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로 다른 문제는 대강 해도 되사고방식은 위험하다. 비건에 관해서는 가장 세세한 부분까지 따져가면서 다른 분야에서는 방만한 태도도 경계하자. 자가용을 몰며 장거리 비행을 자주 다니고 전기와 화석연료를 아낌없이 쓰면서 탄소 발자국을 논하는 비건이 누굴 설득하겠는가. 좀 덜 깐깐하더라도 균형이 잡혀 있는 편이 낫다. 비건들에겐 디테일이 중요해서 그런지 지엽 말단에 집착하는 것을 가끔 본다. 소수자 운동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도덕적 결벽증도 눈에 띈다. 말 한마디의 정치적 올바름, 실수 하나를 꼬치꼬치 따지며 꼬투리를 잡기도한다. 건설적인 비판은 필요하지만, 내 생각에는 완벽주의로 가기보다는 비건 친화적이 공동체를 최대한 확장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비건을 실천해보면 세상이 얼마나 부조리로 차 있는지 실감한다. 그러면서 세상 보는 눈이 바뀐다.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무심하고 보수적인 존재일 수 있는지도 새삼 깨닫는다. 사람들이 무심코
"치맥 하러 가야지?", "삼겹살, 콜?", 심지어 "오늘은 남의 살이 땡겨"라고 너무나 아무렇지도 않게 말할 때, 겨우 이런 걸로 약해지면 안 되지 싶어도 마음한쪽은 무너진다. 이것이 진지한 비건의 일상이다.
절망은 길고 꾸준하고, 희망은 파편적이고 멀리서 명멸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울의 3년 이하 서점들 : 책 팔아서 먹고살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 로컬숍 연구 잡지 브로드컬리 2호
브로드컬리 편집부 지음 / 브로드컬리 / 201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막상 사고보니 b4용지의 잡지라서 당황한 책이다.
노안이 와서 그런지 글씨가 큼직한게 읽기에 편하더라.
작은 글씨들만 봐와서 불편한 줄 몰랐는데 이렇게 큰 활자를 겪고나니 세상에 신세계..ㅎ
무심코 던지는 내가 말하는 어휘,내가 쓰는 글,사소한 행동 만으로도 내 마음이 에둘러가더라도 티가 난다.
중요한 말을 빼어놓고 다른 얘기만 하더라도 티가 난다.
인터뷰한 책방이 많지도 않았는데 그새 닫은 책방이 있어 안타까웠다.
그런데 그 사이 닫은 책방이 어디일지 짐작은 가더라.
나역시 자본주의에 길들여져 그들을 못봤음을.아니 알려고 노력하지 않았음에 마음 한 켠이 무거워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작은 책방, 우리 책 쫌 팝니다! - 동네서점의 유쾌한 반란
백창화.김병록 지음 / 남해의봄날 / 201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글을 쓰는 아내와 손재주가 좋은 남편이 있는 숲속 작은 책방에 대해 알고싶어 구입했다.
네모로만 가득한 불빛 찬란한 도시생활을 접고 자연과 벗삼아 사유를 즐기고 책들로 둘러쌓여 산다는 삶은 얼마나 충만할까 내심 부럽다.
동네책방에 부부가 발품 팔고 다니며 각 책방의 컨셉과 이야기들을 취합해 읽을거리는 풍성했으나 그사이에 가보고 싶었던 책방들도 문을 닫아 씁쓸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의 역습 Idea Ink
우치누마 신타로 지음, 문희언 옮김 / 하루(haru) / 201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온통 책으로의 책의 미래가 어렵다는 평들만 쏟아진다.
B &B 라는 책방을 운영하며 과연 책의 미래가 어렵기만 한건가 의심을 품은 작가가 내놓는 여러 사례들과 이야기들에 조금의 희망을 품어본다.
나 역시 책을 읽는 사람들은 형태의 변화가 있을 뿐 책을 포기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하기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방‘은 ‘공간‘이 아니라 ‘사람‘이며 ‘매개자 입니 다. 
예를 들면 반드시 현실의 ‘서점‘을 갖추지 않아도 책 방‘이라는 본연의 자세‘가 가능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