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과 개
하세 세이슈 지음, 손예리 옮김 / 창심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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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과 개

 

이 책은?

 

이 책 소년과 개는 소설이다. 장편 소설.

 

저자는 하세 세이슈, <대학 시절 신주쿠에서 바텐더로 아르바이트하면서 작가들과 교류를 시작해 편집자, 자유기고가로 활동하다가 1996불야성으로 소설가로 데뷔해 1996년 제18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과 제15회 일본모험소설협회대상 일본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불야성2부인 진혼가로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장편부문을 수상했으며, 표류가로 제1회 오야부 하루히코 상을 수상했다.>

 

저자에 관해 재미있는 것 하나, 본명은 반도 토시히토인데 펜네임은 하세 세이슈이다.

이 이름을 우리말로 읽으면 별 느낌이 오지 않는데, 한문으로 읽으면 뭔가 발견이 된다.

<馳 星 周 - , 성 주>

저자가 좋아하는 홍콩 영화스타 주성치(周星馳)의 이름을 거꾸로 읽어, 필명으로 했다는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작품은 2020년 일본 최고의 문학상인 나오키상 수상의 영예를 차지한 작품이다.

가 주인공이 되어 모두 6개의 이야기가 연작으로 연결이 된다.

 

남자와 개

도둑과 개

부부와 개

매춘부와 개

노인과 개

소년과 개

 

, 처음 이야기인 <남자와 개>를 살펴보자.

 

주차장 구석에 개 한 마리가 있었다. 목걸이는 있는 것 같은데 목줄이 없다. 장 보러 온 주인을 기다리는 걸까. 영리해 보이는데 상당히 야위었다. (13)

 

다몬의 등장이다.

이렇게 등장한 개 다몬은 편의점에 들러 빵 등을 사기위해 주차장에 차를 세운 남자 가즈마사에게 발견이 되어, 그의 가족이 된다.

가즈마사는 배달 일을 하는, 젊은 남자다. 그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부양해야 한다. 해서 별수 없이 범죄에 가담하게 되고, 절도범들을 도와 그들을 수송하는 일을 맡아 해준다.

그럴 때마다 개 다몬도 동행하게 되고...

한편 범죄를 도와준 대가로 받은 돈을 가지고 어머니에게 찾아가 한 때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도 하는데...

 

그만 절도범들 조직간에 싸움이 붙어, 가즈마사는 죽고 만다.

 

가즈마사가 죽은 뒤, 개 다몬을 행운의 수호신으로 여긴 절도범 미겔이 데리고 도주를 한다.

미겔과 한 식구가 되어 생활하는 개 다몬의 이야기가 다음 편 이야기가 된다.

<도둑과 개>

그래서 각 이야기의 제목을 훑어보면, 개와 연관이 되는 군상(群像)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알 수 있다.

 

도둑인 미겔, 역시 범죄조직의 추격을 받다가 죽게 된다.

그리고 다음 편인 <부부와 개>로 이야기가 넘어가는데, 문득 이런 걱정이 들기 시작한다.

 

지금까지 두 편의 이야기 - <남자와 개>, <도둑과 개> -에서 모두 개 다몬을 데리고 있던 사람들이 죽게 되는데, 그렇다면 <부부와 개>에서도 또 사람은 죽는 것일까?

 

죽는다. 그를 만난 사람은 죽는다.

부부중, 남편이 개 다몬을 데리고 산책을 하러 산에 갔다가 실족하여 죽게 된다.

, 그러면 이제 그 개 다몬의 캐릭터를 짐작하게 된다.

재수 없는 개, 사신을 몰고 다니는 개, 그 개를 가까이 하는 사람은 반드시 죽게 된다니...

 

왜 저자는 그런 개를 주인공으로 하는 것일까?

그런 의문이 <매춘부와 개>에서도 <노인과 개>에서도 떠나질 않는다.

다몬을 만나 데리고 있게 되는 매춘부 미와도 죽고, 그 다음 순서인 노인 야이치의 경우도 그런 생각이 든다. 사냥꾼인 노인 야이치는 암환자로 얼마 후 죽게 되는 중증 환자다.

그런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개 다몬은 정말 사신을 몰고 다니는 개인가?

 

아니다. 그게 아니다.

그 사람들에게 죽음을 몰고 간 게 아니라, 야이치가 말한 것처럼 죽을 운명인 그들을 돌봐주러 간 것이라는 것, 그게 저자의 의도였다.

 

다른 사냥꾼의 총을 맞아 죽게 되는 야이치, 개 다몬에게 말한다.

이제 괜찮아. 난 죽어 넌 주인을 찾으러 가.”

다몬은 움직이지 않고 야이치의 뺨을 핥다가 멈추고 가만히 야이치를 내려다본다.

그래, 네가 그래서 내 곁에 왔구나. 나를 돌봐주기 위해서였구나.” (296)

 

죽을 운명에 처할 가여운, 불쌍한 사람들을 돌봐주러 그들에게 나타났던 것이다.

 

, 이제 마지막 이야기만 남았다. <소년과 개>.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소년과 개>에서 개 다몬은 어떤 소년을 만나게 되는 것일까?

 

다시. 이 책은?

 

이 작품으로 저자는 2020년도 일본 최고의 문학상인 나오키상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그런만큼 이 마지막 이야기에서 무언가 터트리지 않을까?

뭔가 굵직한 게 한 방 있지 않을까?

지금까지 그를 만났던 사람들은 모두 죽음을 만나는 비극을 연출했으니, 마지막은 그런 이야기에서 벗어나 행복한 결말?

 

그런 결말을 기대해 보는데, 과연 그럴까?

 

그런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결말을 기대하면서 읽게 만드는 이 작품,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 그래서 이 작품이 그런 상을 받았구나하는 감탄을 하게 된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들이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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