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도둑>은 표지가 참 예쁜 책입니다. 뭘 랄까요. 화사하면서도 발랄한 그런 분위기가 묻어 있는 그런 표지인데요, 그래서 내용이 화사하고 밝고 명랑한 책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보았답니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니 그렇게 발랄한 이야기가 아닌 우리사회의 일부분이기는 하지만 한 귀퉁이에 있는 소외된 한 계층의 이야기네요. 보통의 가정을 가지고 생활하는 아이들이라면 TV나 동화를 통해서나 이런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 테고요, 어쩌면 이런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살아가는 아이들도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 책은 천사원의 5아이들의 이야기입니다. 지금은 같은 아버지 밑에서 생활을 하지만 개개인별로는 서로 다른 아픔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이 책은 천사원의 맏형 어진이를 통해 모든 이들을 바라봅니다. 후원금을 조금 씩 훔치는 막내 남도를 어진이는 조용히 바라봅니다. 그럴 아이가 아닌데 왜 아버지의 돈을 훔칠까 나름대로 생각을 하지요. 가끔은 남도 때문에 용돈을 못 받게 되는 현실이 짜증이 나기도 하지만 자신 또한 아버지의 돈을 훔쳤던 경험이 있기에 조용히 지켜봅니다. 아버지에게 들키면서도 돈을 훔친 이유를 말하지 않았던 남도가 왜 돈을 훔쳤는지를 알게 되었을 때, 천사원 친구들은 하나가 되어 남도를 도와주기로 합니다.
엄마가 드시고 싶었던 꽃밥. 그것을 사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돈을 가지고 천사원 친구들은 어두운 길을 걸어갑니다. 이때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아마도 자신의 엄마에게 꽃밥을 가져다주고 싶은 심정으로 어둡고 무서운 길을 걸어갔을지도 모르겠어요. 가게 앞에서 넓고 밝은 가게를 바라보는 5명의 초롱초롱한 눈들... 그런 아이들을 나쁘게 생각하는 주인이 참 밉고,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에게 열린 마음으로 이유를 물어 보았다면 일이 더 커지지는 않았을 텐데 말이지요.
너무나 간절한 마음에 자신들이 한 일이 도둑질이라는 것도 아이들을 몰랐겠지요. 오로지 남도 엄마의 상에 꽃밥을 올려놓겠다는 생각뿐이었을 테니까요. 다행이 오해가 풀려 엄마의 상에 꽃밥을 올려놓을 수 있었지만 그 과정동안 아이들이 사회로부터 받게 되는 편견에 가슴이 많이 아팠답니다. 그리고 저 스스로도 반성을 하게 되었고요.
아이들은 어떤 것을 생각하면 주위의 다른 것들을 생각하지 못합니다. 그것이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말이지요. 그래서 때로는 오해를 받게 되고, 그로 인해 더 나쁜 아이로 자라게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진이는 자신의 눈으로 동생의 잘 못된 행동을 바라보았지만 믿고 묵묵히 기다려 줍니다. 이렇게 천사원 친구들은 아웅다웅 싸우면서 가슴속에는 서로를 믿고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답니다. 아직 꽃밥을 본 적도 먹어 본적도 없지만, 꽃밥을 먹게 되면 천사원 5친구들의 따뜻한 사랑과 마음이 느껴질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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