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조와 나뭇잎 글씨 똑똑! 역사 동화
김영주 지음, 이영림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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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출판사 푸른숲주니어에서 2016년 새 책이 출간되었다.

출간일이 2016년 1월 4일이니 아마도 새해 첫 책일 것 같다.

푸른숲주니어의 새해 첫 책 출간은 조선역사로 문을 열었고, 그 중심은 조광조 선생이다.


'조광조와 나뭇잎 글씨'


어떤 내용일지 짐작이 된다.

나뭇잎에 만들어진 글씨 네 글자가 뭐더라 하며 생각을 해보니 바로 떠오르지를 않는다.

요즘 기억력이 쇠퇴해감이 문제이다.

책을 넘겨보니 '주초위왕(走肖爲王)' 글자가 보인다.

"맞아... 주초위왕이야" 라는 말이 내 입에서 나온다.^^


조광조...

예전에도 조광조 위인전을 읽었었다.

우리나라에 몇 안되는 위대한 정치가 중의 한 분이다.


개혁을 앞세우면 기득권이라는 장벽을 만나고, 그 기득권 장벽을 넘기란 정말 쉽지 않다.

그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다.

함께 더불어 사는 게 좋은 것이고, 기득권이 가진 부와 명예를 조금 내려 놓는다고 그들의 삶이 그렇게 많이 변하지도 훼손되지도 않을텐데 그들은 결코 그들이 가진 것들을 절대로 내놓으려 하지 않는다.

이기심으로 가득한 욕심쟁이들이 많은 것은 아마도 인류가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계속되는 영원한 역사인 것 같다.

함께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희생된 인물들은 우리 역사에 그리고 세계 역사에 무수히 많다.

그 중에서 조광조 선생은 대표적인 인물이라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조광조 선생의 인품과 철학이 잘 묻어나 있다.

어린이용 책이기 때문에 깊이 보다는 접근성을 강조하여 어린이들이 쉽게 조광조 선생과 조선 역사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조선 역사에 접근하는데 재미를 주기 위해서 등장하는 조연들은 생각시들이다.


앵무새 피 한 방울을 팔에 떨어뜨려 머무르는 지를 판단하여 부정한 것을 가려내는 생각시 시험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도대체 그런 시험을 만든 사람은 누굴일까?
그 많은 새 중에 왜 하필 앵무새이고, 어떻게 팔에 앵무새 피 한 방울을 떨어뜨려 머무르지 않으면 부정한 사람일까?

과학적인 근거가 조금이라도 있을 것일까?

그냥 웃음이 나는 역사이고 시험 방법이다.


이 책의 핵심 조연 남순이, 어쩌면 주연일 수도 있는 남순이는 앵무새 피 한 방울 시험을 잘 통과하고 생각시가 된다.

남순이는 불우한 집안에서 태어난 아이이다.

가난에 시달리는 가족들을 위해서 생각시가 되기로 했고, 결국 생각시가 되었다.

마음 착한 남순이의 모습이 이 책을 읽는 내내 느껴진다.


남순이에게는 함께 일을 하는 친구 말년이가 있다.

남순이는 착한 생각시이고, 말년이는 약간은 엉뚱한 생각시이지만, 둘은 단짝으로 잘 어울리며 이 책의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그리고, 남순이를 괴롭히는 못된 생각시인 개명이가 감초같은 역할을 한다.

생각시들을 관리하는 김 나인과 장 나인이 등장한다.

김나인과 장나인은 '주초위왕'이란 글자 사건의 중심 인물들이다.

하지만, 누가 '주초위왕' 글씨를 썼는지는 알 수 없다.


남순이와 말년이는 궁내에서 우연히 조광조 선생을 만난다.

조광조 선생은 남순이에게 훈남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궁내에는 훈남인 조광조 선생을 사모하는 궁녀들이 많다고 한다. 

김 나인도 그 중의 한 명이다.


공신의 수를 줄이자고 주장하는 조광조 선생은 훈구 대신들에게 지탄을 받는다.

하지만, 조선을 위한 충정에서 비롯된 그 마음은 결코 약해지지 않는다.

조광조 선생은 대사헌이 되어 중종 임금에게 끊임없이 개혁을 주장한다.


"새로운 일이란 늘 힘이 드는 법이다."


조광조 선생이 남순이에게 해주는 말이다.

그 힘든 일을 진행하기 위해서 조광조 선생은 중종 임금을 만나기를 청하지만, 이제 중종 임금은 조광조 선생을 문 밖에 세워두며 만나기를 거부한다.


조광조 선생의 주장을 중종이 받아들이기에는 훈구 대신의 눈치와 압력이 드세었던 것 같다.

중종 임금은 조광조 선생을 외면하기 시작하고, 조정과 궁내에서는 조광조 선생을 제거하려는 음모가 서서히 시작된다.

생각시들을 시켜서 조광조 선생을 감시하고,  조광조 선생에게는 죽음의 그림자가 조금씩 드리우는 것 같았다.


어느 날 갑자기 장 나인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망을 한다.

그리고, 장 나인의 죽음은 아주 빠르게 조용히 처리가 된다.

음모의 시작을 알리는 사건이었다.


장 나인이 죽은 이후 김 나인은 말년이에게 공노비인 아버지를 면천시켜주겠다며, 나뭇잎에 '주초위왕' 글씨를 쓰도록 제안한다.

글씨를 쓸 줄 모르는 말년이는 주저하고, 말년이가 남순이에게 어떻게 할 지 묻자 남순이는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남순이가 이 일의 전모를 알고 말년이를 말리는 것은 아니다.

남순이는 왠지 김 나인이 수상해 보여서 그런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이번에는 김 나인이 행방불명이 된다.

그리고, 조광조 선생이 역모를 꾸몄다는 사건이 발생한다.

역모사건의 중심은 나뭇잎에 만들어진 '주초위왕'이라는 글씨였다.

말년이와 남순이가 쓴 글씨가 아니었다.

누가 썼는지는 이 책에 나오지 않는다.

조광조 선생을 제거하기를 원하는 훈구 세력의 지시에 의해서 누군가가 한 것이다.


조광조 선생은 그 사건으로 유배를 가고, 결국에는 사약을 받게 된다.

그리고, 다시 시간은 흘러 궁내에는 다시 봄이 온다.

시간은 흘러가기 마련이다.

 

"아무리 옳은 일이라도 혼자 힘으로는 이루기 힘들다는 것. 주변 사람 마음도 헤아리며 함께 이루어 나가야 하는 것."


남순이가 조광조 선생의 사건을 보면서 느낀 자신의 생각을 말년이에게 말해준다.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남순이와 말년이는 어엿한 지밀나인이 될 것을 꿈꾸며 열심히 생각시 생활을 한다.


"그저 살기만 하는 걸로는 안된다. 하고자 하는 뜻을 이루려 노력하며 살아야 제대로 된 삶이다."


남순이는 조광조 선생을 그리워하면서 조광조 선생이 해 준 말을 떠올린다.

조광조 선생은 그렇게 세상을 떠났지만, 남순이와 많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지를 알려준 것이다.


이  책은 슬픈 역사를 밝은 분위기에서 펼친 역사 동화이다.

가난한 백성들의 삶도 잘 드러나 있었고, 왜 개혁이 필요한 지를 알 수 있는 내용도 담겨져 있었다.

슬픈 역사에 담긴 배경과 교훈을 함께 담고 있는 동화이다.

제대로 사는 것이 무엇인가?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느끼게 되는 질문이다.
그저 살기만 하는 것으로는 안되고, 하고자 하는 뜻을 이루려 살아야 한다는 것을 나도 마음 속에 다시 다짐해본다.

조광조 선생이 오랜 기간 정치를 하면서 많은 개혁을 실행했다면 우리나라가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만으로는 벌서 무지개빛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모습이 그려지지만, 아쉽게도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조광조 선생 이후로도 수 많은 학자들과 정치가들이 뜻을 펼치지 못하였다.

책 후반부에는 조광조 선생이 누구인지를 좀 더 자세히 알려준다.
그리고 '주초위왕'으로 일어난 사건이 '기묘사화'라는 것, 훈구파와 사림파의 대립에 대해서 알려준다.

생각나누기에서는 생각해 볼 문제를 준다.
"아무리 임금이어도 사람을 필요에 따라 이용해도 되는 것일가?"
"한때 공을 세웠다고 해서 대대손손 권세를 누리는 건 옳은 일일까?"

함께 책을 읽은 아이와 이 문제에 대해서 살짝 대화를 나누어 보았다.
잘 알려진 역사 사건을 편하게 그리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하면서 교훈을 함께 주는 알찬 역사 동화이다.
어른에게도 아이에게도 유익한 동화책이었다.
조광조 선생의 죽음이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다시 든다.

책 앞부분에 그려진 경복궁 그림과 안내가 있는 점이 좋았다.

경복궁 여행을 할 때 참고가 될 것 같다.

근정전 - 임금의 즉위식 같은 큰 행사가 열리던 곳

사정전 - 임금이 평사시에 나랏일을 돌보던 곳

강녕전 - 임금이 잠을 자는 곳

교태전 - 중궁이 잠을 자는 곳

동궁 - 세자가 머물던 곳

소주방 - 궁궐 안에서 음식을 만들던 곳

함화당·집경당 - 왕실의 빈궁들이 지내던 곳


※ 조광조와 나뭇잎 글씨 독서후기 포스트는 푸른숲주니어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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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 경제로 보는 우리 시대의 키워드
EBS 지식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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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만나는 사람이 있고, 믿고 가는 음식점이 있고, 믿고 시청하는 방송이 있다.

그리고, 그리고 믿고 보는 책이 있다.

나는 믿고 시청하는 방송이 EBS의 지식채널 ⓔ 이고, 믿고 보는 책이 EBS 지식채널 ⓔ 에서 저술한 책이라 생각한다.

지식채널 ⓔ 에서 만든 방송과 책들을 그 동안 보면서 한 번도 실망한 적이 없었으며, 항상 기대 이상의 큰 만족을 주었었다.


다시 새롭게 만나게 된 EBS 지식채널 ⓔ 가 만든 책은 경제 ⓔ 이다.

이 책을 읽고 있으니 아내가 옆에 와서 어려운 책을 읽고 있다고 말한다.

아내의 말처럼 이 책은 지식채널 ⓔ 의 짧은 방송을 보면서 느끼는 어쩌면 단순함이라 할 수 있는 것과는 조금 거리가 먼 책이다.


짧은 영상과 메세지로 보여준 영상 뒷 편에 남겨진 심오한 내용들을 이 책은 보여주고 있다.

그것도 경제분야이니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경제 ⓔ 가 보여주는 다소 어려운 내용들은 살아가면서 알아야 할 내용들임에는 분명하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부제목은 '경제로 보는 우리 시대의 키워드'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한국 경제의 키워드이다.



이 책에 다루는 주제는 경제이다.

국가와 사회 전반의 경제문제를 다루고 있기에 거시경제 분야로 느껴진다.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누구를 위한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


세 가지 논점을 토대로 각각 일곱게의 세부 주제를 다루고 있다.

방송에 나온 듯한 내용을 요약하여 보여주고, 그 다음에 그 뒷 이야기를 자세히 서술해주고 있다.

요약된 경제학 교과서 한 편을 읽는 느낌이다.


어떻게 이해하고, 누구를 위하고, 무엇을 할 것인가의 주체는 과연 누구일까?


저성장과 경기침체, 고용불안을 겪고 있는 일반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이제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어떻게 이해하고, 누구를 위하고, 무엇을 할 것인가의 주체는 국가이고 기득권층이라고 생각한다.


요즘과 같은 세상에서는 국가와 기득권층만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과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국가와 기득권층은 서로 공생하고 상생하는 관계이기에 타인에 대한 배려와 관심은 아무래도 적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 책에서 프롤로그로 다루고 있는 내용이 '붉은색 태그'인지도 모른다.


"누구에게 붉은 색 태그를 줄 것인가 아니 주지 않을 것인가"


붉은 색 태그는 부상자들에게 주어지는 4가지 색의 트리아지 태그로 붉은색은 '생명이 위험한 상태, 즉각적인 구호 조치 필요'를 의미한다고 한다.

지금의 경제 상태는 국민 다수에게 붉은색 태그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책은 국가와 기득권층에게 붉은색 태그를 과연 국민들에게 줄 것인지 아니면 주지 않을 것인지를 묻고 있는 것 같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국가와 기득권층은 그것을 줄 것 같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첫 주제인 '최초의 위대한 경제학자'는 애덤 스미스에 대한 내용이다.

 

애덤 스미스는 "국가의 부란 국가가 보유한 재산이 아니라 국민 전체가 소비하는 상품들로 구성된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특권층에게 부여하는 독점권, 특허권, 보조금 등 각종 혜택을 비판하고, 분업을 찬양하면서 노동자를 위한 공교육을 제안하고, 정부의 시장 간섭을 반대하고, 공공기관과 공공사업을 설립하고 유지하는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고 한다.


1723년에 태어난 애덤 스미스의 주장은 지금의 한국 사회에도 타당성과 현실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은 성서 이래 가장 위대한 책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한다.

"공정한 경쟁이 인간의 자기 이익과 사회 질서를 매개할 수 있다. 인간의 사적인 욕망을 통제하고 가격 균형을 유도하는 힘이 보이지 않는 손이다."

"모든 사람이 공정한 법 질서 안에서 자유롭게 경쟁하며 자기 이익을 추구하도록 내버려 두라."

"도덕 원리가 자연스럽게 경제 원리로 연결되고, 도덕의 세계가 경제의 세계와 이음매 없이 완전히 하나가 되는 세계"


애덤 스미스에 대한 내용은 충분한 흥미와 자극을 불러일으키는 내용이었다.

물론, 일반인이 이해하기에 쉬울 수도 어려울 수도 있는 역시 경제학적인 내용이었다.

도덕과 경제의 결합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애덤 스미스에 대한 내용에 이어서 나오는 내용은 GDP의 허상에 대한 내용이다.

"국가 수입 크기로 한 나라의 복지를 추정하기는 어렵다. 재화가 생산되면 GDP는 오르지만 환경오염도 발생하고, 자동화시스템으로 생산량이 늘어나면 GDP는 오르지만 일자리는 줄어들고, 재해가 발생하면 그 복구비용은 GDP를 상승시킨다."

GDP 개념을 개발한 경제학자 쿠즈네츠에 대한 이야기가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고, GDP의 대체수단인 인간개발지수, 참진보지수, 경제웰빙지수, 지속가능한 경제복지지수가 언급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2014년 GDP는 세계 13위인데 비하여 유엔행복지수는 47위라고 한다.

GDP의 허상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나라 안에 있는 것이다.


경제학 책에서 접할 수 있는 내용들이 계속 기술되어 있다.

게임이론과 내쉬균형, 독점의 폐해, 신용 평가의 양면성, 공유재의 딜레마, 작은 정부의 필요성, 화폐의 가치와 기축통화 제도의 문제점, 경제고통지수, 자본주의와 마르크스, 케인스 경제학, 최저임금제의 필요성, 납세의 차별성, 갑질이 성행하는 기형적인 시장구조, 감정노동의 비애, 사회보장청 설치와 구빈법 폐지를 제안한 윌리엄 베버리지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현대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경제 분야의 어두운 부분들을 조명해주고, 대안과 희망을 보여주고 있었다.

각 이슈에 대해서는 그 이슈와 관련된 인물과 사실들이 상당히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었다.

지금의 사회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는 경제 문제들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책이었다.

어렵지만 흥미롭고 유익한 책이 이런 책이라 생각한다.

지식채널 ⓔ 의 방송 제작 비화이고 제작 스토리로 느껴지는 책이다.


매년 연말마다 이슈가 되는 것이 최저임금에 대한 이야기이다.

최저임금이라는 단어가 다행히 아직은 나와는 많이 밀접하지는 않지만, 사회 전반에 펼쳐진 불평등과 불행의 근본적인 문제는 부와 소득이 제대로 분배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최저임금제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수 소비를 활성화하려면 지출할 돈이 있어야 하고 그러려면 대다수의 소득이 일정 수준 이상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많은 내용이 인상적이고 유익했지만, 최정임금제애 대한 영국의 실패와 성공 그리고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1979년 영국 보수당의 마거릿 대처 총리는 "최저임금제가 국제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실업률을 증대시키는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라며 최저임금제를 폐지했다고 한다.

하지만, 영국은 최저임금제 폐지 후 빈곤율이 오히려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고 한다. (1995년 핀란드 빈곤율 5.1%, 스웨덴 빈곤율 6.6%, 독일 빈곤율 7.5%, 영국 빈곤율 13.4%)


영국은 1997년에 토니 블레어 총리가 최저임금제를 다시 부활시켰고, 2010년 영국 보수당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최저 임금제는 많은 사람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성공적인 정책이며 최저임금제가 실업을 야기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라고 말했고, 영국정치학회는 "지난 30년 동안 영국정부가 시행한 정책 중 가장 성공한 것은 최저임금제도다."라고 평가했다고 한다.


 2015년 미국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최저임금을 7달러 수준에서 10달러 수준으로 올리면서 한 연설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1년 내내 일해 1만 5000달러를 벌어 가족을 부양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할 수 있다면 당신이 한번 해봐라."


당신이 해보라는 말보다 더 직설적이고 적확한 표현은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많은 집권층, 기득권층, 정치가들에게도 꼭 필요한 말이었다. 

"할 수 있다면 당신이 한번 해봐라"


쉽지 않은 분야가 경제학이다.

그래서 경제학을 다룬 책은 어렵게 느껴진다.

일반인이 아무리 사회의 문제를 알고 대안을 찾은들 그것을 사회에 전파하고 적용하고 뿌리내리기는 불가능하다.

어쩌면 사회 문제를 인식하는 것은 사회와 자신에 대한 불만을 일으키우는 단초가 될 뿐일 수도 있다.

그래도 알 것은 알아야 한다.


이 책은 사실 일반인보다는 기득권층과 정치인들이 읽어야 할 책인 것 같다.

어쩌면 지식채널 ⓔ 가 보여주는 영상과 메세지는 기득권층과 정치인을 대상으로 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한국의 정치가들이 지식채널 ⓔ 를 보았다면 우리나라의 정치가 과연 지금의 모습이었을까 하는 씁쓸한 생각을 해보았다.


우리나라가 모든 사람이 평등과 자유를 누리며 기회의 사다리를 잡아서 스스로의 노력으로도 충분히 발전할 수 있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좋은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고서 좋은 방송과 좋은 책을 내주신 EBS 지식채널 ⓔ 팀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그들이 제발 이 책처럼 사회 문제를 적나라하고 논리적으로 보여주는 책을 읽고 자신을 위한 정치가 아닌 타인을 위한 정치를 실행해주었으면 좋겠다.


※ 경제 ⓔ 독서후기 포스트는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평가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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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6 1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대한민국 자영업 트렌드 2016
허건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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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2016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 한 해 동안에 행복한 일도 많았고, 우여곡절도 많았고, 시행착오도 많았고, 힘든 일도 많았다.

새해를 맞이하여 내 손에 처음 잡힌 책은 자영업과 트렌드에 대한 책이다.


'대한민국 자영업 트렌드 2016'


어느새 40대 중반이 된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앞으로 오랜 기간 동안 할 수 있는 만족스럽고 행복하고 안정된 일자리이다.

그것이 직장생활이 될 수도 있을 것이고, 자영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제는 나의 비즈니스와 자영업에 관심을 가질 나이가 되었다.

그래서, 작년부터 창업에 대한 책을 여러 권 읽기도 하였고, 창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세상을 살펴보고 있다.

그렇지만, 창업이란 결코 쉽지가 않다.

무엇보다도 자본이 필요하고, 그리고 투자에 뒤따르는 리스크에 대한 포용과 대응이 필요하다.

아직 나는 리스크에 대한 포용도 대응 전략도 준비가 되어 있지 않고, 리스크를 감당해 낼 자본도 정신력도 아직은 부족하다.

일단은 마음 속에 계속 창업을 생각하면서 준비하고 또 준비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행복한가게연구소 허건 소장이다.

작년에 허건 소장의 '독한 창업'이란 책을 읽었고, 허건 소장의 강연회에도 다녀온 적이 있다.

자영업에 대한 명쾌한 해석과 현실적인 대응 방안이 돋보였던 책이었고 강연이었다.

'자영업은 다산다사(多産多死)이다, 대박이 아니라 성공적인 안착부터 달성해야 한다, 스톡데일 패러독스, 사장의 진정성이 중요하다, 시장점유율이 아니라 이제는 시간점유율이다.' 라는 내용들이 인상적이었고, 기억에 남았다.


허건 소장께서 쓰신 자영업 해석과 전망에 대한 새로운 책을 읽었다.


'독한 창업'에 이은 후속 책으로 느껴지는 이 책은 자영업을 낙관과 비관이라는 양날의 면을 현실적으로 바라보고 이해하기에 좋은 책이었다.

자영업 창업에는 분명 기회도 있고 위험도 있다.

어쩌면 세상 모든 일이 그렇기도 하다.

하지만, 어떤 주제에 대해서 장미빛 일색인 책들이 많은데, 그러한 책들은 무한한 희망과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현실에서 그렇게 적용하고 실현해 나가기란 정말 쉽지 않고, 어쩌면 실제적으로 불가능한 오직 책속의 이야기일 뿐인 경우가 많다.

그런 책들에 비해서 이 책이 보여주는 자영업의 현실과 그에 대한 경고 메시지, 그리고 그 속에서 찾을 수 있는 기회와 가능성, 위기를 극복할 대안 수립 방안은 자영업을 생각하고 있는 나에게 매우 유익한 내용들이었다.


이 책을 읽은 후 느낌은 자영업을 준비하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바라보고 또 바라봐야한 한다는 것,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한다는 것, 준비하고 또 준비해야 한다는 것, 실천하고 또 실천해야한다는 것이다.

성급하고 막연한 실행은 불행을 자초하고, 저자가 '독한 창업'에서 말한 다산다사(多産多死)의 또 하나의 케이스가 될 뿐이다.


거센 구조조정이 시작될 자영업 변곡점 시대의 서막을 알리다

청년 상인들이 생계형 창업 시장을 파고든다

일상의 모든 것을 배달하는 생활 물류 서비스 시대가 온다

외식도 집밥도 아닌 중식 시장이 펼쳐진다

모바일 마케팅 도구는 모두 노랗고 도도하다

쇼핑과 일생생활의 앵커 플레이스 복합쇼핑몰을 주목하라

기본기로 재조명된 프랜차이즈의 약진


이 책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테마는 일곱 가지이다.

일곱 가지 테마를 다루면서 현실-트렌드-대안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대한민국 자영업의 중강기적 트렌드 키워드는 자영업 영역의 '기업화와 산업화', 유통과 고객 접점의 '모바일화', 자영업 업계의 구조조정'이라고 말한다.

기업화와 산업화 / 모바일화 / 구조조정...


이 책을 읽으면서 매우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자영업은 성실성이 성공을 보장했던 시대는 끝났다."라는 것이다.

성실성이 아니라 이제는 보다 효과적인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공부도 필요하고, 전략도 필요하다.

성실함을 무기로 직장에 다니고 사업을 하기에는 이제 시대가 매우 복잡해졌음을 느꼈고, 공급이 수요를 초과한 시대에는 역시 효과성과 효율성이 중요함을 다시 느꼈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반 발 앞서가야 한다.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다른 모든 선수들이 퍽이 있는 곳을 향해 달려가지만, 나는 그다음에 퍽이 튀어갈 곳으로 미리 달려갔다."


"예비 창업자에게 필요한 것은 '적성, 교육, 수련'이고, 자영업 전략적 마케팅의 핵심 요인은 '세부 업종, 상권 및 입지, 사업의 콘셉트'이다."


"트렌드는 동조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뜻이고, 이는 확장된 수요를 의미한다."


"트렌드를 찾는 출발점은 많이 보고 듣는 것이다. 보고 듣는 촉은 미디어, 사람, 장소이다."


"트렌드 아이템의 지속성은 모방 가능성과 진입 장벽에 의해 결정된다."


"트렌드 아이템으로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면, 진입 시점에 언제 빠져나올지에 대한 출구 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 책에는 여러 통계적인 데이터가 언급되어 있어 자영업의 현실과 위기상황을 보다 객관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점이 참 좋았다.


"1년에 90만 명이 넘는 개인 사업자가 창업하고 80만 명 이상 폐업한다. 하루에 2,500명 넘게 창업하고, 2,000명 이상 문을 닫는다."

"이디야는 10년 만에 500호점을 돌파했는데, 설빙은 2년이 안 되는 기간에 500호점을 돌파했다."  

"지난 5년 간 자영업자 수는 대략 550만명을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직원을 고용하는 자영업자는 150만 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18년에 한국은 인구절벽이 올 것이고, 2020년 후의 소비는 계속 감소 추세를 보일 것이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20대와 50대는 증가하지만, 30대와 40대는 연 평균 19만명 정도가 감소할 것이다."

"앞으로 증가할 1∼2인 가구는 대부분은 노년층에서 발생할 것이다."

"오프라인 상거래 시장은 320조원, 앞으로 O2O 시장은 300조원 규모의 전체 상거래 시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15년 국내 배달 음식 시장 규모는 12∼14조원이고, 배달앱이 차지하는 시장 규모는 1.7∼3조원으로 추정된다."


이 책에 실린 자영업의 여러 성공사례들은 자영업에 대한 희망을 준다.

누나와 각각 1,000만원씩을 투자해서 시작한 분식집에서 추어탕, 감자탕, 보리밥집으로 확장하여 연 수입 2억원을 달성하고 있는 가게.

과일로 연매출 50억원을 달성한 시흥시의 오빠네과일가게.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청바지 사업을 하는 이스트쿤스트의 이두진 사장.

서울 낙성대역 인근에 있는 발상의 전환이라는 족발집.

서울 경리단길의 장진우 거리.

서울 원효로 인쇄소 골목을 리뉴얼한 열정도 음식점 일곱 개.

2012년에 설립된 배달 대행업체 띵동. (배달 인력의 평균 연령은 30대초중반이며, 40대와 50대 직원도 있음. 다른 배달 업체와 차별성 있음.)


자영업 시장에서 펼쳐지고 있는 새로운 트렌드와 신기술에 정보는 레드오션에서 블루오션을 찾는데 좋은 정보를 제공해주었다.

생활 물류 서비스 시대를 설명하면서 O2O 서비스에 대해서 상당히 많은 정보들을 제공해주었다.

이 책에는 내가 알지 못했던 O2O 서비스의 여러 사례들이 있었다.

홈플러스는 오토바이 퀵 서비스를 시범 실시하고 있고, 롯데마트는 드라이브앤픽 서비스를 시범 실시하고 있었다.

세탁업 O2O 서비스도 있고, 이사 O2O 서비스도 있고, 화물 O2O 서비스도 있었다.


외식과 내식의 중간에 있는 중식(中食) 시장에 대한 전망과 가능성, 중식 시장의 증대에 따른 대기업의 참여와 점유율 상승, 중식 시장은 커지지만 자영업에 반드시 기회가 있지만은 않고 오히려 자영업의 시장점율은 정체되어 있다는 내용들에서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자영업의 경쟁상대는 이제 동종 자영업자만이 아니라, 대형 기업과 대형 자본들이 되었다.


온라인 마케팅 수다인 옐로아이디, 고객의 적립 통계정보를 제공하는 도도포인트, 홈페이지 modoo, 네이버 숍윈도 잘 정리되어 있어서 매우 유익했다.


먹거리 X파일을 보면서 '바르다 김선생'이 창업되었다는 이야기는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은 좋은 사례였다.

바르다 김선생은 매장을 드러내기 가장 좋은 방법으로 사람을 선택했다는 점이 신선했고, 바르다 김선생에 대한 창업비용과 월 평균 매출액에 대한 구체적인 숫자 정보는 인기있는 사업의 실상을 알기에 매우 유익했다.


이제는 자영업에서도 '사장의 리더십'을 이야기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한다.

오래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역시 사람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혼자 하는 사업이 아닌 이상 사업의 지속과 성장의 베이스는 역시 사람이다.

사람 관리를 잘하는 사장이 돈과 시간을 함께 확보하면서 사업을 행복하게 영위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은 정보와 사례들을 접할 수 있었다.

물론, 40대 중반인 나에게 아주 적합한 내용도 있었고, 청년창업과 대기업의 일부 사례와 같이 나와는 조금 동떨어진 트렌드도 있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2015년 자영업의 지금과 2016년 이후 앞으로의 트렌드를 파악하기에는 매우 훌륭한 책이었다.


자영업...

결코 쉽지 않은 대상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꼭 넘어야 할 산이고 품어야 할 산이다.

나는 과연 자영업을 잘 할 수 있을까?

바라보고 또 바라보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준비하고 또 준비하면서 실천에 옮길 그 날을 기다려본다.

※ 대한민국 자영업 트렌드 2016은 미래의 창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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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온 마고할미 푸른숲 작은 나무 10
유은실 지음, 백대승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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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온 마고 할미...

책 표지부터가 심상치가 않다.

마술을 부리는 할머니 같기도 하고, 선행을 베푸는 할머니 같기도 하고,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데려갈 것 같은 할머니 같기도 하고, 말썽꾸러기 아이들에게 무서운 할머니 같기도 하고, 심술을 부리는 할머니 같기도 하다.

책 표지를 봐서는 뭔가 범상치 않은 할머니임에는 분명한데, 어떤 할머니인지 예상이 되지는 않는다.

책 속으로 들어가서 마고할미의 정체를 알아봐야겠다는 호기심이 생긴다.


이 책의 저자 이력을 보니 '만국기 소년'이라는 작품이 있었고, 이 책으로 한국 어린이 도서상을 받았다고 한다.

'만국기 소년' 책을 나는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우리 아이는 읽어본 책이라고 했다.

'우리 집에 온 마고할미' 책도 유명한 실력있는 작가의 책이라 생각되었다.

아이는 자신이 읽었던 책의 저자가 쓴 신간도서라서 책에 관심을 가졌다.


아이와 함게 강원도로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온 날 저녁에 침대에 함께 엎드려서 책을 읽었다.

절반 정도는 내가 읽어주었고, 나머지 절반은 책장을 넘기면서 함께 눈으로 읽었다.

어떤 페이지는 아이의 읽는 속도가 빠르고, 어떤 페이지는 내가 읽는 속도가 빨랐다.

전반적으로 아이가 읽는 속도가 빠름을 느꼈고, 열심히 책을 읽는 아이의 모습에 흐뭇했다.


마고할미의 정체는 무엇일까?

우리는 그것이 알고 싶었다.

어느 날 살림을 도와주기 위한 할머니가 집으로 왔다.

이 책의 화자인 초등 여학생인 윤이의 아빠는 공무원이고, 엄마는 웨딩플래너이다.

맞벌이를 하는 부부의 모습은 이미 내가 그렇게 살고 있기 때문에 매우 익숙하다.

엄마는 집안 살림이 서투르고, 오히려 아빠가 능숙하고, 엄마와 아빠는 항상 바쁘다.

하지만, 아빠는 이제 집안 살림보다는 바깥일에 더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 이 맞벌이 세대에게 구세주처럼 등장한 가사도우미가 바로 할머니이다.


가사도우미로 온 할머니는 윤이네 가족들에게 세 가지 주문을 한다.

"내 방에 들어오지 말 것, 집안일은 내 맘대로 한다는 것, 책 읽어달라고 하지 말 것"

그다지 부담이 되거나 따르기에 어려운 부탁은 아니었다.


할머니는  가사의 신이었다.

혼자서 요리, 청소 등의 가사 활동을 완벽하게 해낸다.

첫날 아침부터 반찬을 열한 가지를 만들어서 아침밥상에 차려 놓고, 지저분했던 집을 반짝반짝 윤이나게 만들어냈다.

반찬도 얼마나 맛있는지 윤이가 학교에서 먹는 급식이 싫어질 정도이다.


요리 잘 하고, 집안 살림 정리 잘 하고, 밥과 과일을 잘 챙겨먹이는 모습이 꼭 우리 엄마 같기도 했다.

함께 책을 읽는 아이에게 "이 책의 할머니가 꼭 우리 할머니같다."라고 말하니 아이가 바로 동의를 했다.^^

가사 활동에 전지전능한 할머니에 대해서 윤이는 호기심을 갖기 시작한다.

짧은 시간 안에 너무 많은 일을 완벽하게 하는 할머니에 대해서 이상하게 생각한다.

'마고할미'라는 책을 읽다가 할머니를 마고할미로 생각하기 시작한다.

윤이가 알고 있는 마고할미는 팔을 뻗으면 하늘에 이쓴 별에 닿았던 할머니이다.


윤이에게는 할머니가 꼭 마고할미 같았던 것이다.

할머니는 햇님과 달님 이야기, 견우직녀 이야기, 나뭇꾼과 선녀 이야기를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할머니 나름대로의 해석을 하고 있었다. 

아이의 할머니에 대한 호기심은 계속 증폭되어 간다. 


윤이는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한다.

마고할미의 방을 몰래 보고, 할머니의 정체를 알아본다.

물론, 그렇다고 윤이가 정확하게 할머니의 정체를 알 수는 없었다.

급기야 윤이는 할머니에게 자신이 할머니 방을 몰래 보면서 알게 된 내용을 물어보기까지 한다.

확인하고 싶었던 윤이의 호기심 때문이었다.


윤이가 할머니에게 할머니가 옥색치마를 입고 춤을 춘 모습을 본 것에 대해서 왜 그랬는지를 묻는다.

할머니는 자신은 그런 적이 없다고 말하고, 윤이에게 꿈을 꾼 것 같다고 말한다.

윤아는 할머니가 마고할미였다고 믿는다.


결국에는 사건이 벌어진다.

할머니가 집으로 온 지 일주일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할머니는 편지를 식탁에 두고 집을 나가버린다.

아마도 윤이의 질문 때문에 집을 나간 것 같다.

할머니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고, 집은 적은 반찬, 지저분한 살림의 다시 예전 모습으로 돌아간다.

이야기는 이렇게 해서 끝이 난다.


결론이 명확하지 않고, 그 뒷 이야기를 여운을 주면서 상상에 맡긴다.

할머니는 왜 떠났을까?

감추고 싶었던 비밀이 그렇게 많았을까?


책을 다 읽은 후 아이와 나는 알 수 없는 결말에 조금은 당황하면서 서로 얼굴을 쳐다보면서 웃음을 지었다.

할머니는 윤이에게 옛 이야기를 해주면서 나름의 해석으로 매우 감성적인 메세지들을 들려주었다.

옛 이야기에 대한 할머니만의 감성적인 해석이 좋았다.


이 책에는 맞벌이 부부의 일상이 현실감있게 잘 드러나 있고, 가사의 신인 할머니의 능수능란한 모습 그리고 옛이야기와 그에 대한 할머니만의 해석이 매우 감성적이면서도 기묘한 모습을 표현되어 있다.

현실적인 공감과 신비감을 함께 주는 재미난 동화였다.


아직 나와 아이의 마고할미에 대한 대화가 끝나지는 않았다.

우리 아이의 생각을 다시 들어보며 이 책에서 보여주지 않은 결말을 우리만의 생각으로 만들어봐야겠다.

아이와 함께 재밌게 읽은 동화였다.


※ 우리 집에 온 마고할미 독서후기 포스트는 푸른숲주니어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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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을 생각한다
모리카와 아키라 지음, 김윤수 옮김 / 다산북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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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생, 니혼텔레비전방송망 근무, 소니 근무, NHN 재팬 근무, 일본 라인 사장, C채널 대표이사, MBA...

'심플을 생각한다' 저자의 이력이다.

저자는 몇 번의 이직을 통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일본 라인 회사의 사장이라는 자리까지 올랐다.

그리고, 2015년 3월에 라인을 퇴사하고 C채널의 대표이사로 다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심플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그의 경영철학을 생각할 때 그의 삶과 직장생활은 결코 심플하지는 않았다.

내공이 아주 강한 심플 라이프가 그의 삶에서 느껴진다.


'심플을 생각한다'

심플이라는 단어를 나도 참 좋아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불필요한 복잡함이 삶을 더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심플한 삶이 효율과 효과에 다가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 책은 경영상의 심플, 모리카와 대표의 심플 경영을 다루고 있다.


책 제목 처럼 속의 내용 전개도 심플하다.

어려운 이론 설명과 화려한 경력 설명이 아닌 심플한 설명 속에 저자의 내공이 돋보이는 책이다.

책 페이지를 술술 넘겨가면서 읽을 수 있다.

작은 사이즈의 책에 쓰여진 심플한 글들을 읽으면서도 충분히 저자의 풍부한 경험과 실력이 느껴진다.


여러 회사를 다니면서 경험한 저자의 직장 경험과 일본 라인을 성공으로 이끈 저자의 경험이 이 책에 잘 담겨져 있다.

직장생활을 하는 나에게 유익한 내용들이 참 많았다.

이 책은 어려운 경영학 서적을 쉽고 심플하게 변환시켜 놓은 가벼운 책으로 느껴졌다.


직원은 축구 경기장에서 공을 패스하며 골대를 향해 전속력을 달리는 공격수이기 때문에 CEO가 경기장 밖에서 내리는 지시는 그들에게 방해가 될 뿐이라고 말한다.

CEO의 할 일은 직원들의 방해물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한국의 기업가 중 이렇게 해주는 기업가가 몇 명이나 있을까?

대부분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 일하고, 직원의 방해물을 제거하기는 커녕 오히려 발목을 잡고 방해물을 곳곳에 놓는 기업가가 더 많다고 생각한다.


사명감을 가지고 고객을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

현장은 오직 고객들을 위해 온 힘을 다한다.

경영진은 현장이 업무에 철저하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지킨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할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시대든 살아갈 수 있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바뀌었을 때에는 그 사실을 재빨리 알아채서 새로운 것을 제공한다.

경쟁사와의 싸움보다는 심플하게 고객만을 생각한다.

경영은 관리가 아니다.

소니의 엔지니어들은 회사의 자원으로 마음껏 연구를 할 수 있었다. 워크맨 기술도 그렇게 탄생했다.

야구형 보다는 축구형 조직체제가 바람직하다. 축구는 매 순간 판단을 선수들이 한다.

혁신을 창출하는 것은 사람이지, 시스템이 아니다.

이익이 비즈니스의 목적이 되면 위험하다. 기업에서 돈벌이를 우선시하기 시작하면 고객은 그 변화를 반드시 알아차린다.

흔들림 없이 좋은 상품을 만들고 싶다는 열정이 전해지는 사람, 일에 대한 순수한 마음이 있는 사람이 질 높은 인재이다.

감성은 일을 잘하는데 반드시 필요하다.

회사의 비판보다 고객을 더 두려워한다.

확신이 들 때까지 철저히 생각한다.

시장조사로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유사상품을 대응해봄으로써 그 기획이 어떠한 니즈를 만족시키는지를 명확하게 한다.

정말 능력 있는 사람이 대가를 받는 회사로 만든다. 전 사원의 급여를 재조사해 급여를 재분배했다.

솔직하게 말하는 기업문화를 만든다. 모호한 표현이 일을 망친다.

회사는 학교가 아니다. 주체성을 교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규칙은 필요없다. 속도를 방해하는 것은 모두 버린다.

회의는 하지 않는다. 회의를 늘리는 사람을 배제한다.

차별화는 노리지 않는다. 고객은 차이가 아니라 가치를 추구한다.

품질×속도를 최대화한다.

디자인이 주도한다. 고객들이 사용하기 편한지를 최우선으로 한다.

고객은 답을 알려주지 않는다. 고객의 목소리를 파고 들어서 자신의 머리로 생각한다.


저자는 몇 번의 이직을 경험했다.

내가 보기에는 모두 좋은 직장들이었다.

하지만, 저자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이직을 했고, 그 이직 과정에서 매번 연봉이 줄어들기도 했다.

니혼텔레비젼망에서 소니로 이직할 때 연봉이 절반으로 줄었고, 한게임 재팬에 이직했을 때는 36세에 평사원, 연봉도 다시 반감했다고 한다.

돈과 명예가 아닌 꿈을 좇은 진정한 샐러리맨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에는 CEO 자리에 까지 오를 수 있었던 실력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럽다는 생각과 대단하다는 생각이 함께 교차했다.

저자가 한게임 재팬에 입사했을 때는 직원 수 30명의 적자회사였는데, 4년만에 일본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최고 기업이 되었다고 한다.

직원 모두가 필사적으로 일했다고 한다.


저자가 말하는 심플 경영철학은 생소한 것도 있고, 동감이 되지 않는 부분도 일부 있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저자가 말하는 심플에 대해서는 공감을 한다.

저자의 삶에서 열정, 성공, 꿈, 도전, 노력, 실패, 좌절, 포기, 겸손, 소통, 배려, 인정, 혁신이라는 여러 키워드들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은 심플이라는 단어 아래에 있는 것들이었다.


나보다 그다지 많지 않은 나이... 

돈과 지위를 포기하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떠난 몇 번의 이직 그리고 성공...

안정된 자리를 떠나 다시 도전하는 벤처정신...

저자는 참으로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꺼운 분량에 어려운 내용을 담고 있는 경영학 서적과 견주어서 이 책은 경영 마인드를 배우는데는 손색이 없는 책이라 생각된다.

이 책은 심플하게 쓰여져 있기 때문에 자세한 이론과 구체적인 사례들이 담겨져 있지는 않지만, 책을 읽으면서 라인의 경영 모습이 머리 속에 그려지는 느낌을 주기에는 내용이 충분했다.

저자가 말하는 심플 경영에서 배울 점이 참 많았다.

심플...

심플속에 성공의 핵심 요인이 있음을 이 책에서 배웠다.

 

※ 심플을 생각한다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다산북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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