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말이 곧 당신의 수준이다 ㅣ 세계철학전집 7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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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말이 곧 당신의 수준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당신의 말이 곧 당신의 수준이다.』

이 책 제목이다.

그런데 그 말 듣는 순간, 어떤 모습이 떠오르지 않는가?

 

미디어를 통해 많은 사람이 말을 쏟아내고 있다. 예를 들어보자. 

어떤 유명인사, 아주 수준있는 사람으로 여겨진 유명 인사.

TV에서 누군가 뒤에서 써주는 대로 읽어 대던 유명인사들이, 어느 순간 대본없이 그저 맨모습을 보이는 경우, 그 수준을 알게 되는 경우 흔하다. 

아, 저 사람이 저런 사람이었어? 저런 수준의 사람이었구나......하는 탄식과 더불어 사람을 다시 보게 되는 경험, 비단 어느 한사람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그렇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이다.’

비트겐슈타인의 말이다.

그러니 어떤 사람의 수준은 곧 그 사람이 밖으로 내놓는 말에 의해서 평가할 수 있다.

수준 이하의 말을 한다면? 그는 수준 이하의 사람인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그래서 저자는 비트겐슈타인의 말을 들어, 그 말을 해석해주고 있다.

비트겐슈타인의 말이 이해하기 어려운 편에 속하는데, 그 하나 하나를 짚어가며 잘 해석해주고 있어, 비트겐슈타인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Chapter. 01 세상을 이루는 언어의 규칙들

Chapter. 02 언어는 세계의 그림이다

Chapter. 03 생각할 수 없는 것은 말할 수도 없다

Chapter. 04 논리는 세계를 반영한다

Chapter. 05 세계와 삶을 뒤흔드는 근본의 질문들

Chapter. 06 말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하여

Chapter. 07 언어 게임, 삶의 형식

Chapter. 08 삶에 적용하는 비트겐슈타인 철학

 

이 책의 저자는 차분하게 비트겐슈타인의 세계를 열어보이고 있다.

해서 처음에는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는 가장 기초적인 방법인 ‘언어’부터 시작한다.

우리가 언어로 표현하지 못하는 세계는, 우리의 이해 밖에 있다는 것이다.

 

비트겐슈타인은 사람이 이해하고 말할 수 있는 언어의 범위가 곧 그 사람이 바라볼 수 있는 세계의 범위를 결정한다고 보았다. (16쪽)

 

이 말은 백번 맞는 말이다.

구구단도 모르는 사람에게 양자역학을 아무리 설명해준들, 그것을 이해할 수 있을까?

언어 자체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해서 언어의 범위가 그 사람이 인식하는 세계의 범위가 되는 것이다.

 

그렇게 시작한 이 책은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에까지 이른다.


철학이란 무엇일까? 곧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이다. 

이 책을 읽어가며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을 따라서 언어를 바꾸니 생각이 달라지고, 생각이 달라지니 새로운 것들이 보이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그의 철학을 적용할 수 있는 것이다.

 

비트겐슈타인 어록 (語錄)

 

비트겐슈타인은 말한다.

사람이 이해하고 말할 수 있는 언어의 범위가 곧 그 사람이 바라볼 수 있는 세계의 범위를 결정한다, (16쪽)

 

이것처럼 사람이 구사할 수 있는 언어와 그 사람의 그릇의 크기와의 관계를 잘 표현할 수 있을까?

 

행복한 사람에게 보이는 세상은

불행한 사람에게 보이는 세상과는 다르다. (113쪽)

 

죽음은 삶의 사건이 아니다. 사람은 죽음을 체험하지 못한다. (133쪽)

 

저자는 각 chapter의 각 글꼭지마다 비트겐슈타인의 말을 하나씩 소개하며 해설을 붙이고 있는데, 비트겐슈타인의 말을 그런 식으로 이해하며 기억해두는 것도 좋을 것이다.

 

생각해 본다. - 밑줄 긋고 새겨둘 말들

 

진정한 똑똑함은 (.........) 그 지식을 언제, 어떻게 써야 할지 알고 타인의 입장까지 생각할 줄 아는 다정함에서 나온다. (115쪽)

 

우리는 늘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에만 몰두하다 보니, 정작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의미인가를 잊는다. (122쪽)

 

백년을 살아도 현재를 놓치며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하루를 살아도 매 순간을 온전히 살아내는 사람이 있다. (131쪽)

 

사람들이 진짜로 두려워하는 것은 사실 죽음 그 자체가 아니라, 죽어가는 과정이다. (134쪽)

 

다시, 이 책은?

 

선입견이었을까, 

비트겐슈타인의 책은 어렵다는 말은 어디에선가, 누구에선가 들은 적이 있어서 그런가?

듣기를 ‘어렵다, 무척 어렵다’ 해서, 감히 비트겐슈타인에게 말을 걸지 못했다.

 

그러니, 이 책의 저자에 의하면, 나의 상황은 누구에게 들었던 불분명한 말들로 인해서, 잘 못된 그림이 그려진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의 생각과 말은 명제로써 세상의 그림을 그리고 있는 셈이다. 여기서 우리가 중요시해야 할 점은 어떤 명제로 내 세계에 어떤 그림을 그리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바뀔 수 있다는 말이다. (36쪽)

 

그저 막연하게 비트겐슈타인의 글을 그렸고, 그래서 어렵다 생각했고, 해서 감히 접근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게, 솔직한 나의 상황이다.

 

그래도 그림 하나를 거기에 단서로 덧붙이기를 잘했다.

‘그래도 비트겐슈타인 정도는 이해해 두어야 하지 않을까?’

거기에 덧붙여서 지금까지 책을 어느 정도는 읽었다고 생각하기에, 한번 읽어볼 결심을 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런 말에 힘을 얻은 것은 물론이다.

 

이처럼 내가 뱉는 말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그리고, 그 그림은 내 기억 속에 저장된다. 그 말이 더 구체적이고 확실할수록 그것에 가까운 행동과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즉 긍정적인 말은 희망찬 미래를 그릴 것이고, 부정적인 말은 어두운 미래를 그릴 것이다. 우리의 모든 말과 생각은 세상을 그려내는 특별한 힘이 있다. 그러니 늘 부정적이고 어두운 그림만 그렸다면 오늘부터라도 아름답고 멋진 그림을 그려보자. 오늘 당신이 그리는 그림이 바로 당신의 미래가 될 것이다. (36-37쪽)

 

이 말을 만약 다른 자기계발서에서 읽었더라면 받아들이는 정도가 달랐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비트겐슈타인의 말을 해석하고 정리하는 책이 아닌가, 이 책에 들어있는 비트겐슈타인의 말인만큼 그 받아들이는 결이 다른 것이다. 해서 밝은 미래를 그려보기로 했다.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비트겐슈타인이 다르게 생각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아, 그 말이 이런 말이었어? 이런 말을 그렇게 한 것이었어?’ 라고 말을 받아들이는 순간, 내가 가지고 있던 비트겐슈타인의 한계가 벗겨지기 시작했다, 

 

이 책이 그렇다.

이 책 비트겐슈타인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어렵다던 비트겐슈타인에게 가까워진 느낌, 그게 얼마나 기쁜 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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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볼 수도 들을 수도 없구나 - 조선 선비들이 남긴 사랑과 상실의 애도문 44편 ㅣ AcornLoft
신정일 지음 / 에이콘온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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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볼 수도 들을 수도 없구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읽기 전에 들었던 생각

 

저자 신정일의 책을 몇 권 읽은 적이 있고, 강의하는 것을 직접 들은 적이 있다.

그의 해박한 지식에 놀라고, 그의 깊이에 또한번 놀랐다.


외국인의 글을 자주 읽어가는 편이라 우리 선조들의 글은 접하기 어려운데

이 책으로, 우리 선조들의 깊은 마음 읽어보고 싶어서, 책을 펼쳤다.

 

이 책은?

 

이 책은 애도문을 모아 엮은 것이다.

애도의 주체는 조선조 선비들이다.

그들이 사랑하는 이를 잃었을 때 남긴 44편의 애도문을 통해, 절제의 시대를 살던 이들 역시 상실 앞에서 흔들릴 수 밖에 없는 인간임을 보여준다.

 

그들도 인간이라서 감정이 있다.

 

여기 이 책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선비들이 등장한다.

조정에서는 임금과 함께 정사를 논하고, 물러나서는 인간을 예리한 시선으로 관찰하는 논거를 펼치던 선비들, 그들의 글을 읽을 수 있다.

 

어떤 글인가 하면, 상실에 관한 글들이다.

 

어린 자식을 먼저 보내고,

생의 반쪽을 잃고,

형제자매, 어버이를 떠나보내고,

벗과 스승을 잃고서.

등의 사연들로 인하여, 상실감을 감추지 못하고 오열하는 글을 만난다.

 

그런데 어떤 이는 사연이 한 두 개가 아니다.

 

정약용을 예로 들어보자.

 

다산은 먼저 <어린 자식을 먼저 보내고>편에 등장한다.

막내아들 농이를 위한 추도문을 통해 그의 애달픈 심정을 토로한다.

 

다산은 여섯 명의 아들을 천연두와 홍역 등으로 잃었다.

 

왜 아들 이름이 농(農)일까?

 

그 사연은 이렇다.

 

네가 태어날 즈음 나는 깊은 근심에 빠져있었다. 당시 우리 집안에 수많은 화가 미쳐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너의 이름을 농(農)이라 했다. 너를 살게끔 하는 일은 농사밖에 없었다. 그렇게라도 하는 것이 죽는 것보다 낫기 때문이다. (26쪽)

 

아들의 이름을 농이라 지을 때, 다산의 심정은 오죽했을까?

공연히 벼슬길에 이름을 올렸다가 모진 고초를 겪고, 비명횡사할까봐 이름을 아예 그렇게 지은 것이다.

 

그런 마음으로 이름을 짓고, 살아가기를 원했지만, 농이는 1799년 12월에 태어나 1802년 11월에 죽었으니 겨우 3년을 살다가 간 것이다.

그 소식을 들었을 때, 다산의 심정은 오죽했을까?

 

그 아이에게 보냈던 소라 껍데기를 생각하며, 다산은 울 수밖에 없었다.

 

아아, 슬프다, 네 얼굴이 잊히지 않아 눈물이 마르지 않는구나. (28쪽)

 

그렇게 눈물을 흘렸던 다산이 다시 눈물을 흘린다. 이번에는 무슨 일일까?

둘째 형 약전을 생각하며 눈물 짓은 다산의 모습이 등장한다, (209쪽 이하)

 

저자는 다산 형제를 일컬어 조선 역사상 가장 불행한 선비라 한다. (209쪽)

 

사랑하는 형제들이, 그리고 벗들이 하나 둘 사라진다, 그리고 아들도, 그렇게 먼저 간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는 현재의 우리들, 역시 마음이 편치 않다, 그게 우리 역사의 어두운 면이기 때문이다.

 

여기 또다른 선비, 사연을 들어보자.

 

강희맹, 도자설(盜子說)을 지어 후세를 깨우치던 선비 강희맹의 사연도 만만치 않다.

이 책에서 강희맹은 <어린 자식을 먼저 보내고>와 <생의 반쪽을 잃고>에 등장한다.

 

그러니 자식을 먼저 보내고, 아내도 먼저 보낸 것이다.

 

귀신이 왜그리 빨리 앗아갔나.

부르다가 속이 타도 곧바로 죽지 않고

노안에 눈물 없어 마음만 망연했지, (107쪽) 라는 말에 이르러서는

눈물조차 흘릴 수 없는 그 안타까움에 울컥해진다.

 

그렇게 자식을 앞서 보낸 강희맹, 이번에는 아내를 또 먼저 보낸다.

 

아내가 먼저 떠나자, 그는 애도의 마음을 <밤새 슬피 부르는 노래 다섯 편>이라는 <오경가(五更歌)>를 지어 규방의 벽에 붙여놓는다. (125쪽)

 

<오경가(五更歌)>란 무슨 의미인가?

그가 지은 노래는 밤의 다섯 시각에 따라 슬픔이 점점 깊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래서 그 글의 제목으로 저자는 <이불 안고 앉아 날을 새우네>를 짚어내었다.

 

그부분 읽어보자.

 

오경의 닭 울음소리에 종소리도 따라 우는데

일어나 이불 안고 앉아서 날을 새우네

아침이 온다고 해서 시름이 사라지는 것 아니니

시름은 밤의 어두움으로 인해 더욱더 깊어지네. (126쪽)

 

아내를 잃은 슬픔을 이렇게 서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을 보면, 역시 글쓰는 선비는 어떨 수 없나보다. 해서 그는 후세에 슬픔도 그렇게 아름답게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을 통해 읽은 우리 선비들의 슬픔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한 다리 건너고 두 다리 건너서, 그저 글로만 이해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든다.

그러나 그들이 처한 상황을 조금이라도 감안하고 읽어가면, 그 사연과 그 슬픔이 아니 전해질 수 없다.

 

특히 다산의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아들의 이름을 농이라 지을 수밖에 없는 아비의 심정을, 우리 슬픈 역사를 그대로 드러내는 것도 모자라, 다시 형제와 벗의 죽음까지 더하니, 그게 바로 비극이 아니고, 비통이 아닌가?

 

이 책을 읽으면서, 선비 한 사람 한 사람의 슬픔과 함께 그들을 슬픔으로 몰고간 역사의 슬픔, 역시 읽을 수 있었다. 그런 슬픈 역사는 이제 작별을 고하면 안 될까. 

특히 우리의 후손들이 그랬으면 좋겠다. 

우리 후손들이 <슬픈 역사를> ‘이제 볼 수도 들을 수도 없구나’ 하며 기뻐하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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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자마자 사건과 인물이 보이는 세계사 연대기
아즈하타 가즈유키 지음, 한세희 옮김 / 보누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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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자마자 사건과 인물이 보이는 세계사 연대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읽기 전에 들었던 생각

 

세계사를 한 눈에 바로 바로 파악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역사 공부를 하면서 가장 안타까운 것이 바로 시대와 인물을 바로 바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헤매는 것인데, 이 책의 도움을 받아 세계사를 조금더 원활하게 대하고 싶었다.

 

이 책은?

 

이 책은 <세계사 연대기>다. 그러니 우리 인류의 역사를 연대를 따라 기록한 역사서다.

그런데 그렇게만 알면 안된다.

이런 말을 붙여야 한다. <‘읽자마자 사건과 인물이 보이는’ 세계사 연대기>

 

그 말은 어떤 의미인가?

세계사, 즉 어떤 일이 일어난 해에 그 사건의 내용과 관련되는 인물을 함께 볼 수 있도록 편집해놓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다른 역사서와 차이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읽자마자 사건과 인물이 보인다,

 

책 표지에 쓰여있는 글이다. 그게 이 책의 특징을 잘 말해주고 있다.

 

정말 그렇다.

사건과 관련되는 인물들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편집을 해놓았다.

예를 들어보자.

 

1867년에 프랑스는 파리에서 만국박람회를 개최했다.

프랑스가 만국박람회를 열게 된 것은 그전 1851년에 영국이 만국박람회를 개최한 것에 자극을 받아, 프랑스도 영국 못지 않게 발전한 나라라는 것을 과시할 목적으로 박람회를 개최한 것이었다.

 

그것을 이 책에서는 어떻게 보여주고 있는가?

 

먼저 한쪽 면에 연도와 일어난 사건을 기록한다. .

그리고 바로 다음 면에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같은 위치에 관련되는 사항의 세부사항을 기록한다.

 

살펴보자. 한 눈에 볼 수 있는지 어떤지 살펴보자.



 

또다른 예를 들어보자.

이번에는 인물도 등장한다.

 

1870년에 프랑스와 프로이센 사이에 전쟁이 벌어졌다.

왼쪽 면과 이어진 오른쪽 면에 그 상황이 자세하게 펼쳐진다.

 

오른쪽 면에 들어있는 것을 보면 전쟁이 일어난 이유와 과정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음은 물론 전쟁이 그친 후 그 전쟁의 결과로 양도된 알자스 지역의 역사도 기술하고 있다.




 

그렇게 세계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해놓았으니, 머릿속에서 정리는 물론이고 기억하는 데에도 매우 편리하다.

 

또한 이 책은 학구적이다.

 

이 책은 무척이나 실용적이고 또한 학구적이라 할 수 있다.

학구적이라 함은 저자가 세계사 사건들을 요약 정리해 놓은 것을 본받아서 사건의 핵심으로 들어가는 법, 그리고 요약하는 것도 배울 수 있다는 말이다. 즉 독자가 학구적이 되도록 돕고 있다. 

 

그렇게 저자를 따라 사건을 정리하는 기법도 배우는 동안 저절로 세계사를 숙지하게 되니 일석이조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사전이다.

 

세계사가 기록되기 시작한 후로 벌써 몇 천년이 흘렀으니, 그 양이 방대하다.

그것을 어떻게 하면 알기 쉽고, 기억하기 쉽게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세계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큰 숙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런 어려움을 이 책의 저자는 알고 있다. 해서 이 책에 나오는 것처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몇 천년의 역사를 다 포함하는 대단한 책을 만들어 놓았다.


이 책은 세계사를 연대별로 구성, 일목요연하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한 사전이다.

해서 어떤 사건을 알고 싶다면, 간단하게 해당연도를 펼쳐보면서 그 사건을 살펴보면 되는 것이다.

 

세계사 공부하는 사람에게 아주 요긴하게 쓰일 수 있는, 옆에 두고 항상 쓸 수 있는 휴대용 사전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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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끝줄 관객 - 분더비니 뮤지컬 에세이
분더비니 지음 / 문학수첩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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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끝줄 관객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대체 저자는 어떤 사람인가?

 

그게 처음부터 궁금했다. 저자가 누구인지 알아야 책에 바로 들어설 수 있는데. 이 책의 저자는 본인 소개를 그저 관객이라고만 했지, 구체적인 정보를 풀어놓지 않아 사람을 궁금하게 만들었다. 책의 앞날개에 적힌 저자 소개에도 자세한 내용은 보이지 않았다.

 

책을 읽다보니 그저 단순한 관객이 아니라는 것, 다음과 같은 기록에서 엿볼 수 있었다.

 

어느덧 삶의 절반 이상을 극장의 관객으로 살았다. (21쪽)

내일은 뮤지컬 극작가 인터뷰를 하러 간다. (39쪽)

인스타툰을 그린다.(91쪽)

때마침 함께 협업을 했던 극장관계자와 오페라글라스 제조사(........) (108쪽)

내가 한 연극의 배우로 섰을 때 (......) (117쪽)

뮤지컬과 관련된 후기 카툰을 그리던 어느날,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연락이 왔다. (......)광고에 들어갈 그림을 그려달라는 의뢰였다.(117쪽)

 

그래서 이 책은?

 

연극 뮤지컬 덕후의 에세이집이다. 그림을 겸하여 담아놓았다.

저자는 이 글을 ‘내가 왜 공연을 보는지에 대한 이유를 찾아내기 위해’ 시작했다고 한다. 나 역시 음악 연주회나 오페라 등 공연을 자주는 아니지만 어쨌든 가는 편이라, 저자의 그 심정 충분하게 공감할 수 있었다.

 

등장하는 뮤지컬, 제목이라도 알아두자.

 

뮤지컬, 별로 본 기억이 없다.

하지만 뮤지컬 제목은 들어본 적이 있어, 여기에서 만나니 무척 반갑다.

마치 잘 알고 있는 친구를 만난 듯, 반가워서 여기 그 목록을 만들어본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맨 오브 라만차> 조승우

<하데스 타운> 박강현, 김환희

<프랑켄슈타인>, <미세스 다웃파이어>,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마틸다>, <시데레우스> (91쪽)

<젠틀맨스 가이드>, <드라큘라>, <캣츠>

<레 미제라블>, <맘마미아>, <위키드>

<에비타>, <베르테르>, <Rent>

<어쩌면 해피엔딩>, <이블데드>, <비틀쥬스>

<위대한 개츠비>,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올리버>

<백 투 더 퓨처>, <컴 프롬 어웨이>,<오페라의 유령>

 

제목을 챙겨보니, 의외로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해서 제목도 그 내용도 의외로 친근하게 다가온다.

 

이런 것, 공연장에서 필요하다.

 

자주 가는 것은 아니지만, 공연장에 가곤한다.

연주회나 오페라가 주가 되지만, 그런 공연에는 중간에 인터미션 시간이 꼭 있다.

인터미션 시간에는 공연장 객석을 나오고 들어가도 해야 하는데, 거기에서 출입문을 지키는 어셔가 항상 건네는 말이 있디. 모든 출입자들에게 하는 말이다.

‘꼭 티켓을 소지하셔야 출입이 가능하다’는 말,

 

그런데 그게 꼭 필요한가?

대개의 경우 공연장에 다른 용무로 오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물론 화환을 배달하기 위해 오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는 금방 알아볼 수 있다.

그러니 일단 공연장에 들어왔으면, 티켓도 다 있을 것인데 그것을 잘 보존하고 있어야 하며, 공연장 객석에 들어가려면 티켓을 다시 보여주어야만 하다니, 번거로운 일 아닌가.

 

우리나라만 그런가, 아니면 다른 나라도 다들 그런가?

이 책을 보니, 이런 사례가 있다.


외국의 경우지만 티켓을 확인조차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한다. (165쪽)

공연장에 들어올 때, 당일 티켓을 가진 자만 들어올 수 있게 한 후에 공연장 안에서는 마음대로 출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매번 공연장 객석을 출입할 때마다 티켓을 보여주어야 하는 번거로움은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다.

 

이런 것 새롭게 알게 된다.

 

용어, 줄임말 등 신세대 용어가 즐비하다.

 

본진 : 자신이 가장 주력해서 덕질하는 작품이나 대상 (53쪽)

연뮤신 : 연극 뮤지컬의 신

머글 : 특정 문화에 크게 관심이 많지 않은 일반인을 지칭하는 말 (87쪽)

 

한 배역에 여러 명의 배우를 캐스팅해 놓는다.

두 명은 더블, 세 명인 경우는 트리플, 네 명인 경우는 쿼드 캐스팅이라 한다. (80, 176쪽)

 

쥬크 박스 뮤지컬 : (160쪽)

[주크박스 뮤지컬은 특정 아티스트의 기존 히트곡이나 잘 알려진 대중가요들을 엮어 새로운 이야기와 극적 구성을 만든 뮤지컬로, 동전을 넣으면 원하는 노래가 나오는 '주크박스'처럼 익숙한 음악을 활용해 관객에게 친숙하게 다가가지만, 단순한 노래 나열이 아닌 음악에 맞는 새로운 서사를 덧입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인터넷에서)

 

프리츠 분더리히 (Fritz Wunderlich) (145쪽)

 

저자에게 가장 깊은 취향을 전해준 분이라 기억하는 교수 이야기를 한다.

그분이 저자에게 주었다는 CD.

거기에는 프리츠 분더리히 (Fritz Wunderlich)라는 가수의 가곡이 담겨있었다는데, 이 가수 이름을 여기에서 처음 듣는다.

 

해서 찾아보고 노래를 들어보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39jiLo-o598

 

슈베르트의 <세레나데>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네가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체력을 먼저 길러라. (33쪽)

 

드라마 <미생>에 나오는 말이라 한다.

백번 맞는 말이라, 여기 적어둔다.

 

언니는 마음의 방이 지금도 자금성만큼 많잖아. (58쪽)

저자가 검색한 바로는 자금성에는 8,707칸이 있단다.

 

누군가가 나를 인정해주면 그곳이 울타리가 되죠. (97쪽)

배우 유태오의 말이다.

 

인간이 자신의 모든 도구를 이용해 표현하는 세계가 얼마나 아름답고 뜨거운 일인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 몰랐던 누군가의 치열한 세계가 고스란히 전해져 올 때면 매순간이 참 새롭고 또 가슴 벅찼다. (145쪽)

 

다시 이 책은?

 

저자는 극장을 자주, 찾아간다.

극장 안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조명이 스르륵 천천히 꺼질 때 그 암전 속에서 그간 소란했던 마음들 역시 함께 꺼진다.

그러고는 극장 안에서 다시금 새로운 힘을 충전한다. (22쪽)

 

저자가 살아가면서 힘을 얻는 방법을 극장에서 찾는다는 말, 공감할 수 있었다.

저자가 극장을 찾는 이유를 찾아냈듯이, 이 책에서 내가 공연장에 가는 이유, 즉 예술이 우리에게 주는 커다란 의미를 찾아낼 수 있었다.

 

지금은 잘 몰라도 언젠가는 이런 걸 찾게 되는 날들이 올거야, 라던 선생님의 예언같은 말처럼 (146쪽)

 

저자의 스승이 남겨준 말이다.

이 말에 주목하는 이유는 나의 경우가 그렇기 때문이다. 그전에는 그냥 넘어갔던 공연들이 이제 새로운 눈을 뜨게 되자 그 의미가 새롭게 다가오니 하는 말이다.

극장과 연극, 뮤지컬에 대한 새로운 눈을 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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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 전집 1 ㅣ 다시 읽는 우리 문학 2
이효석 지음 / 가람기획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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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 전집 1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효석의 소설을 읽는다.

 

이효석의 소설을 읽는다. 이효석 하면 <메밀꽃 필 무렵>만 읽었었는데. 또 그것만이 전부인줄 알았는데, 이 책으로 그것 말고 다른 단편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읽는다. 여기 실린 단편은 모두 42편이다.

 

그것보다 먼저, 김우중의 이효석론

 

이효석을 어떻게 알고 있었을까.

여기 실린 김우종의 이효석론을 읽으면서 새삼 느끼게 된 것은 그저 이효석을 예전 학창시절 읽었던 국어 교과서에 소개된 그 정도만 알고 있었다는 점이다.


<메밀꽃 필 무렵>을 읽으면서 허생과 동이, 그 둘의 관계에 초점을 맞춰 읽었던 정도, 그게 전부였는데, 김우종의 친절한 해설을 접하면서 이효석을 다시 보게 되었다.

 

예전에 우리 문학의 흐름을 그저 일별하면서 알게 된 프롤레타리아 문학, 줄여서 프로문학이라고 부르는 것, 거기에 일제 강점기 1931년에 카프가 해체되고 핵심 멤버들이 일제에 의해 검거되었다는 문학사적 사건.


그것에 반해 생겨난 순수문학의 내용을 이효석의 작품을 통해 접하게 된다.

 

순수문학의 세계를 보여주는 이효석 문학의 매력 포인트를 조목조목 보여주는가 하면, 그런 가운데에서 빠진 부분이 있다는 김우종의 날카로운 지적을 접하면서 이효석의 소설을 읽어가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런 작품에는 다른 모습이 보인다.

 

<프렐루드>, 전주곡, 서곡이란 말이다.

제목인 <프렐루드> 바로 아래 이런 부제가 따라온다.

여기에도 한 서곡이 있다.

 

자칭 마르크시스트라 하는 사람이 등장한다.

이름은 주화, 그는 오랜 고뇌 끝에 이런 결론을 내린다.

......나는 단연코 죽을 것이다. (264쪽)

 

그리고 그걸 실행하기 위해, 책을 팔아 약을 산다.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팔아, 죽기 위한 방법으로 택한 수면제를 산 것이다.

그런데 그가 죽을 운명이 아니었는지, 묘한 사건을 겪게 되어, 죽음에 대한 생각을 버리고 삶의 현장으로 뛰어 들어간다.


그런데 여기까지 읽다가, 이 책의 서두를 장식하고 있는 김우종의 <이효석론>의 결론 몇 구절이 떠오른다.

 

애초부터 그의 문학에는 역사도 없고 사회도 없다. 순수문학의 특징이 바로 그것인 것처럼 효석 역시 현실에는 눈을 감고 환상 속에서 자연회귀 사상을 주장한 것이다. (23쪽)

 

그의 문학에는 역사도 없고, 사회도 없다고?

분명 그 말이 뚜렷하게 활자로 적혀있는데, 이효석의 이 소설에서는 분명하게 사회가 드러난다.

 

네, 요새 공장에 풍파가 생겨서 언니의 돌아오는 시간이 날마다 이렇게 늦답니다. (274쪽)

 

시골학교에서 동맹 파업 사건으로 출학을 당하였지요. (275쪽)

 

그러고 보니 어린 투사로군. (275쪽)

 

지금 시점에 있어서 개인적 형편이 딱하지 않은 사람이 어데 있겠어요. (280쪽)

 

이런 글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이 작품을 읽으면 이효석이 뜻밖에도 사회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글 그래서 옮겨놓는다

 

주화가 지금의 그의 과정에 이른 것은 다만 ‘그러한 뜻’의 시킨 바뿐이 아니라, 그 배후에는 실로 그 자신의 잠을 깬 양심의 명령과 지도가 엄연히 서있었던 것이다. 즉 말하자면 잠을 깬 그의 양심이 처녀의 울리는 종소리를 듣고 벌떡 일어났던 것이다. 다시 말하면 양심의 불에 처녀가 기름을 부었던 것이다. (286쪽)

 

즉, 말하자면, 또 이어서 다시 말하면.

 

그렇게 되풀이하고 강조하는 이효석의 음성이 그의 작품 속에 분명히 들어있는데. 그의 작품에는 역사도, 사회도 없다니 어리둥절할 뿐이다.

 

하기야 김우종이 쓴 해설의 바탕이 되는 몇 작품에 <프렐루드>는 보이지 않는다.

그저 <메밀꽃 필 무렵>, <돈>, <들>, <산>, <분녀> 만 보인다.

그런 작품에는 물론 역사니 사회가 없을지 몰라도, <프렐루드>에는 분명 사회와 역사가 들어있다. 그것도 제목이 <프렐루드>이니 본곡에서는 더한 역사, 사회의 모습도 기대가 된다.

 

더 적어둔다.

 

그렇다고는 하더라도 현재의 그의 심경과 수일 전 자살을 계획하던 때의 심경과의 사이에는 얼마나 한 큰 변천과 차이가 있는가. (286쪽)

 

다시, 이 책은?

 

이 책으로 이효석의 진면목을 알게 되어 기쁘다.

그것은 물론 김우종의 평론 덕분이다. 그가 이효석을 평하면서 사회도 역사도 보이지 않는다고 한 것, 그런 내용이 없었더라면 그저 그런 순수문학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읽고 끝났을 것인데. 그 평론 덕분에 과연 그러한가 살펴보다보니, 그의 작품이 그러한 것을 알게 되었다.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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