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자인 헨드릭 빌럼 반 룬은 히틀러와 무솔리니가 이끄는 파시스트들의 만행과, 아일랜드의 살인 사건, 러시아의 대학살 때문에 절망하고 있을 때 손자의 천진난만한 웃음소리를 들으며, 손자가 이 세상은 살기 좋은 곳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 만들어 주고 싶어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 책은 훌륭한 사람들이 살았던 세계 여러 도시를 알파벳 순서에 따라 알기 쉽게 이야기 하고 있으며, 26개의 도시를 소개할 때는 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과 손자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편지의 내용을 살펴보면 어린 손자가 이해하기 쉽게 각 도시의 역사적 지식은 물론 손자가 역사를 통해 배웠으면 하는 교훈 등을 담고 있어 손자를 사랑하는 할아버지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가 있다.
A 아테네, B 보로부두르, J 예루살렘, L 런던, P 파리, R 로마, W 워싱턴, Z 체르마트 까지 종교적, 예술적, 혁명적으로 중요한 도시들을 올 컬러의 실사 사진과 그림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그것이 역사에 그치지 않고 문화, 과학, 유물, 유적 등을 소개하고 있어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하고 있다.
굳이 세계사가 무엇인지 모르는 아이라 할지라도 책을 쭉 읽어 가는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고, 이 책을 통해 부분적인 세계사적 사실들을 알게 되며, 이것을 더 발전시킨다면 아이들에게 세계사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끌어내기에도 충분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처음부터 볼 필요도 없고 알파벳 순서대로 보고 싶거나 관심이 가는 곳을 먼저 보아도 상관이 없다. 기존의 역사책들이 가지고 있는 연대, 사건 순의 책이 아니라 알파벳순으로 되어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신선하고, 그전에는 알지 못했던 많은 곳들도 새롭게 알게 되는 시간이 되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중국과 일본이 나왔는데 우리나라는 왜 없는지, 깊은 역사와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도 나왔다면 더 좋을 텐데 하는 마음이 든다.
아테네가 없었더라면 우리에게 과학이란 없었을 것이고, 문학과 철학 그리고 예술도 존재하지 않았을 게다. 이 알파벳 그림책을 비롯해 우리 삶을 흥미롭게 만들어 주는 모든 것들을 포함해서 말이다. (P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