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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 천천히 감상하고 조금씩 행복해지는 한글꽃 동심화
김문태 글.그림 / 라의눈 / 2015년 6월
평점 :
한글의 아름다운 재탄생, 동심화
'동심화'란 새로운 장르로 멍석 김문태 작가가 탄생시킨 것으로, 한글과 동양화를 결합한 것이라고 한다. 나도 동심화 라는 장르를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한글이 이렇게 아름다운 예술 작품으로 탄생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그 작품들도 하나같이 미적인 요소가 높아서 보는 눈이 즐거웠다. 그만큼 해외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하니, 앞으로도 더 많은 나라에 한글의 아름다움을 전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에게 '동심'이란 무엇일까? 머리말을 통해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동심은 우리의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 있는 고향, 아련한 그리움이며, 진정한 사람다움이다. 세상을 밝고 맑게 바꾸어놓은 순순한 에너지이며, 항상 경이로운 눈으로 자연을 바라볼 수 있는 마음가짐이다. 기계처럼 바쁘고 꽉 짜인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아이들같이 천진한 시선과 옹달샘처럼 깨끗한 마음, 아주 작은 것까지 사랑하는 따뜻한 가슴을 되돌려 주고 싶다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머리말)
자신의 삶에서 배어나온 철학과 영혼의 깊이에서 우러나온 사랑을 작품으로 형상화하려는 작가의 노력을 느낄 수 있었다. 그만큼 작품들은 순수했고 천진난만 했다. 말에는 우리가 알 수 없는 어떤 신비로운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말의 힘, '언령'이라고 하는데, 언제나 말을 조심해야 한다는 우리 선조들의 가르침인 것이다. 그것만큼 한글을 그림으로 그린 작품들에서도 한글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조카가 처음에 한글을 배울 때, ㄱ,ㄴ,ㄷ 등의 글자들을 하나의 그림으로 인식하고 그걸 따라 그리며 익혔다. 다른 외국의 글자들도 마찬가지였다. 그걸 보면서 아이들의 순수함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우리는 한글을 너무 공부 수단, 지적인 욕구 충족을 위해 배워야 할 것으로만 인식해 왔던 것인지도 몰랐다.
게다가 색채도 화려해서 아이들이 봐도 재미있게 느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심화 옆에는 그 단어와 관련된 시, 단편적인 글들도 적혀 있는데, 그 문구들도 좋아서 자꾸 읽어보고 싶었다. 어른에게 힐링이 되는 기분이라 다른 사람에게 책 선물로 주기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꽃
너의 향기 / 나의 향기 / 우리의 향기로 어우러진다.
사람보다 아름다운 꽃은 없고/ 사람보다 가슴 뛰는 약속은 없다.
아무리 세상이 바뀌어도 / 봄이면 다시 피는 꽃처럼 / 우리 그렇게 만나 / 찬란한 한 세상 펼치자꾸나.
어느 봄빛 찬란한 오후 / 꽃향기로 진동하는 세상을 꿈꾸며
춤춰라
꽃은 향기를 내붐으며 춤을 추고 / 바람은 나뭇잎을 흔들며 춤을 추고 /
새는 허공의 날갯짓으로 춤을 추고 / 아이는 함박 웃음소리로 춤을 춘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 일 년 365일이 춤을 추고 / 온 우주가 춤을 추고 있다.
우리도 춤추며 살지 않을 / 까닭이 없다.
* 네이버 책좋사 라의눈의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