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 엔젤
가와이 간지 지음, 신유희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1. 이 책을 선택한 이유

동화적인 제목의 소설이지만 검은 밤 배경에 삭막해보이는 실루엣빛 빌딩들 속에 보이는 눈송이들.책 표지가 왠지모를 도시의 범죄를 연상시킵니다. 각성제와 마약, 그리고 완전한 약물인 '스노우엔젤'을 둘러싼 범죄 스릴러물.데블인 헤븐의 프리퀄 작품이란 호기심에 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2. 책을 읽고나니 그래서?

단순한 범죄소설인줄 알았는데, 나름 국가와 종교 그리고 중독 및 삶의 목적등에 대한 것들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철학적 사유를 제공합니다.

' 그 손짓은 한없이 다정하고, 치유는 끝이 없으며, 아낌없이 주기만 할 뿐 앗아가는 법이 없다. 그것은 마치 깨끗하고 순수한 눈옷을 걸친, 천사와도 같은...'

눈옷을 걸친 천사. 완전한 약물이라는 '스노우 엔젤' 을 만든 알렉산더 샤로노프가 친구에게 보낸편지에서 '최후의 레시피'에 대해서 설명한 말입니다. 완전한 약물이란 완전한 의존물질입니다. 우리 몸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기분 좋은 상태가 유지된다면 끊을 필요가 없기에 완전히 의존하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강한 의존성을 지니고 있으나 끊을 필요가 없는 물질이라면 결국 밥이나 물같이 필수영양소가 되는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진짜 이런 약물을 연구하고 있는 곳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니 섬뜩한 기분도 듭니다.

3. 보완하고 싶거나 아쉬운 점

한편의 잘 짜여진 영화를 보는 것 처럼 몰입감 있게 전개되는 이야기는 반전과 숨겨진 거대한 음모를 드러내며 끝을 맺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이 전작인 '데블 인 헤븐'의 프리퀄 형태의 후속작이라 그런지 실마리들이 모두 명쾌하게 다 마무리 되지 않고 종결됩니다. 결국 '데블 인 헤븐'을 다시 찾아봐야만 모든 이야기의 퍼즐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생소한 일본의 지명과 등장인물들이 등장하여 약간은 익숙치가 않습니다. 등장인물들을 정리해서 앞부분에 설명을 해놓았다면 더 좋았을 것입니다.

4. 책의 구성과 내용

<주요등장인물>

1.샤로노프: 스노우엔젤을 만든 장본인. 미국의 약리학자이자 화학자.초반에 스노우엔젤의 제조법인 '최후의 레시피'를 건네주고 3년전인 2014년에 미국캘리포니아주 라피엣 휴양지에서 부인 앤과 함께 살해당한다.디자이너 드러그(designer drug:신종 합성 마약)의 아버지라 불린 매드케미스트(미친 화학자)

2. 기자키 헤이스케: 경시청 쓰키지 경찰서 생활안전과 계장. 51세. 진자이 아키라의 전 상사

3. 진자이 아키라: 44세.이야기의 주인공. 9년전 의문의 습격으로 연인이자 동료였던 '히와라 쇼코'가 죽은이후 형사직을 버리고 은밀히 사건을 해결하려 하고 있었으나 빈털털이 신세에서 협조를 하게 된다. 스노우엔젤 사건을 해결하기위해  '슈코젠'이라는 재일 중국인 4세로 위장함.

4. 히와라 쇼코: 9년전 25세의 나이로 현장에서 진자이 아키라 대신 총을 맞고 사망

5. 미즈키 쇼코: 나이는 30세 정도, 후생노동성 지방 후생국 마약 단속반 소속의 마약 단속관, 일명 '마토리'. 진자이를 고용한다.

6.하쿠류 노보루: 45세. WD 인더스트리얼의 실질적 소유주, 스노우 엔젤의 배후로 의심가는 인물

7. 이사 도모히코: 34세. 영어회회 강사이지만 사실은 마약판매상, 일명 '푸셔'이다. 하쿠류 노보루와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되어 진자이가 접근한다.

8.  오누마 신지: 미즈키 쇼코와 함께 근무하는 과장.

9. 에다: 변호사.진자이가 수사하던 사건의 피해자입니다.철로 위 고가도로에서 부부가 함께 추락해서 사망했다.진자이는 사고사가 아니라 살인사건으로 의심해서 수사를 계속하다가 누군가의 교묘한 유인책에 걸려들었었다.그렇게 히와라 쇼코는 살해당하고, 진자이는 쇼코를 죽인 다섯명을 사살하고 도망쳤었다.

10.에다 아즈마:에다 부부의 외동아들. 미국에서 태어나 미술을 전공하였음. 사법시험에 도전해서 아버지의 뒤를 이어 변호사게 되겠다고 했는데, 자유민중당 국회의원이 되었음.'도박 피해를 생각하는 모임'대표.

11. 마슈: 수수께끼의 인물. 진자이 아키라가 쫓고 있는 거대 음모 조직의 보스로 추정되는 인물.

  일본 대낮 도심의 최대 번화가인 긴자의 보행자 전용도로에서 폭주 차량 한대가 열여덟 명을 치어 죽이고 열 두명에게 부상을 입힌 사건이 발생합니다. 가해 차량 운전자는 흉기를 손에 들고 차에서 내려 가까운 백화점에 침입하여 네명을 더 살해하고 일곱명에게 부상을 입힌 후 9층 테라스에서 뛰어 내려 사망합니다. 바로 금지된 약물 '스노우 엔젤'을 먹고 환각상태에서 자기 주변 사람들을 좀비로 오인하고는 그런 행각을 벌였습니다. 위험한 약물인 '스노우 엔젤'이 유통되는 걸 막기위해 마약단속반 소속의 '미지키 쇼코'는 '진자이 아키라'의 도움을 받아 '하쿠류 노보루'를 체포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단순한 마약인줄 알았던 '스노우 엔젤'이 궁극의 완전 의존 약물이라는 것이 드러나면서 더 큰 음모의 거대 조직의 마수가 진자이를 덮쳐옵니다. 그리고 과거의 그림자에서 벗어 나지 못하는 진자이는 살아갈 이유를 찾지 못하고 점점 자신감을 잃어갑니다.


5. 책에서 알게 된 것들

1) 플래시백: 각성제 따위의 약물에서 벗어나려 할 때 그 약물을 상기시킬 만한 상황이나 사물을 보면, 다시 약물에 손대고 싶어 못 견디는 현상

2)각성제, 메스암페타민(일명 필로폰으로 통용된느 합성 화학물질)은 일본인 약학자가 합성해낸 유기화합물입니다. 마황이라는 한방 약재에서 추출한 에페드린의 유도체 형태로 발견되었습니다. 발견 당시에는 에페드린과 마찬가지로 천식이나 기침을 치료하기 위한 약이었지만, 메스암페타민에 강력한 각성 작용이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우울증과 기면증 치료약으로 각광을 받게 되었습니다. 1938년 독일에서 메스암페타민의 제조가 시작되어 대량생산되면서 장기간의 고된 작업을 가능케 하고 병사들의 사기를 고양시킨다는 이유로 독일이 먼저 도입하였고, 일본역시 '피로회복제'로 시판하여 병사들에게 공급을 했습니다.

3) 제2차 세계대전 패전이후 일본에서는 제약회사들이 '히로뽕', '호스피탄'따위의 상품명을 붙여서 각성제 발매를 했습니다. 당시 패전의 무력감과 담배나 술 등 기호품 품귀 형상이 맞물려서 각성제가 무작위로 남용되었다고 합니다. 이 무렵 각성제 중독자는 무려 100만명에 달했다고 합니다.

이상으로 북리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 받아 어떤 외부의 간섭도 없이 솔직하게 작성한 내용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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