인 즉 난해한 작품의 이유를 이상의 현실포기, 깨달음이라는 주제의 독창성, 현란한 작시법, 읽는 이들의 노력의 촉구라는 측면에서라 여긴다. 이런 복잡한 이유 때문에 그의 작품이 난해한 것이다.

책의 구성은 원문을 먼저 제시하고 구절마다 풀이를 하고 마지막에 종합적으로 해석을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해석을 하고 있으나 작가 자신도 해석이 맞다라고 단정짓지는 않는다. 이상의 시는 그런 것이다.

어떤것이 정확한 해석인지는 이상(李箱) 본인만 알 수 있다. 우리는 단지 그 해석에 가장 가까운 대중적인 답만 취하는 것 뿐이리라.

 

100% 맞다고 할수는 없으나 작가의 해석에도 노력과 고생의 흔적이 보인다. 그냥 봐서는 그저 수수께끼 같은 시를 풀이하고 그 해석을 대중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고치고 수정하는 작업은 무척 고되고 힘들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작가의 해석은 쉽게 와 닿았다. 하지만 어려운 부분은 다시 읽어봐도 어렵게만 느껴진다.

아직 나의 수준에서 이상(李箱)은 자신의 작품세계의 발을 들여 놓는 것을 허락하지 않은 듯하다.

책후기에 작가가 이상이라는 인물이 대단한 성인(聖人)이라고 느꼈다는 말을 했다. 나도 이상이라는 인물이 대단한 인물이라 생각이 든다.

 

나의 스쳐가는 기억속에서 누군가 이상(李箱)에 대해서 이렇게 평가했다.

' 한국에서 노벨 문학상이 나온다면 가장 큰 확률의 인물은 이상(李箱)이다. 단 그의 작품을 완벽히 해석했을 경우에 한해서이다.'

각자무치(角者無齒)라고 했던가..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뛰어난 문학적 능력을 가졌으나 수명이라는 면에서 고작 28년이라는 시간을 얻었으니 말이다.

이상을 올바르게 평가할 수 잇는 기준이 되는 해석은 아직 우리나라에 없는 듯하다. 이 책 역시 그 기준에 합당할 수 있는 의문이지만 이상을 우리에게 한 발 가끼이 올 수 있도록 해준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상(李箱)이라는 어렵고 난해한 인물을 대중에게 알려주고자 했던 작가의 노력과 수고, 정성에 박수를 보낸다. type=text/javascript>// redefine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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