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해부도감 - 건축가의 시각으로 잘 되는 가게의 비밀을 풀어내다 해부도감 시리즈
다카하시 데쓰시 지음, 황선종 옮김 / 더숲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에는 자영업자가 엄청나게 많다는 뉴스를 흔히 접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자영자가 많은 것은 고도 성장이라는 이름으로 성급하게 만들어진 경제 구조와 산업 구조의 결과물이고 부작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직장 생활을 은퇴한 후 많은 사람들이 자영업을 시작하는 환경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영업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을 것이고, 나도 자영업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

동네 주변에 있던 가게들의 시설이 갑자기 철거되고 새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것을 보면 혹시 장사가 잘 되지 않아서 폐업했나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그 가게들은 왜 폐업했을까?

 

자영업 창업 컨설팅에 대한 책이 참 많은데, 내가 이번에 읽은 책은 자영업자의 가게 공간 디자인과 인테리어에 집중한 책이다.

'가게 해부도감'

이름 그대로 가게를 해부한 그림책이다.

일본인 디자이너가 조언하는 가게 디자인과 인테리어에 대한 책이다.

자영업자 사업장의 인테리어와 디자인에 집중한 책은 처음 읽어 보았는데 흥미롭고 유익한 점이 많이 있었다.


가게 해부도감 책 머리말에서 저자는 가게의 디자인은 고객의 관점에서 발상을 하여 고객의 스토리를 담아내고 고객에게 공감을 얻고 안락한 가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가게라는 공간은 가게 주인이 사업을 하는 공간이지만, 그 공간은 고객을 위해서 만들어야 한다는 말에 공감한다.

 

이 책에서는 여러 유형의 가게별로 등각투영도를 제시하고 그 그림 안에 사람을 그려서 실제 가게의 모습을 연상하도록 하였다.

'기분 좋은 가게에는 나름의 장치가 있다'는  제목의 1장에서는 카페부터 시작하여 양식집, 햄버거 가게, 피자 가게, 회전초밥집, 일본 라면 가게, 조개구이집 등의 음식점에서 대중주점, 안경점, 인테리어숍 등 자영자들이 창업의 대상으로 많이 생각하는 업종의 가게들의 디자인에 대한 조언을 그림과 함께 글로 제시하고 있다.


2장에서는 '계속 있고 싶은 매장에는 최고의 치수가 있다'라는 제목으로 가게의 구조와 소품들의 모양과 사이즈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고 있고, 3장에서는 '가게를 만드는 소재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라는 제목으로 가게 디자인 시공에 사용되는 다양한 재료들에 대한 지식을 제시하고 있다.


한 가지 타입의 가게에 한 가지 타입의 디자인을 제안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생각하는 특정 업종의 디자인에 대한 선택과 지식의 폭을 넓히는데는 부족함이 있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여러 업종의 디자인을 이 책 한 권으로 두루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었다.

가게를 창업하고자 하는 예비 자영업자는 자신의 가게가 성공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디지인할 지에 대해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우리가 자주 다니는 음식점 중에도 작은 부분에 신경을 쓰면서 많은 고민과 노력을 담은 가게가 있고, 그냥 대충 만들어 놓은 가게가 있는데 그 영업 결과는 반드시 차이가 나리라 생각한다.

 

회전초밥집의 경우 전통적으로 세력되게 하기, 수조는 무리해서 설치하지 말 것, 바닥은 돌이 좋지만 비닐 타일도 좋다, 메뉴판은 나무판에 적어놓거나 액자에 끼워 걸기, 의자는 가능하면 고급 의자를 사용하기, 가게 정면은 가게 안이 훤히 보이도록 문을 유리로 설치하기를 조언하였다. 

각 업종의 가게마다 저자가 제시하는 조언은 다르다.

자신이 창업하려는 가게를 디자인하면서 여러 업종에 나열된 조언들 중 자신의 가게 컨셉에 적합한 것들을 잘 선택하여 융합한다면 좋은 가게가 나올 것 같다.

 

책 내용 중간중간에 가게 디자인과 운영에 있어서 유용한 팁들을 [메모 Q&A]를 통해서 설명해주었다.

자영업자의 가게에 대한 마인드 형성에 도움이 되는 팁들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게 디자인에는 건축 재료와 공간 설계에 대한 지식 외에도 마케팅에 대한 지식, 심리학에 대한 지식, 인체공학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이 느껴졌다.

장사가 잘 되는 가게를 디자인 하는 것에는 많은 고민과 학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느끼게 해 준 책이다.

 

가게 디자인 공간 구성이 이렇게 다양하고, 사용하는 재료도 이렇게 다양한 줄 모르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상당한 지식을 얻게 되었다.

 

가게에서 중요한 공간 중의 하나인 화장실, 주방 등에 대해서도 유익한 내용들이 있었다.

화장실은 조명은 밝게 하고, 자동수도꼭지를 사용해야 청결하게 유지된다고 한다.

가게를 설계하고 만들고 관리하는데 필요한 중요한 내용들이 많이 있었다.


책 마지막 부분에서 '디자인은 다양한 문제를 조형으로 해결하는 수단이다. 지금은 시대를 상징하는 스타일이 없다. 사람들의 취향은 다양화되었으며 개인마다 가치나 생활양식이 급속하게 바뀌고 있다. 하루에 1천 번의 베팅 연습을 하듯이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서 즐겁게 수용해야 한다. 거기서부터 오리지널 디자인이 탄생한다.(p.160)'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아직은 내가 가게를 창업할 계획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나중에 가게를 창업하거나 주변에서 지인이 가게를 창업할 때 이 책이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업종의 가게에 대한 디자인과 인테리어에 대한 지식을 얻게 되어서 앞으로는 내가 간 가게가 어떤 디자인인지 좀 더 관심있게 바라보며 이 책의 내용과 비교해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것 같다.

이 책은 창업과 가게에 대해 디자인과 인테리어라는 관점에서 색다른 흥미를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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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의 철학 퇴근길의 명상 -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겪는 실존의 문제 40가지에 답하다
김용전 지음 / 샘터사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김용전 커리어 컨설턴트께서 저술한 직장 문제 고민 상담 Q&A 에 관한 책이다.

김용전 커리어 컨설턴트는 예전에 EBS에서 방송을 보아서 이미 알고 있는 분이다.

성공 재취업이란 강의를 들었었는데 좋은 인상에 신뢰감을 주는 음성, 실제 직장 경험에서 우러나는 자신있는 스피치로 강의를 정말 잘 하시는 분이었다.

그때 받았던 좋은 이미지 때문에 이번에 새로 출간된 '출근길의 철학 퇴근길의 명상' 이라는 책도 많은 기대가 되었다.

 

저자는 그 동안 직장 문제와 관련하여 여러 책을 저술하였는데, 이 책이 완결판이라고 머리말에서 밝히고 있다.

지금까지의 커리어 컨설팅 경험을 집대성한 책인 것 같다.

 

'출근길의 철학 퇴근길의 명상' 이라는 제목에서 직장생활을 인문학에 담아서 철학적으로 해석한 책인가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였다.

책 속에 동양 고전에 대한 내용이 많이 인용되기는 하지만 인문학적 내용을 담아낸 책은 아니다.

저자가 방송에서 '직장인 성공학' 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상담했던 직장인들의 고민 사례들을 40가지의 범주로 나누어서 대표적인 고민 사례 40가지에 대한 저자의 조언을 담아낸 책이다.

책 표지에 있는 것처럼 '오늘은 어떻게 살아남나 하는 출근길의 고민과 이렇게 계속 살아야 하나 하는 퇴근길의 회한'을 가지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어떻게 직장생활을 성공적으로 행복하게 만들것인가에 대한 저자만의 해법을 제안해주는 책이다.

 

저자가 정리한 40가지 범주의 제목과 그 제목에 대한 직장인의 고민을 출근길의 철학으로 표현하고, 저자가 주는 조언을 퇴근길의 명상으로 표현하여 기술하였다.

저자가 말한 출근길의 철학은 철학이라기 보다는 직장인들의 고민거리이고, 퇴근길의 명상은 저자가 조언해주는 해법이다.

 

나는 직장생활을 한 지 어느새 십수년이 지나고 있지만 아직도 직장 생활에 충분히 적응하지 못했으며, 이로인해 몰입감과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고 항상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에 언급된 40가지의 고민들은 직장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많은 부분에서 충분히 공감이 되는 내용들이었다.

하지만, 이 책의 많은 고민들이 직장생활 5년차 이내인 직장인들의 고민들이 많아 보여서 어쩌면 내가 지나온 고민들에 대한 내용들이기도 하였고, 지금의 나와는 조금 거리감이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떠날 것인가, 남을 것인가?'

'멀리 가야 하는가, 높이 올라가야 하는가?'

'불려야 하는가, 줄여야 하는가?'

'섞일 것인가, 구별될 것인가?'

'안으로 들어가야 하나, 밖으로 나가야 하나?'

'유연해야 하는가, 강직해야 하는가?'

'이끌 것인가, 따를 것인가?'

'참아야 하는가, 맞서야 하는가?'

 

40가지 범주로 고민을 분류하면서 다시 8개의 소그룹으로 분류하면서 이름 붙인 제목들이다.

소그룹 제목 자체가 직장 생활의 고민을 그대로 잘 투영하고 있다.

8개의 소그룹 제목 모두가 내가 지금 고민하고 있는 내용들이기도 하다.

직장 생활을 오래한 저자의 실질적인 직장 경험이 이 책에 잘 나타나 있다는 것을 제목만으로도 느낄 수가 있었다.

 

첫번째 문제는 '내가 꿈꾸는 직장은 어디에 있을까?'에 대한 내용이다.

우리나라에 과연 자신이 꿈꾸던 직장에 다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나도 내가 꿈꾸던 직장과는 아주 거리가 먼 직장에 다니고 있고, 지금도 내 마음 속에 이상적인 직장을 꿈꾸고 있다.

직장인의 실제 고민 상담 내용이 그대로 언급되고 이에 대해서 저자는 피상담인의 직장 생활 상황을 자신의 경험과 학습에 비추어 추론하면서 적절한 해법을 조언해주었다.

 

내가 다니고 있는 이 직장이 과연 내게 적합한 직장일까?

나도 이것이 정말 고민이다.

저자는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의 보이지 않는 고릴라 실험을 인용하면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며 오늘 이 길이 아니라고 포기할 때 과연 내가 이길을 얼마나 가보았는가를 다시 한 번 물을 것을 주문하였다.

'잘못 든 길을 무작정 가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지만 제대로 잡은 길을 잘못된 길이라고 오해해서 돌아서는 건 치명적인 실수다.(p.26)'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이직이 최선의 방책은 아니라고 여러 번 강조한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이곳에서 승진에 탈락하거나 인정을 못 받으면, 저곳으로 가서 뜻을 이루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크게 공감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직장에는 하나의 변치 않는 원리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이곳에서 잘하는 사람이 저곳에서 잘한다는 사실이다. 즉 저곳에 가서 성공하고 싶으면 이곳에서 성공한 뒤에 더 큰 성공을 위해 저곳으로 가는 것이 옳다.(p.30)'

이직을 하나의 탈출과 도피로 삼으려는 직장인에게 경종을 울려주는 저자의 글이다.

지금의 직장에서 일단 탈출하고 싶어하는 나에게도 매우 인상적인 글이었다.

 

이 책에는 여러 가지 인용글이 이용되어 저자가 제시하는 해법을 뒷받침하면서 독자들의 이해를 도와주고 있다.

저자의 조언과 더불이 인용문의 글에서도 많은 교훈을 느낄 수 있었고, 직장 생활의 고민에 대한 해법을 찾을 수 있었다.

'금강경에 보면 무상주보시라는 말이 나온다. 남에게 베풀었으면 베풀었다는 생각조차를 버리면 편안하다는 뜻이다.(p.57)'

'고대 아랍의 어떤 왕이 천하의 현명한 학자를 다 모아서 인생의 성공 진리를 딱 한 마디로 요약해 오라고 시켰더니 일 년간 연구한 결론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이 한마디였다는 것이다.(p.75)'

 

직장 생활을 너무나 힘들어하는 피상담인에게 저자가 주는 조언은 어쩌면 우리가 익히 알고 있지만 실천을 못하고 있는 해법일 수도 있다.

저자의 조언은 직장 생활이 힘든 이유 모두를 나열해보고 각 이유에 대해서 생각의 전환, 전문가와의 상담, 직장 선배와의 상담을 통해서 해법을 찾아본 후 판단하라는 것이다.

이 책이 주는 장점은 각 고민 사례에 대해서 저자의 설득력있는 해법이 담겨져 있다는 것이다.

저자의 해법이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일 수도 있지만, 설득력 있으면서 공감이 되는 것은 아마도 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다 갓 창업한 교육 회사로 이직하여 회사를 성공으로 이끈 저자의 직장 경험에서 우러나는 해법이기 때문일 것이다.

'중요한 것은 물컵에 남아있는 물의 양이 아니라 물의 상태이다. 물이 줄어들고 있는 상태인지, 아니면 물이 늘어나고 있는 상태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아주 힘든데도 그것을 단순히 생각만 바꿔서 무조건 긍정적으로 보는 것은 사실 큰 의미가 없다. 상황이 아주 힘들더라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중인지 아닌지를 보아야 한다.(p.44)'

지금의 상황만을 단정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전후 상황을 파악하여 전체적으로 어떤 상황인지를 파악하라는 메세지가 느껴졌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면 모든 상황이 긍정적으로 해석되게 될 것이고, 그로 인해 지금의 직장에 대한 현실적인 판단력이 흐려져 무조건적으로 적응하고 남으려는 우를 범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직장생활이란 참 어려운 것이다는 생각을 다시 한다. 

'지금 우리가 처해 있는 환경이나 꼼짝할 수 없는 곤란한 처지를 우리가 모르는 다른 어떤 사람은 능히 이겨내고 있다는 사실이다.(p.45)'

같은 직장에 다니지만 어떤 사람은 잘 적응해서 이겨내고, 어떤 사람은 적응하고 이겨내지 못한다.

직장에 대한 불만 표출은 결국 내가 잘 적응하지 못하고 이겨내지 못한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교토 상인의 33계명 중에는 두 개의 화살을 지니지 말라는 조항이 있다. 화살이 두 개일 경우 하나의 화살이 실패했을 대 남아 있는 또 하나의 화살이 있으니 그것으로 명중시키면 된다는 자만심을 가져서 첫 번째 화살에 최선을 다하지 않게 된다.(p.77)'

교활한 토끼는 세 개의 굴을 판다는 글을 다른 책에서 본 적이 있었는데, 그와는 반대로 이 책에서 저자는 교토 상인의 사례를 들면서 차선책을 두지 말 것을 조언했다.

 

'지금 막 어떤 일을 해보려고 생각 중인가? 그렇다면 먼저 왜 그 일을 하려고 하는지를 생각해보라. 그러고 나서 돈 벌기 위해서라는 항목을 빼고 다섯 가지 정도만 확실하게 정리해보라. 그게 딱 부러지게 나온다면 당신은 분명 성공할 것이다.(p.87)'

특히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명심해야 할 내용이었다.

 

'실제로 회사의 고위직을 보면 극도로 말을 아낀다. 또한 고위직이 아니라 하더라도 현명한 사람들은 섣불리 나대지 않고 침묵의 성전에 칩거하는 경우가 많다.(p.90)'

불필요한 말을 삼가하라는 저자의 메세지에 언급된 말이다.

 

'내가 기업을 하는 목적은 나와 같이 일하는 직원들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다. 그러므로 회사를 위해서 직원을 자른다는 것은 모순이다. 인건비는 코스트가 아니라 투자다. 인건비를 줄여서 생산성을 내겠다는 발상은 가장 어리석은 하수의 경영이다. 경비를 줄이려면 사장의 차를 없애라.(미라이공업 사장 야마다 아키오, p.146)'

유명한 미라이공업 사장의 경영 마인드는 역시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말이다.

 

'군자는 서로 화합하나 같아지지 아니하고, 소인은 서로 같으나 화합하지 못한다.(논어, p.168)'

맨 마지막 40번째 문제에서는 중년의 해직자에 대한 상담사례를 기술하였다.

또 하나의 시작이라는 당연한 해법에 조금은 아쉬움이 들기는 하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40대 이상인 직장인들의 직장 생활 문제에 대한 조언도 좀 더 많이 담겨져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본질이 원래 뛰어나 사람이고 용기 있는 사람이고 성실한 사람이라면 그가 어디에 있어도 자신이 할 일을 다할 것이요, 때가 되면 능력의 꽃을 피울 것이다.(p.156)'

40가지의 상담 질문과 저자의 해법을 읽으면서 직장 생활의 단면들을 모두 정리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신입 사원에게는 신입 사원대로, 중견 사원에게는 중견 사원대로, 고참 사원에게는 고참 사원대로 공감되는 부분이 많이 있었다.

그리고, 신입 사원이나 중견 사원의 고민을 리더나 고참 사원이 보았을 때 조직 관리 차원에서도 충분한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

어쩌면 회사에서 부하 직원들의 고민에 대한 상담 역할을 리더나 고참 사원이 해야할 것이고, 이로 인해 조직의 안정과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직장인이 겪는 40가지에 문제에 대한 정답은 과연 무엇일까?

이 책에서 각 상담 사례에 대한 저자의 조언이 기술되었지만, 무엇을 어떻게 하라는 구체적인 것은 아니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마인드와 절차적인 접근법을 제시해주고 있는 수준이다.

다양한 직장 속에서 다양한 성격의 직장인들의 문제를 일목요연하게 구체적인 해법으로 제시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일 것이다.

 

내가 느낀 저자가 준 해법은 다음과 같다.

직장 생활에서 만나게 되는 문제들을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주변 상황을 잘 파악하고, 직장이라는 존재 자체를 인정하고,사람과의 관계에는 항상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성실하고 정직하며 노력하는 자세를 항상 유지하고,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충분한 고민과 상담을 통해서 최종 판단을 하라는 것이다.
모든 문제에 대한 정답은 어쩌면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역경에 부딪히면 그것을 뛰어넘어 전설을 만들라는 저자의 메세지가 자주 나온다.

역경을 이겨내고 전설 속의 주인공이 되어 보라는 것이다.

 

저자가 던지는 마지막 조언은 정견, 뉘우침, 기쁨, 감사이다.

'인생에서 어떤 상황에 처하든 행복의 지름길은 정견(正見)이요, 불행의 지름길은 편견(偏見)이다. 정견은 나는 물론 남의 입장에서까지 상황을 파악하는 것, 편견은 나의 입장에만 치우쳐 상황을 파악하는 것. 정견보다 더 좋은 것은 내 잘못을 깨달았을 때 즉각 뉘우치는 것이며, 그보다 더 좋은 것은 뉘우침이 기쁨으로 변하는 것이고, 끝으로 가장 좋은 것은 매사에 감사하는 것이다.(p.445∼446)'

 

이 책이 직장 생활에 대한 문제 해법서로써 가치가 있는 것은 교사로 시작해서 교육 기업의 창업부터 성공까지를 함께 하고, 자칭 토사구팽을 당한 저자의 직장 생활과 은퇴이후에도 이어진 삶의 열정에 대한 생생한 경험이 밑바탕이 된 소중한 해법들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직장생활에 철학과 명상이 필요함을 다시 느끼게 해 준 고마운 책이다.

그리고, 저자가 알려준 해법과 조언들을 마음 속에 새기면서 직장 생활에 다시 다가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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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4.11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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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샘터 잡지를 오랜만에 만나게 되었다.

정말 오랜만에 샘터 2014년 11월호를 읽었다.

샘터는 작은 문고판 사이즈만 한 크기의 월간 잡지이다.

'내가 만드는 행복,함께 나누는 기쁨'을 슬로건으로 삼고 있다.

내가 만드는 행복을 함께 나누어 기쁨으로 만든다는 말이 참 좋은 느낌을 준다.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가는 사람, 그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조금씩 바뀌어가는 세상. 

2014년 샘터는 거짓 없이 인생을 걸어가려는 사람들의 참된 이야기를 전합니다.'

책 목차에 인쇄된 샘터의 편집에 대한 방향이다.


샘터 잡지는 1970년에 창간하여 2014년 11월가 통권 537호가 되었다고 한다.

샘터에는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일반인들의 이야기와 많이 알려진 유명인들과 전문가들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그 이야기들의 주제는 우리 삶에서 흔히 만나는 것들이다.

 

샘터 에세이, 특집 기사, 사물의 시간, 사시사철 기차여행, 지혜 나누는 장터, 참살이 마음공부, 과학에게 묻다, 할머니의 부엌수업 조리법, 사람을 만나는 집 등이 수록되어 있었다.

 

관심은 있었지만 평소에 접하지 못한 내용들, 관심은 없었지만 알고 있으면 좋을 내용들을 만난다는 것이 잡지를 읽는 즐거움이라 생각한다.

샘터 잡지에서 잡지를 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샘터 에세이 편의 '악법도 법이다란 말은 없었다'라는 내용을 보고서 새로운 지식을 알았다.

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이다'란 말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스말에서 법이란 낱말은 정의를 의미하는데, 악한 정의라는 말이 성립되지 않듯이 그리스어에서는 악법이란 말이 성립되지 않는다고 한다.

소크라테스가 이 말을 했다고 거짓말을 한 사람은 일본의 법철학자 오다카 도모오이고, 오다카 도모오는 일제강점기 때 경성제대 법학부에서 한국인 제자들에게 이런 잘못된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한다.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은 일제강점기라는 슬픈 역사를 지닌 우리나라의 잘못된 일제 유산이었다. 

 

사시사철 기차여행 편에서는 기차를 타고 가는 전국의 전통시장 여행을 소개하였다.

이번 호에서는 삼천포 시장이 인상적이었다.

박준규 기차여행전문가는 대한민국 유람선 중 삼천포 유람선이 가장 멋지다고 말하였다.

9백 명이 승선하여 1시간 30분 정도 삼천포 앞바다의 비경을 관람할 수 있다고 한다.

삼천포에는 용궁수산시장이 있다고 한다.

글을 읽으면서 기차를 타고 삼천포에 여행을 간다면 좋은 여행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경진 개그맨의 글도 보였다.

부모가 아이에게 머리가 좋다고 하는 칭찬이 오히려 독이 될 수가 있는데, 무심코 지능만 칭찬하면 노력을 게을리하거나 유전적으로 성취의 한계가 정해졌다고 생각해 선을 긋게 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성실하게, 끈기 있게 부지런하게, 꿈을 향해 달려가가야 한다는 메세지를 전해주었다.

책 페이지 우측에는 음성변환 바코드가 인쇄되어 있어서 시각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돋보인다.

음성인식기기를 이용하여 바코드를 읽으면 본문의 내용을 소리로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유명한 법륜 스님의 참살이 마음공부도 있다.

법륜 스님의 상담 답변은 언제 보아도 깔끔하고 명쾌하다.

남편이 돈 벌 생각을 하지 않고 자신이 생계를 유지해나가고 있다는 상담 질문에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것이 문제이니 선택을 하라, 죽만 먹고 살더라도 남편이 번 돈으로 살고 싶다면 돈 버는 것을 딱 끊고 버티라는 답을 주셨다.

혼자 고생하며 남에게 좋은 일 하지 말고, 원칙을 세우고 배짱을 갖고, 남편이 5리를 가자고 하면 10리를 가주겠다는 마음을 갖고, 슬쩍 약한 척도 해보라고 조언하다. 


요즘 등산 열풍으로 많은 사람들이 등산을 하면서 사용하는 등산 스틱에 대한 따끔한 지적의 글도 있었다.

등산 스틱이 나무에게 해를 주어 자연을 훼손시킨다는 것이다.

'등산 스틱을 사용하면서까지 무리한 산행을 할 필요가 있을까? 신체적 보조기구를 통해 산을 오르는 일이 자연스러운 흐름일까? 산에 오르는 것 자체가 무리가 된다 싶으면 산 주변을 산책하는 것으로 대신할 수 있다.'

등산 스틱에 대한 글을 기고한 이지영 여성환경연대 활동가의 말에 공감이 되었다.


총각김치와 홀아비김치는 있지만, 처녀김치와 홀어미김치는 없다고 한다.

왜 그럴까?

남자가 느끼기에 김치에 대한 작명은 좀 불공평한 것 같다.

옛날에 여자들이 김치를 만들었기에 이름을 지을 때 남성을 넣었던 것은 아닐까?

총각김치는 무청이 달린 모습이 상투를 틀지 않은 총각이 머리를 땋아 넘긴 것과 비슷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홀아비김치는 무나 배추 한 가지로만 담근 김치를 말한다고 한다.


서울동물원에 가면 홍학 무리떼에게 비밀이 있었다.

홍학은 무리가 20마리 미만일 때는 번식하지 않으려 하지만 20∼30마리가 되면 그때부터 활발하게 번식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

신기한 현상이다.

동물원에 있는 홍학이 짝짓기를 하지 않자 커다란 거울로 우리를 둘러싸서 개체 수가 많아 보이게 해서 번식에 효과를 얻었다는 시드니 동물원의 이야기는 인간이 동물보다 한 수위라는 것을 보여주는 더 신기하고 재미있는 내용이었다.

 

샘터 2014년 11월의 특집 기사는 최인호 소설가 1주기전에 대한 기사였다.

서울 평창동 영인문학관에서는 11월 8일까지 최인호 소설가 1주기전이 열린다고 한다.

최인호 소설가의 집필실이 생전 모습 그대로 재현되어 있다고 한다.

사실 나는 최인호 소설가의 책을 제대로 읽은 적이 없어서 그 분의 작품 세계에 대한 이해가 없다.

칠십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소년 같은 호기심을 잃지 않았고, 작품에 대한 열정만큼 아내에 대한 사랑도 뜨거웠던 영원한 청년이었다는 최인호 소설가의 작품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영인문학과 강인숙 관장은 단편소설 모음집 타인의 방을 대표작으로 손꼽았다고 한다.

 

또 하나의 특집 기사는 '하염없이 걸었다'이다.

사막 레이스 그랜드슬램에 성공한 김효성 영화프로듀서의 글에서 사막 레이스에서 1등이 도착했을 때는 나머지 선수들이 모두 뒤에서 달리고 있기 때문에 박수를 쳐 줄 선수들이 없지만, 꼴찌가 들어갈 때는 참여한 선수들 모두가 모여 기다린다는 내용과 사막에서는 다함께 완주하는 것이 진정한 목표라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버린 개는 개회충으로 돌아온다면서 개를 입양할 때 끝까지 책임질 수 있을지 심각하게 고민하라는 메세지를 준 서민 기생충학자의 글도 있었고, 물은 많이 여러 번 나누어서 마시라는 글도 있었다.

 

한 가지 분야를 다룬 전문 서적이나 한 가지 스토리를 다루고 있는 소설을 읽는데서 느끼는 독서의 즐거움도 있지만, 여러 분야와 여러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샘터와 같은 월간 잡지를 읽는 것도 독서에 있어서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볍게 책을 읽으며 활자에 담긴 의미를 느끼고 싶을 때 샘터를 추천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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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지식 ⓔ 2 - 경제의 이해 EBS 어린이 지식ⓔ 시리즈 2
EBS 지식채널ⓔ 제작팀 지음, 민재회 그림 / 지식채널 / 201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EBS에서 방송하는 지식채널ⓔ를 가족들과 많이 보았다.

지식채널ⓔ 방송 시각에 맞춰서 시청하기가 쉽지 않아서 여러 편의 지식채널ⓔ 프로그램을 하나에 담은 DVD를 통해서 보았다.

5분 정도의 짧은 시간에 매우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는 점이 볼 때마다 놀라웠고, 평소에 잘 알지 못햇던 내용들과 생각하지 못했던 내용들에 대한 예리한 지적과 교훈이 매우 인상적인 프로그램이었다.

아이들을 포함해서 온 가족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식채널ⓔ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지식채널ⓔ 제작진들의 지적 능력과 열정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낀다.

 

지식채널ⓔ 제작팀에서 지은 어린이를 위한 교양 서적이 출간되어서 기대와 믿음을 가지고 읽게 되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중요한 내용들을 얼마나 재미있고 함축적으로 담아냈을까 하는 기대감은 지식채널ⓔ 애청자로서 당연한 기대감일 것이다.

내가 읽은 책은 어린이 지식 ⓔ 시리즈 중 경제의 이해 편이다.

 

경제학은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지식 분야라 생각한다.

인간은 평생동안 경제 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경제학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이해와 지식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풍부한 경제적 지식과 올바른 경제적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야 앞으로 행복하고 당당한 사회 생활을 해나가는데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생산과 유통, 화폐와 금융, 무역과 세금, 자원과 경제라는 4개의 챕터로 경제학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있다.

어린이를 위한 책이기 때문에 내용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을 쉽게 설명하고 쉬운 설명 속에 깊이를 담고 있는 있는 지식채널ⓔ의 특징을 잘 담고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은 농경 생활의 동반자이자 농경 사회의 재산 목록 1호였던 소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희생(犧牲)이라는 낱말에는 소 우(牛)가 들어간다고 한다.

한자를 보니 정말 소 우(牛)가 두 번이나 들어간다.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게 된 내용이다.

예로부터 하늘에 제를 올릴 때 신성한 제물로 소를 바치는 데서 유래한 말이라고 한다.(p.14)

 

'바다 물길이 열리면 고기를 주우러 간다' 편이 흥미로웠다.

돌담을 쌓아서 밀을을 따라온 고기가 썰물에 못 빠져나가게 해서 잡는 고기잡이 방식인 돌살을 말한 것이다.

자연 현상을 이용한 재미난 방식이었다.

환경을 이해하고 적절한 대응으로 경제적 이익을 획득하는 훌륭한 경제 활동이었다.

기업도 돌살과 같은 방식의 경영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돌살을 칭찬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자연이 주는 만큼만 받는다.'이다.

돌살 내용은 공감이 많이 되었다.


'가는 물고기는 보내고 드는 물고기만 잡아도 이웃들과 나누어 가질 수 있을 만큼 충분했던 그 시절 자연이 주는 것만 받겠다는 겸손한 그물 돌살.(p.23)'

기업도 겸손한 마음으로 돌살 같은 경영 활동을 한다면 우리 사회가 지금보다 훨씬 더 밝고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마치 지식채널ⓔ 프로그램을 TV 로 보는 것과 같은 요약된 내용이 그림과 함께 설명된 후에 관련된 상세 내용이 텍스트로 설명되어 있다.

각 챕터의 이야기들은 이와 같이 지식을 요약 내용과 심화 내용으로 나누어 구성하여 어린이들에게 쉽게 접근해서 상세 내용을 학습할 수 있도록 하였다.

어른인 나에게도 재미를 주면서 유익함을 주는 구성이었다.

심화 내용에는 재화, 용역, 생산, 토지, 노동, 자본과 같은 전문 용어들이 등장하여 아이들에게 경제학에 자연스럽게 접근하게 해주었다.


소비활동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디드로 효과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18세기 프랑스 철학자 드니 디드로는 친구로부터 선물 받은 멋진 실내복 때문에 책상, 의자, 시계 등을 모두 교체했다. 이러한 디드로의 일화를 계기로 새로운 물건을 갖게 된 후 새 물건과 어울리는 거을 갖고 싶게 되는 것을 디드로 효과라고 한다. 하나의 물건을 사면, 관련된 물건을 계속 사게 되는 현상이라고 해서 디드로 통일성이라고 한다.(p.36)'

공감이 되는 재미있는 이론이다.

우리 주변에서도 디드로 효과를 많이 볼 수 있는데, 마케팅에도 디드로 효과가 적용되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배운 재밌는 이론이다.

어린이 책을 읽으면서도 어른인 내게 주는 신선하고 유익한 지식은 참 많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저가품을 판매하는 마트의 탄생을 설명하면서 언급된 울워스의 '5&10 스토어'라는 최초의 저가형 체인점은 가난한 농부의 아들이었던 울워스를 백만장자로 만들어 줄 만큼 사업적으로 상당히 성공을 했다가 상속자인 손녀의 사치스런 생활과 K마트, 월마트의 출현이후 급격히 쇠락했다고 한다.

성공을 유지하고 지키기가 쉽지 않음을 보여주며, 경영자의 마인드와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내용이었다.

 

2006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방글라데시의 유누스 교수와 그라민 은행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그라민 은행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담보와 보증 없이 150달러 이하의 돈을 빌려주어 일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주는 사업을 진행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착실하게 돈을 갚았다고 한다.

그라민 은행의 은행 사업이야말로 이상적인 사회적 기업 활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방글라데시에서 이와 같은 이상적인 은행 사업이 이루어졌다는 것이 신기하고 놀라웠다.

우리나라도 이와 비슷한 사업을 2009년부터 정부 주도로 미소금융이라는 이름으로 하고 있다는데 과연 잘 되고 있는지 궁금했다.


미국의 상속세 폐지 운동에 워런 버핏은 반대를 했다고 한다.

돈이 최고이고 돈만 우선시하고 있는 것 같은 우리나라 사회 풍조 속에서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긍정적 자극을 주는 신선한 내용이라 생각한다.

'부를 쌓는 것은 사회 구성원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 부자들은 사회에서 가장 큰 혜택을 본 사람들이다.(p.141)'라고 말한 워런 버핏의 말은 우리 나라 부유층들이 꼭 명심해야 할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대표적 한국인 집안으로 자주 인용되는 경주 최 부잣집의 이야기가 실려 있었다.

경주 최 부잣집의 가훈은 여러 책에서 보았는데, 이 책을 통해서 다시 읽어보아도 참으로 훌륭한 교훈이었다.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 벼슬을 하지 마라, 만석 이상의 재산은 사회에 환원하라, 흉년에는 땅을 늘리지 마라, 손님을 후하게 대접하라, 사방 백 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시집온 며느리는 3년간 무명옷을 입어라(p.145)'
경주 최 부잣집은 일제강점기 때는 거액의 재산을 독립 자금으로 내놓았고, 해방 후 교육 사업에 전 재산을 기부했다고 한다.

가난으로부터 백성을 구한 최고의 개혁으로 땅을 가진 만큼 세금을 내야하는 대동법이 소개되었다.
대동법을 전국적으로 시행하는데는 김육 선생의 공이 컸다고 한다.

김육 선생은 평생 집 한 칸 없이 청빈한 삶을 살았다고 한다.

조선시대에 김육 선생의 삶과 남긴 업적에 대해서 관심이 생겼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상적인 인물들이 있었다.

그라민 은행을 설립한 유누스 교수, 상속세 폐지를 반대한 워런 버핏, 대동법 시행을 주장한 김육 선생, 재산이 230만원짜리 중고차 한 대가 전부라는 우루과이의 대통령 호세 무히카이다.

호세 무히카 대통령은 군사 정권에 대항한 민주화 운동가로 2010년에 우루과이 대통령이 되었다고 한다.

대통령이 된 후 부자들에게 세금을 더 걷어 극빈층을 위해 집을 짓고, 모두에게 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정책을 펼치고, 대통령의 권위 대신에 국민과 함께 하는 삶을 실천했다고 한다.

대통령 궁을 노숙자 쉼터로 개방하고 자신은 소형 아파트에서 부인과 직접 요리를 해 먹으면서 살았다고 한다.

정말 대단한 대통령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호세 무히카 대통령과 같은 대통령이야말로 진정한 대통령이고 국가원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이를 위한 책이었지만 내게도 많은 지식과 유익함을 준 책이었다.

경제학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을 다루지는 않았지만, 경제학 여러 분야를 조금씩 다루고 있어서 어린이들이 주변에서 보고 느껴온 경제 활동에 대하여 개념을 확인하고 지식을 확장하는데 매우 유익한 책이라 생각되었다.

또한, 돈을 위한 사람이 아닌 사람을 위한 돈을 위해서 살아온 훌륭한 인물들에 대한 내용이 매우 교훈적이었다.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 온 가족이 함께 읽으면서 이 책에서 다루어진 내용들을 대화하고 토론한다면 매우 유익할 것 같다.

내가 먼저 읽은 책 내용을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주니 아이들이 금새 관심을 갖고 책장을 넘기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부모가 어린이 책을 함께 읽는 것의 장점이 바로 이런 점이라 생각한다.

지식채널ⓔ는 온 가족이 관심을 갖고 보아야 할 훌륭한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을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번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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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는 재능이 아니다 - 세계적인 히트상품 개발자 8인의 성공 사례집
미사키 에이치로 지음, 손민수 옮김 / 리스컴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아이디어는 재능이 아니다' 라는 제목에서 아이디어는 노력이다라는 말이 연상이 된다.

보통 아이디어를 재능의 산물로 보는 것에 대한 반대 의견을 제시한 책으로 느껴진다.

평범한 일반인들에게 아이디어가 재능이 아니라는 것은 반가운 소식일 수 있다.

아이디어는 과연 무엇인가에 호기심을 느끼며 책장을 펼쳤다.

 

저자는 일본인 남성으로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화장품회사에서 여성 파우더 화장품 신제품 개발을 주도했던 경험이 있는 경제경영서 전문작가이며, 상품 개발 컨설턴트이다.

실제 회사에서 아이디어 창출, 상품화와 신제품 출시를 직접 경험한 이력이 있는 저자이다.

 

이 책에는 여러 분야의 개발자들이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고 상품으로 구체화했던 방법을 정리한 책이다.

총 8개의 분야가 다루어지고 있는데, 화장품, 과자, 게임, 증권, 음료, 여성속옷, 컨설팅, 주방가구를 다루고 있다.

 

책 표지에 있는 전구를 밝히고 있는 필라멘트 디자인은 바코드 디자인을 응용한 것이다.

이 책에서 디자인 바코드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발상법을 바꾸거나 조금만 훈련을 하면 멋진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타고난 재능이 있는게 아니더라도 방법을 배우고 익힌다면 어떠한 분야에서든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고 말한다.(P.5)

관심, 학습, 훈련, 노력만 있다면 얼마든지 아이디어 도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자신의 주장을 8개 회사에서 개발자로 근무했던 사람들과의 인터뷰와 조사를 통해서 그 사람들이 어떻게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상품화하여 성공하였는지를 쉽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친절히 설명해주었다.

일본에서 발간되어 번역된 책들을 보면 얇은 두께에 읽기 쉽게 정리된 책들이 많은데, 이 책도 그런 종류의 하나이다.

 

첫 장에는 저자가 화장품회사에서 신상품 개발을 주도했던 실제 사례를 기술하면서 아이디어는 재능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해주며 어떻게 아이디어를 창출할 것인지를 말해준다.

'모르는 분야일수록 감각보다 데이터를 읽는다.(p.16)'

'목표에 대한 발상을 이해할 수 있는 것으로 바꾼다.(p.17) → 화장품의 가치를 아름다워졌다가 아니라 칭찬받았다로 바꿨다'

 

저자가 직접 체험한 개발상의 제약조건 다섯 가지와 그 극복내용은 상당히 공감이 되었다.

1)화장품을 평가할 줄 모르는 내가 담당자다. → 화장품에 대한 평가를 개발자가 하는 것이 아니라, 개발자가 하지 않는 것으로 바꾼다.

2)아름다움을 타인에게 칭찬받는다는 구체적인 목표로 생각한다. → 상품 평가에 적격인 평가단을 구성하고, 크로스체크를 한다.

3)연구 자체가 흥미로운 시도가 되도록 한다. → 회사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든다.

4)상품으로서 가치를 지니도록 한다. 

5)타인의 평가를 토대로 한 설계를 구상한다. → 아름다움을 수치화하고, 다시점 화상 해석 시스템을 개발한다.

 

특히 개발품에 대한 타인의 평가의 횟수를 늘리면서 이를 과학화하기 위해서 만든 다시점 화상 해석 시스템 개발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아이디어에 하이테크를 적용하는 모습이다.

여기서 단순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데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데, 니콘의 기술자로부터 카메라 촬영 기술에 대한 지원을 받아 다시점 화상 해석 시스템을 완성하게 되었다.

다른 사람의 도움도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이디어에는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가 있다.(p.37)'

일본 과자회사에서 감자 과자 신제품을 개발한 야나이 씨의 말이다.

연결고리를 발견하기 위해 의식하며 끊임없이 생각하는 것에서 아이디어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자기리코 과자에는 바코드를 재미있게 디자인한 디자인 바코드가 적용이 되었다.

바코드를 다른 관점에서 접근한 것인데, 칸 국제광고제에서 수상을 했다고 한다.

 

'조직에서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려면 팀원 간의 소통을 늘려라.(p.67)'

게임 개발자 바바 씨는 팀원의 의사소통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 회의 때마다 팀원이 보고한 내용에 대해 돌아가며 한 사람씩 질문하는 방법을 적용했다고 한다.

 

창의력은 전문지식, 창조적 사고, 동기부여라는 세 가지 구성요소가 모든 기능을 할 때 발휘된다고 한다.

여기에 주변지식, 의사소통능력, 시대반영 요소가 필요하다고 한다.

즉, 창의력은 '전문지식 + 창조적 사고 + 동기부여 + ... + 주변지식 + 의사소통능력 + 시대반영' 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이 책에서 다루어진 분야 중 화장품, 과자, 게임, 증권, 음료, 여성속옷은 내가 다니는 회사의 업종과 무관하며 내게도 큰 관심이 없는 업종이어서 신제품 개발에 대한 아이디어 창출 이론에는 흥미가 있었지만 신제품 자체에는 흥미와 공감이 되질 않았다.
하지만, 후반부에 다루어진 컨설팅과 주방가구 분야는 관심 분야이기에 아이디어 창출과 신제품 모두가 흥미로웠다.

 

컨설팅 업계에서 신상품을 출시한 과정에서 보여준 역발상이 인상적이었다.

관행처럼 이루어지는 컨설팅 비즈니스를 거꾸로 생각하여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한 케이스였다.

'컨설팅 비즈니스는 일을 수주하면 갑자기 바빠졌다가 프로젝트가 끝나면 한가로워진다. 그러나 직원의 인건비는 고정이므로 일정한 수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번 일을 수주해야만 했고, 어쩔 수 없이 수렵형 비즈니스가 될 수밖에 없었다. 시미즈 씨는 수익 안정화를 위해 매달 일정 수입이 있는 농경형 비즈니스로 전환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컨설팅 업계의 상식을 역발상으로 접근하고 싶었다.(p.135)'

 

시미즈 씨가 실행한 슬로건 중 '빨리 실패하자'도 인상적이다.

빨리 실패하기 위해서 70점의 서비스 안에서 시작하여 일단 시장에 내놓고 고객과의 피드백을 통해 잘못된 부분, 실패한 부분을 찾아내 개선해나가는 방식이다.(p.145)

사람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만든다, 팀원들이 위축되지 않도록 편하게 일한다, 가설계획을 입증한다라는 세 가지를 조기에 달성하기 위한 슬로건이 '빨리 실패하자'였다고 한다.(p.146)

성공하기 위해 욕심을 내면 시간과 비용 낭비로 이어진다는 것을 생각하며 만든 아이디어이다.

좀 무모한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업무에 대한 추진력과 속도감에 있어서는 긍정적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시미즈 씨가 개발한 컨설팅 신사업은 3개월 동안 15건 수주를 달성하며 성공하는 듯 했으나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를 기점으로 회사가 매각되어 성공의 역사를 쓰지는 못했고, 사업 자체는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

시미즈 씨의 사례에서는 역발상과 농경형 비즈니스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가장 재미있고 공감이 되었던 사례는 주방가구 업체의 숨은공간 찾기 아이디어였다.

산업재 제조업에서 일하고 있는 나의 업무와 가장 유사해서 가장 큰 흥미를 느꼈던 것 같다.

아이디어는 간단하다.

일반 가정 150가구를 샘플로 정해 조사하여 주방가구 주변의 수납의 문제를 해결할 아이디어로 주방가구 걸레받이 공간을 수납공간화 한 것이다.

상당히 획기적인 아이디어라 생각이 되었다.


실제 제품의 사진을 보니 매우 유용한 상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활 주변과 회사 업무 주변을 살펴보면 이와 같은 아이디어가 충분히 떠오를 것 같았다.

SCM수업을 들을 때 SKU(최소 재고관리 단위, Stock Keeping Unit) 용어를 배웠는데 이 책에서 이 용어를 다시 보니 반갑고 새로웠다.

내가 하는 업무에 직접 사용되지 않는 용어이다 보니 기억에서 사라진 모양이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SKU가 매우 많은 업종의 회사이다.

'SKU가 많아지면 제조 · 유통 · 판매 관리가 복잡해지고, 그만큼 재고 손실이 많고, 사용되는 원재료의 종류가 많고 다양한 것도 특징이다.(p.120)'

이 책에서 다시 보니 SKU라는 용어가 이제는 제대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디어 발상에 대해서 열정과 노력이 있으면 가능하다는 긍정적인 메세지를 얻을 수 있었다.
아이디어에는 재능이 아니라 열정, 관찰, 학습, 훈련, 역발상, 연결, 확장, 협조, 소통,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이 책은 8개 회사의 사례와 조사를 통해서 아이디어는 가까이에 있고 노력하면 충분히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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