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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신화
김준 지음 / 파지트 / 2026년 8월
평점 :
그리스로마신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신화는 너무 찐하거나 잔인하거나 무거운 이야기가 많다.
그리스 신화가 바로 그 대표적 사례이다.
그런 그리스 신화를 대상으로 저자는 애니메이션을 만든 바 있는데, 이 책은 그때 다루지 못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머릿말 중)
또하나 특징은 바로 ‘왜’이다.
신화속 인물들은 ‘왜’ 그렇게 행동을 하는가, 하는 점에 이 책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마디로 말해서, 그리스 신화를 색다른 시각으로 읽어보는 것이다.
내용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목차를 살펴보자.
많은 독자들은 이미 그리스 신화를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의 목차를 보면, 그런 그리스 신화의 목차와 무언가 다른 점이 눈에 뜨인다.
바로 신들 이름이 먼저 등장하는 게 아니라 그 신들이 무엇인가 해서 그 결과 만들어진 것들이 등장한다. 그러니 기존의 신화책과는 시각이 다르고, 내용 설명의 각도가 달라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큰곰자리, 작은곰자리> (111쪽)
이런 신화, 다른 책 같으면 <큰곰자리, 작은곰자리>라는 타이틀 대신 <칼리스토와 제우스> 이런 식으로 나올 것이다.
제우스가 아름다운 칼리스토를 보고,,, 마음이 혹해서.....
그 결과 아이를 낳았는데, 그 이름이 아르카스다.
그런 이야기가 진행이 된 다음에 제우스의 부인 헤라의 질투로 곰이 되었다.
곰이 된 칼리스토는 어느날 아들 아르카스를 만나자 반가움에 달려갔는데, 그만 아들 아르카스는 달려오는 곰을 향해 화살을 쏘고......그래서 큰곰자리, 작은곰자리 별자리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니 다른 신화책에서는 앞에서. 순서대로 이야기를 하면서 맨처음 등장하는 인물 즉, 칼리토스를 앞에 두고 타이틀로 삼는데 비해 이 책에서는 그 결과가 되는 <큰곰자리, 작은곰자리>가 타이틀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타이틀로 등장하는 경우가 이 책에는 많이 등장한다.
<12개의 의자> (80쪽)
<해바라기> (118쪽)
<게 자리> (186쪽)
<거문고 자리> (235쪽)
<겨우살이>(254쪽)
그런데 저자가 그런 식으로 타이틀을 뽑는 이유가 있을 것인데, 왜 그런 것일까?
그건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속에 그리스 신화의 흔적이 남아있는 것을 알리기 위함이 아닐까?
신화가 그저 옛날 이야기로 그치는 게 아니라. 우리 주변에. 예컨대 별자리 이름으로 남았다,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또다른 특징, 주연 이름 뿐만 아니라. 조연 이름도 알아두자는 ....
그리스 신화의 주연급 출연진은 이제 어느 정도 다 안다.
제우스, 헤라, 포세이돈, 헤르메스, 아프로디테 등등
그런데 그런 주연급과 동시에 등장하면서도 그 이름은 잊혀지는 조연급 신과 인물들이 얼마나 많은지!
해서 이 책에는 주연급이 활동하는데 그 옆에서 주연급 조연을 한 인물들을 전면 타이틀로 내세운 것도 많이 등장한다.
<에리스> (26쪽)
<네메시스> (45쪽)
<마르시아스> (90쪽)
<파시파에> (129쪽)
<모모스> (215쪽) 등이 있다.
그중 모모스는?
여기에서 처음 듣는 이름이다.
모모는 알겠는데, 모모스라니?
신들은 비판을 견디지 못한다. 올림포스에서 비판만 하다가 쫓겨난 신이 있으니, 바로 모모스다. 모모스가 어떻게 비판을 했는지, <이솝 우화>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을 만들었다고 하자, 모모스가 말한다.
'인간의 마음은 가슴 안에 숨겨져 있다. 그래서 사람이 사람을 속일 수 있다. 마음이 몸밖에 있었다면 누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다 보였을 것인데, 인간을 만든 자는 인간을 거짓의 동물로 만들어버렸다.' (216쪽)
가만히 살펴보면, 아주 일리있는 말이지만 신은 그런 비판을 참지 못했고 결국 올림포스에서 추방했다는 것이다.
다시, 이 책은?
그리스 신화, 제법 안다고 할 게 아니다. 나에게 하는 말이다.
이 책을 읽어보니 몰랐던 내용이 수두룩 하다. 몰랐던 것도 있지만, 신경쓰지 않아, 무심하게 스쳐 넘긴 이야기들이 많이 보인다.
해서, 이 책은 그리스 신화를 다시 보게 만들게 한다.
그러니 이 책 읽기 전에는 그리스 신화를 안다고 하지 마라.
설령 알았고, 안다고 생각하는 것들도 새로운 각도로 새롭게 대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그리스 신화도 새롭게 하고, 자기 자신을 새롭게 만나게 하는 것도 이 책을 읽어 얻을 수 있는 장점이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