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문제는 아이들의 문제가 아닌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설마 내 아이가...’라는 생각은 금물. 우리아이가 가해자가 될 수 도 있고, 더불어 피해자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왕따의 유형을 보면 생김새가 달라서, 성격이 이상해서, 조금 모자라서 등 다양하지만 그 내면에는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배려와 사랑의 부재가 이유가 아닌가 한다.
이 책은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조금 뚱뚱한 정도가 아닌 다른 아이들과 비교도 안 되는 엄청나게 큰 아이 라라에 대한 이야기다. 아이들이 보기에 자신들과 달리 큰 모습을 가지고 있는 라라는 놀림감의 대상이 되고, 단지 그 이유만으로 반 친구들은 라라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라라의 마음이 얼마나 넓은지, 재치가 얼마나 넘치는지, 재능이 얼마나 많은지 에는 관심도 갖지 않는다.
그런 라라에게 사건이 벌어진다. <장날>이라는 연극을 발표 하는 날, 라라를 향해 떨어지는 물 풍선과 돼지 인형들. 이로 인해 라라는 흠뻑 젖게 되고, 그래도 친구들을 위해 관중들에게 친구들을 용서해 주세요. 라는 말을 하고 사라진다. 보통의 아이들이라면 과연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지. 이 순간만큼은 나 역시 이렇게 못된 짓을 한 친구들은 벌을 받아 마땅하고 라라의 착함에 화가 나기도 하지만 라라는 친구들의 이러한 행동에 대해 관중들에게 용서를 구한다. 끝까지 이 모든 행동에 책임을 지고 라라가 학교를 떠나는 날. 아이들은 라라에 대한 미안함은 물론 자신들이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는지를 알게 되고 그 마음을 라라에게 표현한다.
기왕이면 라라가 다시 학교로 돌아와 아이들과 즐거운 학교생활을 했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이 책은 그러한 결론으로 끝나지 않는다. 다만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는 아이들과 그것을 웃음으로 바라보는 라라가 있을 뿐이다.
라라에 대한 이야기는 초등학교 4학년 래니가 글쓰기 시간에 자신의 경험담을 쓴 글이다. 때문에 이 책은 글을 어떤 식으로 구성해야 하는지 일일이 예를 들어 가며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이론으로는 알고 있으나 그것을 글로 표현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지만 래니의 글쓰기를 따라 하다보면 어느 정도 짜임새 있는 글쓰기가 가능하리라 본다. 글이라는 것이 창작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자신의 주변을 소재로 하는 것이 더 쉽고 표현하기도 쉽다는 것을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 알았을 것이다.
매일매일 쓰는 일기조차 힘들어 하는 3학년 아이가 이 책을 통해 글쓰기의 방법과 소재 찾는 법은 물론 자신과 다른 사람을 편견 없이 바라 볼 수 있는 눈과 마음을 갖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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