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와 마음의 구조 - 여기까지 밝혀졌다 뉴턴 하이라이트 Newton Highlight 7
일본 뉴턴프레스 엮음 / 아이뉴턴(뉴턴코리아)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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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면서]
내가 알고 있던 뇌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은 인류가 400년 동안 주류 의학과 과학이 뇌의 해부학적
구조는 고정되어 있다고 굳게 믿는다는 것과, 아동기 이후로 뇌가 변화하는 것은 긴 쇠퇴 과정을
시작할 때뿐이며, 뇌 세포가 적절하게 발달하지 않거나 손상되거나 죽으면 교체할 수 없다는 것이
었다.  그러던 어느 날 소설 ‘개미’로 유명한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쓴 소설 ‘뇌’ 상, 하권을 읽었으며, '기적을 부는 뇌' 또한 재미있게 읽으면서 나의 뇌에 대한 관심과 의문은 더욱 높아졌다.
 

[ 기적을 부르는 뇌 -뇌가소성 ]
그러던 어느 날 ‘기적을 부르는 뇌(노먼 도이지 지음 / 김미선 옮김 /2008년 7월 지호 발행)가
신간이라는 것만으로도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였고 곧 구매를 하여 읽게 되었다.
그렇다면 ‘기적을 부르는 뇌’라는 책이 독자에게 전달하려는 핵심 내용은 무엇인가? 그것은 아주
간단하지만 거대한 지식, 즉 그 동안 인류가 알고 있던 일반적인 상식을 뒤엎으면서 인간의 뇌는
고정불변한 것이 아니다. 라는 것을 여러 가지 사례들을 통하여 이야기하고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랬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은 인간의 뇌가 고정불변한 것이 아니라는 ‘뇌가소성’이라는 새로운
발견 덕분에 한 쪽 뇌가 없어 제대로 걸을 수 없는 사람이 걸을 수 있게 되고, 아픈 팔의 고통 때문
에 그 팔을 잘랐는데도 그 팔의 통증이 남아 있는 환상지를 치료할 수 있게 되고, 또 뇌졸중으로 반
신밖에 사용할 수 없던 사람이 역시 뇌가소성을 활용하여 그 반신을 회복하여 훌륭하게 사회생활
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뇌가소성’은 꼭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부정적인 면도 있었다. 이는 그 작용이 ‘뇌가소성’이기 때문이었다.

[ 뇌와 마음의 구조- 나이를 먹어도 뇌는 늙지 않는다 ]
그런데 최근에 ‘뇌와 마음의 구조’ 란 표제의 책을 알게 되었고, 그 책의 내용이 어떻게 쓰여졌는
지? 새로운 뇌의 발견은 있는 것인지? 궁금하여 잠을 쫓아가면서(이 책은 볼 것이 아주 많은 데도
무척 졸렸다) 읽었다. ‘뇌와 마음의 구조’란 이 책은 크게 나누어 사람의 뇌의 구조, 뇌와 마음의 일생, 감정의 수수께끼,  뇌과학의 최전선으로 나뉘어져서 인간 두뇌의 모습을 아주 세밀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앞부분에서 펼쳐지는 사진들과 해설들은 이미 잘 알려진 내용들로서 ‘생각하는 세포 뉴런’을 사진
으로 상세하게 보여주었고, 뇌가 지나온 진화의 길도 뇌와 마음을 만들기까지의 38억년에 달하는
변화를 아주 구체적으로 보여주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지식들이 있었지만 대개는 이미 알려진 이야기들을 좀더 상세하게 사진으로 설명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정말 새로운 뇌의 발견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인간의 뇌는 나이를 먹어도 늙지
않는다.’ 는 지식이었다.’ 일본 도쿄대학원의 이케가야 박사와의 특별 인터뷰를 통하여 설명되는 이 대목은 나이가 들어가고 있는 나의 최대 관심사를 알려주고 있었다.
이케가야 박사는 말한다. 뇌는 아주 특수한 조직이며, 뇌세포는 평생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그것
은 신경세포(뉴런)만의 특징이며, 뇌의 일생을 생각할 때는 신경세포의 불가변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뉴런(신경세포)은 사람이 출생한 직후에 그 70~80%가 사멸해 버리지만, 그후는 60세,
70세가 되더라도 수 자체는 그만큼 감소하지 않는다는 것을!
Newton- “뉴런은 나이가 들어도 결코 줄어들지 않는다면, 나이를 먹는 것이 기억력 감퇴의 요인
이 되지는 않는 셈이로군요?”
이케가야 - “인간이 질병에 걸리지 않는 한, 뉴런은 유아부터 노인까지 거의 그 수가 일정합니다.
일정한데도 불구하고, 학습하거나 기억함으로써 여러 가지 사물을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매우 놀라운 점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나 뉴런 개개의 존재는 변함없지만, 뇌의 상황은 항상 변한다고 한다.
이케가야 - “변함없다는 것에는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습니다. 무엇이 나쁘냐 하면 변함없
을 경우 환경에 대한 적응성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신경세포(뉴런) 그 자체는 변함없지만
기능은 바뀐다. 미세 구조로 변화한다. 그런 능력을 갖게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넓은
의미에서는 기억, 또는 성장, 경우에 따라서는 노화라고 하는 것입니다.”
 

[기억력을 높이는 세타파]
Newton- “선생의 연구팀(마쓰키 노리오 교수)에서는 2002년 뇌 안의 베타 아밀로이드가 시냅스
를 공격해, 신경 전달을 저해하는 것이 치매를 일으킨다는 알츠하이머병의 메커니즘을 규명했습
니다. 그런 연구가 더욱 발전함으로써 고령자가 장수하는 것에 대한 불안이 해소돼 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케가야- “매우 험난한 길이지만, 치매나 기분 장해의 약을 만들어 내기 위한 스크리닝 시스템
을 확립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뇌의 구조를 규명해 나가는 것도 그 작업중의 하나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나이가 많은 사람들의 뇌의 작용에 대해 불안감을 부채질하지 않고 올바른
정보를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케가야 -“연세 많은 분들의 기운을 북돋을 만한 매우 흥미로운 논문이 최근 발표되었습니다.
그것은 뇌파 가운데 ‘세타파’의 연구에 대한 것입니다. 알파파와 베타파는 대뇌피질에서 나오는
뇌파입니다. 세타파는 그 주변부에서 나옵니다.”
이케가야 - “우리 연구자들은 이 세타파가 뇌 연구에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
세타파는 새로운 장소를 탐색하거나, 사물에 주의를 기울이거나, 흥미를 갖는 등 말하자면 ‘무엇
을 하고자 하는 기분’일 때 나옵니다. 세타파가 나오고 있을 때, 그 뇌는 무엇인가를 보고 알며
기억하려고 하는 등 의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Newton - “나이를 먹더라도 평소부터 세타파를 내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뇌를 활기 있게 하는
데 중요하겠군요?”
이케가야 - “비약일지도 모르지만 뇌와 시냅스를 유연하게 해서 환경에 쉽게 적응하게 하는 ‘하이
퍼플라스틱한(가소성 높은)’ 조건이라는 것은 세타파의 리듬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Newton -“그런 논문도 발표되고 게다가 연구자들이 세타파의 우위성을 이해하고 있는데도, 일반
인에게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것은 정말 신기한 일입니다.”
이케가야-“저는 자기 뇌의 해마에 전극을 넣어 세타파가 나오면, 눈앞의 모형 전차가 움직여서
알려주는 장난감 같은 바이오피드백 장치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러면 항상 세타파를 내도록 훈련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기억력도 매우 향상되리라 생각합니다.”
Newton - “전극을 넣지 않는 비삽입형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이케가야 -“아니 불가능합니다. 해마는 뇌 깊숙이 있으므로 약한 뇌파를 밖에서 감지할 수 없습
니다. 장래에는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알파파와 베타파, 델타파도 그렇지만, 이들은 대뇌피질에서
나오므로 측정하기 쉽습니다.”
Newton-“장래에 세타파의 연구가 진전되어 세타파를 간단히 낼 수 있는 환경도 만들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이케가야 - “수학이나 과학을 배우는 데 덧붙여, 세타파를 내는 훈련을 학교 수업으로 다루어도
좋으리라고 생각되는군요. 그 정도로 중요한 일입니다.”
Newton - “구체적으로 아직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어린이들에게
세타파가 나오고 있는 상태에서 기억력이 늘어난다는 이야기를 함으로써 학습 능력이 향상되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요?”
이케가야 - “기회가 있을 때 설명하고 싶군요. 아무튼 어린이는 충분하지만, 문제는 어른입니다.
점점 게을러져서, 새로운 것은 기억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해서는 안됩니다.  



 

 

 

 

 

 

 

 

 

 


예컨대 위의 그림에서 보면, 뇌는 재빨리 판단하는 것도 중요한 기능의 하나이기 때문에, 순간적
으로 모자(어머니와 아들)가 떨어져 서 있는 상황을 만들어 버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의  그림에서 여러 가지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어쩌면 저런 것이 아닐까, 이런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을 해 보는 것이 매너리즘화를 막는 길이 됩니다. 여러 가지 가능성을 의심도 하지 않고 처음부처 이렇다고
단정해 버리면 세타파를 내지 못하게 됩니다. 시간이나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 그렇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의심해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오면서 ]
그렇군요! 어떤 일에 임하여 . ‘어쩌면 저런 것이 아닐까, 이런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을 해 보
는 것이 두뇌로 하여금 매너리즘화가 되지 않도록 막는 길이로군요. 그런 일이라면 글을
쓴다거나 그림을 그리는 일이 아주 적격이네요. 그렇잖아요. 그림을 그릴 때, 이렇게도
그러보고, 저렇게도 그려 본 다음에야, 마음에 드는 그림을 그릴 수 있거든요.
또 이야기 하나를 지을 때면 여러 가지 가능성을 유추해 보면서 이야기를 짓거든요.
이러한 창작 활동이 두뇌 속의 해마부분으로 하여금 세타파를 발생시키도록 하여
기억력을 향상시킬 뿐만아니라 치매도 예방하고 두뇌를 장수하게 하는 것이로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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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통한 아동의 진단과 이해 - 아동.청소년 심리장애 및 진단시리즈 1
신민섭 지음 / 학지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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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미술치료가 무엇인지 조차 잘 알려지지 않았던 시기에 오랫동안 미술치료 공부를 했다. 그 당시엔 이처럼 좋은 책을 구할 수도 없었고, 미술치료 관련 서적이 있다고 해도 외국인들의 미술치료 사례를 담은 번역본이 전부였다. 그런 책도 얼마 되지 않아서, 현장에서 임상을 하는 유능한 미술치료사의 강연을 들으면서 워크샵도 하고, 국회도서관 등에서 미술치료 관련 논문들을 섭렵하는가 하면 칼 구스타프 융의 '인간과 무의식의 상징', '꿈에 나타난 개성화 과정의 상징' 등을 정독했다.  

 그리고 몇년이 지난 다음에야 이 책의 저자 신민섭이 신뢰할 수 있는 미술치료사로 알려지게 되었고,  '그림을 통한 아동의 진단과 이해'라는 제목으로 책도 나왔다는 소식에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이 책(초판 2002년 5월 발행)을 구매했었다. 하지만 지금 나온 증보판처럼 자료가 풍부하지는 않았다. 

 아무튼 나는 지금 이 책(2009. 9.)을 새로 구매했다. 저자 신민섭(서울 의대 어린이 병원 소아 정신과 교수)은 임상장면에서 아동, 청소년들의 그림을 볼 때마다  감동과 놀라움을 느꼈다고 한다. 이로써 매우 훌륭한 투사적 검사로서의 그림의 가치를 알리고 학문적으로도 진지하게 논의하고 싶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보다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싶은 열망과 급한 마음에 '투사적 그림 검사에 대한 책을 세상에 발표한지 1년만에 다시 증보판을 내게 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신민섭은 17년간 서울의대 병원에서 마음이 아픈 많은 어린이들이 그림을 통해서 너무나 생생하게 자기 내면의 실제 모습을 잘 보여주는 걸 접할 때 감탄했으며, 아이들의 정신세계와 아픈 마음에 다가갈 수 있으리라는 확신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칼 구스타프 융'이 말한 꿈의 주된 기능이 "보여주는 것"이라면 그림의 기능 역시 "보다 쉽고 생생하게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아이들은 그림을 통해서 자신이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내면의 슬픔, 우울, 불안, 분노, 갈등, 미움, 질투 등을 잘 보여준다고 한다.  

  이 책의 구성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전반부는 그림 검사의 역사, 투사적 그림 검사의 종류, 투사적 그림 검사에 대한 이론적 접근, HTP의 실시방법, KFD의 실시방법, 아동그림의 발달적 측면, 아동그림의 해석, HTP의 구조적 해석, FFD의 구조적 해석, KFD 채점 세셰로 이루어져 있으며, 후반부는 발달장애, 행동장애, 정서장애, 정신증, 반응성 애착 장애 아동, 뇌기능 장애, 공존병리를 가진 아동들의 사례 해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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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기 아빠 비룡소의 그림동화 203
줄리아 도널드슨 지음, 노은정 옮김, 악셀 셰플러 그림 / 비룡소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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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막대기 아빠'라는 그림책을 즐겁고 재미있게 읽었다.

이 그림책은 정말 많은 것을 나에게 보여주고 있어서,
첫 번째는 막대기 아빠의 줄거리와 느낌을, 
두 번째는 막대기 아빠의 역할들을,
세 번째엔 막대기 아빠의 개성에 대한 이야기로 나누어 보았다. 









첫 번째 -줄거리와 느낌

누군가 ‘인생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라고 했던가, 그림책 ‘막대기 아빠’는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커다란 보금자리 나무 집에서 알뜰살뜰한 아내와 함께 올망졸망한 아이들 셋을 기르는 막대기 아빠 가족이 등장하면서 시작된다.

나뭇가지의 잎새들이 작고 앙증맞은 모습으로 파릇파릇 돋아나는 어떤 화창한 봄날, 막대기 아빠는 산책을 나갔다가 나뭇가지 위의 다람쥐가 “어머머머, 개를 조심하세요!”라고 외치는 소리를 듣는다. 다람쥐의 말과 함께 개에게 발견 된 막대기 아빠는 던지면 물어오고, 던지면 물어오는 장난감 막대기가 되어 개와 개의 주인에게 시달림을 받는다. 하지만 개는 공원의 경비에게 발각되었고 ‘개를 풀어놓지 마시오.’란 표지판의 글처럼 개의 주인은 더 이상 막대기 아빠를 소유할 수 없게 되며 막대기 아빠는 그 자리에서 도망친다.

마침내 집을 향하여 허둥지둥 도망치던 막대기 아빠는 "어머머머, 막대기 아빠 여자 아이를 조심하세요!“ 라는 파랑새의 말과 함께 막대기 아빠는 다시 여자아이의 눈에 발견되었고 그 여자 아이의 장난감이 된다. 막대기 아빠는 여자 아이에게 ”난 막대기 아빠야, 막대기 아빠라고! 아, 가족들이 있는 보금자리 나무에서 멀어지고 있어!“ 라고 외치지만 아무도 막대기 아빠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 
 

막대기 아빠는 여자 아이의 손에 의해 시냇물에 던져지고 막대기 아빠는 시냇물을 따라 떠내려가던 막대기 아빠는 알을 낳아 품으려는 백조의 눈에 발견되고 백조의 둥지를 만드는데 사용된다. 백조의 둥지가 된 막대기 아빠는 백조의 알이 부화되어 아기 백조가 태어날때까지 둥지를 떠나지 못한다. 그 동안 시간은 흘러서 무더운 여름이 된다.

백조의 둥지를 떠난 막대기 아빠는 강물을 따라 흘러흘러 집에서 너무나 멀리 떨어진 바닷가로 간다. 바닷가엔 해수욕을 하는 사람들이 수영을 즐기거나 모래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막대기 아빠는 어느 아저씨의 손에 의해 모래성의 깃발을 단 깃대가 된다. 몹시 기분이 상한 막대기 아빠는 자신의 몸에 걸린 깃발을 떼어낸다.

“쳇, 나는 깃발을 다는 깃대가 아니라고!”
깃발을 떼어내 버린 막대기 아빠는 다시 전쟁놀이하는 나무칼이 되었다가 학교에서 돌아오는 아이의 책가방 걸이가 된다. 또 어느 여자 아이의 그림 그리는 나뭇가지가 되기도 하고, 인디안 소녀의 활이 되었다가 어느 남자 아이의 야구 배트가 되었을 땐 나뭇잎이 노랗게 물드는 가을이 다가온다.
그런데도 막대기 아빠가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는 좀처럼 돌아오지 않는다. 막대기 아빠는 여전히 사람들의 눈에 발견되고 흰눈이 내리던 어느 날 부메랑이 되어 던져진다. 하얀 눈이 온 세상을 뒤덮은 날 눈사람의 팔이 되었던 막대기 아빠는 길을 잃고 헤매다가 차가운 눈 위로 푹 쓰러져 잠이 든다.

하지만 막대기 아빠는 사람들 눈에 여전히 쓸모있는 막대기로 보였고, 마침내 벽난로의 땔감으로 쓰이게 된다. 깊은 잠에 빠진 막대기 아빠를 잠에서 깨운 것은 “으허, 으랏차차, 끙! 굴뚝에 끼었어요! 누가 좀 도와줘요!”라고 외치는 굵고 나직한 목소리 때문이었다.

막대기 아빠는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아 두리번거렸고, 마침내 소리나는 곳을 북북 긁고 벅벅 긁어서 굴뚝에 끼인 목소리의 주인공이 내려올 수 있도록 도와준다. 쿵! 목소리의 주인공이 굴뚝에서 내려오자 막대기 아빠는 깜짝 놀란다. 그는 바로 산타 할아버지였기 때문이다.

“막대기로군, 자넨 정말 훌륭해! 고맙네, 고마워! 자네가 아니었다면 계속 굴뚝에 끼어 있었을 거야.” ‘훌륭한 막대기 아빠.’  막대기 아빠가 얼마나 기뻤을까! 가족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훌륭한 막대기 아빠’를 알아 봐 준 건, 이 세상의 어느 누구도 아니고 바로 산타 할아버지였다.

이 훌륭한 막대기 아빠는 산타 할아버지를 도와 이 집 저 집 다니면서 선물을 나누어준다. 마침내 선물을 다 나누어준 산타할아버지는 맨 마지막 집이 남아 있다고 한다. 그 맨 마지막 집은 누구의 집일까? 그 집은 바로 막대기 아빠가 지금까지 몹시도 가고 싶어하던 집, 너무나 멀리 떨어져버린 집으로 가고 싶어하는 막대기 아빠의 집이었다.

그 머나먼 길을 막대기 아빠는 산타 할아버지의 썰매를 타고서 단숨에 갈 수 있었고, 산타 할아버지의 선물과 함께 그리운 가족들을 만나 서로의 품에 안겨 기쁨의 눈물을 흘릴 수 있게 된다.

이 그림책의 그림은 정말 매력적이면서 아름답다. 얼마나 아름답던지, 한슬이(5세)에게 천천히 텍스트를 끝까지 읽어 준 다음, 아름다운 그림들을 함께 보면서, 그림책에 숨어 있는 것들을 찾기 시작했는데, 그건 바로 매 장면마다 “어머머머, 막대기 아빠! 개(여자아이, 백조, 아저씨)를 조심하세요!”라는 등의 말을 한 동물들이 누구인지 찾아내는 놀이였다.

한슬이는 “어머머머! 막대기 아빠 조심하세요!” 라며 말하는 장면의 그림들을 자세히 관찰하면서 “어머머머! 막대기 아빠 조심하세요!”라고 말해 준 다람쥐, 파랑새, 개구리, 갈매기, 작은 새를 잘 찾아냈다.

또 막대기 아빠가 곤경에 처할 때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림책의 그림들은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변화되는데, 한슬이에게 나뭇잎이 움트는 봄, 해수욕장이 등장하는 여름, 나뭇잎이 노랗게 물드는 가을, 하얀 눈이 펑펑 쏟아지는 겨울로 변화되는 그림들을 이야기해 주었더니 더욱 흥미로워 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막대기 아빠가 가족을 위해 어떤 일을 했는지, 어떤 방식으로 가족을 사랑해 왔었는지를 단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두 번째 -막대기아빠의 역할들 


다른 한 편 막대기 아빠 그림책을 잘 살펴보면 막대기 아빠가 산책을 하던 도중에 집을 벗어나게 되는데, 그 동기는 막대기 아빠의 몸이 매우 쓸모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개를 풀어놓은 주인이 막대기 아빠를 던지면 물어오는 개의 주인에게 쓸모가 있고, 두 번째로는 막대기를 시냇물에 던지는 놀이에 쓸모가 있게 된다.

세 번째는 둥지를 지어 알을 낳아 기르려는 백조에게 쓸모 있는 막대기가 되었고, 네 번째엔 모래성에 꽂을 깃발이 필요한 아저씨에게 쓸모 있게 된다. 다섯 번째엔 어떤 아이의 나무칼로서, 또 다른 아이의 가방걸이로서, 어떤 여자 아이의 그림 그리는 막대기로서, 또 어떤 인디안 여자 아이의 활로서, 어떤 남자 아이의 공을 치는 방망이로서, 어떤 남자 아이의 부메랑으로서, 또 어떤 아이가 만든 눈사람의 팔로서......

막대기 아빠의 쓰임새는 참으로 많고도 많다. 하지만 그 일들은 모두 남을 위하는 일이지, 결코 막대기 아빠를 위한 일은 아니다. 뿐만 아니라 그 일들은 마치 막대기 아빠의 운명처럼 찾아와서 막대기 아빠로 하여금 집에서 너무나 멀리 떠나오게 만들었다. 때문에 막대기 아빠가 사회적으로는 쓸모 있는 막대기일지 몰라도 막대기 아빠 개인에겐 너무나 피곤한 일이고, 집에서 너무나 멀리 떠나와서 길을 잃어버렸을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막대기 아빠가 인정 없고 마음씨가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본다. 왜냐하면 그가 백조의 둥지로 사용되었을 때, 막대기 아빠는 백조가 알을 품어 새끼 백조가 태어나서 둥지를 떠날 때까지 잘 참아주었기 때문이다.

막대기 아빠가 훌륭한 점은 그뿐만이 아니다. 막대기 아빠는 아이들이 나무칼로 사용할 땐 마치 칼인 것처럼 용도에 맞게 몸을 잘 겨눠주었고, 가방걸이로 사용할 땐 가방을 잘 걸치도록 해 주었으며, 여자 아이가 땅위에 그림을 그릴 땐 그림이 잘 그려지도록 몸을 펼쳤으며, 인디안 소녀가 활을 만들었을 땐 활인 것처럼 몸을 휘어주었다.

뿐만 아니라 공을 치는 방망이로 사용될 땐 공이 잘 맞도록 몸을 탱탱하게 해 주었으며 부메랑이 되었을 땐 정말 부메랑인 것처럼 몸을 휘어주었으며 눈사람의 팔이 되었을 땐 눈사람이 다 녹아버릴 때까지 눈사람의 팔이 되어준다.

이처럼 막대기 아빠는 누군가의 손에서 쓰임새가 있을 때마다 마치 그것인척 해 줌으로서 아이들을 기쁘고 즐겁고 해 주었던 것이다. 바로 이것이 마지막 장면에서 산타가 ‘훌륭한 막대기’라 불렀던 까닭이라고 본다. 왜냐하면 산타 할아버지는 우리가 착한 일을 하는지 안하는지 잘 지켜 본 다음에야 선물을 가져다 주시기 때문이다.





세 번째 -- 막대기 아빠의 개성

이 그림책을 보면 막대기 아빠는 자신을 장난감처럼 여기는 사람이나 동물들에게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말하는 것은 “나는 막대기 아빠.”라는 것이다. 이는 사회적으로는 막대기 아빠의 개성이 존중 받지 못하지만 막대기 아빠의 가정에선 자신이 값어치 있으며 존중받는 아빠라는 것을 그들에게 알려주는 듯 하다.

하지만 “어머머머, 막대기 아빠 조심하세요!”라고 말해주는 동물들 외엔 어느 누구도 막대기 아빠를 막대기 아빠로 보아주는 사람이나 동물은 없다. 그들은 다만 막대기 아빠가 부메랑처럼 휘어지거나 활처럼 휘어지거나 백조의 둥지에 넣을 막대기처럼 부드러워지거나 깃대처럼 꼿꼿하거나 마치 무엇인척, 해주면 그만인 것이다. 때문에 막대기 아빠의 외침은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는다.

“어휴, 이러다 가족들에게 영영 돌아가지 못하면 어쩌지?”
불쌍한 막대기 아빠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고 헤메다가 하얀 눈 위에 쓰러지고 춥고 기운이 빠져 그대로 잠이 들고 만다.

죽음처럼 깊은 잠에 빠진 막대기아빠는 꿈속에서도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지만 현실적으로는 벽난로의 땔감이 되어 죽기 일보 직전에 있었다. 그러한 막대기 아빠가 “굴뚝에 끼었어요! 누가 좀 도와주세요!”라는 목소리에 깊은 잠에서 깨어나는데, 그는 지금까지 누군가의 장난감이 되거나 어떤 쓰임새로 사용되던 때와는 달리 진심으로 위험에 빠진 산타를 구함으로서 마침내 ‘훌륭한 막대기’로서 존중을 받는다.

또한 남에게 베푸는 산타를 만남으로 해서 막대기 아빠는 남을 돕는자로서 행동할 수 있게 되었으며 막대기 아빠라는 개성을 인정받고,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게 된다. ♣




2009. 12. 26. ⓒ金慶子(함초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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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돌 구름송이 생각 그림책 3
지미 지음, 심봉희 옮김 / 대교출판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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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할머니는 매일 아침 정원에 나가, 파란 돌(새)에게 다정히 속삭이곤 했어요.
가을바람이 몰아치던 날 아침, 할머니는 파란 돌을 미처 보지도 못하고, 덜컥 정신을 잃고 쓰러졌어요.
할머니가 아끼던 파란 스카프는 바람결에 유유히 흩날리고......
파란 돌은 먼 곳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어요.
파란 돌은 불현듯이 자신의 반쪽을 떠올리며 그리움에 하늘과 땅이 흔들릴 만큼 부들부들 떨었어요. 그 순간 몸은 부서지고......
일 년이 지나고 먼 곳에 살던 할머니의 외손자가 찾아와 페허가딘 정원을 정리했어요.
외손자는 파란 돌을 먼 해변가에 있는 할머니의 고향으로 보냈어요.---본문 중에서

  파란 돌의 이야기는 첫째로 인간이 행복에 이르는 길을 찾아서 끊임없이
시행착오를 하는 듯하다.

  즉 본래의 자기 모습을 찾아나간다는 것이다. 

  


  인간이, 자기 자신을 모두 알아가는 데에는 이 파란 돌처럼 수많은 경험들이 필요할지도 모른
다.




  파란 돌은 또한 외로움이며, 자기를 향한 그리움이기도 하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이 외로움과 그리움이 아니었다면 파란 돌은 결코 자기 자신에 도달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둘째로 작가는 파란 돌이라는 그림책을 통하여 예술적인 감각으로 이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파란색으로 표현해 나간다.
  처음엔 파란돌이 가장 아름다운 파란색이다.



  그 다음엔 한 외로운 아이를 파란 풍선과 파란 모자, 파란옷으로 표현한다.

  그리고 할머니의 파란 스카프, 파란 바다와 파란 하늘, 파란 구름, 파란 모자와 파란 우산,
그리고 파란 밤하늘,



  고아원의 파란 창문과 파란 아이들, 감옥에 간 파란 돌......

  또한 파란색이 돋보이기 위해 등장하는 색깔들, 즉 불타는 듯이 아름다운 노을빛이며, 그리고 봄날의 아름다운 연두색과 초록색, 만추의 아름다운 가을색들까지 풍부한 색채들이 살아있다.  

  때문에 이 그림책은 두 가지로 즐길 수 있다.

  첫째는 텍스트가 말해주는 이야기를 즐길 수 있고,
  둘째는 예술적으로 보여주는 미술작품들을 즐길 수가 있다.

  그림을 좋아하는 어린이가 이 그림책을 가진다면 두고두고 보면서 풍부한 색채감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한슬이가 나보다 먼저 이 그림책의 그림들을 보면서 즐긴다.





2009. 11. 22. ⓒ金慶子(함초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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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따윈 필요 없어 - 포용력 아리샘주니어 가치동화
길지연 지음, 김진우 그림 / 기댄돌(아리샘주니어)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동생 따윈 필요 없어!


지금은 3학년인 주인공 하린이는 초등학교 입학하던 해 엄마가 돌아가셨다. 더욱 불행한 건 엄마가 돌아가신지 얼마 안 되어 하린이가 사랑하던 하얀 고양이 햇살도 죽었다. 엄마는 화가는 아니었지만 그림 그리는 걸 무척 좋아하셨다. 때문에 하린이는 벽에 걸린 엄마의 그림들을 보면서 놀곤 했는데, 어느 날 낯선 언니와 어린 남자 아이를 데리고 온 아빠가 벽에 걸린 엄마의 그림들을 하나 둘, 내려서 노끈으로 묶는다. 더구나 하린이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인 고양이 햇살의 그림까지도…….

하린이가 사랑하는 고양이 햇살은 하린이가 유치원 다닐 적에 돌아가시기 전의 엄마가 새하얀 고양이 햇살을 안고 왔다. 그림 속 햇살의 모습은 살아있을 때와 똑같은 모습이다.
“하린아, 인사 드려. 이 꼬마 신사는 하롱! 이분은 하롱의 어머니 호아 아줌마시다.”
아빠의 말과 함께 집안으로 들어선 낯선 언니 같은 호아 아줌마와 하롱을 보며 하린은 며칠 전 아빠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아빠 공장에서 사고로 돌아가신 응우엔 아저씨 있지?”
“그 아저씨 부인이 아빠 공장에서 일하기로 했어. 어차피 일 년만 있으면 베트남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그 동안 우리 집에서 살게 될 거야.”

라던 아빠의 말을 생각하니, 차마 떼를 쓸 수가 없다. 그건 엄마가 돌아가신 것처럼 응우엔 아저씨가 돌아가신 건 너무나 슬픈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하린이는 이제 엄마 방에는 엄마가 그린 그림이 한 개도 걸려 있지 않은 엄마 방에서, 호아 아줌마와 하롱의 옷이 걸린, 그래서 엄마 방을 다 차지한 그들이 밉기만 한 나날을 보내게 된다.

어른도 힘든 낯선 사람들과의 삶, 더구나 엄마를 잃은 아픔 때문에 외롭고 힘든 때에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사는 하롱을 보면 볼수록 하롱이 밉고 엄마가 더욱 그리워진다.
그래서 하린은 놀이터에서 하린을 기다리던 하롱을 모른 척 외면한다. 
 

그러다가 하롱을 잃어버리게 되고, 그런데도 하롱의 엄마는 하린이를 따스하게 감싸안아주자 하린은 눈물이 난다. 그때 마침 초인종이 울리면서 10층에 사는 할아버지가 하롱이 자기 집에 있다고 한다. 혼자 비를 맞으며 놀이터에서 놀고 있어서 자기 집에 데려다 놓았다고 한다. 그래서 하롱의 엄마가 고맙다고 인사하는데 할아버지는 오히려 아줌마에게 고개 숙이며 “신로이 신로이(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라고 한다.

그 이유는 할아버지가 젊었을 적에 베트남 전쟁에 갔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람으로서 해서는 안 될 짓을 많이 했기 때문에 미안하다고 한다. 하린이 궁금해 하자 호아 아줌마가 하던 일을 멈추고 말한다.

베트남은 자원이 많은 데다 바다를 끼고 있어서 항구로도 좋아서 옛날부터 베트남을 탐낸 나라가 많았다고 한다. ‘베트남이 좋은 나라였다니!’ 하린이는 믿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아줌마는 프랑스라는 나라가 베트남을 여러 번 쳐들어왔다고 한다. 베트남은 오랜 전투 끝에 프랑스를 물리쳤지만 곧 미국과의 전쟁이 일어났다고 한다. 바로 그 미국과의 전쟁 때 한국 사람인 10층 할아버지가 미국과 함께 베트남 전쟁에 참여했다고 한다.

하린이가 베트남이라는 나라에 대해 알게 되어서일까. 그리고 하린이 엄마를 잃은 것처럼 하롱도 아빠를 잃었기에 처지가 같아서일까, 하린이는 하롱과 함께 할머니 댁에 가면서 지갑을 잃어버리고, 손님이 먹다 만 빙수를 먹다가 빵집 언니한테 혼나는 하롱을 편들게 되고, 할머니댁까지 걸어가다가 만난 나쁜 오빠들이 하롱을 밀치자 “내 동생을 왜 때려요?”라면서 하롱을 일으켜 세운다. 그리하여 마침내 하롱을 친동생처럼 감싸며 배려하기 시작했는데, 하롱은 베트남의 하노이에 사는 하롱의 할머니가 아프셔서 헤어져야만 한다.

이 동화에선 등장인물들 모두가 서로 배려한다. 즉 하린의 아빠가 갈 곳 없는 하롱의 엄마와 하롱을 한 집에 살도록 배려한다. 하롱의 엄마 또한 토라진 하린의 마음을 사랑으로 이해하고 감싸면서 배려하고, 나이 어린 하롱도 하린을 누나라면서 누나가 좋아하던 고양이 햇살을 그림으로 그려서 배려하는 마음을 보여준다. 그리하여 마침내 하린도 하롱을 내 동생이라면서 좋아하게 되고, 진심으로 배려하게 된다.

오늘날은 베트남이나 중국, 또는 필리핀 등 외국의 여성과 국제 결혼하는 일이 보통이고, 따라서 타인종이나 외국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어린이들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때문에 내 민족과 다른 민족이라고 해서 배타할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문화를 소개하고 배우면서 이해하고 배려하는 가운데 서로 신뢰감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끝으로 산뜻한 문장, 사금파리가 빛나듯이 반짝이는 비유가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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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0 17: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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