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 - 민심을 얻는 왕도정치의 고전 명역고전 시리즈
맹자 지음, 김원중 옮김 / 휴머니스트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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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이 책은?

 

이 책 맹자김원중 교수의 명역 고전 시리즈로 번역 출간된 책이다. 부제는 <민심을 얻는 왕도정치의 고전>이다.

 

이 책의 내용은?

 

중국의 전국시대 중기에 활약했던 맹자의 행적과 어록을 담은 맹자, 이번에는 김원중 교수의 새번역으로 읽었다.

 

전에 맹자를 다른 번역본으로 읽은 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자연 비교를 하면서 읽게 되었다.

그 결과 이 책의 특징을 몇 가지로 추려볼 수 있었다.

 

원문에 충실한, 친절하고 자세한 해석이 돋보인다.

 

<양혜왕> () 4장의 한 부분을 살펴보자.

 

백성의 즐거움을 [자신의 즐거움으로] 즐거워하는 자는 백성도 그 [왕의] 즐거움을 즐거워하고, 백성의 근심을 근심하는 자는 백성도 그 [왕의] 근심을 근심합니다. (73)

 

저자가 번역을 하면서 대괄호 [ ] 안에 적은 것은 내용 이해를 위해 추가한 것이다.

 

다른 번역으로 읽어보자.

 

백성들의 즐거움을 자신의 즐거움으로 여기면 백성들도 임금의 즐거움을 자신들의 즐거움으로 여길 것입니다. 백성들의 근심을 자신의 근심으로 여기면 백성들도 임금의 근심을 자신들의 근심으로 여길 것입니다. (맹자, 박경환, 홍익출판사 64)

 

이 번역에서는 원문의 내용에 덧붙여 해석을 해 놓았지만, 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원문은 이렇다.

樂民之樂者, 民亦樂其樂, 憂民之憂者, 民亦憂其憂.

락민지락자, 민역락기락, 우민지우자, 민역우기우.

 

해설이 충실하다.

 

맹자는 본래 해석에 논란이 많은 저작물인데, 저자는 <각주>에서 그러한 해석의 문제점을 풀어내기 위해 다양한 학설을 소개하고 있다.

소개하고 있는 학자들은, 주희의 맹자집주, 조기의 맹자장구, 초순의 맹자정의를 비롯하여, 정약용의 맹자요의와 양보쥔의 맹자역주등을 비교분석하고, 역대 저명한 주석가들의 해설을 두루 망라하여 그 차이점을 밝혀놓고 있다.

 

예컨대 이런 식이다.

<공손추> () 1장이다.

 

따라서 [옛말에] 말하기를 백성을 한정하는 데는 국경으로 경계를 삼지 않고, 나라는 견고히 하는 데는 산과 강의 험난함으로 하지 않으며, 천하를 두렵게 하는 데는 병기의 예리함으로 하지 않는다고 한 것이다. (133)

 

백성을 한정하는 데에 대하여 <각주>에 다음과 같이 해설하고 있다.

 

원문의 역민(域民)”을 번역한 것으로 조기는 주민[居民]”이라고 풀이했으나 주희는 ()’경계와 한정[界限]”이라고 풀이했다.

 

편명 이루(離婁)는 어떤 의미인가?

 

맹자7편과 8편은 편명이 <이루()><이루()>로 되어 있다.

그전에는 이루라는 명칭에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는데, 이 책에서 비로소 무엇인지 그 의미를 확실하게 알게 된다.

 

7편과 8편의 편명이 <이루()><이루()>인 것은 7편에서 맨 처음에 등장하는 사람이 이루이기 때문인데, 이루는 사람 이름이다.

 

이 책의 설명을 들어보자.

 

이 편의 이름은 황제 때 눈이 밝기로 유명한 전설상의 인물인 이루의 이름을 딴 것이다. (218)

 

더 자세한 내용이 그 다음 쪽에 나온다.

 

이루는 장자<천하> 편과 <변무> 편에는 이주(離朱)라고 되어 있으며, 황제(黃帝) 때 사람으로 시력이 아주 좋아서 100보 밖에 있는 가을철 (가늘어진) 짐승의 털끝’[秋毫之末]마저 볼 수 있었다 한다. (219)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위에 살펴본 것처럼, 새롭게 번역되면서 그 해석과 해설에 있어, 해석은 더 원문에 가깝게, 해설은 학자들의 다양한 학설을 곁들여 들을 수 있어, 맹자를 한 걸음 더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고전은 항상 새롭게 읽고, 새롭게 대할 때에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있는데,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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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1독의 힘 - 상위 1% 직장인을 만드는 광 독서법!
문영일 지음 / 굿웰스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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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독의 힘

 

이 책은?

 

이 책 11독의 힘<상위 1% 직장인을 만드는 광 독서법!>이라는 부제가 말하는 것처럼, 독서법에 과한 책이다.

 

저자는 문영일, <대리로 입사하여 KT 전산지원단에서 근무를 시작하였고, 주로 IT분야에 근무하였다. 정보보안단을 거쳐 2017KT 정보보안단장으로 임원이 된 후에 KT의 정보보안최고책임자(CISO)4년 동안 맡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독서는 쓸모가 있다. 어디서나 쓸모가 있는데, 특히 직장생활에서 특히 더 쓸모가 있다.

저자는 그것을 알고, 그 쓸모를 이 책에 담아놓았다.

독서가 어떤 쓸모가 있는지, 어떻게 쓰이는지,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잘 갈무리 해 놓았다.

 

먼저 독서의 쓸모가 무엇인지, 저자가 밝힌 내용을 살펴보자.

<2: 11독의 힘, 8가지 경쟁력>에 독서의 쓸모가 어떤 것인지 나온다.

 

01 : 상상은 어디로부터 오는가? : 상상력

02 : 11독을 위한 생각의 프레임을 만들어라 : 사고력

03 : 책읽기는 문제해결을 위한 필수도구다 : 문제해결력

04 : 생각이 바뀌니 삶이 변화한다 : 통찰력

05 : 11독하는 사람은 1%가 다르다 : 주도력

06 : 그냥 책 읽지 말고 전략독서 하라 : 의사결정력

07 : 5why로 질문하고, 생각을 확장하라 : 질문력

08 : 기본은 됐고, 책으로 차별화를 하라 : 차별화

 

이렇게 8가지 힘을 기르는데 독서는 쓸모가 있다.

 

저자가 소개하는 광독서법 (狂讀書法)

 

저자는 이 책에서 30011독 프로젝트와 광 독서법을 소개한다.

광독서법은 30011독 프로젝트의 수단이 되고, 30011독 프로젝트는 광 독서법의 목표가 된다. 광 독서법의 주요한 핵심은 3가지이다.

 

첫째, 책읽기에 미쳐라.

둘째, 빛의 속도로 읽어라.

셋째, 책을 통해서 나를 빛내라!

 

이 책에는 저자가 그런 광독서법을 실천하며 깨달은 것들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 자신의 변화가 놀랍다. 해서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여러 기법들을 따라 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 매우 구체적이고 실제적이다.

 

인생을 바꾸는 광 독서법 - 핵심 책읽기 기술

 

1. 1시간이면 한 권 읽는데 충분하다

2. 키워드로 스캐닝하고, 필요한 부분에 집중하라

3. 목차를 보고, 가슴 뛰는 소제목을 선택하라

4. 형광펜과 색볼펜을 사용해서 중요도에 따라 밑줄 쳐라

5. 메모는 기본, 책을 당신만의 상상 낙서장으로 만들어라

6. 읽고, 흡수하고, 이행하라

7. 책 한권으로 읽기, 쓰기, 필사까지 끝내라

8. 생산적 독서를 위해 책 한권을 1page로 정리하라

 

이 책의 쓸모

 

나도 독서를 하는 사람이다. 많이는 아니지만 책을 열심히 읽고 있다. 해서 여러 책을 읽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읽는 책 중에서는 내가 하는 일과 관련이 있는 책이 대부분이지만, 또한 독서 자체에 관한 책도 챙겨서 읽는 편이다.

어떻게 하면 책을 제대로 읽을 수 있는가, 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하기 때문이다.

많은 독서가들은 이런 나의 질문에 다양한 답변을 제시해 놓고 있다.

 

이 책도 그중의 하나다.

이 책에서 독서에 관해서 여러모로 쓸모 있는 팁을 발견할 수 있었다.

몇 가지 기록해 둔다.

 

수직 독서 (128)

 

같은 분야의 책 10- 20 권 정도 읽으면 패턴이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30-40권 읽으면 내용이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50권을 읽으면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책의 내용을 이해하고 책읽기를 시작하면 다음과 같은 이점이 있다.

 

책의 전체 맥락을 파악하고 읽기 때문에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좀 더 빠른 속도로 읽을 수 있다.

내가 원하는 핵심 답을 찾으면서 읽을 수 있다.

필요한 부분을 선택해서 읽는 것이 쉽다.

전체 책의 구성을 이해하기 쉽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사람들이 상상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생각을 할 여유가 필요하다. (77)

 

사람은 모두 특별한 존재이다. 스스로 특별한 존재임을 깨닫지 못하고 살아가기 때문에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97)

 

사람이 배우는 것을 멈추면 늙는다. 모든 책은 새로움을 주거나, 다르게 생각하게 한다.

독서는 세상에 대한 즐거움과 호기심을 키워준다. (99)

 

책은 작가가 만들어 놓은 영혼의 분신이다. (246)

 

특별히 책에 간지를 두어야 하는 이유 - 강조하고 싶다.

 

책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많은 여백과 간지가 있어야 한다.

널찍한 공간에 독자의 상상력을 채울 수 있도록 최대한 여백을 많이 주자. 책은 출간하는 순간 작가의 것이 아니라 독자의 것이다. (236)

 

책을 읽다보면, 책 내용이 너무 빡빡하게 들어있고, 전혀 여백 - 백지로 된 페이지가 없는 형태의 책을 만난다. 어디 한 군데 메모할 곳이 없이, 그야말로 온통 글이다. 이런 책을 만드는 분들게 건의하고 싶다. 제발 몇 페이지라도 좋으니, 메모할 공간 넣어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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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의 탄생 - 냉장고의 역사를 통해 살펴보는
헬렌 피빗 지음, 서종기 옮김 / 푸른숲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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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필요의 탄생

 

이 책은?

 

이 책 필요의 탄생<냉장고의 역사를 통해> 살펴보는 역사 그리고 철학책이다.

 

저자는 헬렌 피빗 (Helen Peavitt)는 런던과학박물관 큐레이터이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런던과학박물관의 소비자 가전 부문을 맡고 있는 저자가 냉장고가 인류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기까지 과정을 정리한 기술적·문화적·산업적 연구다.>

 

먼저 냉장고의 개념부터 살펴보게 된다,

이걸 어떻게 정의하나?

 

이 책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냉장고는 인공적으로 냉각이 가능하고 음식물을 저장하는데 사용하는 기기 또는 구획된 공간 (7)

 

사전을 찾아보니, 더 자세한 설명이 나온다.

식품이나 약품 따위를 차게 하거나 부패하지 않도록 저온에서 보관하기 위한 상자 모양의 장치. 저장실과 냉각 장치로 이루어지며 얼음, 전기, 가스 따위를 이용하여 냉각한다.(네이버 사전)

 

그런 냉장고, 없었던 때에는 어떻게 살았을까?

이 책 1장과 2장에서 그런 시대가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전기냉장고 이전에 존재했던 식품 보관방법과 다양한 역사적 배경을 설명한다.

 

그전에 얼음이 있었다. 얼음으로 음식물을 신선하게 보관했던 것이다.

요즘에도 쓰이는 아이스박스를 생각하면 될 것이다.

그래서 이런 저런, 지금 생각하면 황당한 일화처럼 들리는 일들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얼음 기근 (43)

연이은 겨울철 기온 상승으로 얼음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큰 불안감이 조성된다. (43)

시카고 시의 얼음 보유량이 하루치뿐이라는 기사도 있었다. (43)

 

그런 얼음 공급사업으로 한 세기가 지나고, 그 뒤로 저온을 유지하는 기술이 개발되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런 기술 발전과 관련된 에피소드 하나.

이런 일도 있었다. 지금도 있다.

 

제빙기, 그런 것들이 자연법칙을 어기고 신의 뜻을 거스른다는 인식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다.

실제로 19세기의 청교도주의의 영향으로 기술 발전을 두려워하고, 인위적으로 얼음을 제조하는 행위를 신을 향한 도전으로 보는 경향이 있었다. (63)

놀랍게도 미국에는 아직도 종교적인 이유로 최신 냉장, 냉동 기술을 거부하는 집단이 있다. 아미시 공동체다. (64)

 

이제 가정용 냉장고가 등장한다.

 

냉장고가 우리의 음식 소비 습관과 식생활, 요리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본다.

 

가정용 냉장고가 탄생할 무렵에는 소비자들에게 냉장고가 단순히 욕망을 투영한 사치품이 아니라 실생활에 유용한 주방 가전임을 납득시키는데 오랜 설득이 필요했다. (83)

 

냉장고는 나름대로 유용하지만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 물건으로 통했으나, 나중에는 주부들의 수고를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현대식 주방에 없어서는 안 될 가전제품으로 다뤄졌다. (103, 152)

 

여성들의 주방에 새로운 삶을 나타내는 두 가지 상징물이 있다. 바로 냉장고와 세탁기다. (139)

 

냉장고 사용법

 

사람들은 냉장고가 등장한 후부터 사람들의 식습관이 달라졌다는 말을 한다. 이 책에도 그런 것을 분석해 놓았다.

 

오늘날 냉장고는 먹을 것을 저장하고 요리하고 소비하는 도구로서, 계절에 따라 농사를 짓고 물고기를 잡던 인류의 유구한 습성을 1년 내내 먹을 것을 모으고 소비하는 습성으로 바꾸어놓았다. 또한 1년에 걸친 기나긴 수확 과정을 매일, 매주 음식을 사고 저장하는 방식으로 대체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208)

 

오늘날 냉장고는 누구에게나 친숙한 기기이지만 여전히 다들 생각하는 것처럼 사용법에 익숙하지 않다(221)는 말에 동의한다. 냉장고의 오남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냉장고가 처음에 등장했을 때, 영업사원들이 가전제품 사용법을 가르쳤지만 지침을 무시하거나 잘 못 이해한 사용자가 많았고, 때로는 일부러 그와 반대로 하는 사람도 있었다(165) 는데, 지금 이 시대에는 그런 사용법이야 다 잘 알고 있지만 진짜 문제는 그 안에 넣을 것과 넣지 않아도 될 것을 구분하지 않는 등의 사용법을 인식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식재료 보관에 있어서 굳이 냉장보관하지 않아도 될 것들도 구분하지 않고 냉장고에 들여 놓는 습관이 이제 보편화되고 있다그런 사례를 살펴볼 수 있다.

 

훈제 생선과 피클, 체더치즈 따위를 별생각 없이 냉장고에 넣어두지만, 이런 음식은 애초에 냉장 보관할 필요가 없다. (212)

 

달걀을 꼭 냉장고에 보관해애 하는가라는 문제도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주제다.

현재 우리는 음식물을 언제 버려야 할지 결정할 때, 촉감과 겉보기, 냄새 맛보다도 상품 포장에 적힌 유통 기한에 의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221)

 

그래서 이런 말은 새겨들어야 한다.

 

낭비가 없으면 부족한 것도 없다. (217)

사람들은 지갑이 풍족할 때면 종종 집에 있는 묵은 식재료를 내버려두고 상점에 들러 새로운 먹거리들을 사들이곤 한다. 냉장고의 식품보존 능력을 잘 못 이해하고 오용함으로써 낭비가 발생한다.

 

우리 집에 필요해서가 아니라 우리 가족도 꼭 먹어보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무언가를 산다. (218)

현대인은 조상들이 지켜온 음식 관련 지식과 상식들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 세대와 세대 간에 전수된 병조림 제조법과 각종 식품 염장법, 건조법 등은 이에 꽤 낯선 것이 되었다. (219)

 

문학, 영화에 등장하는 냉장고

 

<39 계단>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

(제너럴 일렉트릭의) 모니터 톱 냉장고는 주인공인 로버트 도냇의 집에서 모습이 비친다. (129)

 

또한 이 냉장고는 1936년에 개봉한 영화 <마이 맨 갓프리>에서도 나온다. (129)

 

갤리형 주방에 있는 <닥터 후> 에 출연한 배우, 캐럴 앤 포드와 그녀의 딸.(160)

 

1940년대에 방영된 만화 <톰과 제리>에도 간간히 등장하듯이 당시 부잣집 냉장고 안에는 제리가 호시탐탐 노리는 거대한 치즈와 함께 고급스러운 젤리나 디저트 따위가 가득했다. (219)

 

<고스트 버스터즈>

시고니 위버가 악령이 깃든 냉장고에 먹혀 다른 차원으로 이동한다. (274)

<레퀴엠>, 밀실 스릴러.

냉장고가 약물 중독에 빠진 주인공 사라를 삼키려는 장면이 나온다. (275)

 

<인디아나 존스>

납판이 내장된 냉장고가 주인공인 존스 박사의 목숨을 절묘하게 살린다. (275)

 

시커먼 석판이 연상되는 미국 스타일 냉장고를 샀는데, 그 생김새가 꼭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1968년 작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나오는 거대한 모노리스를 앞뒤로 두툼하게 늘려 놓은 것 같았다.(175)

 

 

다시, 이 책은?

 

이 책으로 가전제품의 하나인 냉장고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었다.

냉장고는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그 안에 역사를 담고 있다. 우리 인류 먹거리의 역사가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을 읽고 잠시 주방을 둘러본다.

역시 내가 살고 있는 집에도 냉장고가 있다. 그 안을 열어보니 음료부터 채소, 고기 등 다양한 식재료가 들어있다.

 

누군가 말했다 한다.

당신이 무얼 먹는지 말해주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 주겠다.

 

그처럼 냉장고를 바라보고, 들여다보면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무얼 먹고 사는지, 음식에 대한 철학은 어떤지. 또한 삶에 대한 인식은 어떤지,

해서 냉장고는 곧 나의 거울, 또는 내가 아닐까?

 

이 책, 그런 통찰을 하게 만드는, 역사책이자 철학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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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과 개
하세 세이슈 지음, 손예리 옮김 / 창심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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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과 개

 

이 책은?

 

이 책 소년과 개는 소설이다. 장편 소설.

 

저자는 하세 세이슈, <대학 시절 신주쿠에서 바텐더로 아르바이트하면서 작가들과 교류를 시작해 편집자, 자유기고가로 활동하다가 1996불야성으로 소설가로 데뷔해 1996년 제18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과 제15회 일본모험소설협회대상 일본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불야성2부인 진혼가로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장편부문을 수상했으며, 표류가로 제1회 오야부 하루히코 상을 수상했다.>

 

저자에 관해 재미있는 것 하나, 본명은 반도 토시히토인데 펜네임은 하세 세이슈이다.

이 이름을 우리말로 읽으면 별 느낌이 오지 않는데, 한문으로 읽으면 뭔가 발견이 된다.

<馳 星 周 - , 성 주>

저자가 좋아하는 홍콩 영화스타 주성치(周星馳)의 이름을 거꾸로 읽어, 필명으로 했다는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작품은 2020년 일본 최고의 문학상인 나오키상 수상의 영예를 차지한 작품이다.

가 주인공이 되어 모두 6개의 이야기가 연작으로 연결이 된다.

 

남자와 개

도둑과 개

부부와 개

매춘부와 개

노인과 개

소년과 개

 

, 처음 이야기인 <남자와 개>를 살펴보자.

 

주차장 구석에 개 한 마리가 있었다. 목걸이는 있는 것 같은데 목줄이 없다. 장 보러 온 주인을 기다리는 걸까. 영리해 보이는데 상당히 야위었다. (13)

 

다몬의 등장이다.

이렇게 등장한 개 다몬은 편의점에 들러 빵 등을 사기위해 주차장에 차를 세운 남자 가즈마사에게 발견이 되어, 그의 가족이 된다.

가즈마사는 배달 일을 하는, 젊은 남자다. 그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부양해야 한다. 해서 별수 없이 범죄에 가담하게 되고, 절도범들을 도와 그들을 수송하는 일을 맡아 해준다.

그럴 때마다 개 다몬도 동행하게 되고...

한편 범죄를 도와준 대가로 받은 돈을 가지고 어머니에게 찾아가 한 때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도 하는데...

 

그만 절도범들 조직간에 싸움이 붙어, 가즈마사는 죽고 만다.

 

가즈마사가 죽은 뒤, 개 다몬을 행운의 수호신으로 여긴 절도범 미겔이 데리고 도주를 한다.

미겔과 한 식구가 되어 생활하는 개 다몬의 이야기가 다음 편 이야기가 된다.

<도둑과 개>

그래서 각 이야기의 제목을 훑어보면, 개와 연관이 되는 군상(群像)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알 수 있다.

 

도둑인 미겔, 역시 범죄조직의 추격을 받다가 죽게 된다.

그리고 다음 편인 <부부와 개>로 이야기가 넘어가는데, 문득 이런 걱정이 들기 시작한다.

 

지금까지 두 편의 이야기 - <남자와 개>, <도둑과 개> -에서 모두 개 다몬을 데리고 있던 사람들이 죽게 되는데, 그렇다면 <부부와 개>에서도 또 사람은 죽는 것일까?

 

죽는다. 그를 만난 사람은 죽는다.

부부중, 남편이 개 다몬을 데리고 산책을 하러 산에 갔다가 실족하여 죽게 된다.

, 그러면 이제 그 개 다몬의 캐릭터를 짐작하게 된다.

재수 없는 개, 사신을 몰고 다니는 개, 그 개를 가까이 하는 사람은 반드시 죽게 된다니...

 

왜 저자는 그런 개를 주인공으로 하는 것일까?

그런 의문이 <매춘부와 개>에서도 <노인과 개>에서도 떠나질 않는다.

다몬을 만나 데리고 있게 되는 매춘부 미와도 죽고, 그 다음 순서인 노인 야이치의 경우도 그런 생각이 든다. 사냥꾼인 노인 야이치는 암환자로 얼마 후 죽게 되는 중증 환자다.

그런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개 다몬은 정말 사신을 몰고 다니는 개인가?

 

아니다. 그게 아니다.

그 사람들에게 죽음을 몰고 간 게 아니라, 야이치가 말한 것처럼 죽을 운명인 그들을 돌봐주러 간 것이라는 것, 그게 저자의 의도였다.

 

다른 사냥꾼의 총을 맞아 죽게 되는 야이치, 개 다몬에게 말한다.

이제 괜찮아. 난 죽어 넌 주인을 찾으러 가.”

다몬은 움직이지 않고 야이치의 뺨을 핥다가 멈추고 가만히 야이치를 내려다본다.

그래, 네가 그래서 내 곁에 왔구나. 나를 돌봐주기 위해서였구나.” (296)

 

죽을 운명에 처할 가여운, 불쌍한 사람들을 돌봐주러 그들에게 나타났던 것이다.

 

, 이제 마지막 이야기만 남았다. <소년과 개>.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소년과 개>에서 개 다몬은 어떤 소년을 만나게 되는 것일까?

 

다시. 이 책은?

 

이 작품으로 저자는 2020년도 일본 최고의 문학상인 나오키상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그런만큼 이 마지막 이야기에서 무언가 터트리지 않을까?

뭔가 굵직한 게 한 방 있지 않을까?

지금까지 그를 만났던 사람들은 모두 죽음을 만나는 비극을 연출했으니, 마지막은 그런 이야기에서 벗어나 행복한 결말?

 

그런 결말을 기대해 보는데, 과연 그럴까?

 

그런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결말을 기대하면서 읽게 만드는 이 작품,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 그래서 이 작품이 그런 상을 받았구나하는 감탄을 하게 된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들이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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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교
이동륜 지음 / 씨큐브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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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교

 

이 책은?

 

이 책 인간교<이동륜의 SF스냅스릴러 소설집>이다.

소설집, 단편소설과 장편(掌篇)소설들이 들어있다.

 

이 책의 내용은?

 

‘SF 스냅 스릴러란 무엇인가?

 

궁금해 찾아보니, 이런 글이 보인다.

[이동륜은 <인간교>에서 .....이야기들은 장황하지 않고 남예진이 그린 소설 속에 삽화들처럼 상징적인 순간을 포착한 스냅사진처럼 날카롭고 압축적이다. <인간교>‘SF스냅스릴러 소설이라고 하는 이유이다.] https://star.mt.co.kr/stview.php?no=2021012614084149429

 

모두 24편의 소설이 다음과 같은 분류하에 실려 있다.

1부 미래- 휴머니즘 혹은 SF

2부 현실- 호러 혹은 스릴러

 

인간들이란 무엇인가, 냉철한 묘사

 

인간들은 믿음을 악용하기도 했습니다. 바로 종교입니다.

인간들에겐 다양한 종교가 있습니다. 몇몇 종교인들은 거짓을 진실처럼 포장해 맹목적인 믿음을 만들었습니다. 그 믿음을 이용해 돈을 갈취하는 등 악행을 일삼았죠. 이것이 인간들로 하여금 종교를 불신하게 만들었습니다. <인간교> (35)

 

시각의 독특함

 

<목격자> 같은 경우, 시각이 매우 독특하다

그것을 나타내기 위해 이 소설은 화자가 누구인지 란 존재가 누구인지를 밝히지 않는다.

그냥 무심코 읽어 가다가 나중에야 무언가 놓친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또한 이 소설은 애드가 앨런 포의 <검은 고양이>에 대한 오마주라는 것도 깨닫게 된다.

 

추리 소설 <Numbers> <학급 모의재판>

 

<Numbers>

이 작품은 시작이 그저 그렇다. 언뜻 보면 별 의미도 없는 듯, 시작한다.

‘1’

내 자신을 숫자로 표현한다면 이것만큼 잘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내 기억이  시작할 때부터 1 등을 놓친 적이 없다. 나는 흔히 말하는 영재였다. (159)

 

흔히 말하는 천재여서, 그 다음 잘 나가는 의사가 되고, 승승장구 하는 전형적인 속물을 그리는가 싶었는데, 그게 아니다.

 

숫자가 1, 2, 3 으로 나아갈수록 스토리가 생기고, 덧붙여지며 사건이 벌어진다. 그리고...

그래서 주인공이며 화자가 말한 하지만 나는 눈치 채지 못했다. 이때부터 뭔가 어긋나고 있었던 것을 ....’(161)이라는 말이 나올 때, 독자들은 이야기 전개가 심상치 않음을 눈치 채야 한다.

 

<학급 모의재판>

 

학급에서 모의재판이 열린다. 수행평가를 위해, 열리는 그저 평범한 시간 때우기 정도로 모의재판을 시작한다. 그런데 그 내용 속에 뜻밖의 진실이 밝혀진다.

 

학교에서 벌어진 사건의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이, 얼마나 허망한 결과를 가져오는지, 가슴아플 정도로 묘사되고 있다.

 

이런 말, 기억해 두다.

<학교는 사회의 축소판이다. 학교는 사회와 무섭도록 닮아있다. 나는 잠시 반역을 꿈꿨지만, 현실은 변하지 않았다.>(229)

 

다시, 이 책은? - 소설 읽어가는 재미

 

몇 개 작품을 읽어가다 보면 슬슬 읽어가는 재미가 나기 시작한다. 저자가 무언가 작품 속에 숨겨놓은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소설이 재미있어지는 것이다.

마치 소풍가서 숨겨놓은 보물 찾기 하듯이 여기 저기 저자가 교묘하게 숨겨놓은 것들을 찾아내는 재미 제법 쏠쏠하다.

 

<목격자> 에서 이런 대목이 그렇다.

조급해졌다. 그녀의 시신은 사라졌지만 바닥에 핏자국은 남아있다.

맞다. , 피를 묻혀서 가면 경찰도 움직여 줄 것이다. (149)

이게 무슨 보물인지, 읽어보면 알게 될 것이다. 그게 바로 소설이다.

이 책, 소설의 재미를 맛보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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