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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만나려고 세상에 왔나 봐 - 윤수천 4행시집
윤수천 지음 / 시와에세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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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만나려고 세상에  왔나 봐!  


시집의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너무나 상냥한 목소리로 자분자분 속삭이는 4행 시의 매력에 흠뻑 빠졌습니다.

시집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일주일 동안 반복해서 읽으면서 

독자인 저도 4행 시 다섯 편을 써 보았습니다.

그 중에 한 편만 소개한다면

<희망> 이라는 제목의 4행 시입니다. 


  [희망]

납처럼 무겁고

숯처럼 어두운 밤에

촛불 하나 밝혀드니

희망의 길이 보인다.


그렇습니다. 

어두운 밤엔 희망의 촛불을 켜놓아야 합니다.

  

읽어도 읽어도 의미 깊은 시,

읽어도 읽어도 아름다운 시 그중에서도 

가장 감명 깊은 윤수천 시인님의 4행 시는 <갈대>라는 제목의 시입니다.

 

<갈대>

저 슬픈 세월을 누가 달래랴

그 누가 외면하랴

기다림도 달빛에 젖으면 

저리도 눈부시게 아름다운 것을.



이렇게 멋진 시를 쓰신 분의 동화집(꺼벙이 억수)도 살펴보았습니다. 

원래는 시인이셨고, 동화작가이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강연도 하시는 

윤수천 시인님은 팔십하고도 둘이신 어르신입니다. 

그렇게 오래도록 작품을 지으시고, 어려운 사람들을 배려하시면서 

아름다운 4행 시로 위안을 주신 그 분은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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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코의 마법 물감 사계절 중학년문고 21
벨라 발라즈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김지안 그림 / 사계절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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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깨닫는 바는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메시지이다.

이야기의 중심은 파란색에 있는 것 같다. 파란색은 하늘색이고 하늘엔 해와 달, , 구름, 비가 있다

중세엔 파랑이 진정으로 신적인 빛인 동시에 모든 형태의 악에 맞서는 구원자라고 믿기도 했다.

 

엄마와 단둘이 사는 가난한 세탁부의 아들 페르코는 그림 솜씨가 좋지만 그림도구를 마련할 수 없다

그런데 훌륭한 그림도구를 가진 부잣집 아이 칼리가 숙제를 해오지 않은 벌로 페르코의 옆자리에 

앉게 된다칼리가 페르코의 몸에 닿을까봐 구석으로 피해서 앉는 걸 보면서 페르코는 커다란 수치심을 느낀다. 아마도 3층의 여학생 주지도 페르코가 연 4일까지 게으름뱅이자리에 앉는다는 사실을 알지도 모른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페르코는 말할 수 없는 부끄러움에 고개를 푹 떨어뜨린다. 고개를 떨어뜨리고 있던 페르코는 부잣집 아이 칼리가 창피함을 모면하기 위해 페르코에게 심술을 부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페르코는 작은 목소리로 그림도구를 빌려주면 칼리에게 그림을 그려주겠다고 말한다.

 

칼리는 페르코에게 그림 도구 상자와 질 좋은 도화지를 빌려주면서 그림을 페르코가 그렸다는 사실을 그 누구한테도 말하지 않아야 한다고 못을 박는다. 집에 돌아와서 도화지에 집과 나무를 그리고 하늘만 색칠하면 되는데, 어머니가 세탁한 옷을 배달하라고 한다. 페르코는 여학생 주지의 집에 세탁한 옷을 배달하지만 세탁비로 받은 돈이 1펜게가 부족하여 어머니로부터 꾸지람을 듣는다.

 

하지만 어머니의 꾸지람은 아무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파란색 물감이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다. 그 파란색 물감은 고양이 친츠가 책상에서 떨어뜨렸고, 떨어진 파란색 물감을 쥐가 먹은 것이다. 페르코는 파란색 쥐를 보고서야 그 사실을 깨닫는다. 그러던 어느 날 밤, 고양이 친츠가 파란색 쥐를 잡아먹었고 친츠는 파란색 고양이가 된다.

 

-- 파란색 물감이 없어 그림을 완성하지 못한 페르코가 길거리를 배회하다가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낮 열두 시를 알리는 종이 울린다. 바로 그때, 흰 수염에 황금열쇠를 든 키가 큰 수위 아저씨가 나타난다. 수위 아저씨는 상냥하게 웃으며 페르코, 이 꽃을 꺽어다가 물감을 만들면 어떻겠니? 봐라, 들판이 온통 꽃 천지잖니.” 라고 한다.

깜짝 놀란 페르코가 둘러보니 온 들판에 아름답고 탐스러운 파란색 꽃으로 뒤덮여 있다.

아저씨, 이 꽃으로 물감을 만들 수 있어요?”

만들 수 있다마다. , 어서 꽃을 따렴.”

페르코는 서둘러 파란 꽃을 한 아름 딴다. 수위 아저씨는 파란 꽃의 이름이 참 하늘빛이라고 알려준다. 참 하늘빛은 낮 열두시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야 핀다고 한다. 참 하늘빛은 1분밖에 피어 있지 않으니까 서둘러 따야 한다고 말이다. --본문  27

 

집에 돌아온 페르코는 참하늘빛 꽃을 짜내어 즙을 만들고 그 즙이 참하늘빛이다.

페르코는 아직 미완성인 그림에 참하늘빛을 칠하여 완성한다. 다음 날 학교에 가서 칼리에게 그림을 주지만 잿빛 구름이 가득한 하늘을 본 칼리는 이게 무슨 파란 하늘이냐면서 그림을 던지고 짓밟아버린다.

무거운 마음으로 집에 가는 데 금발의 여학생 주지가 부른다. 엄마의 심부름이라면서 페르코에게 1펜게를 전해주다가 페르코의 그림을 보게 된다. 주지는 그림을 달라면서 돋보기 등의 물건들을 페르코에게 준다. 페르코는 참하늘빛 그림을 주지에게 준다.


커다란 병을 가지고 나타난 칼리는 페르코에게 참하늘빛을 달라면서 절반도 넘게 가져간다.

페르코는 남아 있는 참하늘빛을 다락방의 빈 궤짝 뚜껑의 안쪽에 칠한다.

페르코는 궤짝 안에 들어가 뚜껑을 덮고서 참하늘빛의 아름다운 하늘을 본다.

하지만 참하늘빛을 가져간 칼리는 노박 선생님의 모자 안쪽에 참하늘빛을 칠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노박 선생님은 모자를 쓰게 되고, 마당에 모인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보는 앞에서 땀을 뻘뻘 흘린다. 그뿐만이 아니다. 노박 선생님이 연설을 할 때는 모자 속에서 천둥소리가 울리고, 소나기가 내린다. 노박 선생님은 모자를 내팽개치고, 학교에선 누가 노박 선생님의 모자에 폭탄을 설치했는지 물샐틈없는 조사가 시작된다. 두려움에 떨던 칼리는 남아 있는 참하늘빛을 화장실에 버린다.

 

그뿐만이 아니다. 주지는 부모님이 외출한 시간에 참하늘빛 그림을 배경으로 인형놀이를 시작한다. 하지만 그림 속의 하늘에서 천둥이 치고 번개가 번쩍이더니 불꽃이 일어나 마침내 그림이 불타버린다. 말할 수 없이 신비로운 참하늘빛은 이처럼 두려운 측면이 있지만 너무나도 매력적인 참하늘빛이다. 때문에 칼리, 주지, 페르코는 부서진 벤치에 모여서 회의를 한 결과 참하늘빛을 다시 만들기로 한다.

 

그리하여 비밀친구 페르코, 주지, 칼리는 페르코가 맨 처음 참하늘빛을 만났던 장소 들판으로 가고, 그 곳에서 참하늘빛 꽃들을 발견한다. 하지만 참하늘빛 꽃을 가지려면 울타리를 넘어야 한다. 그것도 1분 안에. 페르코는 훌쩍 울타리를 넘어 들어가지만 주지는 울타리의 못에 옷이 걸려서 내려설 수가 없다. 페르코는 꽃을 가질 수 있지만 주지가 가엾어서 주지의 옷을 못에서 벗겨내기 위해 애쓴다. 그 동안에 참하늘빛 꽃은 모두 사라진다. 게다가 키가 큰 정원지기가 나타나서 꽃 도둑이라면서 큰 소리로 야단친다. 그 소리에 칼리는 달아나고, 페르코와 주지는 캄캄한 지하실에 갇힌다.

 

어두운 장소에 갇힌 주지는 울면서 페르코를 불렀고, 페르코의 팔에 꼭 매달린다. 페르코는 

주지의 뺨을 어루만져 주고 어엿한 어른처럼 믿음직스럽게 말한다.

주지, 겁낼 거 없어 지금 바로 불빛을 만들어줄게.”

페르코는 주머니에서 참하늘빛이 바닥에 조금 남은 약병을 꺼낸다.

더듬더듬 지하실의 벽을 찾아 참하늘빛을 칠하자 작디 작은 해가 밝고 따사로운 빛을 비춰

준다. 주지와 페르코는 힘을 합하여 밀짚을 모아 돋보기로 밀짚을 태운다. 페르코가

검게 탄 문을 걷어차자 문이 푸스스 부서지며 푹석 주저앉는다. 페르코와 주지는 서둘러 밖

으로 뛰어나간다. 그리고 울타리를 뛰어넘는다.

고마워, 페르코.”

주지가 페르코에게 입맞춤을 한다.



페르코에게 있어 참하늘빛은 천사인 것 같다. 그렇다면 천사는 맨 처음 어떤 모습으로 페르

코에게 다가왔을까, 바로 키가 큰 수위아저씨가 아닐까, 그가 들고 있던 황금 열쇠는 보통 열

쇠가 아닌 것 같다. 그 뿐만이 아니다. 노박 선생님의 모자에선 왜 천둥이 치고 소낙비가 내

렸을까, 왜 주지가 가지고 놀던 참하늘빛 그림은 천둥과 번개로 새카맣게 타버렸을까? 그 까

닭을 묻는다면 노박 선생님은 페르코의 어려운 가정 사정을 보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

. 그리고 부잣집 칼리는 참하늘빛으로 장난을 첬기 때문에 벌을 받은 것 같고, 주지는 3

년인데 유치원생처럼 인형놀이를 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렇게 어리던 주지가 무섭고 긴박

했던 지하실에서의 경험은 주지의 마음을 한껏 성장시킨 것 같다. 때문에 다시 한 번 더 참하

늘빛을 갖고 싶은 마음은 그들의 성장을 위한 사건이며 모험이 아닐 수 없다.

 


페르코 또한 보다 큰 성장을 위해 어려운 일을 겪게 되는데, 빈 궤짝에서 참하늘빛에 매료

되었을 때 갑자기 나타난 주인 집 일꾼들 때문이다. 그들은 페르코가 심취해 있는 나무 궤

짝을 낯선 곳으로 이동하고 그 곳에서 페르코는 두렵고 무서운 경험을 한다. 그런 중에도 참

하늘빛은 페르코를 돕는다. 물웅덩이가 되어 일꾼들의 손에서 놓여나게 하고, 다음 날 아침엔

따스한 햇볕으로 페르코의 발을 따스하게 해 준다. 그걸 계기로 하여 페르코는 강물 위로 흘

러 가게 되고 궤짝 뚜껑의 참하늘빛은 뗏목이 되어 페르코를 돕는다. 강가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그들은 물 위를 걷는 페르코를 성자라고 생각한다.



성자가 된 페르코는 성자가 아닌 것이 발각될까봐 두려웠지만 용기를 내어 강에서 가장 가까

운 마을로 간다. 교회가 아닌 사제관으로 가서 먹을 것을 달라고 한다. 이 얼마나 용기 있고

지혜로운 생각인가. 페르코에겐 참하늘빛을 사랑하는 마음도 있지만 모험에서 꼭 필요한 지혜

와 용기가 있었던 것이다. 페르코는 어머니를 사랑하고, 고양이 친츠를 사랑하고, 주지와 참하

늘빛을 사랑한다. 그런데 이제 더 이상 참하늘빛은 없다



그 훌륭한 조력자 참하늘빛이 너무 너무 소중한데, 참하늘빛 한 조각이 반바지에 남아 있다

때문에 페르코는 참하늘빛이 남아 있는 반바지를 3년이 지나도록 벗지 않는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주지가 파란 눈으로 페르코를 보면서 그 반바지를 갈아 입지 않으면 

페르코와 산책을 하지 않겠다고 한다. 그때서야 페르코는 참하늘빛보다 더 아름다운 

주지의 파란 눈을 보면서 깨닫는다. 반바지는 이제 더 이상 입으면 안 된다는 것을

 

 

목차

파란색 물감이 사라졌다

이상한 수위 아저씨

비밀 친구

모자 속에 내리는 소나기

깜깜한 지하실

숲 속에서 보낸 하룻밤

어린 성자

조그만 하늘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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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감 두 개 아침마중 동화문학 10
신건자 지음, 한혜현 그림 / 아침마중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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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빨간 감 두 개⋮10
다 좋아⋮22
아떼의 눈물⋮40
칡덩굴이 된 광복이⋮53
까영이네가 살던 곳⋮62
솜비의 탈출⋮76
하늬가 돌린 바람개비⋮90
둥지나무⋮105
수리산 숲속에 울리는 소리⋮118
반짝이는 꿈⋮134

 

<작가의 말 >

 이 세상에 나를 사랑해 주는 엄마 아빠가 없다면 어떨까요?

너무 슬플 거야요. 제대로 살 수도 없을 거야요.
나를 좋아하는 친구가 한 명도 없다면 어떨까요?
재미가 없을 거야요. 외톨이가 되어 살맛도 안날 거야요.
내가 지금 그래요. 엄마와 아빠, 친한 친구가 세상을 떠났거든요.

 너무 슬프고 외로운 나는 숲속마을로 와서 들꽃들을 가꾸고,

산새들의 노래를 들으며 살고 있어요.

 중략

나는 깨달았어요. 

사랑이 없고 돌봄이 없는 곳은 누구도 살만한 곳이 아니라는 걸,

서로 사랑하고 돌보며 사는 것이 행복하고 아름다운  것이란 걸,

그래서 사랑과 돌봄이 필요한 것들을 찾아나섰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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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감 두 개란 표제의 동화집을 열고,

책 한 권을 단숨에 읽었습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자연의 소리와 신선한 공기까지 느끼게 해주는

동화집은 아름답고 순수한 자연의 하모니였습니다. 

오랜만의 감동과 행복을 선사해주신

신건자 작가님의 순수한 정서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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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하루만 눈을 떴으면 책 읽는 조랑말 1
함영연 지음, 장명희 그림 / 마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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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개 “인간을 사랑한다.”고 말하는데, 어떻게 해야 “인간을 사랑하는 것일까?” 덕이 있고, 너그럽고 따스한 마음을 지녔다면 인간다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고 할 수 있을까?

동화책 “딱 하루만 눈을 떴으면”의 주인공 민우는 생후 18개월부터 망막색소변성증이란 희귀병에 걸린 이후로 지금까지 성장하는 동안 망막 세포가 죽어가다가 작년부터 완전히 시력을 잃고 말았다. 때문에 유치원을 함께 다니던 친구 희찬이는 일반초등학교로 진학했지만, 민우는 특수학교인 맹아학교에 다닌다.

희미하게나마 눈이 보였던 세상에서 전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세상으로 이제 막 입사한 신입생 민우는 금낭화가 아름답게 핀 봄꽃도 볼 수 없고, 희찬이가 새로 알게 된 여자 친구 수희도 볼 수 없다. 그런 가운데서도 안심 되는 것은 엄마가 민우의 눈이 되어주는 것이다.

특수학교에 간 민우는 담당 선생님으로부터 상체보호법, 하체보호법, 신체정렬법 등의 ‘자기 보호법’을 배운다. 또 둘째 손가락이 길어진 것이라는 지팡이에 의지해서 혼자 걸어야 하고, 매사를 새롭게 적응해나가야만 하는데 커다란 두려움을 느낀다.

그런데 엄마의 태도가 달라졌다. 시간 날 때마다 읽어주던 동화책도 안 읽어주고, 점자책을 읽으라고 한다. 하지만 민우는 읽지 않았다. 피아노도 배우지 않았고, 엄마의 말처럼 혼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 모두를 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엄마의 돌변한 태도 때문이었다.

민우가 잘 할 수 있게 물레를 돌려주던 엄마, 맹아학교를 등하교 시켜주던 다정한 엄마는 어디로 가고, 엄하고 쌀쌀하기만 한 엄마는 매사를 혼자서 스스로 하라면서 민우에게 회초리까지 든다.,

민우는 엄마가 안 보이는 먼 곳으로 떠나고 싶었다. 민우는 순식간에 자신은 귀찮고 쓸모없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그런데 매캐한 냄새가 나고, 가스불을 꺼달라는 엄마의 말소리도 들려오지만 민우는 가스불이 있는 방향을 알 수 없어 당황한다. 아슬아슬하게 들어온 동생 주리가 가스불을 끄고나서야 민우 때문에 아프고 싶어도 아플 수 없다던 엄마가 병으로 쓰러졌다는 걸 알게 된다.

엄마가 병원에 입원하고 나서야 민우는 엄마의 사랑이 민우를 떠난 것이 아니라 엄마 없어도 민우 스스로 보이지 않는 세상에 적응하게 하기 위해 그처럼 쌀쌀하게 대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의 잘못을 깊이 반성하던. 민우는 아픈 엄마에게 죽을 쑤어 드리기 위해 딱 하루만 눈을 뜨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 
 참으로 마음 따스해지는 이야기이다. 저자의 장애인에 대한 사랑이 가슴 한 가득 느껴지는 이야기여서 누구라도 권하고 싶은 책이다. 

 

 김경자(함초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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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 따라가기 학고재 동양 고전 1
함영연 지음, 송효정 그림 / 학고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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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 바탕에 실을 꿰어 책을 맨 형태의 표지화를 처음으로 만났을 땐 조선 시대 어린이들의 인격 수양을 위해 만들어진 책이고, 계선(繼善)ㆍ천명(天命)ㆍ권학(勸學)ㆍ치가(治家) 등의 한문들을 풀이하는 글들로 책장이 빼곡할 줄만 알았다.

그러나 책 표지를 열고 들어가면 ‘마음을 밝히는 보배로운 거울’이란 말이 독자를 반기고, 좀 더 깊숙이 들어가면 5년 만에 얻은 아들이라 과보호를 받는 귀남이와 이별 여행을 떠나느라 큰집에 맏겨진 귀남이의 사촌형 인규와 만나게 된다.

인규는 귀남이가 물 떠오라는 심부름 등을 시킬 때마다 화가 나는 걸 꾹꾹 참지만 괴롭다. 갈등의 나날을 보내던 인규는 할아버지와 큰아버지의 뜻에 따라 귀남이와 함께 7박 8일 동안 강릉 따라길 걷기 캠프로 보내진다.

부모랑 떨어져본 적이 없는 귀남이, 이혼 여행을 떠난 부모 때문에 불안한 인규는 처음만난 친구, 형들과 함께 강릉 따라길을 걸으면서 이제까지 괜찮다고 여겼던 자기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즉 귀남이는 학교에서 공부 못한다고 따돌림 당하는 괴로움을 인규에게 고백하고, 부모가 이혼할까봐 불안한 인규는 마음이 심란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강릉 따라길을 걸으면서 계선, 천명, 계성, 효행, 근학, 준례라는 명심보감을 차례로 익히고, 생각주머니를 발표하는 동안 마음속의 괴로움은 긍정적 사고로 바뀌었고, 마침내 인규는 부모님이 이혼할 수도 있다는 긍정적 사고로 변화한다.

이렇게 좋은 책을 자녀에게 읽히고 싶지 않은 부모가 어디 있으랴. 정말 유익하고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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