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션 : 실전편 - 만족스런 큐레이션을 위한 실질적인 가이드북
스티븐 로젠바움 지음, 엄성수 옮김, 임헌수 감수 / 이코노믹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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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어날 수 없는 디지털 세상이니 큐레이션 실전편』 알아두자

 

이 책은?

 

이 책 큐레이션 실전편은 <만족스런 큐레이션을 위한 실질적인 가이드북>이다.

 

저자는 스티븐 로젠바움, <크리에이터이자 큐레이터이며 큐레이션 분야를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사상가와 작가들 중 한 사람으로 잘 알려져 있다그는 미국 내에선 너무도 잘 알려진 카메라플래닛 기록보관소의 큐레이터인데이 기록보관소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9/11 테러 관련 비디오 보관소로 현재 미국 9/11 추모관 내에 자리 잡고 있다.>

 

큐레이션이란

 

저자의 책 큐레이션을 읽은 적이 있다.

 

먼저 큐레이션이란 말의 뜻을 알아보기로 하자.

개념을 명확하게 해야큐레이션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다.

저자는 이런 말로 큐레이션의 개념 정립을 시도한다. (큐레이션, 35쪽 이하)

 

주변에서 시간의 흐름을 따라 의미가 바뀌는 용어의 사례를 거론한다구글이라던가트위터 등이 그런 것들이다.

그러면 큐레이션은 어떨까?

잡지에서 편집을 담당하는 건 편집장, TV 방송국에서 프로그램 선정은 프로그램 편성자매점에서 진열은 사장박물관에서는 큐레이터!

 

이런 식으로 분야는 다르지만적절한 아이템을 선정하고 알맞은 순서로 배열하는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곧 현재의 큐레이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따라서 위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게 곧 큐레이터라는 것이다.

 

그래서 큐레이터의 개념은 단순히 박물관의 큐레이터에서 벗어나이제 넓은 의미로 쓰이게 된 것이다.

 

큐레이션은 인간이 수집 구성하는 대상에 질적인 판단을 추가해서 가치를 더하는 일이다. (37)

큐레이션은 선별하고 재구성하여 표현하거나 개선하는 작업이다. (37)

 

다음으로 저자는 그러한 광의의 큐레이션 작업이 어디에서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구체적 실례를 들어 보여준다.

구글과 리더스 다이제스트가 그런 큐레이션 작업의 사례라는 것이다.

 

다시이 책으로 와서 생각해 본다.

 

큐레이션이란 다른 사람이 만들어놓은 콘텐츠를 목적에 따라 가치 있게 구성하고 배포하는 일을 뜻하는 말이다.

 

큐레이션은 단순히 포장하는 것 이상이다독자들로 하여금 세상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알 수 있게 도와주는 것그게 큐레이션이다. (19)

 

큐레이터라는 말은 역사적으로는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쓰였다.

미술관이나 박물관 큐레이터는 작품들을 선정하고 정리하고 전시해 고객들이 감상도 하고평가도 할 수 있게 해주는 문화적인 작업에 능한 전문가들이다.

디지털 콘텐츠 큐레이터는 인터넷에서 각종 정보를 수집헤 가장 중요한 정보들을 선정해 간편하게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든 뒤 그걸 다른 사람들과 공유한다는 점에서 미술관이나 박물관의 큐레이터와 비슷하다. (39)

 

큐레이션은 온갖 정보가 넘쳐나는 이 세상에서 가치 있고 일관성 있는 콘텐츠를 찾게 해주는 열쇠다. (107)

 

큐레이션의 중요한 요소

 

이 책 몇 군데에서 큐레이션의 요소를 언급하고 있는데 여기 옮겨 본다.

 

Collection, Creation, Context (114)

 

큐레이션에 맥락을 부여하기 위해 큐레이터는 자신이 뭔가를 창조하려는 이 새상의 맥락 또는 전후 사정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있어야 한다. (114)

 

또다른 C가 있다.

<허핑턴 포스트>를 위시한 사이트에서 중요시하는 3C.

Creation, Contribution, Collection. (140)

 

콘텐츠 큐레이션의 가지 유형 (모델)

 

저자는 콘텐츠 큐레이션의 유형을 다음과 같이 5가지로 제시한다.

응집증류승격매시업연대순. (101)

 

101쪽에서는 그렇게 5가지를 항목만 열거해놓아 궁금증을 자아내더니그 자세한 설명은 215쪽 이하에서 해주고 있다.

 

응집 (aggregation),

특정 주제와 관련하여 가장 적합성 있는 정보를 큐레이트해 한 장소로 모으는 것을 말한다.

 

증류 (distillation),

정보를 큐레이트해 보다 단순한 포맷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승격 (elevation),

온라인 상에 올라오는 소소한 단상들 속에서 보다 큰 트렌드나 통찰력을 찾아내는 것이다.

 

매시업 (mashup)

기존의 콘텐츠를 합하여 새로운 관점을 찾아내는 것을 말한다.

 

연대순 (chronology)

역사적인 정보를 끌어모아 시간 경과 순으로 정리해 특정 주제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살펴보는 것을 말한다.

 

이런 유형들은 다시 말하면 큐레이션의 방법이기도 하다.

매일 매일 올라오는 수많은 콘텐츠들을 응집증류승격매시업연대순으로 정리 분류하여 그중에서 큰 트렌드를 찾아내며 더 유용한 내용을 발굴제시하는 것이다.

 

큐레이션의 실천 사례들

 

저자는 이런 유형방법을 제시한 후에 그 실제적인 사례로기업들의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유튜브,

텍스트 툴을 이용한 큐레이션 스쿠프잇큐레타리스터 리스토리 파이번들러,

소셜 툴을 이용한 큐레이션 구굴페이스북텀블러트위터

등등 수많은 사례를 통하여각 기업에서 어떻게 큐레이션을 행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기업들의 큐레이션 앞에 우리들 유저는 어떤 존재인가?

 

컴퓨터에 접속해서 크롬으로 인터넷을 시작한다.

크롬을 열면 구굴 탐색기 화면이 뜬다.

그리고 이어서 네이버나 다음으로 클릭해 들어간다.‘

그런 때에 기사 말고 나의 시선을 붙잡는 게 몇 가지 있다바로 광고다.

내가 원하지도 않았는데쇼핑 광고가 연이어 바뀌며 등장한다.

 

그게 바로 내가 그들에게 읽혔다는 증거다.

내가 그들에게 노출되어나의 관심사를 알고는 나에 알맞은 정보을 제공한답시고그런 광고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 행태를 이 책에서는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소셜 미디어는 기업들이 광고주로부터 돈을 벌기 위한 플랫폼이고여기에서의 상품은 우리다기업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들 유저의 관심을 끌어 최대한 오랫동안 머물게 하는 것이다.

 

If you’re not paying for the product, then you are the product.

(상품의 대가를 치르지 않으면 네가 상품이다.) (16)

 

소셜 미디어에서 우리의 행위는 즉각적으로 데이터화 되어 저장되고 분석된다. (17)

 

결과적으로 우리는 거대 IT 플랫폼 기업들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선별된 콘텐츠에 노출된다. (17)

 

그들 기업들은 이미 나를 알고 나에 대한 큐레이션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세상은 이미 큐레이션의 시대에 들어섰다.

 

이제 남은 것은 내가 그런 정보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인데저자는 매우 흥미로는 이야기를 이 책의 말미에 하고 있다바로 디지털 무인도. (349)

아무도 날 찾아오지 않는 무인도그곳에는 디지털이 설 자리가 없다.

 

하지만현실 세계에서는 일단 이메일도 확인해야 하고읽을 책도 필요하니당장 인터넷 서점과는 연락이 되어야 할 게 아닌가?

해서 우리는 그들의 촉수에서 벗어날 수 없으니우리도 이런 개념 잘 알아둘 필요가 있다.

 

다시이 책은?

 

인터넷은 차고 넘치는 정보의 바다이다그 많은 정보 속에서 중요하고 적합성 높은 정보를 추려내 가장 핵심적이며 가치 있는 콘텐츠를 독자들에게 꾸준히 공급하는 일이 바로 큐레이터들이 하는 일이다. (118)

 

그렇다고 하니제발 덕분에그들이 나를 제대로 알아서 나에 알맞은 정보그야말로 내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매일 아침에 물어다가 가져다 주면 얼마나 좋을까?

 

참고로이 책에는 우리나라가 아닌 미국 관련 자료가 많아서 미국과 관련이 있는 기업인들은 읽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마음 같아서는 누군가 이런 내용을 한국판으로 써주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부록으로 첨부한 망고보드와 씽크와이즈에 관한 정보는 고마운 자료다.

몰랐던 것을 알게 되었으니그곳도 방문하여 가입사용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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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을 모았더니 인생이 되었다 - 중년에게 건네는 따뜻한 모바일 그림 에세이
홍미옥 지음 / 북스케치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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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을 모았더니 인생이 되었다

 

이 책은?

 

이 책 색깔을 모았더니 인생이 되었다는 <중년에게 건네는 따뜻한 모바일 그림 에세이>라는 부제가 말하는 것처럼그림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홍미옥, <모바일 그림작가항상 무언가를 끄적이던 버릇은 어린 시절부터 오십을 훌쩍 넘긴 지금까지도 여전하다불문학을 전공했지만 어릴 적 꿈인 화가의 끈을 꼭 쥐고 살아왔다몇 차례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하고 국내외 공모전에 수상하는 등 순수미술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몇 년 전부터 모바일그림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어 고군분투 중이다현재는 중앙일보 칼럼 필진으로 활동 중이며 모바일그림에세이 카페와 네이버 블로그 홍여사의 모바일그림세상을 운영 중이다.>

 

이 책의 내용은?

 

그림과 에세이그 둘이 어울어진 아름다운 책이다.

그리고 그 그림은 모바일 기기로 그린 것들이다해서 이채롭다.

 

이 책에는 여러 분야의 정보가 들어있다.

먼저 모바일로 그림 그리는 방법에 대한 정보.

 

현재 나오는 거의 모든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그림 그리기가 가능해요.

모바일 그림을 위한 준비물은 스마트폰 혹은 태블릿그리고 디지털 터치 펜뿐이에요! (30)

 

이 말 맞다스마트폰만 있으면모바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다.

해서 나도 따라 해본다.

 

그림 그리는데 소용되는 앱의 종류를 알아보자.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는 앱으로는 PENUP, SketchBook, ArtRage (57)이 있는데

그 중에서 PENUP을 다운받아서그림 그리기를 시작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소개가 78쪽에 나온다.

 

저자는 그림그리기에 대하여는 별도로 페이지를 할애하여 소개하고 있으니 다음을 참고하시라.

 

드로잉 팁 모바일 그림의 시작은?

드로잉 팁 모바일 그림에 사용되는 앱 소개

드로잉 팁 펜업으로 기초 드로잉을!

드로잉 팁 사진 띄워놓고 그려보기!

드로잉 팁 레이어를 이용해 그려보기!

드로잉 팁 이젠 컬러링도 모바일로!

드로잉 팁 캔버스에 유화모바일 그림도 가능!

드로잉 팁 나도 반 고흐처럼!

드로잉 팁 좀 더 다양한 드로잉 앱 소개!

드로잉 팁 10 포토 드로잉으로 재미있는 표현하기

 

컬러링과 포토 드로잉으로 몇 개 그려보았는데아무래도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말해둔다.

 

또한 그림 그리기에 일가견이 있는 저자이런 정보도 알려준다.

 

그러게 말이다말 그대로 고흐가 빵을 주기를 하나세잔이 그림 속 사과 한 알을 던져 주기를 하나아니면 모네가 수련 한 송이를 건네주기를 하는가 말이다. (137)

 

이런 말 속에 들어 있는 정보를 통해 화가들이 즐겨 그린 그림 소재를 저절로 알게 된다.

고흐는 빵세잔은 사과, 모네는 수련이정도는 교양으로 알아두자.

 

또 있다고흐가 살던 프랑스 아를에 관한 것이다.

 

어렵사리 반 고흐의 해바라기가 태어난 남프랑스 아를에 도착했다미술 애호가들에게 이곳은 소위 성지순례지라 불리며 사랑받는 도시이기도 하다그가 살았던 노란 집은 사라졌고아를의 밤은 별이 빛나는 밤도 아니었다까마귀가 날던 밀밭은 옥수수 밭으로 변해버렸다.(142)

 

이 정도면 고흐에 관한 최신 정보가 아닌가?

 

윤봉길윤동주의 흔적을 찾아서

 

저자의 발길을 따라가다보니뜻밖에 귀한 분들의 발자취를 밟게 된다.

 

윤봉길 의사중국 상해 홍구 공원에 있는 윤봉길 기념관에 저자를 따라 들른다.

또한 일본 오사카의 오사카 성 뒤에 일본의 반전 작가 쓰루 아키라의 추모 시비가 있는데그 뒤에 오사카 육군 위수 형무소가 있던 자리라는 안내판이 있다.

바로 그곳위수 형무소에윤봉길 의사가 수감되어 있었다.

 

윤봉길 의사가 1932년 4월 29일 상해 의거후 현장에서 체포되어 가나자와로 이송되기 전인 11월에 한 달 동안 수감되어 있던 곳이다 (71)

 

또한 가나자와라는 도시에 시립 노다야마 묘원이 있는데 그것에 윤봉길 의사의 유해가 모셔져 있다그는 이곳 도시에서 1932년 12월 19일에 총살을 당하고 여기 암장되었다고 한다. (73)

 

우리나라에는 효창공원그 곳에 이봉창 의사백정기 의사와 함께 윤봉길 의사의 유해를 모신 삼의사 묘역이 있다. (76)

 

윤동주 시인의 행적을 따라서: 

 

우지의 아마가세 구름다리여기가 윤동주 시인이 방학 중 귀국을 앞두고 친구들과 소풍을 가게 되었는데그 마지막 소풍길로 알려진 곳이다.(88)

 

거기에서 멀지 않은 아마가세 강가에는 시인을 기리는 시비가 서있다그 시비는 윤동주 시인을 사랑하는 일본인들이 만들었다는 것도알아두자. (90)

 

또한 그가 머물던 하숙집 터에도 시비가 세워졌다지금은 교토 조형대학 예술부 캠퍼스로 변한 곳이지만시비는 길가에 소박하게 자리하고 있다. (94)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다음은 어떤 노래의 가사 일부다그 노래가 어떤 노래일지 생각해보자.

 

감출 수 없었네

지울 수 없었네

마음 속 깊은 곳에 고이 접은 꿈

 

유행가사랑의 노래일까?

 

아니다이건 전북도립 여성중고등학교의 교가 중 일부다. (192)

뒤늦게 배움의 길을 걷는 만학도들이 공부를 하면서 부르는 교가다.

 

이런 가사가 들어있는 교가아마 처음일 것이다.

그 사연을 듣고그 가사를 읽으면 다시 한번 꿈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다시이 책은?

 

이 책 에세이집이다그러나 흔한 에세이가 아니다.

 

읽으면서흐믓한 미소를 머금게 되고인생이 이렇구나 하는 통찰의 시간도 갖게 되며또한 그림 그리기로 스마트폰의 용도를 넓히게 되니다방면으로 얻을 수 있는 게 많은일석 몇조의 유익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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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스트 - 내 맘 같지 않은 세상에서 나를 지키며 사는 법 EBS CLASS ⓔ
유영만 지음 / EBS BOOKS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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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체감과 체득으로 알게 해준 아이러니스트

 

이 책은?

 

이 책 아이러니스트는 <내 맘 같지 않은 세상에서 나를 지키며 사는 법>을 알려주는 철학책이다.

 

저자는 유영만, <지식생태학자·한양대 교수낯선 곳에서 색다른 깨우침을 얻으며삶으로 앎을 증명하며 어제와 다르게 살아보려고 오늘도 안간힘을 쓰는 지식생태학자다책상머리에서 머리로 조립한 지식보다 격전의 현장에서 몸으로 깨달은 체험적 지혜를 사랑한다.>

 

저자의 책 공부는 망치다를 읽었고, EBS를 통해 그의 강의를 들은 적도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 제목인 아이러니스트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철학자 리처드 로티가 기존의 문법을 파기하고 자기만의 언어 사용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이전과 다르게 만들어가는 시인이나 소설가를 지칭하기 위해 사용한 말이다. (14)

 

그러니저자가 이 개념을 책의 제목으로 한 이유는, ‘기존의 문법을 파기하고 자기만의 언어 사용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이전과 다르게 만들어가자고 하는 것이다.

그런 철학을 하자는 것이다.

 

이 책을 한마디로 말하면철학은 곧 체감이요체득이다.

몸으로 살아내는겪어내는 철학이 철학이다철학은 글이나 말로 하는 게 아니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다른 철학자의 생각과 삶을 철저하게 알아야 한다.

이 책에서 먼저 12명의 철학자를 만나야 하는 이유다그들을 알고그 다음에 나의 생각과 나의 말을행동으로 옮겨야 하는 것이다.

 

첫 번째 만남 아리스토텔레스의 실천적 지혜

두 번째 만남 존 듀이의 예술적 경험론

세 번째 만남 프리드리히 니체의 전복과 파괴의 철학

네 번째 만남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의 언어철학

다섯 번째 만남 마이클 폴라니의 인격적 지식관

여섯 번째 만남 질 들뢰즈의 우발적 마주침

일곱 번째 만남 움베르토 마투라나의 방랑하는 예술가론

여덟 번째 만남 미셸 푸코의 자기 배려

아홉 번째 만남 리처드 로티의 아이러니스트

열 번째 만남 자크 데리다의 사이 전문가(호모 디페랑스)

열한 번째 만남 조지 레이코프의 체험적 은유법

열두 번째 만남 브뤼노 라투르의 행위자 네트워크 이론

 

아 참또 있다이 책의 저자 유영만 교수.

그 역시 철학자다자신의 말로철학을 말하며, ‘낯선 곳에서 색다른 깨우침을 얻으며삶으로 앎을 증명하며 어제와 다르게 살아보려고 오늘도 안간힘을 쓰는 지식생태학자다.

 

여기 12, 13명의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런 철학을 하게 된다.

일단 텍스트를 통해 철학을 배운다그들의 철학 방법을 배운다그리고 그것이 우리들 바로 옆에 있는보이는 것들을 통해 이해할 수 있음에철학을 몸으로 깨닫게 된다.

 

다음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과속방지턱을 지나며 행위자 네트워크 이론

 

브뤼노 라투르의 철학이다.

모든 행위자는 네트워크 속에서 다른 행위자를 만날 때만 비로소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한다.

저자는 이 것을 설명하기 위해 과속방지턱을 예로 든다.

 

운전을 하다보면 곳곳에 과속방지턱을 만난다이때 나도 그렇고 모든 운전자는 속도를 줄여 그 시멘트 덩이를 지나간다그러니 그 방지턱은 사람에게 차 속도를 줄이라고 경고를 하는 것이다.

비인간인 과속방지턱이 교통법규 위반 여부를 판단하는 경찰의 역할을 하고교통 법규를 지켜야 한다는 도덕 교사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과속방지턱이라는 비인간이 인간 운전수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라투르가 말하는 인간만이 행위자가 아니라비인간도 행위자특히 비인간 행위자가 인간에게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행위자 네트워크 이론이다. (359)

 

하루에도 몇 번씩 과속방지턱을 넘어다니는 사람들이런 철학을 몸으로 하는 것이다.

 

바벨 들고 철학하기 .

 

움베르토 마투라나의 철학이다.

생명체는 기본적으로 자기 생성의 역동적 실체다끊임없는 생성활동을 하면서 자기가 자기 자신을 만들어내는 세포 활동자체를 말한다. (205)

 

자기 생성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한데그 에너지원이 바로 구조접속이다.

 

저자는 구조접속을 이렇게 설명한다바벨을 드는 것 운동에서 예를 든다.

무거운 바벨을 들고 벤치 프레스를 하면 가슴 근육이 생기고데드 리프트를 하면 어깨 근육과 기립근그리고 허리와 허벅지 근육의 구조가 변한다.

이렇게 운동으로 신체 구조에 변화가 일어나는데이게 바로 구조변화다.

운동하는 동안 내 몸의 구조가 운동기구에 접속하면서 변하는 것인데곧 주어진 환경에 따라 변하는 것이다이게 바로 생명체의 구조변화를 말하는 것이다.

자기생성은 말 그대로 자기 혼자 자기를 생성하는 과정이 아니라끊임없이 환경과 만나서 주어진 환경이 요구하는 구조대로 나의 사고나 신체를 바꾸면서 제2의 나로 거듭나는 과정이고그 생성과정에 에너지를 지원해주는 것이 구조접속이다. (210)

 

우리는 이런 철학이 들어있는 바벨을 오늘도 들어가며 운동을 하는 것이다.

 

헌책을 통해 철학하기

 

역시 라투르의 철학이다.

인간 행위자가 책이라는 행위자를 만났을 때 생기는 특별한 관계를 통해다시 한번 그의 철학을 체득하게 된다.

 

특별한 존재와 평범한 존재를 판가름하는 기준은 존재 자체의 가치가 아니라 관계다.

남에게는 평범한 존재가 내게는 특별한 존재가 될 수 있는 이유는 그 존재가 나와 맺고 있는 관계 때문이다. (366)

 

저자는 이런 사례로헌책을 든다.

인간 행위자와 비인간 행위자(헌책)가 만났을 때 그 둘 사이의 관계가 그 책을 이전과 다른색다른 의미로 완전히 바꾼다.

 

그 예를 저자는 이미 이 책 97쪽에서 니체의 경우를 언급한 바가 있다.

 

니체는 헌책방에서 우연히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접하고 철학에 깊게 매료됩니다. (97)

 

그러니 혹시 헌책그게 무엇일지라도의미있는 책을 만난 적이 있다면벌써 철학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백신 맞으며 철학하기

 

저자는 은유를 말하다가심오한 은유 하나를 소개한다.

율리 비스가 말한 백신과 관련한 은유다그의 저서 면역에 관하여에서 나오는 말이다.

 

면역은 사적인 계좌인 동시에 공동의 신탁이다. (341)

 

저자의 설명 들어보자.

 

내가 주사를 맞으면 내 몸이 건강해진다개인적으로 통장에 돈을 저축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나에게 이익이 생기는 것이다.

 

또한 내 몸은 독립적이지 않으며의존적 관계망으로 연결된 더 큰 우주의 일부다.

 

우주라고 하니감이 오지 않을지 모르니그저 사회내가 살고 있는 고장이라고만 해두자.

백신은 개인 차원의 몸을 돌보는 노력을 넘어 나와 연결된 수많은 관계와 내가 몸담고 있는 공동체의 건강을 책임지는 노력이기도 하다. 

따라서 내가 백신 주사를 맞아야 하는 이유는 개인의 건강을 위해 사적으로 계좌에 가입함과 동시에 공동체의 건강을 위해서 신탁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주장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코로나 19 백신 주사를 맞는 것그게 바로 철학적 행동이다.

 

다시이 책은?

 

지금까지 했던 철학이 책을 읽으며 책속으로 들어가머리 속에 쌓아두는 철학이었다면이번에는 책을 읽은 것은 같았지만책속으로 들어가 쌓아두기만 한 것이 아니다.

그걸 몸으로 느껴보면서체감과 체득으로 소화하려고애쓴 철학이다.

 

실로이 책을 읽고나서 과속방지턱을 넘으며바벨아령을 들면서등등 몸을 움직일 때마다 내 몸에 철학이 핏줄을 타고 도는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그건 기분탓인가?

 

오랜만에 철학 공부 제대로 했다.

좋은친절한 선생님 한 분 모시고 철학공부 진지하고 재미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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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런 벽지
샬럿 퍼킨스 길먼 지음 / 내로라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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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한 대역 누런 벽지

 

이 책은?

 

이 책 누런 벽지는 소설이다일기체 자전적 소설이다.

(벽지에 관련된 부분은 소설을 위한 '첨가제'라고 함.)

 

저자는 샬롯 퍼킨스 길먼, <미국의 페미니스트비평가사회개혁가연설가시인.

1860년 7월 3일 미국 코네티컷 주의 하트퍼드에서 태어났다그의 생각은 페이비언 사회주의와 이후 페미니즘이라고 불리는 이념으로 발전하였다.>

 

저자 소개에 의하면저자는 이 작품으로 남성 중심적인 미국 사회에서의 억압된 여성의 삶을 드러내면서 여성주의 작가로 잘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만큼 의미있는 작품이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작품은 저자의 삶과 비추어보면서 읽어야 한다.

그래서 이 책에 소개된 저자의 삶특히 결혼생활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저자의 삶특히 결혼과 이혼을 중심으로

 

1884년 화가 찰스 월터 스텟슨과 결혼.

1년도 되지 않아 딸 캐서린을 낳았다.

가벼운 우울 증상이 출산 이후 심해진다.

이는 1887년에 자신의 일기에 정신병이 있는 것 같다고 쓸 정도였다.

 

저명한 의사 미첼 박사를 찾아갔으나신체적으로는 아무런 이상도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순종적인 아내 역할로 돌아오라며 휴식을 취하며 모든 지적 활동을 금지하도록 처방.

1888년 남편과 별거딸과 함께 친구집으로 감.

떨어져 사는 동안 우울증 증세가 호전되는 것을 확인한 후, 1894년 법적으로 이혼.

 

저자의 병력과 관련하여

 

저자는 <누런 벽지를 쓴 이유>라는 글에서 다음과 같이 자신의 병에 대하여 밝히고 있다.

 

수년간 저는 우울증과 그 이상에 이르는 심각한 신경쇠약을 앓았습니다

3년 정도 증상이 지속되던 즈음저는 굳은 신앙심과 희미한 희망을 붙들고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신경질환 전문가를 찾았습니다.

신체는 건강하였기에 시술에 대한 반응은 곧장 나타났습니다.

이에 그분은 제게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집으로 돌아가 최대한 가정적인 을 살라고 조언하였고 두뇌 활동을 하루 최대 두 시간으로 제한해야 할 것이며 살아있는 한 절대로 펜이나 붓이나 연필 따위는 잡지도 말 것을 처방하였습니다.

그게 1887년도의 일입니다. (15)

 

여기 재미있는 표현이 나온다.

살아있는 한 절대로 펜이나 붓이나 연필 따위는 잡지도 말 것

 

과 연필은 알겠는데왜 이 나올까?

우리야 붓은 이해가 되는 도구이지만미국인이 왜 붓을?

 

해서 원문을 찾아보니이렇다.

“never to touch pen, brush or pencil again as long as I lived.” (14)

 

미국에서 붓(brush)는 어떤 용도로 쓰이는 필기구인가?

우리야 하면 당연히 서예 붓글씨가 떠오르지만.

 

어쨌든저자는 붓조차 잡지 말하는 의사의 조언은 무시해버리고일을 다시 시작해서 결국은 회복하게 되었고그렇게 파멸의 문턱에서 탈출한 것을 기뻐하며 이 작품을 썼다는 것이다. (17)

 

작품 속으로

 

이런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이 작품을 읽어보면 저자의 삶과 작품에서 오버랩되는 부분이 발견된다.

 

먼저 등장인물을 살펴보자단촐한 등장인물젊은 부부가 주인공이다화자인 부인과 남편 존이다.

존은 의사다. <권위있는 의사인...>(27)

 

존과 그 아내인 젊은 부부는 아내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시골 마을 외딴 대저택에서 여름을 나기로 한다부인에게 휴식을 처방으로 삼아시골에서 지내기로 한 것이다.

 

아내의 중상과 처방은?

 

일시적인 신경쇠약경미한 히스테리 증상을 보인다.

 

권위있는 의사인 남편이 친구들에게 확신하기를아내는 그저 일시적인 신경쇠약과

경미한 히스테리 증상을 보일 뿐이라는데, (27)

 

처방은?

몸보신여행신선한 공기운동그리고 완전히 건강해질 때까지 모든 을 절대 금지. (27)

 

이 부분은 저자 소개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실제 상황과 같다.

신경쇠약에 걸린 것그리고 아무 것도 하지 말라는 처방을 받은 것 등이 같다.

 

그런 진단과 처방을 받은 아내심정은 어떠하며 반응은 어떨까?

 

내 생각에그 처방은 틀렸어.

내 생각에약간의 흥분감과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적당한 정도의 일은 오히려 내게 좋을 것 같아. (27)

 

그러나 아내는 상황을 바꿀 방법이 없다.

그저 소극적으로 남편 몰래 글을 쓰면서나름 저항을 한다.

 

그런데 여기 문제가 있다방안의 벽지다.

 

대체 벽지가 무슨 문제일까?

 

벽지노란색 벽지다아니누런 색이다.

yellow를 그냥 노란색이라 하지 않고 누런색으로 번역했다.

누런색으로 번역한 우리말 번역이 더 절실하다.

 

화자인 부인이 벽지를 처음 본 순간을 복기해보자.

 

집 꼭대기에 있는 육아실을 부부 침실로 사용한다. (33)

 

방은 한 층 전체를 차지할 정도로 크다.

사방에 창문이 있어서 통풍이 잘 되고언제나 따스한 햇볕과 신선한 공기로 가득하다.

창문은 쇠사슬로 막혀있고벽에는 쇠사슬 고리 같은 것이 달려있다.

 

벽지는 침대 머리맡에서부터 손이 닿는 아래 부분의 벽지까지 뜯어져 있고맞은 편 아래쪽에도 크게 뜯어져 있다흉하다.

제멋대로 뻗어나가는 현란한 무늬다. (35)

 

색깔은?

혐오스럽고 역겹기까지 하다아주 오랫동안 햇볕을 받아 변색된 것 같은들끓는 불결한 누런색이다.

전반적으로는 칙칙한 색인데군데군데 폭력적일 만큼 선명한 오렌지색이 섞여 있고나머지 부분은 메케한 유황을 떠오르게 한다. (37)

 

여기메케한 유황을 떠올리게 한다는 말이 시사하는 바가 있다나중에 냄새도 맡게 된다. (87)

 

대체 그 벽지가 무슨 문제라는 것인가?

 

벽지 무늬에는 반복되는 부분이 마치 눈동자 같아징그럽게 뒤집힌 둥글넓적한 눈이 모가지가 부러진 것처럼 축 늘어진 채로 나를 노려봐.

끊임없이 계속되는 그 무례한 눈빛에 나는 몹시 화가 나맹랑하게 부릅뜬 눈은 온 천지에 있어위로아래로사방으로배를 바닥에 바짝 붙이고 기어 다녀.

그 선을 따라 위로 아래로 움직이는 것야한쪽 눈이 다른 한쪽 눈보다 약간 높이 있는 상태로 말이야”(47)

 

그야말로 창살 없는 감옥이다.

그 안에서 아무것도 할 일이 없는아니 그 어떤 것도 해서는 안 되는 상황에서 절망으로 가라앉는 여인의 모습이 잘 나타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벽지의 무늬는 주인공의 마음속에서 마구 마구 돌아다니면서 제멋대로 형체를 바꿔 나타나괴롭히는 것이다바로 그게 신경 쓸 데 없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신경성 질환이 된다.

 

그런데도 남편인 존은 자기 생각대로만 아내을 움직이려 한다.

 

그래서 나는 적어도 그가 있을 때라도 스스로를 자제하려고 노력하는데그게 너무 피곤한 거야. (31)

 

하루 종일매 시간 내가 할 일을 처방해주지이토록 세심하게 돌봐주는데 은혜를 아는 사람이라면 응당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할 거야.

이곳에 온 것은 온전히 나를 위해서라고 했어그러니 신선한 공기를 충분히 마시고 완벽하게 휴식해야 한다고 그가 말했어. (33)

 

내가 얼마나 힘든지 존은 절대 모를거야내가 힘들어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확신하고그 사실에 흡족해하는 사람이니까 .(39)

 

여기서 누런 벽지를 첨가한 것은신경쇠약에 걸린 사람에게 아무 것도 하지 말라고 할 때 어떤 일이 생기는가를 말하기 위하여만들어낸 장치다.

그렇게 아무 것도 하지 말라고 하면오히려 그게 독이 되어서그런 황당한 일을 겪게 된다.

그러니결국 .......

 

다시이 책은?

 

그녀는 탈출한다.

드디어 탈출했어당신과 제니는 막으려고 했지내가 벽지를 거의 다 뜯어냈으니 다시 나를 가둘 수 없을 것이야.” (115)

 

탈출하고그녀는 전문가의 조언을 바람에 실려 날려 보낸 후 일을 다시 시작했습니다그것은 기쁨이고 성장이며 봉사였습니다..... 결국저는 일을 통해서 힘을 어느 정도 회복하게 되었습니다.” 라고 외친다.

 

이 소설은 그래서 누런 벽지처럼 기괴한 모습으로 저자를 속박한 굴레를 벗어난 탈출기이다.

탈출 선언이고살아가는 기쁨이 무엇인가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사족 , 영한대역이라 영어도 같이 공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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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의 언어 - 삶과 죽음, 예측불허의 몸과 마음을 함께하다
크리스티 왓슨 지음, 김혜림 옮김 / 니케북스 / 2021년 4월
평점 :
절판


우리 모두가 돌봄의 언어가 되어야 

 

이 책은?

 

이 책 돌봄의 언어는 <삶과 죽음예측불허의 몸과 마음을 함께하다>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데간호사로서 근무하면서 겪은 삶과 죽음돌봄에 관한 고백이다.

 

저자는 크리스티 왓슨 (Christie Watson), <영국의 간호사이자 작가영국 국립보건서비스NHS 소속 간호사로 20여 년간 일했다현재 이스트앵글리아대학교에서 의학보건인문학을 가르치며영국왕립간호협회 홍보대사로서 간호사 교육과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또한 저자는 소설가로서도 유명한데, 2011년에 발표한 그의 첫 번째 소설 멀리 떠난 작은 새Tiny Sunbirds Far Away로 영국 문학 최고의 권위로 손꼽히는 코스타 문학상을 받았고이어 발표한 여성여왕 아닌 왕이 되는 곳Where Women Are Kings은 18개 언어로 번역출간되면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저자가 간호사로 20년을 일해오면서 겪은 이야기가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그래서 이 책은 잘 읽힌다.

생명과 죽음이 마주하는 곳인 병원에서 저자가 보고 겪은 이야기는 모두가 한편의 인생 드라마요인생 교과서가 된다이 책이 잘 읽히는 이유가 단지 드라마틱한 일화들이 많이 있어서만은 아니다그 안에 들어있는 인생에 대한 통찰 때문이다.

 

첫 장을 읽어보자,

저자는 응급소생 전문가다. (35)

출근하는 모습이 그려진다병원 문에 들어서면서저자의 시선을 따라가면 병원 모습이 하나 하나 그려진다병원 접수처를 지나선물 가게를 지나서 승강기또 환자수송 구역이 있고약국을 지나 저자가 근무하는 사무실로 들어가옷을 갈아입는데응급 호출기가 번쩍이며 알람 메시지가 뜬다호출이다.

 

그렇게 하루 일과가 시작된다.

호출을 받고 계단을 두세 칸씩 뛰어내려가병원 중심부를 통과해서 병원 식당에 도착한다.

거기 의자에 방금 의식을 되찾은 여자가 앉아있다.

여기 환자가 가슴 통증이 있다고 하네요.” 동료 간호사의 말이다. (38)

 

그렇게 시작한 이 책은 저자가 간호사가 되어 처음 근무할 때부터간호사로서 마지막 출근을 했던 날까지의 기록으로 가득 채워진다.

 

저자는 서서히 환자와 더불어 익숙해져 간다그러면서 간호가 무엇인지간호사의 사명이 무엇인지를 경험으로 배워간다.

 

3년간 간호학교를 다녔지만간호사가 되는 공부는 자격증을 딴 뒤 병원에서 근무하는 첫날 비로소 시작되었다. (157)

 

우리의 지식은 경험으로 시작된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칸트의 말이 저자의 간호사 경력에 딱 맞는 말이다. (226)

 

그런 경험을 통해간호사들의 역할과 돌봄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는 이 책은 환자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지내는 간호사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엄마와 아기가 물리적 거리에 상관없이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것처럼간호사와 환자도 영원히 연결되어 있다는 갑작스런 깨달음이 나를 간호사로 다시 태어나게 했다. (120)

 

친절친절의 언어에 대하여

 

특별히 저자는 간호사의 언어로 친절함을 꼽는다.

해서 친절에 관한 통찰은 우리가 타인과의 관계를 어떻게 유지해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좋은 간호사의 자질은 타고난 친절이다. (125)

 

친절은 고통과 통증까지도 줄일 수 있다. (132)

 

친절은 들리지도 않는 사람도 들을 수 있고,

보이지 않는 사람도 볼 수 있는 언어다. - 마크 트웨인 (57)

 

간호사는 심장의 언어를 사용한다환자를 '마음이 상한 사람들'로 이해하고 묘사한다가장 훌륭한 간호사는 머리가 아닌 마음(심장)에서 나온다. (201)

 

친절공감연민그리고 환자의 품위를 지켜주려는 마음이 좋은 간호사를 만든다. (211)

 

누구에게나 낯선 이의 친절에 기대야만 할 때가 분명히 온다. (288)

 

친절은 전염성이 있다. (292)

 

생각을 키우는 말들

 

간호사로 20년을 지내면서저자가 느낀 인생이런 발언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비단 간호사가 아니더라도이런 글 읽으면 우리의 생각을 다시 생각해보며가다듬게 된다.

 

사실 신규 간호사 시절에는 화학생물학물리학약학해부학만이 간호학의 영역이라 생각했었다하지만 이제는 철학심리학예술윤리와 정치가 간호학의 실체임을 깨닫게 되었다. (27)

 

행복은 원래 복잡한 거예요. (60)

 

환자와 의료진이라고 다를 바 없어요우리는 모두 아플 수 있고누구나 언젠가는 아파요. (73)

 

무엇이든 일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놀랍고 슾프다. (134)

 

모든 것은 작은 디테일이고작은 디테일이 큰 차이를 만든다. (153)

 

삶이란 지속하는 것뿐 아니라 그 자체를 능가하고자 하는 과정이다.

그저 유지하려고만 한다면산다는 건 죽지 않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 시몬 드 보부아르 (223)

 

사회의 진정한 척도는 가장 연약한 존재를 어떻게 대하는가에서 찾을 수 있다. - 마하트마 간디. (287)

 

이런 일화도 있다.

 

찰스 디킨스는 어떤 만찬에서 그의 작품 <크리스마스 캐럴>을 낭독함으로써파산 직전이었던 런던의 한 어린이 병원을 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130)

 

물라학자 뉴턴도 미숙아로 태어나 사람들은 그가 몇 시간 살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176)

 

라스베가스의 카지노에서는 도박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한 심장마비가 다른 곳보다 더 많이 발생하는데놀랍게도 생존율은 75%에 달한다.

그 이유를 설명하는 가설중에 이런 것도 있다.

게임중 속임수를 적발하기 위해 사람들을 면밀하게 관찰하기 때문에 쓰러지는 사람을 신속하게 발견하고 흉부 압박을필요하면 전기충격까지 그 자리에서 즉시 시행하기 때문이라는 설명. (324)

 

영국에서도아이를 강아지라 부른다.

 

불쌍한 강아지....., 집에 데려가고 싶어요”(181)

 

동물병원에서 나온 말이 아니다사람들을 위한 병원에서 간호사가 아이를 보고 한 말이다특수간호영아실에 있는 아이를 보고 안타까워서 하는 말이다.

그러니 사랑하는 아이를 귀엽게 부르면서 강아지라 하는 것은 비단 우리만의 경우는 아닌가보다영국도 그런 것을 보니.

 

다시이 책은?

 

이 책은 일단 간호사들이 읽어야 할 책이다.

그 다음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가족이 있다거나혹은 그런 순간에 있는 사람에게 아주 좋은 책이다삶과 죽음이 무엇이고 또한 사람은 왜 고통받는가에 대한 성찰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돌봄의 언어라는 제목 때문에 저자가 위로의 말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말할 줄 알았다.

그게 아니었다.

그녀 자체가 돌봄의 언어였다.

입으로 말하는 그것보다도그 일 자체가그 사람 자체가 돌봄의 언어였던 것이다.

 

수술이나 약물기술도 필요없었다그러나 뭔가가 필요했다간호사가 줄 수 있는 것이다그녀의 손을 다시 잡으니(.......) 우리 둘이 똑같은 체온이 되었다. (54)

 

그렇게 우리는 언어가 되어야 한다돌봄의 언어친절한 언어가 되어야 한다. 그럴 때 우리 서로는 체온을 나누며 이 세상을 함께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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