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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통한 아동의 진단과 이해 - 아동.청소년 심리장애 및 진단시리즈 1
신민섭 지음 / 학지사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미술치료가 무엇인지 조차 잘 알려지지 않았던 시기에 오랫동안 미술치료 공부를 했다. 그 당시엔 이처럼 좋은 책을 구할 수도 없었고, 미술치료 관련 서적이 있다고 해도 외국인들의 미술치료 사례를 담은 번역본이 전부였다. 그런 책도 얼마 되지 않아서, 현장에서 임상을 하는 유능한 미술치료사의 강연을 들으면서 워크샵도 하고, 국회도서관 등에서 미술치료 관련 논문들을 섭렵하는가 하면 칼 구스타프 융의 '인간과 무의식의 상징', '꿈에 나타난 개성화 과정의 상징' 등을 정독했다.
그리고 몇년이 지난 다음에야 이 책의 저자 신민섭이 신뢰할 수 있는 미술치료사로 알려지게 되었고, '그림을 통한 아동의 진단과 이해'라는 제목으로 책도 나왔다는 소식에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이 책(초판 2002년 5월 발행)을 구매했었다. 하지만 지금 나온 증보판처럼 자료가 풍부하지는 않았다.
아무튼 나는 지금 이 책(2009. 9.)을 새로 구매했다. 저자 신민섭(서울 의대 어린이 병원 소아 정신과 교수)은 임상장면에서 아동, 청소년들의 그림을 볼 때마다 감동과 놀라움을 느꼈다고 한다. 이로써 매우 훌륭한 투사적 검사로서의 그림의 가치를 알리고 학문적으로도 진지하게 논의하고 싶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보다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싶은 열망과 급한 마음에 '투사적 그림 검사에 대한 책을 세상에 발표한지 1년만에 다시 증보판을 내게 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신민섭은 17년간 서울의대 병원에서 마음이 아픈 많은 어린이들이 그림을 통해서 너무나 생생하게 자기 내면의 실제 모습을 잘 보여주는 걸 접할 때 감탄했으며, 아이들의 정신세계와 아픈 마음에 다가갈 수 있으리라는 확신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칼 구스타프 융'이 말한 꿈의 주된 기능이 "보여주는 것"이라면 그림의 기능 역시 "보다 쉽고 생생하게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아이들은 그림을 통해서 자신이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내면의 슬픔, 우울, 불안, 분노, 갈등, 미움, 질투 등을 잘 보여준다고 한다.
이 책의 구성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전반부는 그림 검사의 역사, 투사적 그림 검사의 종류, 투사적 그림 검사에 대한 이론적 접근, HTP의 실시방법, KFD의 실시방법, 아동그림의 발달적 측면, 아동그림의 해석, HTP의 구조적 해석, FFD의 구조적 해석, KFD 채점 세셰로 이루어져 있으며, 후반부는 발달장애, 행동장애, 정서장애, 정신증, 반응성 애착 장애 아동, 뇌기능 장애, 공존병리를 가진 아동들의 사례 해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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