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을 읽는 40가지 이야기 - 중동으로의 첫 발걸음
박현도 외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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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을 읽는 40가지 이야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중동’이란 말을 들으면 어떤 게 먼저 떠오를까?

평화로운 아랍인의 모습, 사이좋게 이웃과 같이 하는 나라가 떠오를까?

중동 사람들에겐 미안하지만 전혀 그런 모습은 상상초자 되지 않는다.

대신 자살 조끼를 입고 목표물에 뛰어드는 아랍 극단주의자들이 먼저 떠오르니...

 

그래서 이 책이 필요하다.

아랍에 대한 시각 교정, 그동안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데. 이 책이 바로 그러한 책이다.

 

들어가보자.

 

저자 – 저자는 세 명, 공동 저자다 - 는 일단 중동에 대한 친근한 이미지를 소환하여, 우리의 시각이 잘 못 되었음을 깨우친다.

 

2015년 방영된 할아버지 배우들의 중동 여행기 <꽃보다 할배>를 상기시킨다.

두바이... 평화로운 도시다. 그 도시를 활보하던 배우들의 모습이 지금도 떠오른다.

그래서 중동에 대한 이미지를 다시 만들기 위해 저자는 무려 40가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40개의 이야기는?

 

이렇게 분류할 수 있다.

 

당신이 몰랐던 중동의 얼굴

오감을 깨우는 낯선 도시 산책

모래 아래 문명의 기억

지금 우리가 보아야 할 것들

한걸음 더 가까이 만나는 사람들

 

이런 내용들이 빼곡하게 들어차있다.

읽으면서 점점 중동의 얼굴이 바뀌어 간다.

‘이런 면이? 아, 그래서 그랬구나?’하는 생각들이 읽는 내내 떠오른다.

 

해서 몇 가지 짚어본다.

 

먼저 중동은 대체 어디를 말하는 것일까?

 

막연하게 생각하던 중동은 아프리카와는 별개의 지역이라고 생각되는데 그게 아니었다.


좁게 말하면, 지중해 동쪽 국가에서 페르시아만에 위치한 국가까지.

넓게 본다면, 북아프리카에서 아프카니스탄을 비롯한 중앙 아시아 지역까지. (27쪽)


지도로 살펴보자.



국기에 대하여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기는 그 자체로 신성하다고 간주하기 때문에 영국이나 미국처럼 티셔츠와 같은 공산품에 활용하지 않는다. (25쪽)

 

쿠르드와 앗시리아

 

신문 지상을 통해 가끔 쿠르드 민족에 관한 소식을 들었다.

쿠르드족, 민족의 이름이다. 

나라 이름이 아니라. 민족의 이름이다. 그 민족은?

무슨 까닭으로 지금까지도 나라를 이루지 못한 것일까?

 

이 책에 보니. 쿠르드인은 인구 약 3-4천만명이다,

그정도로 많은 인구를 가진 민족이 국가 없는 나라로 여기저기를 떠돌고 있다.

그들은 튀르키예, 이란, 이라크, 시리아 이렇게 4개국에 걸쳐서 분포되어 있다.

그러나 대부분 환영받지 못하고, 탄압을 받는 대상이다.

예컨대 튀르키예에서도, 또한 이라크에서는 후세인 정권 때 수만명이 학살당했다. (51쪽)

 

앗시리아, 성경에서 들었던 민족인데, 현재에도 존속한 민족이라는 것, 그런데 그들의 처지 역시 쿠르드와 다르지 않다. (52쪽)

 

모래 아래 문명의 기억

 

이책에서 가장 마음 아프게 읽었던 부분은 아무래도 그들의 역사와 문명에 관한 부분이다.

 

중동은 여러 나라로 이루어져 있어, 중동을 이해하려면 그들 여러 나라 역사와 문화를 모두 살펴봐야 한다.

 

우리가 세계 역사를 배울 때에 문명의 발상지로 알게 된 그곳이 바로 중동이다.

해서 그곳은 <문명이 모인 곳>이다. (159쪽)

 

그런 문명과 함께 여기에는 세 개의 종교가 겹쳐진다.

바로 이슬람, 유대교 그리고 그리스도교이다.

저자는 이 지역에서 찾아보게 되는 종교 3개가 그 근본이 같았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유대교와 그리스도교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이슬람 또한 그 근본은 같다.

 

그러나 근본은 같지만 그 교리는 다르다. 그게 또한 어려운 문제를 야기한다.

 

아직 할 이야기가 많다.

 

읽고나서 든 생각은 아직 미지의 나라라는 것, 우리 눈에 낯설게 보이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래서 이런 책을 읽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걸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이런 것들, 그림으로 살펴보자.



 

여성들의 복장과 그들 나라에서 금기시 되는 것들이다.



혹시 여행할 때, 꼭 알아두어야 할 것들이다.

 

다시, 이 책은?

 

중동’이란 말을 들으면 어떤 게 먼저 떠오를까?

이 책을 다 읽고서도 선뜻 평화스러운 모습은 떠오르지 않는다.

왜 그럴까?

요즘 미국과 이란 간에 벌어진 전쟁탓일 것이다.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 게 아니라, 어떻게든 전쟁을 하려고 무진 애를 쓰는 나라를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

중동 땅에 왜 그리 어렵고 힘든 일이 많이 생길까?

 

이 책을 읽으니 곳곳에 평화의 기운이 넘치는데 왜 현실은 그 반대일까?

모쪼록 중동에 평화가 찾아오고, 해서 우리도 그곳에 마음놓고 여행갈 수 있는 그때가 어서 오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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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의 역사
자크 아탈리 지음, 이주상 옮김 / 이니티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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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의 역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위로란 무엇인가?

 

먼저 위로의 개념을 확실하게 해놓자.

위로는 죽음과 관련이 있다.

 

매순간 우리는 죽음에 한 발짝씩 다가가고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흘러가고 살아있는 모든 것이 결국 소멸,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기에,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한다.

언젠가 우리는 모두 죽는다. 그런 죽음에 대한 공포가 다른 공포를 유발한다.

고통으로부터, 슬픔으로부터, 혹은 슬픔이 닥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그런 두려움으로부터 위로받기 원한다.

이는 결국 죽음의 두려움으로부터 위로받기 원한다는 말이다.

 

이 책은?

 

해서 이 책에서 위로는 죽음이란 개념을 속에 품고 있다.

저자는 이를 이렇게 밝히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이 ‘죽음에 대한 위로’에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20쪽)

 

죽음이라는 근본적인 슬픔에 대응하는 여러 방법들은 다른 모든 슬픔에도 거의 그대로 적용된다. (21쪽)

 

그래서 저자는 죽음과 슬픔에 대응하는 여러 방법들을 찾아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위로 없이는 문명도 없었다. 문명의 역사는 위로의 역사였다는 것이 이 책의 요지이다. (199쪽)

 

역자가 밝힌 말이다. 이 책이 어떤 책인가를 확실하게 말하고 있다.

 

그래서 문명의 역사라는 차원에서 목차를 살펴보니.

문명의 흐름을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인류 초기 / 그리스 시대 / 로마 시대

기독교 발흥 / 이슬람 발흥 / 유럽의 중세 시대

르네상스 시대 / 계몽주의 시대 / 낭만주의 시대

 

문명을 이렇게 통시적으로 정리하고, 그 시대에 위로가 어떻게 작동했는지 살펴보는 것도 유의미하다.

 

 

천국과 지옥의 존재가 인간에게 들어온다.

 

중세를 위로의 시각으로 살펴보자.

중세는 종교의 시대였다. 따라서 신의 섭리가 위로에 작동한다.

 

유대교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생전의 행실에 따라 죽은 뒤 게헨나 계곡이나 에덴 동산으로 보내진다. (51쪽)

 

같은 시기, 유럽의 일부 다른 민족들은 사후의 운명에 대해 안심할 수 있게 해주는 몇 가지 시나리오를 마련한다. (68쪽)

사후세계를 산자들의 땅, 약속의 땅, 젊음의 땅으로 부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기독교에서는 부활과 낙원의 희망이 등장한다. (71쪽 이하)

그게 기독교인들에게는 가장 큰 위로가 된다. 죽음을 이기는 부활이 사후에 기다리고 있고 낙원이 보장되니까 말이다.

 

연옥은 어떻게 해서 만들어진 것일까?

 

세례를 받지 못하고 죽은 아이들의 영혼은 어디로 가는가?

기독교 교리에 의하면, 세례 받지 못한 영혼은 지옥으로 가게 된다.

그런데 그 영혼이 아이라면?

 

여기에서 딜렘마가 생긴다.

이러한 딜렘마를 해결하고 죽음을 좀 더 견딜만한 것으로 여겨지게 하기 위해, 천국과 지옥 사이에 연옥이라는 개념을 만들었다. 연옥은 사죄받지 못한 대죄는 없으나 그렇다고 의인의 반열에도 들지 못하는 영혼들, 예컨대 아이들의 영혼이 최후의 심판을 기다리며 머무는 곳으로 상정되었다. (93쪽)

 

그러니 연옥은 위로의 한 방편이 되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종교는 여전히 위안을 주고 세상에 의미를 부여하며, 민중들이 신과 세속 권력자들에게 맞서 반란을 일으키지 않도록 막아주는 기능을 하고 있다. (94쪽)

 

이런 것도 알게 된다.

 

유럽이나 미국 등 도시를 가다보면, 도시 내 혹은 도시 바로 근처에 묘지가 조성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심지어는 교회의 마당에 묘지가 있기도 하다.

왜 그런 것일까? 우리의 경우는 전혀 그렇지 않은데 말이다.

 

그 이유를 이 책에서 찾았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이런 말로 할 수 있겠다. (132쪽 이하)

 

정교하게 설계된 묘지들은 단순한 안식처를 넘어, ‘산 자들의 도시’와 완벽한 대칭을 이루는 ‘죽은 자들의 도시’이자 산책 공간으로 구성되었다.
차츰 묘지들이 일상에서 없어서는 안될 평온한 공간으로 자리잡으면서 죽은 이들도 산 사람들과 함께 머물 권리가 있다는 ‘시민권 의식과 기억의 공간’이 지닌 문화유산적 가치를 강조하게 된다. (133쪽)


위로에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

 

저자는 위에서 본 것처럼 문명을 통시적으로 정리하고, 각 시대에 어떤 방법의 위로가 등장했으면, 어떻게 작동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이성이 우리에게 위로를 줄 수 있다.

사랑은 위로를 줄 수 있다.

잘 들어주는 것도 위로가 된다.

대화가 위로가 된다.

음악도 위로를 준다,

저자는 특히 어떤 음악으로부터 위로를 받았는지 밝혀놓았는데, 다음과 같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쿠프랭 <어둠 속의 가르침>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슈트라우스 오페라 <장미의 기사> 중 마지막 3중창.

 

다시, 이 책은?

 

이 책의 의미를 위에서는 '문명의 역사는 위로의 역사'였다는 것이 이 책의 요지라고 살펴보았는데,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바로 그 앞에 있는 말이다.

 

위로 없이는 문명도 없었다.

 

말을 다듬어보자. 위로 없이는 문명도 없었겠지만 위로 없이는 앞으로 문명도 없을 것이다.

즉, 문명의 전제조건이 위로인 것이다. 그것을 확실히 해두면 이런 결론이 나온다.

우리 주변에 일어나는 ‘위로가 필요한 일들’에 대하여 무관심하다면, 그래서 위로를 하지 않는다면, 그 순간부터 문명은 붕괴하기 시작한다.

 

저자가 마지막 부분에 가서 <위로의 윤리>와 <예방적 위로를 위하여>를 첨가한 이유가 바로 그것일 것이다. 해서 이 말은 꼭 기억해두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무관심의 사회’에서 ‘위로하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 (1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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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신화
김준 지음 / 파지트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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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신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신화는 너무 찐하거나 잔인하거나 무거운 이야기가 많다.

그리스 신화가 바로 그 대표적 사례이다.

그런 그리스 신화를 대상으로 저자는 애니메이션을 만든 바 있는데, 이 책은 그때 다루지 못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머릿말 중)

 

또하나 특징은 바로 ‘왜’이다.

신화속 인물들은 ‘왜’ 그렇게 행동을 하는가, 하는 점에 이 책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마디로 말해서, 그리스 신화를 색다른 시각으로 읽어보는 것이다.

 

내용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목차를 살펴보자.

많은 독자들은 이미 그리스 신화를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의 목차를 보면, 그런 그리스 신화의 목차와 무언가 다른 점이 눈에 뜨인다.


바로 신들 이름이 먼저 등장하는 게 아니라 그 신들이 무엇인가 해서 그 결과 만들어진 것들이 등장한다. 그러니 기존의 신화책과는 시각이 다르고, 내용 설명의 각도가 달라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큰곰자리, 작은곰자리> (111쪽)

이런 신화, 다른 책 같으면 <큰곰자리, 작은곰자리>라는 타이틀 대신 <칼리스토와 제우스> 이런 식으로 나올 것이다. 


제우스가 아름다운 칼리스토를 보고,,, 마음이 혹해서.....

그 결과 아이를 낳았는데, 그 이름이 아르카스다.

그런 이야기가 진행이 된 다음에 제우스의 부인 헤라의 질투로 곰이 되었다.

곰이 된 칼리스토는 어느날 아들 아르카스를 만나자 반가움에 달려갔는데, 그만 아들 아르카스는 달려오는 곰을 향해 화살을 쏘고......그래서 큰곰자리, 작은곰자리 별자리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니 다른 신화책에서는 앞에서. 순서대로 이야기를 하면서 맨처음 등장하는 인물 즉, 칼리토스를 앞에 두고 타이틀로 삼는데 비해 이 책에서는 그 결과가 되는 <큰곰자리, 작은곰자리>가 타이틀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타이틀로 등장하는 경우가 이 책에는 많이 등장한다.

<12개의 의자> (80쪽)

<해바라기> (118쪽)

<게 자리> (186쪽)

<거문고 자리> (235쪽) 

<겨우살이>(254쪽)

 

그런데 저자가 그런 식으로 타이틀을 뽑는 이유가 있을 것인데, 왜 그런 것일까?

그건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속에 그리스 신화의 흔적이 남아있는 것을 알리기 위함이 아닐까?

신화가 그저 옛날 이야기로 그치는 게 아니라. 우리 주변에. 예컨대 별자리 이름으로 남았다,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또다른 특징, 주연 이름 뿐만 아니라. 조연 이름도 알아두자는 ....

 

그리스 신화의 주연급 출연진은 이제 어느 정도 다 안다.

제우스, 헤라, 포세이돈, 헤르메스, 아프로디테 등등

그런데 그런 주연급과 동시에 등장하면서도 그 이름은 잊혀지는 조연급 신과 인물들이 얼마나 많은지!

 

해서 이 책에는 주연급이 활동하는데 그 옆에서 주연급 조연을 한 인물들을 전면 타이틀로 내세운 것도 많이 등장한다.

 

<에리스> (26쪽)

<네메시스> (45쪽)

<마르시아스> (90쪽)

<파시파에> (129쪽)

<모모스> (215쪽) 등이 있다.

 

그중 모모스는?

여기에서 처음 듣는 이름이다.

모모는 알겠는데, 모모스라니?

 

신들은 비판을 견디지 못한다. 올림포스에서 비판만 하다가 쫓겨난 신이 있으니, 바로 모모스다. 모모스가 어떻게 비판을 했는지, <이솝 우화>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을 만들었다고 하자, 모모스가 말한다. 

'인간의 마음은 가슴 안에 숨겨져 있다. 그래서 사람이 사람을 속일 수 있다. 마음이 몸밖에 있었다면 누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다 보였을 것인데, 인간을 만든 자는 인간을 거짓의 동물로 만들어버렸다.' (216쪽)

 

가만히 살펴보면, 아주 일리있는 말이지만 신은 그런 비판을 참지 못했고 결국 올림포스에서 추방했다는 것이다.

 

다시, 이 책은?

 

그리스 신화, 제법 안다고 할 게 아니다. 나에게 하는 말이다.

이 책을 읽어보니 몰랐던 내용이 수두룩 하다. 몰랐던 것도 있지만, 신경쓰지 않아, 무심하게 스쳐 넘긴 이야기들이 많이 보인다.

 

해서, 이 책은 그리스 신화를 다시 보게 만들게 한다.

그러니 이 책 읽기 전에는 그리스 신화를 안다고 하지 마라.

설령 알았고, 안다고 생각하는 것들도 새로운 각도로 새롭게 대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그리스 신화도 새롭게 하고, 자기 자신을 새롭게 만나게 하는 것도 이 책을 읽어 얻을 수 있는 장점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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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김밥처리반
손선영 지음 / 삼인서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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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김밥처리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을 듣고 편의점에서 파는 삼각김밥을 떠올린다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린다.

왜 그럴까?

 

이 소설을 읽으면서 차근차근 확인해보도록 하자.

왜 반은 맞고 반은 틀린지를.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

 

저자는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삼각김밥과 관련하여 이름지었다.

[삼각김밥은 밥 덩어리 안에 속재료를 넣고, 한 입에 베어물기에 적합한 두께인 정삼각기둥꼴의 입면체 형상으로 빚어 김으로 감싼 오니기리(おにぎり, 주먹밥)의 일종이다.] (나무위키)

 

불볶, 전비, 참마.

물론 별칭이지 본명은 아니다.

이 이름들을 삼각김밥과 관련시켜 추론해보자.

어떤 김밥과 연관이 되는지.

 

불볶 - 불닭볶음

전비 - 전주 비빔밥

참마 – 참치 마요

 

이런 별칭을 가진 인물들이 모여, 일을 한다.

삼각김밥을 처리하는 일을.

그런데 삼각김밥 처리한다는 게 무슨 말인가?

 

삼각김밥을 주로 판매하는 편의점에서는 그날 그날 유통기한이 넘긴 물품들을 폐기처분한다는데. 이 삼각김밥 처리라는 게 그날 팔리지 않아 유통기한을 넘긴 삼각김밥을 폐기처분하는 것을 말하는 것일까?

 

구체적인 삼각김밥 처리 형태

 

그들이 하는 일을 평가하자면 이렇다.

 

법적으로는 지탄받을 일이지만, 도덕적으로는 용인할 수 있는 사건, 당연하지만 억울하게 죽음 앞에 마주 선 사람을 돕는 일, 있을 법한 일이다. (14쪽)

 

그런 일, 구체적으로 어떤 일인지 알아보자.

 

만취한 진상이 편의점에 들어선다.

진상이란 이름에 걸맞게 그 만취한 진상은 허우적거리다 매대 위 상품들을 위태롭게 건드린다. 가게를 보고 있던 사장이 재빨리 뛰어나갔지만, 늦었다.

임신테스트기가 걸려있던 의약품 매대가 와르르 소리를 내며 무너진다.

(조금 더 사건이 진행된다. 그후)

수표를 건네던 진상, 그 수표를 받아들던 사장,

사이에 수표를 쥔 채 놓치 않으려는 진상과 그걸 뺏으려는 사장 사이에 때아닌 밀고 당기기가 벌어지고, 그순간 진상의 몸이 거짓말처럼 붕 떠오르고, 바닥으로 날아가 떨어진다.

결과는? 와창창 소리와 함께 편의점은 산산조각이 나고, 날아 떨어진 진상은 시체로 변한다. (46-57쪽)

 

그렇게 해서 우리의 주인공 삼각김밥 처리반이 등장하게 된다.

 

그러면 이들이 하는 일은 과연 어떤 일일까?

 

이쯤 되면 독자들은 그들이 하는 삼각김밥 처리가 어떤 것을 말하는지 짐작하게 될 것이다.


여기서 또 한 사람이 등장한다.

형사다. 편의점에서 장렬하게 공중을 날아 제대로 착지하지 못해 다른 세상으로 떠난 진상과 만나기로 했던 사람이다.

그가 만나기로 한 진상이 나타나지 않은 것을 이상하게 여겨, 계속해서 그 주변을 맴돌며 무언가 찾아나선다.

 

이때부터, 이 소설은 장르를 바꾼다. 추리소설이다.

 

이제 독자들은 우리의 주인공....아차.

우리의 주인공들이 하는 일의 법적 평가는 제외하고, 일단 독자들은 그들의 행동에 얼마간의 응원표를 던지게 된다. 그럴 수 있겠다. 억울하게 살인범으로 몰리게 되는 사람들을 위하는 일이 아닐까, 하는 심정으로 그들의 편에 서게 된다.


해서 등장한 형사가 그들을 포착하지 못하도록, 자기도 모르는 사이 응원하게 된다.

 

다시 이 책은?

 

독자들은 얼떨결에 사건의 중앙으로 이끌려간다.

그리고 이어서 어어....하다가 그만 그들의 편에 서게 되는 것이다.

이게 뭐지 뭐지,  하면서도 순식간에 사건의 핵심을 파악하게 되고, 이게 법적으로 어떻게 되는 것인가 판단할 새도 없이 사건이 진행되는 것을, 어느새 응원하면서 지켜보게 되는 것이다.

 

재미있다. 되짚어보면 사건의 실체는 분명해서, 분명 법으로 단죄를 받아야하지만,

우리 마음은 그게 아닌 것이다.

해서 이 책의 종장에 이르기까지 독자들은 마음을 졸일 수밖에 없다.

삼각김밥 처리반 모두가 무사하기를.......

 

그러면 이 소설의 작가는 그런 독자들의 심정을 어떻게 처리헸을까?

모른 척 했을까? 그랬다면? 정말이지....다음 편을 기대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은 이것이라는 것, 참고로 밝혀둔다.

“2편은 제목 바꾸자. 삼각김밥 ‘경찰청’ 처리반으로. ” (3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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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위한 그림 상담소 - 소아과 의사가 들려주는 지친 마음을 위한 명화 처방전
장주희 지음 / 영진미디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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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위한 그림 상담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먼저, 이 책은 육아지침서다

 

육아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이를 키워본 사람은 안다.

우리 아이들을 키울 때, 회사에 다녀오면 아이들이 쑥쑥 커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집사람이 우리 아이를 키울 때 전혀 힘들지 않았을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갓난아이를 병원에서 데려와 집에서 키우기 시작하면서 그 어려움을 같이 겪었기에 그렇다,

그러나 아이들이 커가는 동안 내 시야에서 벗어나 있었기에 세세한 부분은 모르고 지나갔는데, 이 책으로 그 세세한 부분을 목도하게 된다.

 

예컨대 렘브란트가 그린 <떼쓰는 아이>를 살펴보자.‘

아이가 떼를 쓰는 모습을 정교하게 포착해서 그려놓은 그림이다.




저자 설명에 의하면 그 당시 다른 화가들은 아이를 순수하고 귀여운 모습으로 표현했지만 렘브란트는 얼굴을 잔뜩 찌푸린 채 떼를 쓰는 아동의 모습도 주저하지 않고 그렸다는 것이다. (76쪽)

 

그 그림을 소개하면서, 저자는 아동의 분노발작에 관한 진료 경험을 들려준다.

그것뿐만 아니다. 저자가 직접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이기도 하기에 직접 경험한 본인 사례를 들려주기도 한다. (79쪽)

 

우리는 가끔 마트 등 공공장소에서 떼쓰는 아이를 보기도 한다, 그때 난감해 하는 부모의 모습 충분히 상상이 가능하다. 그러한 경우에 대한 저자의 조언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하나 다른 그림을 보자.

형제자매 간에 생길 수 있는 문제, 다툼에 관한 그림이다.

프랑스의 화가 윌리엄 부그로가 그린 <전쟁>이라는 제목의 그림이다.




부그로는 대개 신화 속 인물들을 그린 그림으로 알고 있었는데, <전쟁>이라는 제목의 그림은 역사적으로 일어난 전쟁이 아니라. 형제간에 일어난 그야말로 ’전쟁‘이다.

 

이 그림, 두 아이를 한 번에 키워본 부모라면 공감할 그림이다.

두 아이는 그야말로 사생결단을 하는 듯,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저자는 그 그림을 통해, <아이들은 언제 많이 경쟁하고 싸우게 될까요>라는 주제로 넘어간다.

아이들을 키우는 데  정말 필요히고도 중요한 주제가 아닐 수 없다.

 

두 번째, 이 책으로 그림을 공부할 수 있다.

 

저자가 어린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보여주고 있는 그림들이 수준급이다.

저자는 일반적인 그림을 주제로 하는 책의 저자 그 누구보다 더 전문적인 식견을 가지고 있다.

 

위에 소개한 렘브란트나 부그로의 그림들은 다른 그림 관련 책에서는 보기 어려운 그림들이다.


렘브란트의 <떼쓰는 아이>는 보통의 자료집에서도 찾기 어렵다. 물론 부그로도 마찬가지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부그로는 신화를 위주로 그림을 그렸다고 알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 아이들을 그린 그림을 보고 난 후 그의 그림 경향을 자세히 살펴보니, 부그로는 단순히 신화에서만 그림의 소재를 찾은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그림도 많이 그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해서 이 책은 단순히 육아를 위한 책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그림 공부책이기도 하다.

 

다시, 이 책은?

저자는 그 둘을 연결시켜서, 그림으로 육아서를 만들었다.

 

저자는 육아를 명화로 설명한다.

저자가 엄마와 의사, 두 가지 일을 겸하면서 겪은 임상에 명화를 제시한다.

그러니 읽는 독자는 우선 편안한 마음으로 그림을 대하면서, 그 그림이 품고 있는 ’처방전‘을 살펴볼 수 있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어려움에 어려움을 더하는 일이다.

겉으로 드러나지도 않는 그 많은 고통과 고뇌를 감당해야만 하는 지난한 작업이다.

그러한 일을 하면서, 그 누구에게 하소연하지도 못하는 그 어려움을

이 책에서, 일차적으로 그림에게 하소연하고, 그다음 의사이면서 엄마인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과 처방전을 받을 수 있으니, 무척 홀가분한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이 책 제목 <부모를 위한 그림 상담소> 가 딱 맞는 제목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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