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전쟁 - 그들은 어떻게 시대의 주인이 되었는가?
뤄위밍 지음, 김영화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사람이 세상을 살아오는데 있어서 가장 소유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누구나 부러워하는 재력?  누구한테나 인정받고 존경받는 명예욕? 아니면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호감을 주는 매력?

아니다. 이 모든것들을 능가하는 것 바로 권력이다. 인간이 역사라는 시간의 흐름속에 등장하면서 항상 추구해왔던 것은 권력이였다. 권력을 통해 흥망성쇠나 희노애락을 누려왔던 것이다.

누구나 원하는 것이기 때문일까.. 권력을 차지하는데 있어서 항상 희생이 따르고 승자와 패자가 존재했다. 승자는 영광과 부귀영화를 누리며 역사의 이름이 기록되고 패자는 자신의 모든 소유권을 박탈당하거나 심하면 생명까지도 잃어가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권력전쟁은 중국의 역사에서 권력을 얻은 역사의 승자들과 패자들 .. 또한 승자였지만 패자로 몰락한 11인을  통해 이들이 어떠한 권모술수를 통해 권력을 획득했으며 어떠한 과정을 거쳐 패자로 몰락했는지의 사실을 담은 책이다.

진시황 이정의 아버지 여불위를 시작으로 한고조 유방, 삼국지의 사마의, 당태종 이세민, 중국의 여황제 측천무후, 송태조 조광윤, 청나라 말기 태평천국운동의 창시자인 홍수전등에 이르기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순서로 진행되어 있다.

등장인물들은 권력을 얻기위해 정적과 충신 심지어 자신의 가족까지도 서슴치 않고 제거한다. 그 중에는 능력을 인정받은 뛰어난 인물들도 많이 있었다.

한고조 유방은 개국공신인 한신을 자신의 권력유지를 위해서 제거하고 당태종 이세민은 황제계승을 위해 형과 아우를 제거한다. 모두다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훌륭한 인물들이였다. 이런 인재들을 희생보다 권력이라는 힘이 주는 메리트가 더 크기 때문에 유방과 이세민은 제거라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특히 한신이 유방으로부터 죽음을 맞이한 후 하늘도 이를 슬퍼했다하여 3일동안 비가 내렸다고 하니 한신이라는 인물의 그릇이 얼마나 큰 지 짐작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마의의 손자 사마염이 세운 진나라가 단기간에 멸망할 수 있었던 계기를 제공한 황후 가남풍을 보면 '경국지색이 아닌 경국지악'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또한 권력을 위해 자신의 아들,딸 심지어 손자까지 제거한 측천무후를 통해 인간의 권력에 대한 욕망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권력전쟁의 최정점이라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황제계승권일 것이다. 당태종 이세민과 송태조 조광윤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여 주위로부터 인정받으며 승리했지만 청나라 황제 옹정제 윤진은 주의의 이목을 피하기위해 숨죽이고 있다가 마지막 카운터 펀치를 날려 황제가 된 부분은 상당히 인상적이였다.

흥선대원군 이하응이 주위의 이목을 피하기 위해 시정잡배 노릇을 했다가 후에 권력을 한순간에 장악한 것과 상당히 비슷하다고 느껴진다.

조광윤이 거란을 물리치기 위해 출정했지만 회군하여 황제권을 양위받은 점은 태조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과 비슷하다.

 
주관적인 관점을 최대한 없애고 객관적인 사실을 토대로 책을 썼다는 작가는 독자의 흥미가 떨어지지 않을까 라는 염려를 말머리에 표시했지만 책을 읽는 동안 마치 소설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권력을 얻기위한 과정이 흥미진진했다.

 
그렇다고 아쉬운 점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진나라를 시작으로 청나라까지의 인물들이 나오지만 수,원,명나라 인물들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 분명 이 시기에도 권력을 얻기위한 전쟁이 존재 했을 것인데 말이다.

그리고 원본의 오류일까? 번역의 오류였을까? 이세민의 부분에서 무덕 7년 이세민의 아우 이원길이 이세민의 부하인 위지경덕을 사형에 처했다고 나오지만 다음 페이지에 무덕 9년에 이세민의 형 이건성이 위지경덕을 차출해 자신의 휘하에 두었다고 하니 위지경덕이 죽은 것인지 산 것인지 알수가 없다.

 
경쟁에서 뒤쳐지면 살아남을 수 없는 생존경쟁시대인 지금의 시대에 성공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