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공부>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공부 - 김열규 교수의 지식 탐닉기
김열규 지음 / 비아북 / 201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읽게 시작한 동기는 책을 읽으며 마음을 가볍게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가벼운 마음은 잠시 내가 서있는 이 공간을 벗어나 책 속의 공간으로 마음껏 여행할 수 있다는 것으로 부터였다. 그리고 그 공간이 완전히 나와 상관없는 다른 공간이 아니라 무엇인가 나와 연관되어 있으면서 나의 상상력을 마음껏 이끌어 주는 글이라면 더더욱...

그래서 학창시절의 나는 소설도 많이 읽었지만 정말 좋아하는 글은 수필이었다...

무한한 소재를 가진 수필은 작가의 생각이 꾸밈없이 소개되고,
작가는 소설 속의 가공이 아닌 그가 보고 느낀 것을 이야기한다. 이런 글을 읽고 있노라면
마음을 비울 수 있고 그렇게 비워진 마음에는 책을 읽으면서 느낀 여러가지 상념들이 들어찬다. 그렇다 상념이다. 이러한 글들이 좋은 점을 그것을 꼭 기억할 필요도 없고, 잊어버려도 좋은 것들이란 것이다. 문득 생각나면 책을 한번 더 펼쳐봐도 상관없는 것이다...

이 책은 오랜 시간 ’공부’에만 매진해온 작가의 꾸밈없는 생각이 들어앉아 있다. 여기서 말하는 공부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말 그대로 책을 읽고 쓰고 하는 그런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공부를 어렵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라고 말한 어느 사람의 말이 생각났다. 그런 것 같다. 공부란 자신과의 싸움인 것이다.
"카르페 파시오"
작가는 고통을 즐기라고 말하며, 공부를 마라톤에 비교한다. 그리고 공부의 시작은 첫 페이지를 넘기는 것이라고 말한다. 공부의 시작은 첫 페이지를 넘기는 것에서 시작하지만, 첫페이지를 넘길 때부터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된다고 말하고 싶다. 작가의 말처럼 공부와 노력은 정직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언제나 보증된 수표는 아니기에 시작이 중요하지만 그만큼 초심을 잃지 않고 정진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카르페 파시오, 인내를 통해 자신을 절제하고 누르는 것이 필요하다.
시절이 좋아져서 작가가 말하는 것처럼 땀을 뻘뻘 흘리면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지는 않을 것 같다. 도서관이나 독서실에는 시원한 에어컨이 잘 나온다. 하지만 공부 앞에서는 여전히 많은 학생들이 땀을 흘리고 있을 것이다....  아마도 정말 공부가 좋아서 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왜 공부를 좋아하지 않는 것일까? 공부는 하면 할수록 자신에게 득이 되지 결코 해가 되는 것은 아닌데... 아무래도 그 이유는 공부에 대해서 가지는 고정관념 때문일 것이고 공부를 학문을 배우는 것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공부(工夫)란 학문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힌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우리는 너무나 학문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끝으로, 공부를 더 넓은 안목으로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덧붙이고 싶다. 공부란 것이 책상에 앉아서 하는 것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러 대안 교육에서 강조하는 바가 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세상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책상에 앉아서 공부만 하는 사람이 아니다. 여러 종류의 직업의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난 미용을 배우는 것도, 빵을 굽는 것을 배우는 것도, 도배를 배우는 것도, 고추심는 법을 배우는 것도 모두 공부라고 생각한다. 이제 자라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더 넓게 보라고, 책상이란 공간 안에서 세상을 보지 말고, 그 밖에 있는 더 넓은 세상을 보라고, 그리고 그 넓은 세상 처럼 넓은 마음을 가지라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울지 마, 죽지 마, 사랑할 거야 - 지상에서 보낸 딸과의 마지막 시간
김효선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여러가지 생각과 추억이 오버랩되는 사랑이 가득한 이야기

어느날 갑자기, 불행은 소리 소문없이 찾아왔다고 했던가?

작가의 마음이 나의 마음에 겹쳐지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아파하는 그녀의 마음, 작가인 그녀는 마음이 참으로 여린듯했다.

자신의 가족과 직업을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사람, 하나만 보고 달려온 사람인 만큼

그 아픔은 클 수밖에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나도 모르게 내 머릿 속으로는 책 속 이야기와

오버랩되면서 그 나름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생각이 연이어 밀려왔다.

5년 전 가족에게 닥친 불행,

병원의 오진, 그리고 큰 수술,

그 상처가 아물기 까지는 5년이란 세월이 필요했다.

하지만 더 큰 아픔은 언제나 불안해야 한다는 것?

또한 마음에 생긴 생채기와

그렇게 지나가 버린 5년의 세월 그리고 앞으로의 몇 년간의 세월 또한

그렇게 흘러가 버리고 돌아오지 않을 거란 것?

난 슬퍼하지 않았다.

슬퍼하는 것은 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음 속에는 항상 먹구름을 지니고 있었지만,

그 뒤에는 항상 그 무엇보다 밝은 햇살을 품고 싶었다.

세상에는 왜 착한 사람들에게 이런 시련을 주는 지 너무나 큰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나서 또 다른 후회와 결심의 연속,

시간이 모든 걸 치유해 줄 거란 생각은 기우에 불과한 것 같다.

시간은 모든 걸 치유해 주지 않는다, 망각할 수도 없다,

아니 오히려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피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슬프다. 하지만 슬픈 이야기는 언제나 아름답다,

"사는 의미를 몰라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고통받는 무균병동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
                                                                                - 작가 인터뷰 중에서 -

아마도 작가는 이 이야기를 통해 아파하는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한 것을 넘어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죽음을 앞에 두고도 초연히 그것을 맞이해 오히려 당당했던 두 모녀의 삶을 통해

우리의 삶에 대한 자세를 돌아볼 수 있는 듯하다... 

 

나는 칠판에 "무엇인가 남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사람은, 보여줄 충실한 인생을 가져야 한다 - 안톤 체홉"이라고 쓴 뒤, 생목까지 올라온 울음을 삼켰다. 그리고 한참 만에야 수강생들을 향해 돌아섰다. 저들이 내 눈가에 맺힌 물기를 알아채지 못하길 바라면면                                               

                                                                                 - 글 중에서 -
 



살아야 한다, 어른보다 더 어른 스러웠던 채 꽃피지 못했던 소녀마냥,

자신의 아픈 몸보다 남을 더 보살필 줄 알았던 한 소녀마냥,

그런 딸을 위해 눈물로 씌여진 책을 선물한 엄마처럼...

오늘 하루에 난 얼마나 충실했는가? 다시 한번 되돌아 보며 반성하며 글을 마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