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인문 여행 - 올레 26개 코스에서 마주하는 제주네 이야기
이영철 지음 / 혜지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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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 인문 여행

 

이 책은?

 

이 책 『제주올레 인문 여행』은 < 올레 26개 코스에서 마주하는 제주네 이야기>이다.

 

저자는 이영철, <비양도가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에서 나고 자랐다. 고교 졸업 후 육지로 유학 가며 섬을 떠나 지금껏 육지 사람으로 살고 있다. 제주에 남은 가족들에게 크고 작은 불행이 겹치며 고향에 대한 원망이 깊어졌고, 오랫동안 고향과 척지고 살았다. 2018년 4~5월, 혼자 21일 동안 제주올레를 종주하며 고향과 화해했다. 이후 수시로 제주를 찾아 마음 내키는 대로 올레길을 걸었고 지금은 가족사에 얽힌 오랜 상처도 많이 치유되었다. 직장 퇴직 후 국내외 여행을 통해 7권의 도보 여행서를 냈다.>

 

이 책의 내용은?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의 명성은 드높다. 많은 사람이 거기에 가서 걷고, 순례를 마치고, 무언가를 얻어온다. 해서 그 길을 걸었다는 경험담도 책으로 쏟아져 나온다. 코로나19로 인해서 그 열기가 식은 듯 하지만, 이 팬데믹 상황이 끝나면 산티아고를 향한 열망은 다시 타오를 게 분명하다.

 

산티아고 vs 제주올레

 

그 산티아고 순례기들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 하나.

그 길은 다 걸어야만 끝이 나는가? 중간에 포기하게 되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인데 그 사람들은 어떻게 하지, 하는 의문이었다.

 

물론 뭔가 있긴 할 것이다. 중간에 부득이 포기한 사람들은 다른 방법으로 그 길에서 벗어나게 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직선으로 되어 있는 길이니, 중간에 그만 두면, 간 만큼 시간과 걸어간 길이 허사가 되는 것은 아닐까? 한 마디로 오직 그곳으로만 가야하는 폐쇄형 순례길인 것이다.

 

폐쇄된 길이라 생각되는 것은 또 다른 게 있어서다. 길가는 중에 하늘도 땅도 보이겠지만, 물은 보이는 것일까? 중간에 바다나 호수가 끼어있지 않을까? 없다. 오직 길을 다간 다음에야 바다를 볼 수 있다. 그것도 목적지를 한참 더 간 다음이다. 

 

그런 산티아고길을 보다가, 이 책, 제주 올레길을 보니, 눈에 바로 보이는 좋은 점이 몇 개 있다.

 

중간에 그만 두어도 얼마든지, 온 길이 허사라고 생각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간에 빠져나와도 얼마든지 제주의 다른 곳으로 갈 수 있고, 다른 곳을 볼 수 있으니, 공간적으로 열려 있는 길인 것이다.

 

또한 열려있는 길인데다가 하늘과 땅 그리고 바다를 한꺼번에 볼 수 있으니, 이건 정말 천혜의 경치가 아닐 수 없다. 그 기나긴 길을 걸으면서 눈도 좀 호사를 누려야 되지 않겠는가? 그런 면에서 본다면 제주올레길처럼 타고난 곳도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 순례길이 바로 제주 올레다.

재주올레에 얽힌 사연이 많다. 길에 얽힌 사연 말고, 길이 만들어지기까지 사연이 많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어느 한 개인이 만든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에 걸쳐 수많은 사람들의 발자국이 겹겹이 쌓여가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났는데 비하여, 제주올레길은 서명숙이라는 한 개인이 만들다시피 한 길이다. 그래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제주올레길의 자연, 타고난 복도 많지!

 

이 책이 담고 있는 자연적 환경, 지리적 면을 살펴보자.

 

제주올레길은 모두 21개의 코스로 이루어져 있는데, 여기에 섬코스인 1-1 우도 올레, 10-1 가파도 올레, 18-1 추자도 올레가 추가되고, 알파와 선택 코스가 더해져, 모두 428 Km를 걷는 대장정의 길이다.

 

그길은 섬까지 포함하여 제주도를 일주, 섬을 한바퀴 돌아보도록 되어 있다.

 

그렇게 제주도를 한바퀴 돌아보면서 걷는 제주올레길은 당연히 바다가 보인다.

그게 또하나 산티아고와의 차이점이 될 것이다. 산티아고길은 끝에 가서야 바다에 갈 수 있지만, 제주올레길은 바다를 끼고 돌아가는 길이니, 눈이 누리는 호사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7-1 코스 엉또 폭포와 고근산

7-1 코스 하논 분화구

8코스 중문과 주상절리 

9코스 박수기정과 산방산

10- 1코스 가파도와 제주의 섬들

14- 1 코스 생명의 쑾, 곶자왈

15- A 코스 산남 신북의 차이, 곶자왈

 

 

유배지에 얽힌 사연들

 

더하여 역사적인 길이 되기도 한다.

제주도 하면 우리 역사에서  탐라국으로, 섬나라로 살아온 제주는 그 지리적 특성 때문에 곡절이 많았다.

 

그래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조금만 의식한다면 아름다운 경관 뒤에 숨겨진 어두운 이면도 볼 수 있디. ‘자연’이 아닌 ‘역사’를 만나는 것이다. (23쪽)

 

본토와 머나먼 곳이라, 유배지로서도 각광(?)을 받은 곳이 바로 제주도다.

그래서 제주에는 유배를 당하여 온 사람들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조선시대에 제주도에 귀양을 온 사람들은 200여명에 달한다

가장 신분이 높았던 광해군이 있는가 하면 가장 나이 어린 경안군이 있는데, 그는 소현세자의 아들이다. (204쪽)

 

소현세자가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어머니 강빈마저 역모를 꾀했다는 누명을 쓰고 사사되자, 그 아들들 또한 유배라는 운명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 중 경안군은 제주도에 유배를 오게 된다. 그러한 역사가 서린 곳이 바로 제주이다.

 

또한 추사 김정희를 빼놓을 수 없다. (198쪽)

추사 김정희는 이곳 제주에 유배를 와서 지내다가 해배되어 다시 한양으로 돌아간다.

그의 필체인 추사체가 완성되고 명작 <세한도>가 그려지는 등, 그의 위대한 성취가 이곳 제주에서 이루어졌다. (200쪽)

 

20코스 : 김녕 - 하도

제주밭담, 제주 돌담, 광해군의 말년 (360쪽)

 

제주 4.3 사건의 흔적들

 

광치기 해변 터진목 (28쪽)

 

제주 4.3 사건은 73주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상반된 주장이 존재한다. 한쪽에서는 남로당 빨갱이들이 일으킨 국가전복 사건이라 주장하고 한쪽에서는 국가 권력이 민간인들을 불법 학살한 사건이라 주장한다. 전자 쪽 주장이 반세기 동안 무소불위로 득세하다가 2000년대 들어서면서 점차 후자 쪽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28쪽)

 

이곳 성산리는 당시 서북청년단원으로 구성된 진압부대가 주둔하며 학살을 자행한 곳으로 악명이 높다. (31쪽)

 

4.3 사건 당시 정방폭포는 산남 지역 최대 학살터로 악명이 높았다. (93쪽)

 

10코스 : 화순 - 모슬포 :

섯알오름 예비 검속-  4.3 사건의 관련 지역이다. (161쪽)

 

17코스 : 광령 - 제주 원도심:

정뜨르비행장, 원도심과 제주 역사, 4·3의 시작과 끝, 관덕정   

뭔가 하소연하거나 울분을 표하고 싶을 때 섬사람들은 이곳 관덕정으로 모여들었다. 4.3 사건 또한 비슷한 맥락이었다. 이 광장에서 시작되었고, 이 광장에서 일단락되었다. (295쪽)

 

‘일본군의 최후 보루

 

또 일본이 제 2차 세계대전의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에 일본 본토를 수호하기 위해 제주도에 방어진지를 구축한 역사적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있다.

 

1코스 : 시흥 - 광치기 :

성산일출봉 일본군 갱도진지, 광치기해변 터진목

 

성산 일출봉 일본군 갱도 (27쪽)

 

10코스 : 화순 -  모슬포 :

송악산과 알뜨르비행장 (157쪽),

 

기타 추천하고 싶은 코스

 

3-A코스 : 온평 -  표선(내륙) : 김영갑갤러리두모악 미술관

 

6코스 : 쇠소깍 -  제주올레여행자센터 :

정방폭포의 이면, 진시황 불로초와 서복, 서귀포 이중섭거리

 

11코스 : 모슬포 -  무릉 :

의인 김익렬과 문형순, 정난주 마리아의 삶, 신축민란 이재수, 추사 김정희와 4·3 김달삼

 

다시, 이 책은?

 

이책은 그런 제주올레의 모든 길들에 대한 사연을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을 단순히 제주올레를 소개하는 책으로 본다면, 저자에게 미안한 일이다. .

여기에는 제주올레길에 해당되는 지리적 환경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길에 얽혀있는 역사적 사실 또한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어, 이 책은 지리책이요, 역사책인 것이다.

그래서 그런 사건을 품고 있는 제주를 총체적으로 이해하게 만드는 책이기도 하다.

 

또한 제주올레에만 한정 되는 것이 아니다.

제주올레길이 자리 잡고 있는 제주도의 관광여행에도 좋은 자료가 되는, 일석이조의 책이다.

 

그러니 굳이 제주올레길은 안간다 하더라도, 이 책 한 권이면 제주도를 한눈에 꿸 수 있으니, 제주도 여행시 필수 품목으로 찜해 들고가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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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10가지 감염병 ㅣ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조 지무쇼 지음, 서수지 옮김, 와키무라 고헤이 감수 / 사람과나무사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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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10가지 감염병

 

이 책은?

 

이 책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감염병』은 감염병을 통해서 세계의 역사가 어떤 영향을 받았는가를 살펴보고 있는,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중 하나다.

 

저자는 조지무쇼 (Zojimusho,ぞうじむしょ,造事務所), <‘쉽게, 재미있게, 정확하게!’라는 3대 슬로건을 내걸고 1985년 창립한 일본의 기획편집집단이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기획, 집필, 편집에 참여해 복잡하고 어려운 지식과 정보를 쉽고 간단하게 전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역사, 종교, 문화 등에 조예가 깊고, 경제를 비롯한 생활실용서까지 여러 분야에서 단행본을 중심으로 다양한 출판활동을 하고 있다.>

 

감염병은 길따라 전파된다.

 

기원후 1세기 로마에 제정이 수립된 이후 영토를 연결하는 도로 건설이 여기저기에서 추진된다. 그리고 그 길을 따라 제국 전체로 역병이 고르게 퍼져나갔다. (159쪽)

 

19세기 후반 영국의 지배를 받는 과정에서 인도의 철도망과 도로망이 발달했다. 교통이 발달함에 따라 그 전까지 국지적 유행에 지나지 않았던 말라리아가 인도 전역에서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164쪽)

 

역사의 두 꼭지 살펴보니, 이렇게 감염병은 길따라, 사람의 행동을 따라가면서 전파된다.

현재 전세계를 무대로 하여 살아가는 우리, 이런 환경에서 벗어날 수 없으니 이런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코로나 19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국경봉쇄? 대원군 시대에나 있을법한 주장들이다. 그런 생각 꿈에도 하지 말자. 제발!

 

그렇게 역사를 돌아보면서 이 책은 세계사를 바꾸게 한 감염병을 10가지로 추려낸다.

 

페스트, 인플루엔자, 콜레라, 말라리아, 이질, 결핵, 천연두, 황열병, 티푸스, 매독

 

한번쯤 역사책에서 보고 들은 감염병일 것이다.

과연 그러한 감염병들은 어떻게 인류의 역사를 바꾸었을까?

 

페스트,

 

고대 그리스 아테네의 운명을 바꿔놓았다.

펠로폰네소스 전쟁 당시 아테네는 농성전을 펼쳤는데, 그때 페스트가 창궐했다. 결과는 수많은 시민이 사망하고, 심지어 지도자인 페리클레스도 이 병으로 사망했다. (32쪽)

 

물론 이 경우, 그 병이 페스트인지는 주장하는 학자마다 다른데, 페스트가 아니라 천연두 또는 티푸스(297쪽)로 추정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뒤로도 몇 차례에 걸쳐 일어난 페스트의 창궐은 유럽의 역사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이 변화를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볼 수 있다.

 

페스트를 계기로 유럽은 중세에서 근대로 이행하는 중요한 도약이 이루어졌다.

 

첫째, 장인과 상인, 농민의 지위가 향상되는 ‘을의 반란’이 일어났다.

둘째, 가톨릭교회의 권위가 실추되며 종교개혁의 불씨가 지펴졌다.

셋째, 신분과 가문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인재 등용 방식이 등장했다. (50쪽)

 

그래서 구체적으로는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이 이루어져, 세계사는 중세에서 근대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그 다음으로 개인적으로 감염병이 인생을 바꾼 경우도 있다.

 

뉴턴이 가장 좋은 예인데, 페스트 때문에 런던을 떠나 고향에서 지내던 뉴턴은 고향에서 연구 활동을 계속하다가, 그 유명한 사과가 땅에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하게 된다. (67쪽)

 

또한 페스트와 관련하여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69쪽)가 나왔고, 페스트를 피해 피렌체에서 교외로 거처를 옮긴 열 명의 남녀가 불안감을 떨쳐 버리려고 열흘에 걸쳐 이야기를 풀어 놓은 책, 『데카메론』이 탄생하기도 했다.

 

인플루엔자,

 

인플루엔자는 ‘영향’을 의미하는 이탈리아어로, 오늘날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란 의미의 인플루언서와 어원이 같다. (75쪽)

 

여기에는 스페인 독감, 홍콩 독감 등이 포함되어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감염병이기도 한데, 지금은 차별과 악영향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종 감염병의 이름에 국명이나 지명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국제 규칙이 만들어져 2015년부터 엄격하게 적용되고 있다. (84쪽)

 

그러한데도 불구하고 일부 몰지각한 정치인 중에는 코로나19를 우한 바이러스니 뭐니 하고 부르는 사람이 있으니, 한심한 일이다.

 

이것과 관련, 스페인 독감이 창궐하여 제 1차 세계 대전을 일찍 끝내게 되었다는 말도 있다. 결론적으로 스페인 독감이 전쟁을 중단시키고 평화를 가져와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것이라 할 수 있다. (92쪽)

 

콜레라,

 

19세기 중엽까지도 영국에서는 콜레라가 나쁜 공기 탓이라고 여겨졌는데, 이때 존 스노라는 의사가 런던에서의 발병 현황을 면밀하게 조사한 끝에 콜레라가 물을 매개로 전파되는 수인성 전염병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127쪽)

 

존 스노는 콜레라 원인을 밝혀낸 공을 인정받아 ‘역학의 아버지’라 불린다. (128쪽)

 

콜레라는 인류 의학의 발전에 한 획을 그은 감염병이 되었다.

 

말라리아,

 

말라리아는 모기에 물려 인체에 병원체가 들어와 감염되는 질병이다. (150쪽)

사람을 통해 감염되지 않는다. 감염자에게서 수혈을 받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기본적으로 사람을 통해 감염되지 않는다. (154쪽)

 

알렉산더 대왕의 사인을 두고 말라리아라는 설도 있다. (156쪽)

 

『신곡』의 저자 단테도 말라리아로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161쪽)

 

영국의 찰스 2세와 프랑스의 루이 14세도 말라리아에 걸렸으나 기나나무 껍질로 만든 약제를 복용하고 목숨을 건졌다, (162쪽)

 

이질,

 

영국의 역사가 맨덜 크레이턴은 이질과 관련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십자군을 패배시킨 상대는 이슬람군이 아니다.

십자군은 이질을 비롯한 세균에 무릎을 꿇었다. (185쪽)

 

또한 프랑스 국왕 루이 8세는 이질로 세상을 떠났다. (182쪽)

이밖에도 영국의 존왕, 에드워드 1세, 헨리 5세도 역시 이질로 세상을 마감했다.

 

그들의 죽음으로 프랑스와 영국의 역사가 바뀌었으니, 이질이 세계 역사를 바꾼 것이다.

 

결핵,

 

결핵으로 죽은 유명인이 많다.

쇼팽, 모딜리아니, 프란츠 카프카, 로버트 스티븐슨이 결핵으로 죽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소설가 김유정, 이상, 현진건이 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다.

 

문학작품에서는 『춘희』의 주인공 마르그리트가 결핵으로 죽는다. (218쪽)

 

세균학자 로베르트 코흐가 결핵의 원인인 ‘결핵균’을 특정했고, 이후 결핵의 항원이 되는 투베르쿨린을 발견했다. (225쪽)

 

천연두,

 

남미의 원주민 나라인 잉카 제국과 아스테카 제국은 어떻게 그리 역사에서 쉽게 사라질 수 있었을까?

 

그 원인을 스페인 군인들이 무력으로 침공한 탓도 있지만, 그들이 가지고간 감염병이라고 하는 학설이 유력하다.

 

전혀 면역이 없이 감염병에 전염되자 속수무책으로 왕에서부터 백성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거의 몰살하다시피 죽어나가자, 저절로 왕국이 와해되어 버린 것이다. (242쪽)

 

황열병,

 

황열병은 파나마 운하의 건설과 관련이 있는 감염병이다.

프랑스가 먼저 착공하여 공사를 시작했는데, 공사 작업 인부들이 줄줄이 쓰러지자 공사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그 뒤를 이어 미국이 공사를 진행했는데, 이번에는 황열병의 원인인 모기를 효과적으로 박멸하여 무사히 공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황열병도 퇴치하고 파나마 운하도 건설한 것이다. (281쪽)

 

티푸스,

 

러시아를 향해 가던 나폴레옹의 군사들은 발진티푸스와 이질로 발목이 잡혀, 결국은 러시아에서 쓰라린 패배를 맛보고 퇴각할 수밖에 없었다. (298쪽)

 

발진티푸스는 소련의 레닌도 괴롭혔는데, 발진티푸스의 매개체인 이가 문제가 되자 레닌은 이렇게 말했다.

“이가 이기느냐, 사회주의가 이기느냐, 그것이 문제로다.”(300쪽)

 

그러고 보니, 레닌도 셰익스피어의 『햄릿』 분명히 읽은 모양이다.

 

매독

 

매독으로 인생을 마감한 사람도 유명인 중 의외로 많다.

슈베르트는 매독 치료를 위해 사용한 수은 중독으로 죽었고, 니체도 매독균이 뇌를 침범해 정신 착란을 일으켰다. (322쪽)

 

다시, 이 책은?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있을까, 왜 읽어야 할까를 생각해보자.

그 점을 이 책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다.

 

이번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 19로 인해 앞으로의 지구는 다르게 돌아갈 것이 분명하다.

 

이렇게 큰 변화가 일어나는 과정에, 우리는 미래를 내다보기 위한 중요한 실마리로 역사를 돌아보며 장기적 관점을 세우기 위해 이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이다. (355쪽)

 

그래서 감염병으로 인류가 고통받았던 과거의 일들을 되돌아보며,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는지 살펴봐야 하는 것이다. 과거 우리 인류의 역사를 바뀌게 했던 많은 사건 중에서, 감염병이 문제가 되었던 것을 10가지로 추려내 살펴보고 있다.

 

우리나라도 위드 코로나를 생각하고 있으니, 이제 앞으로 ‘뉴 노말’이란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가야 한다. 그래서 이 책의 저술 목적, 동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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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자리들 - 우리의 시간에 동행하는 별빛이 있다 ㅣ 들시리즈 3
이주원 지음 / 꿈꾸는인생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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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시간에 동행하는 별, 별자리들

 

이 책은?

 

이 책 『별자리들』은 <우리의 시간에 동행하는 별빛이 있다>라는 부제가 있는데, 부제가 이 책의 성격을 분명히 말해주고 있다.

 

저자는 이주원, <천문학을 전공했다. 대학원에서 석·박사 통합과정을 수료하고 세상 밖으로 나왔다. 지금은 어린이 천문학 교육회사에서 천문학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거창하게 설명했지만, 이 순간 내 바람은 소박하다. 이 책을 여기까지 읽어 준 당신이 걸음을 잠시 멈추고 밤하늘을 응시할 수 있는 여유를 갖기를, 밤하늘이 주는 위로와 기쁨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185쪽)

 

이게 이 책의 결론이다. 거기에 저자의 경험도 덧붙인다.

 

나는 힘들고 어려운 일과 마주칠 때마다 밤하늘을 보며 위안을 찾는다. 저 달이 지고 다음 보름달이 뜨면, 또 그다음 보름달이 뜰 때쯤이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고 나 역시 괜찮아질 거라고. (185 - 186쪽)

 

그러니 천문학을 전공한 저자가 천문학의 용도를 더 넓혀, 우리들의 가슴에 별자리가 주는 위로를 건네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은 단순한 이과 책이 아니라, 인문학 책이다.

 

그렇다고 해서 별을 감상의 소재로만 삼아서야 쓰겠는가. 해서 저자는 먼저 천문학을 천문학적 방법으로 풀어내고 있다. 우선적으로 과학적 토대 위에 천문학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런 설명, 하늘을 과학적 시각으로 보게 해준다.

 

옛날 사람들은 갑자기 하늘에서 반짝하고 나타난 별을 ‘새로 태어난 별’이라고 해서 ‘신성’ 또는 ‘초신성’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별들이 갑자기 밝아진 것은 새로 태어났기 때문이 아니라 죽음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별은 조용히 죽지 않는다. (36쪽)

 

1920년대만 하더라도 인간이 알고 있는 우주는 매우 적었다. 인류는 그들이 몸담고 있는 ‘우리 은하’가 우주의 전부인줄 알았다. 우리 은하가 우주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밝힌 사람은 에드윈 허블이라는 천문학자다. (59쪽)

 

그럼 우리가 살고 있는 우리은하 말고 다른 은하도 있다는 말인가?

 

우주에 우리 은하만 있는 게 아니다. 우리 은하에서 250만 광년을 가면 비슷한 은하, 안드로메다 은하가 있다. 우리 은하와 안드로메다 은하, 그리고 주변의 작은 은하 몇 개를 합쳐 ‘국부 은하군’이라 부른다. 그리고 몇몇 은하군들을 모아 ‘은하단’이라고 부르고, 은하단이 모여 ‘초은하단’이 된다. (126쪽)

 

그러니 『젊은 예술가의 초상』의 주인공 스티븐 디덜러스의 표현을 빌리자면 우리는 이런 우주에 살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

아시아

지구

태양계

우리 은하

국부 은하군

은하단

초은하단.

 

그런 은하에 살고 있는 나, 이 책에서 이런 글 읽고 미소가 저절로 지어진다. 그리고 어떤 깨달음도 어느새 마음 속에 지어진다.

 

망원경 속의 달을 볼 때면 여전히 소름이 돋는다. 신기해서 그렇다. 삼십 년 넘게 달을 봤으면서 아직도 그게 신기하냐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정말로 하늘에 떠 있는 달이 여전히 신기하다. 어째서 너는 아무렇지도 않게 하늘에 떠있는 거냐고. 너는 도대체 어디에서 온 거냐고, 어째서 너는 매번 그렇게 새로운 거냐고, 달을 바라보며 그런 바보 같은 질문들을 마음속으로 건네곤 한다. (132쪽)

 

저자가 겸손해서 그렇지, 그런 질문이 바보같다고? 천만에. 그런 질문이 우리 인류를 달나라로 가게 했고, 수많은 우주선을 쏘아올린 ‘천재’ 같은 질문인 것이다. 해서 그런 달, 한번쯤 과학적으로 말을 건네볼 생각 해보는 것도 이 책이 던지는 도전 과제 중 하나다.

 

그러니 이런 것은 알아두기로 하자.

 

이런 사람 이름

 

헨리에타 스완 리비트 :

하버드 천문대의 여성 조수.

천체들의 거리를 구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냈다. (164쪽)

 

베스토 슬라이퍼 :

은하가 멀어지고 있다는 것을 처음 발견했다. (165쪽)

 

할로우 섀플리 :

 

태양과 지구가 은하의 중심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우주에서 생명체가 탄생하려면 거주지가 액체 상태의 물이 있어야 한다. (167쪽)

 

다시, 별은 우리 가슴에 와 닿는다.

 

아주 오랫동안 인류는 자신들이 세상의 전부이자 중심인줄 알았지만, 이제 우리는 그것이 사실이 아님을 안다. 이 거대한 우주 속에서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파악하는 것, 그것이 천문학의 본질이 아닐까? (185쪽)

어디 천문학뿐일까, 자신이 어떤 존재인가를 파악하는 것이. 그런 것을 알기 위해 우리는 오늘도 책을 읽는다. 책을 읽어 하늘을 바라보고, 나를 찾아가는 것이다.

 

시간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위와 같은 질문을 받은 저자의 글, 답변 중 일부이다.

 

우리가 밤하늘에서 과거에 출발한 별빛을 볼 수 있는 건, 지난 과거를 보며 현재를 충실히 누리라는 의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더 많이 사랑하고 아프고 깨닫다 보면 좀 더 나은 선택을 한 나 자신을 미래에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죠. (138쪽)

 

더하여 저자는 이런 시(詩)로 시간을 응축시켜 놓는다.

 

어딘가에 나의 메아리가 있다. 내가 혼자라고 해도, 나의 시간에 동반하는 당신의 시간이 있다. 우리는 같은 영원 속에 산다. (한정원, 시간의 흐름) (139쪽)

 

화성 탐사선, 큐리오시티 :

 

저자는 이 탐사선을 주인공으로 하여 멋진 이야기 한 편을 만들어낸다.

그 이야기는 각자 읽어주시기 바라지만, 이런 글은 꼭 적어두고 싶다.

 

여기서 혼자 무얼 하고 있냐고 묻자. 이렇게 대답한다.

“호기심을 거두지 않고, 끊임없이 이 세상을 보는 것이 내 일이다.” (170쪽)

 

다시, 이 책은? - 이런 자세가 참 좋다.

 

별과 은하, 그리고 우주도 원자(물질을 구성하는 최소 단위), 더 나아가서는 원자핵을 이루는 쿼크(우주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 입자. 더 이상 작은 물질로 쪼개질 수 없는 점 입자)라는 존재로부터 시작됐다. 이곳 우주에서 처음부터 거대하고 대단한 건 없다. 모두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이 작은 존재들이 지금의 거대한 우주를 만들어 내기까지 138억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 결과로 태양과 지구가 만들어지고,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를 사건들의 결과로 지구에 생명체가 태어났고, 인류가 탄생했다. 그리고 엄청나게 낮은 확률을 뚫고 나와 당신이 태어났다.

그러니 밤하늘을 볼 기회가 생긴다면, 인생이 덧없다고 느끼지는 말기로 하자. 그대신 자부심을 가지자. 우리는 우주의 과거이자, 또 미래라고. (127 - 128 쪽) 

이런 마음가짐, 하늘을 바라보면서 가져보면 어떨까.

아니 그런 자세, 하늘 보기 전에 이 책을 읽으면서 가져보도록 하자. 하늘은 꼭 밖에 나가 하늘을 바라봐야만 하는 게 아니다. 책을 보면서도 얼마든지 바라볼 수 있다.

이 책, 우리에게 자부심을 가지고 하늘을 바라보라 한다. 좋다. 그래서 좋다. 이 책! 하늘도 알고, 나도 알고, 그러면 인생을 제대로 아는 것이 될테니, 손자병법의 그 유명한 말. 지피지기 백전백승 이런 말보다 더 깊이 새겨놓아야 할 말이다.

 

끝으로 한 구절 더 저자의 이런 당부, 잊지 말자.

 

사람이든, 세상이든, 우주는 단순히 보여지는 것만으로는 대상을 제대로 알 수가 없다.

뉴턴을 비롯한 천문학자들이 빛을 보는 새로운 방식을 발견했듯이, 우리 역시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감각을 키울 필요가 있다. (.......) 일상 속에서 밤하늘의 별처럼 작고 희미하지만 가치 있는 것들을 찾아내는 눈과 마음을 가지기를 고대한다. (182-1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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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생 - 우리가 살지 않은 삶에 관하여
앤드루 H. 밀러 지음, 방진이 옮김 / 지식의편집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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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생

 

이 책은?

 

이 책 『우연한 생』은 <우리가 살지 않은 삶에 관하여>라는 부제가 이 책이 어떤 책인지를 말해주고 있다.

 

저자는 앤드루 H. 밀러, <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고 인디애나 주립대학교 영문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는 존스홉킨스 대학교 영문학과 교수로 있다. 빅토리아 시대 영국 문학을 주로 연구하며 문학이 윤리학 주제를 다루는 방식에 관심이 많다.>

 

이 책의 내용은?

 

먼저 ‘나’에 대한 성찰을 해보게 된다,

대체 ‘나’는 누구인가? 어떤게 나인가? 나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단 말인가?

이 책에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나’를 정의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된다.

 

나 이외에는 그 누구도 가지고 있지 않은 기억들이다. 그런 경험들이 곧 나다. (18쪽)

 

그다음 그런 ‘나’는 단독자로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나’와 ‘너’가 분리되는 것을 알고 단독자로서 살아가게 된다.

 

그 단독자의 가장 큰 표시는 타인에 대한 무심함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이카루스의 추락을 그린 그림이다.

 

피테르 브뢰헬이 그린 <이카로스의 추락이 있는 풍경>이다.

전에 그리스 신화를 공부하면서 이 그림을 본 적이 있다.

이 그림을 보면서 맨 처음 든 생각은? 아니 이카로스가 어디에 있지? 이카로스를 주제로 한 그림의 대부분이 떨어지고 있는 이카로스를 그리고 있는데, 이 그림에는 ‘떨어지고 있는’ 이카로스가 보이질 않는 것이다. 자세히 보니, 그제서야 보였다. 오른 쪽 하단에 바다에 이미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는 그가 보인다.

 


 

 

이를 소재로 한 W. H. 오든의 시가 그 광경을 예리하게 포착하여 설명해 주고 있다.

읽어보자.

 

예를 들어 브뢰헬의 이카로스를 보라: 모든 것이 등을 돌리고 있지 않은가.

재앙에게서 꽤 느긋하게: 쟁기질을 하는 남자는

아마도 풍덩 하는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그 고독한 외침을,

그러나 그에게 그것은 중대한 실패가 아니었다 : 태양이 빛났다

초록빛 물 속으로 사라지는 하얀 다리 위에서

빛났던 것처럼: 그리고 호화롭게 우아한 배에서 보았을 것이다.

뭔가 놀라운 것을, 하늘에서 떨어지는 소년을,

가야할 곳이 있었고 조용히 계속 항해했다. (68쪽)

 

하늘에서 누가 떨어지든 그들은 자기 일만 묵묵히 한다.

배조차, 하늘에서 떨어지는 소년을 보았지만, 가야할 곳이 있었기에 조용히 계속 항해를 했다.

 

그게 바로 다른 이들에 대한 무심함이다. (69쪽)

나도 타인에게 무심하고, 타인도 나에게 무심한 것이다. 그게 사람이다.

 

그걸 일컬어 삶의 단독성이라 한다.

그런데 저자는 그 관점을 돌린다. 어떻게 돌리느냐?

 

'내가 누구인지'가 아니라 '내가 누가 아닌지'로 시선을 돌린다.

그러면,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이 저절로 떠오르게 된다.

‘내가 가지 않은 길’이 ‘내가 누가 아닌지’를 잘 설명해 준다.

 

노란 숲 속에서 길이 두 갈래로 갈라졌네

그리고 나는 둘 다 갈 수 없는 것이 아쉬웠네

그리고 나는 한 길만 가야 했기에, 오래도록 서서

한쪽 길을 최대한 멀리까지 내다 보았네

구불구불 덤불 아래로 사라지는 곳까지;

 

그러고는 다른 길로, 마찬가지로 아름다운 길로 갔다네

그리고 그 길은 수풀이 우거지고 덜 닳은 듯 해서

더 갈만 하다고 생각했기에:

물론 인적으로 치자면, 지나간 발길들로

두 길은 거의 같게 다져져 있었고,

(하략)

 

저자는 시에 등장하는 구절,

‘그리고 나는 한 길만 가야 했기에, 오래도록 서서

한쪽 길을 최대한 멀리까지 내다 보았네“를

이 책에서 말하고 있다.

여러 문학작품을 살펴보면서, 멀리까지 내다 보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 거론되는 작품들을 소개하면 이렇다.

 

헨리 제임스 『밝은 모퉁이 집』 30쪽

칼 데니스 『당신을 사랑하는 신』 47쪽

프랭크 카프라 『멋진 인생』, 103쪽

이언 매큐언 『속죄』 221쪽

 

각각 단편소설, 시. 영화, 장편소설이다. 그런 작품 안에서 ’내가 살아보지 못한 삶‘을 추적하고 있다.

 

이밖에도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도 그중의 한 작품이다. (65쪽)

 

이 책에서 가장 관심을 가지고 읽었던 부분은 바로 『속죄』이다.

이언 매큐언의 작품은 소설로도 영화로도 본 적이 있기에 관심을 가지고 저자의 설명을 경청하면서 읽었다.

 

주인공은 자매인 세실리아와 브리오니. 그리고 로비가 있다.

브리오니는 열 세 살, 그러나 조숙하여 자기 자신을 어엿한 작가라고 생각하는 소녀다.

 

세실리아와 로비 간의 오고간 눈빛을 알아차리고, 거기에 우연한 일로 로비가 세실리아에게 전해 달라고 한 편지 (쪽지)에서 이상한 문구를 발견하게 되자, 브리오니는 로비를 이상한 사람으로 단정짓는다. 그때 마침 사촌 롤라가 강간을 당하는 일이 벌어지자, 브리오니는 범인으로 로비를 지목하고, 결국 로비는 감옥에서 5년간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 일어난 전쟁의 와중에서 로비는 형기를 채우고 군대에 입대하여 죽음의 고비를 넘나들게 되고, 세실리아는 간호사로, 브리오니도 간호사로 일하게 된다.

 

브리오니는 나중에 자기가 저지른 일을 후회하게 되는데....

소설 끝에 놀라운 반전이 있는 그러한 작품이다.

 

브리오니의 거짓된 증언이 없었다면 행복하게 맺어졌을 세실리아와 로비는 각자의 영역에서 치열하게 살아가지만, 상처를 입은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래서 작품 속에는 그들이 ’못 살아본 인생‘들로 가득하다.

 

이런 회한들로 넘쳐난다.

 

세실리아로 사는 것은 브리오니로 사는 것만큼이나 생생한 경험일까? (223쪽)

 

이 소설 속 인물들은 각자 내면에서 다양하고 특별한 경험들을 쌓아가고 이를 통한 각자의 단독성이 아주 정교하게 서술된다. (223쪽)

 

『속죄』를 비롯한 다른 작품에서도 저자는 주인공들이 살아보지 못한 삶을 끌어내, 그들의 삶을 다시 조명하고 있다. 그들이 살아가고 있는 것이 어쩌면 우연일지도 모른다는 전제하에. 

 

다시 이 책은?

 

우연한 생은, 우리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우리 생각대로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한다. 그러니 우리가 걸어가고 있는 이 길이 우연일 수도 있다. 『속죄』의 주인공들처럼 말이다.

 

그래서 우리 인간은 단독자이면서, 한편으로는 다른 사람이 살았던, 내가 살아보지 못한 삶에 대해 생각하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의 다음과 같은 말은 우리 인생에 대한 귀한 가르침, 짤막하지만 정곡을 찌르는 가르침이 아닐까.

 

때로는 내가 상상한 자아들이 훨씬 더 내 곁에 머물면서 더 많은 것들을 말해준다. 앞으로 나는 그 자아들이 계속 머물도록 허락하고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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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정약용 - 시간을 거슬러 온 조선의 다빈치,‘실학 21’로 대한민국을 세계 중심에 서게 하다
윤종록 지음 / 행복한북클럽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대통령 정약용

 

이 책은?

 

이 책 『대통령 정약용』은 소설 형식을 띤 국가 쇄신 방책으로 논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윤종록, <제15회 기술고등고시로 등용된 이후 ‘지능망 프로젝트’를 완성함으로써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 ICT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했다. 미래창조과학부 차관을 역임했다. 현재는 한양대학교 특훈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세계미래포럼의 150명 정회원 중 하나로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 소설이다. 장편소설. 그러니 책의 내용은 허구다. 상상이다. 상상으로 쓴 소설이다.‘

상상이지만, 그대로 이루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소설이다.

 

그래서 저자의 상상이 언젠가는 이루어질 것이다,는  바람과 확신도 곁들이며 읽게 된다.

저자의 글을 읽다보면, 다산 정약용 같은 인재가 언젠가는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저절로 들게 되는데, 그것이 비단 나만의 생각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저자는 그런 당위성을 이 책에 담아놓았다.

왜 다산 정약용 같은 분이 우리나라를 이끌어가야 하는지를, 다각도로 검토 제시하고 있다.

해서 이 책은 소설이라기보다는 국가 정책 계획서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다산의 유배 해배로부터 시작한다.

다산은 18년간의 유배를 마치고 드디어 한양으로 돌아오게 된다.

역사적인 사실에 의하면, 다산은 18년간의 귀양살이를 하고, 1818년 9월 귀양에서 풀려나 다시 서울로 향한다.

 

바로 그런 역사적 사실에, 이 소설에서는 하나의 소설적 장치가 가미된다.

바로 시간 여행.

 

다산은 해배된 시점에서 204년을 건너뛰어 현 시대인 2022년 4월 23일에 환생을 한다. 모든 생각을 그대로 지닌채로.

 

이 시대로 환생한 그를 맞이한 사람은 윤공 - 다산의 외가쪽으로 강진에서 태어난, 저자의 분신이다 - 이 맞이하여 그를 이끌어 서울로, 현시대로 인도한다.

 

그렇게 시작한 이 소설을 관통하는 줄기가 하나 있으니. 바로 다산의 사상을 이 시대에 접목시키고자 하는 저자의 계획이다.

 

다산의 생각과 사상은 무엇일까?

 

긴 유배 생활을 통해 전해주신 ’2서 1표‘를 포함, 509권으로 책으로 큰 가르침을 남겨주었다. (137쪽)

 

’2서 1표‘란, 목민심서(牧民心書), 흠흠신서(欽欽新書), 경세유표(經世遺表)를 말한다.

 

해서 저자는 이 책 2부에서 ’2서 1표‘를 포함한 다산의 사상을 현대에 맞게 구체화하고 있다.

타이들만 읽어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데, 우선 타이틀만이라도 읽어보자.

 

실학 21, 새 정치: 봉사하려는 자에게는 천국, 누리려는 자에게는 지옥

실학 21, 새 교육: 좋은 일자리를 차지하는 교육이 아니라 만드는 교육

실학 21, 새 경제: ‘원료를 제품으로’에서 ‘상상을 혁신’으로

실학 21, 새 농업 생명과학: 1조세(兆歲) 시대, 생명과학 입국 선언

실학 21, 새 금융·제도: 위험을 감수하여 도전하게 하는

실학 21, 새 국방: 소비 국방이 아니라 투자 국방으로

 

모든 타이틀을 헤드라인으로 뽑아서 대서특필해도 좋을 만하다.

 

그런데, 그런 저자의 계획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이거였다.

과연 그런 다산의 사상이 이 시대에 적용될 수 있는 것일까?

 

조선시대 정조면 1800년 경의 이야기다. 그때 아무리 다산이 멀리 미래를 바라보고, 당시 현실을 타파할 수 있는 경륜을 가지고 있다고 할지라도, 그 때의 주장을 이 시점에 적용하는 게 과연 시의적절한 것일까? 혹시 다산에 너무 경도된 나머지 견강부회 하는 것은 아닐까?

 

몇가지만 살펴본다.

 

다산은 대통령에 취임하는데, 대통령 취임사에 이런 구절이 보인다.

 

노론과 소론, 남인과 북인, 시파와 벽파로 양극화된 세상에서 오직 하나만의 선택을 강요받던 당시의 참담한 사회에서 국가라는 수레바퀴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만 맴돌뿐이었습니다. (140쪽)

 

다산은 이런 사실을 과거 시제로 표현한다. 조선 역사에 있었던 당파싸움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싸움은 과거 일만이 아니다. 지금 2021년 9월 현재, 똑같은 일이 대한민국의 땅에서 일어나고 있으니, 현재 일이다.

 

국내 정치면을 들여다보면, 오늘도, 어제도 여당과 야당은 서로 다툰다. 다투기만 한다. 정치의 본령은 온제간데 없고, 오로지 서로 다투기만 한다.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대로 다툰다. 요즘은 각당의 대통령 후보를 선출한답시더고, 자기들끼리도 싸운다. 한마디로 정치는 실종되어 버렸다. 야당은 여당의 발목을 잡는 것이 마치 정치의 본질인 것처럼, 여당의 정책에 무조건 비토를 하고 나선다. 이건 논리 싸움이 아니라 진영싸움이다. 그래서는 정치가 한발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다산이 말한 것처럼 ‘국가라는 수레바퀴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만 맴돌뿐’인 것이다.

 

그러니, 다산이 ‘나는 단 한 바퀴라도 미래라는 좌표를 향해 움직여야 한다는 지극히 평범한 생각으로 정진했다’(141쪽)는 그 충정이 충분히 이해되는 것이다.

 

다산이 『경제 유표』를 쓰면서 강조한 구절이 있다.

불구시용(不拘時用) (147쪽)

 

"현재 실행 가능 여부에 구애받지 않고"라는 뜻이다. 지금 당장 고치고 바꿀 수 없더라도, 나라다운 나라를 세우기 위해서는 언젠가는 고치고 바꿔야 할 제도라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다.

 

그러니 다산이 현재 시대에 대통령이 되면서 시행할 수 있게 되었으니, 그 말이 딱 이런 상황에 어울리는 말이다. 그러고 보니, 저자가 생각해 낸 이런 소설 속의 이야기가 앞뒤 아귀가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저자는 이 책에 다산뿐만 아니라, 국가 혁신을 위한 여러 방책을 같이 담아놓았는데, 그 중 한 명이 이스라엘의 시몬 페레스다. Shimon Peres. 이스라엘 대통령을 지낸 분이다.

 

저자는 다산과 시몬 페레즈를 연결하여, 우리나라가 당면한 각종 현안에 대하여 심도 있는 답을 도출헤내고 있다.

 

특히 시몬 페레스를 소개하면서, 후츠파란 개념을 곁이고 있는데, 여기 소개할 게 있다.

후츠파. 거기에서 저자는 창의력을 북돋우는 일곱가지 요소를 도출해낸다.

참고로 그 7가지를 적어본다.

 

형식 타파 Informality

권위에 도전 Questioning Authority

융합 Mash up

위험 감수 Risk taking

목표지향 purpose driven

끈질김 Tenacity

실패로부터의 교훈 learning from Failure

 

시몬 페레스와의 만남 이후, 김일성과의 만남도 이루어진다.

그리고 5년의 시간이 흘러, ‘저는 지난 5년간 여러분의 추대로 대한민국 제 20대 대통령직을 잘 마치고 이 자리에서 고별의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374쪽)라는 이임사가 울려퍼진다.

 

그리고 다시 현실로

 

이 책, 재미있다. 이야기의 흐름이 재미있다는 말이다.

그렇게 다산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데 이어서 국가 혁신을 모두 이룬 후, 이임식이 2027년에 펼쳐진다. 그리고 다시 시간이 또 바뀐다. 이번에는 2022년으로 간다.

 

2022년이면 내년, 바로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이다. 그 해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어떤 일이 일어날지?

물론 이 책은 예언서가 아니니까, 그냥 두 당 중의 한 당 후보가 당선이 된다.

 

이런 말로 새로운 대통령 취임식 중 일부만 소개하면, 이렇다.

 

방금 현장 중계된 다산의 메시지는 아직도 생생하게 세계인의 귓전을 맴돌았으나 어색하게도 여의도 취임식장은 원점에 있었다.

(...........)

한국민의 신분이 당선자에서 대통령으로 바뀐 첫 순간이었다. 한민국은 갑작스런 변화에 현기증을 느끼며 단상으로 올라갔다. 불과 몇 분 전에 평화를 당부하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남기고 홀연히 사라진 그 분의 여운이 아직 남아있었다. (389쪽)

 

다시 이 책은?

 

이 책, 그렇게 다산의 여운이 남아있기를 소망하는 책이다.

다음해 시행되는 대통령 선거에 누가 될지 모르겠으나, 그분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취임식장에서 다산의 당부  -  다산의 책을 읽어주기를 또한 바라면서 - 를 새겨보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산의 그 충정 더 깊이 새겨졌기에, 다산의 사상이 이 땅에 그대로 시행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욱 간절해진다. 그러니 정치인들이 다산의 사상을 금과옥조로 새겨, 백성을 위하는 것만이 정치의 본령임을 깨달아, 그대로 이루어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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