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해부도감 - 건축가의 시각으로 잘 되는 가게의 비밀을 풀어내다 해부도감 시리즈
다카하시 데쓰시 지음, 황선종 옮김 / 더숲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에는 자영업자가 엄청나게 많다는 뉴스를 흔히 접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자영자가 많은 것은 고도 성장이라는 이름으로 성급하게 만들어진 경제 구조와 산업 구조의 결과물이고 부작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직장 생활을 은퇴한 후 많은 사람들이 자영업을 시작하는 환경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영업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을 것이고, 나도 자영업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

동네 주변에 있던 가게들의 시설이 갑자기 철거되고 새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것을 보면 혹시 장사가 잘 되지 않아서 폐업했나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그 가게들은 왜 폐업했을까?

 

자영업 창업 컨설팅에 대한 책이 참 많은데, 내가 이번에 읽은 책은 자영업자의 가게 공간 디자인과 인테리어에 집중한 책이다.

'가게 해부도감'

이름 그대로 가게를 해부한 그림책이다.

일본인 디자이너가 조언하는 가게 디자인과 인테리어에 대한 책이다.

자영업자 사업장의 인테리어와 디자인에 집중한 책은 처음 읽어 보았는데 흥미롭고 유익한 점이 많이 있었다.


가게 해부도감 책 머리말에서 저자는 가게의 디자인은 고객의 관점에서 발상을 하여 고객의 스토리를 담아내고 고객에게 공감을 얻고 안락한 가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가게라는 공간은 가게 주인이 사업을 하는 공간이지만, 그 공간은 고객을 위해서 만들어야 한다는 말에 공감한다.

 

이 책에서는 여러 유형의 가게별로 등각투영도를 제시하고 그 그림 안에 사람을 그려서 실제 가게의 모습을 연상하도록 하였다.

'기분 좋은 가게에는 나름의 장치가 있다'는  제목의 1장에서는 카페부터 시작하여 양식집, 햄버거 가게, 피자 가게, 회전초밥집, 일본 라면 가게, 조개구이집 등의 음식점에서 대중주점, 안경점, 인테리어숍 등 자영자들이 창업의 대상으로 많이 생각하는 업종의 가게들의 디자인에 대한 조언을 그림과 함께 글로 제시하고 있다.


2장에서는 '계속 있고 싶은 매장에는 최고의 치수가 있다'라는 제목으로 가게의 구조와 소품들의 모양과 사이즈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고 있고, 3장에서는 '가게를 만드는 소재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라는 제목으로 가게 디자인 시공에 사용되는 다양한 재료들에 대한 지식을 제시하고 있다.


한 가지 타입의 가게에 한 가지 타입의 디자인을 제안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생각하는 특정 업종의 디자인에 대한 선택과 지식의 폭을 넓히는데는 부족함이 있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여러 업종의 디자인을 이 책 한 권으로 두루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었다.

가게를 창업하고자 하는 예비 자영업자는 자신의 가게가 성공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디지인할 지에 대해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우리가 자주 다니는 음식점 중에도 작은 부분에 신경을 쓰면서 많은 고민과 노력을 담은 가게가 있고, 그냥 대충 만들어 놓은 가게가 있는데 그 영업 결과는 반드시 차이가 나리라 생각한다.

 

회전초밥집의 경우 전통적으로 세력되게 하기, 수조는 무리해서 설치하지 말 것, 바닥은 돌이 좋지만 비닐 타일도 좋다, 메뉴판은 나무판에 적어놓거나 액자에 끼워 걸기, 의자는 가능하면 고급 의자를 사용하기, 가게 정면은 가게 안이 훤히 보이도록 문을 유리로 설치하기를 조언하였다. 

각 업종의 가게마다 저자가 제시하는 조언은 다르다.

자신이 창업하려는 가게를 디자인하면서 여러 업종에 나열된 조언들 중 자신의 가게 컨셉에 적합한 것들을 잘 선택하여 융합한다면 좋은 가게가 나올 것 같다.

 

책 내용 중간중간에 가게 디자인과 운영에 있어서 유용한 팁들을 [메모 Q&A]를 통해서 설명해주었다.

자영업자의 가게에 대한 마인드 형성에 도움이 되는 팁들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게 디자인에는 건축 재료와 공간 설계에 대한 지식 외에도 마케팅에 대한 지식, 심리학에 대한 지식, 인체공학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이 느껴졌다.

장사가 잘 되는 가게를 디자인 하는 것에는 많은 고민과 학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느끼게 해 준 책이다.

 

가게 디자인 공간 구성이 이렇게 다양하고, 사용하는 재료도 이렇게 다양한 줄 모르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상당한 지식을 얻게 되었다.

 

가게에서 중요한 공간 중의 하나인 화장실, 주방 등에 대해서도 유익한 내용들이 있었다.

화장실은 조명은 밝게 하고, 자동수도꼭지를 사용해야 청결하게 유지된다고 한다.

가게를 설계하고 만들고 관리하는데 필요한 중요한 내용들이 많이 있었다.


책 마지막 부분에서 '디자인은 다양한 문제를 조형으로 해결하는 수단이다. 지금은 시대를 상징하는 스타일이 없다. 사람들의 취향은 다양화되었으며 개인마다 가치나 생활양식이 급속하게 바뀌고 있다. 하루에 1천 번의 베팅 연습을 하듯이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서 즐겁게 수용해야 한다. 거기서부터 오리지널 디자인이 탄생한다.(p.160)'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아직은 내가 가게를 창업할 계획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나중에 가게를 창업하거나 주변에서 지인이 가게를 창업할 때 이 책이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업종의 가게에 대한 디자인과 인테리어에 대한 지식을 얻게 되어서 앞으로는 내가 간 가게가 어떤 디자인인지 좀 더 관심있게 바라보며 이 책의 내용과 비교해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것 같다.

이 책은 창업과 가게에 대해 디자인과 인테리어라는 관점에서 색다른 흥미를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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