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김욱동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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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눈으로 바라본 사회의 모순

 

<앵무새 죽이기>는 1960년에 출간되어 하퍼 리에게 퓰리처상의 영예를 안겨 주었다. 1962년에는 영화화되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하였다. 애티커스 핀치 변호사를 여기한 그레고리 팩은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여 영화의 가치를 높였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미국의 인종 차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데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였다. 그랬기 때문에 하퍼 리의 이 책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소설' 1위로,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소설' 1위로, 성경 다음으로 '강장 영향력 있는 책'으로 선정되었다. 무엇보다도 미국영화연구소에서 할리우드 영화의 영웅 순위를 발표하였는데, 그레고리 팩이 연기한 애티커스 핀치 변호사가 1등을 차지하기도 하였다.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슈퍼맨은 26등, 배트맨은 46등이라고 하니, 애티커스 핀치 변호사의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기도 하다.

 

<앵무새 죽이기>는 1930년대 미국의 작은 마을인 메이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적은 책으로서, 주인공인 스카웃이 세상의 불합리함과 모순을 깨닫고 정신적으로 성숙하게 된다는 성장소설의 전형적인 일면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스카웃과 오빠인 젬은 아버지인 애티커스 핀치를 잘 따르는데, 그가 인종차별이 심한 시기에 흑인을 변호하면서 겪게 되는 고난을 그리고 있다. <앵무새 죽이기> 이후 하퍼 리는 소설을 출간하지 않았다. 그런데 50년이 지난 지금,,, 정확하게 말하면 2015년 7월 14일에 <앵무새 죽이기>의 후속작 격인 <파수꾼>이 전 세계에서 동시에 발간된다. 벌써부터 주문 예약이 밀려 있는 상황에다가 다른 나라에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하니, 그 열기가 고스란히 전달되는 것 같아서 흥분된다.

 

열린책들에서 현재 <파수꾼>의 내용을 추측해보는 이벤트를 열고 있기도 한데, <앵무새 죽이기>의 원래 제목이 <파수꾼>이었다는 것을 보면 어떤 내용일지 예상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내 생각으로는 스카웃이 성인이 되어 메이콤 마을에 다시 돌아오면서 이야기가 전개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50년이 흘렀는데도 메이콤 마을의 사람들에겐 인종이나 성에 따른 차별 등이 존재할 것이다. 스카웃은 학교 선생님이 되었든 변호사가 되었든 당당한 한 사람으로서 자존감이 강한 여성으로 성장했을 것 같다. 그리고 메이콤 마을에서 사회적 약자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앵무새 죽이기>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그 이후의 삶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스카웃은 친구인 딜과 아직도 잘 만나고 있을까? 오빠인 젬은 또 어떻게 살고 있을까? 그리고 애티커스 핀치는 또 얼마나 멋지게 나이가 들었을지... 기대가 되었다.

 

그런데 이 책의 원래 제목의 'mockingbird'는 앵무새가 아니라 지빠귀라고 한다. 하지만 이 책이 이미 '앵무새 죽이기'로 유명해져 있었기 때문에 바꾸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고 한다. 처음부터 왜 지빠귀를 앵무새로 번역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앵무새든 지빠귀든, 이 책에서 그 새의 의미를 한번 곱씹어 봐야 할 필요가 있다.

 

"앵무새들은 인간을 위해 노래를 불러 줄 뿐이지. 사람들의 채소밭에서 뭘 따 먹지도 않고, 옥수수 창고에 둥지를 틀지도 않고, 우리를 위해 마음을 열어 놓고 노래를 부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하는 게 없어. 그래서 앵무새를 죽이는 건 죄가 되는 거야." (174쪽)

 

한 마디로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앵무새는 책 속의 은둔자 부 래들리 같은 사람일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다른 새들은 밥 유얼 같은 사람을 의미할 것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기 인생은 자기가 맘대로 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하지만 그 자유에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우리는 모두 함께 모여 생활하는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이다.

 

인종이든 성이든 사회적 차별은 현재에도 여전히 존재한다. 스카웃의 게이츠 선생님이 히틀러 문제에서는 객관적으로 사건을 바라보지만 정작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흑인의 인종 차별에 대해서는 분개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처럼 인간에게는 이러한 이중적이고 이기적인 모습이 당연한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배심원들이 늦은 밤까지 고민을 한 것처럼 이 사회의 모순은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이 그려지고 있다. 그것이 아주 오래 걸리고 있지만 말이다. 애티커스 핀치 변호사에게 '용기'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그래도 가치있는 일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하지만 나를 위해 한 가지만 약속해주렴. 고개를 높이 들고 주먹을 내려놓는 거다. 누가 뭐래도 화내지 않도록 해라. 어디 한번 머리로써 싸우도록 해봐...... 배우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그건 좋은 일이란다." (148쪽)

 

 

"...... 네가 할머니에 대해서 뭔가 배우기를 원했거든. 손에 총을 쥐고 있는 사람이 용기 있다는 생각 말고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 말이다. 시작도 하기 전에 패배한 것을 깨닫고 있으면서도 어쨌든 시작하고, 그것이 무엇이든 끝까지 해내는 것이 바로 용기 있는 모습이란다. 승리하기란 아주 힘든 일이지만 때론 승리할 때도 있는 법이거든. 겨우 45킬로그램도 안 되는 몸무게로 할머니는 승리하신 거야. 할머니의 생각대로 그 어떤 것, 그 어떤 사람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돌아가셨으니까. 할머니는 내가 여태껏 본 사람 중에서 가장 용기 있는 분이셨단다." (213쪽)

 

책 한 권으로 세상을 급격하게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말처럼, 사람들의 인식을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는 있지 않을까 한다. 고전은 읽으면 읽을수록 그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다. 다시 읽은 <앵무새 죽이기>는 전에 읽었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사회적 모순과 현실, 과거의 아련한 추억과 부성애와 형제간의 우애, 그래도 따뜻한 마음씨를 전해주는 주변 사람들의 보살핌을 느낄 수 있어서 흐뭇해졌다. 다음에 이 책을 다시 읽을 때는 또 어떤 것을 더 느낄 수 있을까? 행복한 상상을 하면서 후속작으로 나올 <파수꾼>을 기대해 본다.

 

 

* 열린책들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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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5-07-08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고 싶은데 나중에는 꼭 봐야겠어요~
리뷰와 평점이 다섯개라서 더욱 더 궁금하네요.^^
편안한 오후되세요~^^

바람향 2015-07-09 17:20   좋아요 0 | URL
네~ 지금 다시 읽으니,,, 또 다른 느낌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전에는 뭣도 모르고 그냥 읽기만 했던 것 같습니다ㅠㅠ 책을 다시 읽으면 전에는 몰랐던 새로운 사실들을 발견하고 느끼게 되는 것 같아서 더 깊은 감동을 주는 것 같습니다. 곧 이 책의 후속작인 <파수꾼>이 전세계에서 동시에 발매된다고 하니, 저도 더욱 더 기대가 됩니다^^ㅎㅎ
 
로마의 일인자 1 - 1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1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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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일인자가 되기 위한 여정

 

이번에 <로마의 일인자> 1권을 읽는 독자원정단에 선정되었다. 정식 출판된 책이 아닌 가제본을 읽는 것으로 그에 대한 오탈자나 개선점, 홍보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출판사에 제시하는 활동을 하게 되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활동을 하는 것은 즐겁고 재미있는 일이다. 게다가 책 겉면에 '가제본'이라고 적혀 있고 따로 표지도 없는 책은 희귀본으로 느껴져서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수 천년이 흘렀어도 '그리스로마'는 서양 문화의 원형이 되기 때문에 그들의 사고방식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다른 어떤 시대보다 로마는 영화나 소설 등 다양한 장르도 재탄생 되고 있는 것이다. 몇 십 년 전에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가 우리나라에서도 열풍이 불었던 것처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리스로마 시대는 오늘날에도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는 시대라고 생각한다.

 

<로마의 일인자>를 읽으면서 오늘 날과 다를 게 없어서 많이 놀랐다. 로마인의 생활, 문화, 사고 방식 등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것보다도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 마찬가지였구나! 하는 감탄이 더 많이 들었다. 로마 시대에도 돈이 최우선이었다. 돈이 있어야지만 더 높은 자리에 올라설 수 있었다. 그 자리에 올라서면 자신이 투자한 돈보다 더 많은 돈을 긁어 모을 수 있었다. 오늘 날의 국회의원이나 대통령 등의 선거와 많이 닮아 보이지 않은가.

 

이 당시에는 돈이나 재산에 더욱 노골적이라 할 수 있었는데, 돈이 없으면 귀족이라고 해도 로마의 지배층으로 인정해 주지 않았다. 조선시대의 계급 사회를 생각해 보면, 조선 후기 몰락 양반들은 적어도 양반이라는 계급적 우위를 점할 수는 있었다. 그래서 부자들에게 양반이라는 계급을 돈을 받고 팔 수 있지 않았는가 말이다.

 

로마의 시대에서 오늘날과 다른 점이 한 가지 있었는데... 사회의 지배층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군대의 경험이 필수적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병장기는 스스로의 재산으로 마련해야 했다. 그랬기 때문에 로마의 시민으로 인정을 받았고 그 권익을 누렸던 것이다. 오늘날 우리의 국회의원들은 어떨까? 자신들의 권익은 너무나 잘 챙기고 있는데, 국방의 의무는 너무나 외면하고 있는 건 아닌지 반성해 보았으면 한다. 특히, 로마의 일인자가 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는 가이우스 마리우스나 카이사르는 민중들을 더 먼저 생각하고 로마라는 조국의 장래를 걱정하는 진정한 사회 지도층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로마의 일인자>는 콜린 매컬로가 지었는데, 한때 우리나라에서도 꽤 많이 읽혔다고 하는 <가시나무새>를 지은 사람이다. 콜린 매컬로는 올해 초 타계한 오스트레일리아의 작가인데, 1970년대 후반에 <가시나무새>를 쓰고, 1990년부터 2007년까지 7부작 역사소설인 <마스터 오브 로마>를 지었다고 한다. 1부는 <로마의 일인자>, 2부는 <풀잎관>, 3부는 <행운의 총아들>,,, 7부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가 출간되기까지 근 20년이 걸렸다고 한다.

 

작가가 <가시나무새> 이후 오직 <마스터 오브 로마>만 적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만큼 콜린 매컬로가 이 책에 대해 얼마나 심혈을 기울이고 연구와 조사에 공을 들였는지 추측할 수 있다. 그녀의 서재에는 로마사 전문가를 뺨칠 정도로 엄청난 양의 사료와 연구서적을 갖추었는데, 그것을 읽느라 끝내는 시력을 잃고 말았다고 하니, 이 책을 적기 위한 그녀의 지독한 열정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

 

그만큼 이 책을 읽으면 로마의 도시 속에 나도 함께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로마를 정밀하게 표현하고 있다. 책의 앞 쪽에도 로마와 이탈리아 반도, 아프리카 지도와 책 속 인물들의 얼굴 그림이 등장하는데, 그것들을 작가가 직접 그렸다고 한다. 등장인물들의 얼굴 생김이 정말 세밀한데, 책 속에서 묘사된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는 과정을 보는 것 같았다. 그만큼 개개인의 생각과 사고 등을 서술로도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어서 그 캐릭터의 심정에 공감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책 속에서 살아있는 생명체로서 자유롭게 움직이고 있다. 로마의 일인자가 되기 위한 욕망과 열정, 권력과 명예욕 등이 활활 타오르고 있고 돈 때문에 사람을 죽이기도 하는 인간의 추악한 일면도 엿볼 수 있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로마는 천년이 넘는 로마 역사 속에서 기원전 110~27년의 기간을 다루고 있다. 거대한 로마의 지중해 제국이 완성되어 가는 시기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당시에는 500년 역사의 공화정 체제가 와해되고 새로운 통치체제가 탐색되는 시기였다. 로마는 그 당시 왕정에서 공화정으로 전환했다가 다시 황제 체제로 바뀌어 가는 과정이었다.

 

로마의 역사는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로마 시대와 지금 우리 시대가 많이 다르지 않음을. 인간의 권력욕은 쉽게 사라지지 않음을. 진정한 지도자는 바로 우리 손으로 뽑을 수 있음을. 민주주의는 국민들의 선택에 의해서 발전되어 간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리스로마 시대에 대해 관심이 있거나 역사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 등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이 책을 번역하는 사람이 네 사람이 될 정도로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에서도 신중을 기한 만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 문학동네 교유서가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돈. 돈이 세상을 지배했다. 돈이 없는 자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러니 누구나 일단 어떤 식으로든 한자리 꿰차려 했고, 그러고 나면 예외없이 지위를 이용해 최대한 재산을 불렸다. (55쪽)

"사랑? 무엇에도 비교할 수 없는 그 감정에 대해 네가 무엇을 아느냐, 율릴라? 네가 저지른 그 천박한 흉내로서 감히 `사랑`이라는 말을 더럽히느냐? 사랑하는 사람의 삶을 고통스럽게 하는 것이 사랑이냐? 사랑하는 사람이 원치도 않고 청하지도 않은 관계를 강요하는 것이 사랑이냐? 그런 것을 과연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느냐, 율릴라?" (3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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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보다 강한 감정
마르크 레비 지음, 장소미 옮김 / 북하우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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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보다 강한 감정을 드러내야 할 때

 

마르크 레비의 최신작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책을 받고 표지의 여자를 보며 뭔가 아련하고 그리운 느낌이 많이 들었다. 그리고 두려움보다 강한 감정이 무엇일까 궁금해졌다. 작품 속에서 '두려움보다 강한 감정'이라는 말은 두 번 등장한다.

 

앤드루가 휘파람을 불었다.

"그런 산봉우리에 도전하는 게 용기인지 아니면 아무 생각이 없는 건지는 생각해볼 문제인걸요."

수지가 말했다.

"용기는 두려움보다 강한 감정일 뿐이에요. 이제 저녁 먹으러 갈까요?" (116쪽)

 

 

"그 사람이 떠나고 다시 일어서기까지 나한테도 많은 용기가 필요했어요."

수지가 발레리의 눈을 뚫어져라 바라보다가 빙긋 웃더니 말했다. "두 사람이 행복하길 빌어요."

발레리가 말했다. "여기까지 날 만나러 오다니, 대단한 용기를 내셨네요."

수지가 여행 가방을 들어올리며 대답했다. "용기는 두려움보다 강한 감정일 뿐인걸요."

그러고는 발레리에게 인사하고 멀어져갔다. (423쪽)

 

우리는 인생에서 '용기'를 내야할 때가 많다. 용기는 두렵고 힘든 상황을 이겨내야지만 드러낼 수 있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복잡한 현대 사회 속에서 그 상황을 극복하려는 용기보다는 시류에 편승해 버릴 때가 더 많을 것 같았다. 사회의 불합리함이나 사회적 모순에 대해서 분노하여 목소리를 내는 것도 용기이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사회에 바른 소리는 예전보다는 그 영향력이 감소된 듯 하다. 음식이나 문화 등 일상생활에 대해 얘기하는 채널은 많아졌지만 정작 사회의 불합리함에 관심은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 소설에서 말하는 용기는 바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는 용기와 국가의 비리를 고발할 수 있는 용기일 것이다. 이 책은 이처럼 사회의 불합리함에 대해서 문학적으로 구성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지은 마르크 레비는 파리 도핀 대학에서 경영학과 컴퓨터를 저공하고 건축설계 전문회사를 세워 500곳이 넘는 기업의 사무실을 설계했다고 한다. 그는 2000년에 아들 루이를 위해 쓴 첫 소설인 <저스트 라이크 헤븐>이 출간 즉시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고 해외 여러 나라에 소개되면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의 소설은 영화화 되기도 했고 다른 소설들도 많이 들어봤을 정도로 최근 각광 받는 소설가라고 할 수 있었다.

 

그는 작가로 데뷔한 이래 근 15년 동안 출간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 순위 3위 아래로 밀려나본 적이 없다. 게다가 한 해도 작품 출간을 거르지 않아 성실하고 근면하게 성공한 스타작가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그의 책을 읽으면서 그가 세계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세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그의 소설에는 미스터리나 추리적 요소, 과거의 추억이나 사건, 사랑과 우정이나 용기 등의 긍정적 감정, 해피엔딩이나 반전과 유머 등이 종합선물세트처럼 한 권의 소설 속에 담겨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취향의 독자들을 만족시켜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작가가 된 것이다.

 

이 소설도 그가 우연히 읽은 신문의 단신이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약 50년 전에 프랑스 몽블랑에 추락한 인도 여객기 칸첸중가의 잔해에서 발견된 우편물 속에서 인도 외교관의 편지가 나와 그의 후손에게 전달되었다고 한다. 이 사건이 프롤로그에 등장하고 그로부터 50년 후에 그 외교관의 비밀문서와 열쇠를 찾아낸 수지 베이커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수지 베이커는 냉전 시대에 간첩으로 암살된 외할머니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그 사건의 단서를 <뉴욕타임스> 기자인 앤드루 스틸먼과 함께 추적해 나간다. 그리고 마주한 엄청난 비밀...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그 비밀에 대한 증거가 실제로 일어난 일들이라는 것이다.

 

정부의 음모론까지는 아니더라도 오존층 파괴와 해수면 상승, 그로 인한 이상 기온과 급격한 자연재해 증가는 바로 부메랑처럼 환경을 파괴한 결과가 인간에게 재앙을 내리고 있는 거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환경 파괴에 대해 세계의 각 국가가 대체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우리는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할 것이다. 환경 파괴에 대한 죗값은 우리가 아닌 우리의 후손이 고스란히 피해를 입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소설에 등장한 앤드루 스틸먼 기자는 마르크 레비의 전작인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의 주인공이다. 그 당시 형사가 주인공이 아닌 추리소설을 쓰고 싶었던 레비가 창조한 인물로서 알코올 중독으로 인생의 나락을 경험하지만 직업에 대한 열정으로 고난을 극복한 남자로서 인간적인 면모와 결단을 가진 인물이었다. 마르크 레비는 이 인물에게 깊은 애착을 느껴서 <두려움보다 강한 감정>에도 다시 등장하게 된다. 마르크 레비는 이 인물이 다른 작품에도 반복적으로 등장하게 될 것 같다며, 자신에게는 애거사 크리스티의 포와로 같은 존재라며 밝히기도 했단다.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을 읽지 않아도 <두려움보다 강한 감정>은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그리고 앤드루 스틸먼이 마르크 레비의 다음 작품에서 어떻게 등장하게 될지 사뭇 궁금해지면 후속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마르크 레비의 <그림자 도둑>을 집에 두기만 했는데, 이번 기회에 책장에서 꺼내 읽어보고 싶어졌다.

 

 

* 네이버 책좋사 북하우스의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샤미르가 고개를 쳐들면서 물었다. "정상에 오르면 정말 나한테 청혼할 생각이었어?"
"당신이 나한테 청혼하게 만들 생각이었어. 당신은 그랬을 거고." 수지가 대답했다.
그가 슬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지금 서약을 주고받아야겠는걸."
"저 위에서. 여기서 빠져나가면. 그 전에는 안 돼."
"수지, 날 당신의 남편으로 받아주겠어?"
"그만, 샤미르. 제발 그만."
그녀에게서 한시도 시선을 떼지 않은 채 그가 덧붙였다.
"사랑해. 당신이 내 집 문을 두드린 바로 그날부터 난 당신을 사랑하게 됐고, 그 사랑은 멈추지 않고 커졌어. 내 신부에게 키스하고 싶지만 그러기엔 당신이 좀 멀군."
샤미르는 자신의 장갑에 키스한 뒤 호 불어 그녀 쪽으로 날려 보냈다. 이어서 단호하고 정확한 동작으로 그녀와 연결된 로프를 끊었다. (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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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 천천히 감상하고 조금씩 행복해지는 한글꽃 동심화
김문태 글.그림 / 라의눈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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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의 아름다운 재탄생, 동심화

 

'동심화'란 새로운 장르로 멍석 김문태 작가가 탄생시킨 것으로, 한글과 동양화를 결합한 것이라고 한다. 나도 동심화 라는 장르를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한글이 이렇게 아름다운 예술 작품으로 탄생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그 작품들도 하나같이 미적인 요소가 높아서 보는 눈이 즐거웠다. 그만큼 해외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하니, 앞으로도 더 많은 나라에 한글의 아름다움을 전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에게 '동심'이란 무엇일까? 머리말을 통해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동심은 우리의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 있는 고향, 아련한 그리움이며, 진정한 사람다움이다. 세상을 밝고 맑게 바꾸어놓은 순순한 에너지이며, 항상 경이로운 눈으로 자연을 바라볼 수 있는 마음가짐이다. 기계처럼 바쁘고 꽉 짜인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아이들같이 천진한 시선과 옹달샘처럼 깨끗한 마음, 아주 작은 것까지 사랑하는 따뜻한 가슴을 되돌려 주고 싶다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머리말)

 

자신의 삶에서 배어나온 철학과 영혼의 깊이에서 우러나온 사랑을 작품으로 형상화하려는 작가의 노력을 느낄 수 있었다. 그만큼 작품들은 순수했고 천진난만 했다. 말에는 우리가 알 수 없는 어떤 신비로운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말의 힘, '언령'이라고 하는데, 언제나 말을 조심해야 한다는 우리 선조들의 가르침인 것이다. 그것만큼 한글을 그림으로 그린 작품들에서도 한글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조카가 처음에 한글을 배울 때, ㄱ,ㄴ,ㄷ 등의 글자들을 하나의 그림으로 인식하고 그걸 따라 그리며 익혔다. 다른 외국의 글자들도 마찬가지였다. 그걸 보면서 아이들의 순수함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우리는 한글을 너무 공부 수단, 지적인 욕구 충족을 위해 배워야 할 것으로만 인식해 왔던 것인지도 몰랐다.

 

 

 

 

 

게다가 색채도 화려해서 아이들이 봐도 재미있게 느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심화 옆에는 그 단어와 관련된 시, 단편적인 글들도 적혀 있는데, 그 문구들도 좋아서 자꾸 읽어보고 싶었다. 어른에게 힐링이 되는 기분이라 다른 사람에게 책 선물로 주기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꽃

 

너의 향기 / 나의 향기 / 우리의 향기로 어우러진다.

 

사람보다 아름다운 꽃은 없고/ 사람보다 가슴 뛰는 약속은 없다.

아무리 세상이 바뀌어도 / 봄이면 다시 피는  꽃처럼 / 우리 그렇게 만나 / 찬란한 한 세상 펼치자꾸나.

 

어느 봄빛 찬란한 오후 / 꽃향기로 진동하는 세상을 꿈꾸며

 

 

 

춤춰라

 

꽃은 향기를 내붐으며 춤을 추고 / 바람은 나뭇잎을 흔들며 춤을 추고 /

새는 허공의 날갯짓으로 춤을 추고 / 아이는 함박 웃음소리로 춤을 춘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 일 년 365일이 춤을 추고 / 온 우주가 춤을 추고 있다.

 

우리도 춤추며 살지 않을 / 까닭이 없다.

 

 

* 네이버 책좋사 라의눈의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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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대 문명의 창조자들 - 10,000년 전 하이테크의 비밀
에리히 폰 데니켄 지음, 김소희 옮김 / 청년정신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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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이전의 초고대 문명의 증거

 

우리의 역사는 구석기-신석기-청동기-철기 시대로 이어진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구석기 시대에는 수렵과 채집 활동을 했고 돌을 날카롭게 떼어내서 무기로 활용했다. 신석기 시대에는 농경 생활이 시작되고 돌을 갈아서 무기로 활용하였다. 하지만 문명이 발생하기 전이라고 하는 구석기 시대에 현재의 기술 발달로도 해내기 어려운 문명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고 하면 그걸 믿을 수 있을까? 하지만 세계 곳곳에는 그때의 발달된 문명의 흔적이 증거로 남겨져 있다.

 

영화 <맨인블랙>을 보면 외계인들은 인간의 모습으로 우리의 곁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리고 세계의 지도자들은 그런 외계인들의 존재를 알고 교류를 나누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그런 상상이 이미 과거에 실제로 일어났음을 이 책에서는 주장하고 있었다. 이 넓디 넓은 우주에 다른 생명체가 있는 건 이제 과학자들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단지 외계인들과 어떻게 교류를 해야할지 그것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인간에게 외계인은 두 가지의 상반된 모습을 보인다. 외계인들은 인간을 마음에 들어해서 기술을 전수해 주는 등의 도움을 주거나 아니면 인간을 지구 정복을 위해 쓸어버려야 할 미개한 벌레들로 인식하든지.

 

몇 천 년 후에 인간의 문명이 최첨단의 기술 발달을 이루었을 때, 인간도 우주선을 타고 우주여행을 다닐 수도 있을 것이다. 그때 인간은 다양한 문명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런데 동물과 다를 바 없는 원시적인 문명을 이루는 생명체를 발견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우리는 그들에게 과학 지식을 전수해 줄 수도 있고 그들을 데리고 종족 교배 등의 유전자 변형 실험을 할 수도 있다. 이런 모습이 바로 구석기 시대 이전의 지구에서도 일어났다고 보는 것이 저자인 에리히 폰 데니켄의 생각이다.

 

그 당시 남아 있는 유물, 유적지, 그리고 종교적인 차원에서 남아 있는 무수히 많은 경전들이나 문헌들을 통해 이러한 증거를 찾을 수 있다. 외계인이나 비행선, UFO 등에 대한 명칭이 없었기 때문에 그 당시 인류는 자기들이 아는 단어로 표현할 수밖에 없었다. 하늘에서 빛이 내려왔고 천국의 문이 열렸다,,,라고 표현하거나 그들이 언젠가는 다시 돌아온다는 것... 어디서 들어본 말들이지 않은가. 대홍수로 인해 세계가 모두 잠겼다는 내용은 세계의 수많은 문헌들에서 공통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내용들이다. 게다가 조각되어 있는 그림도 비슷한 측면이 많다. 세계 곳곳에서 공통적인 현상을 함께 보고 쓰지 않은 이상 이렇게 내용이 일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미지 올리기가 자꾸 오류가 떠서 푸마푼쿠 유적지에 대한 사진을 올리지 못하는 게 아쉽다.(다음 날, 다시 올려져서 수정했음) 책에서 직접 찾아볼 수 있다면 내 말을 믿을 것이다. 돌을 떼어서 겨우 무기로 만들었던 구석기 인들이 거대한 돌을 가지고 와서 맨들맨들하게 잘라내고 날개 달린 그림을 조각한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 게다가 돌덩이에 홈을 파서 서로 엇갈리게 해 놓았는데, 그것은 다양한 모양으로 서로를 연결할 수 있도록 블록 형태로 만든 것이다. 이러한 블록은 완성작에 대한 치밀한 계산이 깔려있지 않으면 해낼 수 없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구석기 문명의 인간들이 이것을 해낼 수 있었을까? 그리고 돌을 그렇게 깔끔하게 절단할 수 있는 것은 그보다 강한 돌이 있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그리고 조각 그림에는 날개 달린 인간의 모습이 정확하게 묘사되어 있다. 옛날에는 이런 종족들이 실제로 있었던 걸까?

 

 

 

이렇게 실제로 있는 유적인데도 주류 역사학계에서는 말도 되지 않는다면 저자의 주장을 무시하고 있다. 외계인의 존재를 인정해 버리면 자신들이 지금까지 구축해 온 역사가 모두 무너져 내리기 때문이다. 역사학계에서도 알게 모르게 기득권이 존재할 것이다. 비주류로 무시되는 저자의 의견도 연구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들의 논리와 다르다고 무시하고 파괴해 버리면 인류의 문명은 발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구석기 이전에도 분명히 어떤 문명이 존재한 것이 사실이다. 그랬기 때문에 그들의 신화, 천문, 달력 등에 대한 문헌과 유적지가 지금도 불가사의하게 남아있는 것이다. 우리의 신화에도 대홍수를 막은 치우천황에 대한 얘기가 남아있고 아사달에 도읍을 정한 환웅도 있지 않은가. 그들도 어쩌면 외계인의 후손이었을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우리 땅에도 초고대 문명의 흔적이 조금이라도 남아있지 않을까?

 

이 책은 주류 역사학자들은 인정하지 않겠지만 스토리를 만드는 사람들에게는 무수히 많은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내용이지 않을까 한다. 그 당시 지구에서는 대체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일까?? 상상력을 자극한다.

 

 

* 네이버 책좋사 청년정신의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별들 사이의 여행, 즉 성간 여행이 별들 사이에 놓인 엄청난 거리 때문에 외계인이 지구를 찾는 게 불가능하며 앞으로도 그럴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래서 우리와 비슷한 외계인은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아마도 뇌를 절반만 사용하는 게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든다.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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