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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을 모았더니 인생이 되었다 - 중년에게 건네는 따뜻한 모바일 그림 에세이
홍미옥 지음 / 북스케치 / 2020년 5월
평점 :
색깔을 모았더니 인생이 되었다
이 책은?
이 책 『색깔을 모았더니 인생이 되었다』는 <중년에게 건네는 따뜻한 모바일 그림 에세이>라는 부제가 말하는 것처럼, 그림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홍미옥, <모바일 그림작가. 항상 무언가를 끄적이던 버릇은 어린 시절부터 오십을 훌쩍 넘긴 지금까지도 여전하다. 불문학을 전공했지만 어릴 적 꿈인 ‘화가’의 끈을 꼭 쥐고 살아왔다. 몇 차례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하고 국내외 공모전에 수상하는 등 순수미술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모바일그림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어 고군분투 중이다. 현재는 중앙일보 칼럼 필진으로 활동 중이며 모바일그림에세이 카페와 네이버 블로그 ‘홍여사의 모바일그림세상’을 운영 중이다.>
이 책의 내용은?
그림과 에세이, 그 둘이 어울어진 아름다운 책이다.
그리고 그 그림은 모바일 기기로 그린 것들이다. 해서 이채롭다.
이 책에는 여러 분야의 정보가 들어있다.
먼저 모바일로 그림 그리는 방법에 대한 정보.
현재 나오는 거의 모든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그림 그리기가 가능해요.
모바일 그림을 위한 준비물은 스마트폰 혹은 태블릿, 그리고 디지털 터치 펜뿐이에요! (30쪽)
이 말 맞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모바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다.
해서 나도 따라 해본다.
그림 그리는데 소용되는 앱의 종류를 알아보자.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는 앱으로는 PENUP, SketchBook, ArtRage (57쪽)이 있는데
그 중에서 PENUP을 다운받아서, 그림 그리기를 시작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소개가 78쪽에 나온다.
저자는 그림그리기에 대하여는 별도로 페이지를 할애하여 소개하고 있으니 다음을 참고하시라.
드로잉 팁 1 모바일 그림의 시작은?
드로잉 팁 2 모바일 그림에 사용되는 앱 소개
드로잉 팁 3 펜업으로 기초 드로잉을!
드로잉 팁 4 사진 띄워놓고 그려보기!
드로잉 팁 5 레이어를 이용해 그려보기!
드로잉 팁 6 이젠 컬러링도 모바일로!
드로잉 팁 7 캔버스에 유화? 모바일 그림도 가능!
드로잉 팁 8 나도 반 고흐처럼!
드로잉 팁 9 좀 더 다양한 드로잉 앱 소개!
드로잉 팁 10 포토 드로잉으로 재미있는 표현하기
컬러링과 포토 드로잉으로 몇 개 그려보았는데, 아무래도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는 것 말해둔다.
또한 그림 그리기에 일가견이 있는 저자, 이런 정보도 알려준다.
그러게 말이다. 말 그대로 고흐가 빵을 주기를 하나, 세잔이 그림 속 사과 한 알을 던져 주기를 하나, 아니면 모네가 수련 한 송이를 건네주기를 하는가 말이다. (137쪽)
이런 말 속에 들어 있는 정보를 통해 화가들이 즐겨 그린 그림 소재를 저절로 알게 된다.
고흐는 빵, 세잔은 사과, 모네는 수련, 이정도는 교양으로 알아두자.
또 있다. 고흐가 살던 프랑스 아를에 관한 것이다.
어렵사리 반 고흐의 해바라기가 태어난 남프랑스 아를에 도착했다. 미술 애호가들에게 이곳은 소위 성지순례지라 불리며 사랑받는 도시이기도 하다. 그가 살았던 노란 집은 사라졌고, 아를의 밤은 별이 빛나는 밤도 아니었다. 까마귀가 날던 밀밭은 옥수수 밭으로 변해버렸다.(142쪽)
이 정도면 고흐에 관한 최신 정보가 아닌가?
윤봉길, 윤동주의 흔적을 찾아서
저자의 발길을 따라가다보니, 뜻밖에 귀한 분들의 발자취를 밟게 된다.
윤봉길 의사, 중국 상해 홍구 공원에 있는 윤봉길 기념관에 저자를 따라 들른다.
또한 일본 오사카의 오사카 성 뒤에 일본의 반전 작가 쓰루 아키라의 추모 시비가 있는데, 그 뒤에 오사카 육군 위수 형무소가 있던 자리라는 안내판이 있다.
바로 그곳, 위수 형무소에, 윤봉길 의사가 수감되어 있었다.
윤봉길 의사가 1932년 4월 29일 상해 의거후 현장에서 체포되어 가나자와로 이송되기 전인 11월에 한 달 동안 수감되어 있던 곳이다 (71쪽)
또한 가나자와라는 도시에 시립 노다야마 묘원이 있는데 그것에 윤봉길 의사의 유해가 모셔져 있다. 그는 이곳 도시에서 1932년 12월 19일에 총살을 당하고 여기 암장되었다고 한다. (73쪽)
우리나라에는 효창공원, 그 곳에 이봉창 의사, 백정기 의사와 함께 윤봉길 의사의 유해를 모신 삼의사 묘역이 있다. (76쪽)
윤동주 시인의 행적을 따라서:
우지의 아마가세 구름다리, 여기가 윤동주 시인이 방학 중 귀국을 앞두고 친구들과 소풍을 가게 되었는데, 그 마지막 소풍길로 알려진 곳이다.(88쪽)
거기에서 멀지 않은 아마가세 강가에는 시인을 기리는 시비가 서있다. 그 시비는 윤동주 시인을 사랑하는 일본인들이 만들었다는 것도, 알아두자. (90쪽)
또한 그가 머물던 하숙집 터에도 시비가 세워졌다. 지금은 교토 조형대학 예술부 캠퍼스로 변한 곳이지만, 시비는 길가에 소박하게 자리하고 있다. (94쪽)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다음은 어떤 노래의 가사 일부다. 그 노래가 어떤 노래일지 생각해보자.
감출 수 없었네
지울 수 없었네
마음 속 깊은 곳에 고이 접은 꿈
유행가? 사랑의 노래일까?
아니다. 이건 전북도립 여성중고등학교의 교가 중 일부다. (192쪽)
뒤늦게 배움의 길을 걷는 만학도들이 공부를 하면서 부르는 교가다.
이런 가사가 들어있는 교가, 아마 처음일 것이다.
그 사연을 듣고, 그 가사를 읽으면 다시 한번 꿈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이 책 에세이집이다. 그러나 흔한 에세이가 아니다.
읽으면서, 흐믓한 미소를 머금게 되고, 인생이 이렇구나 하는 통찰의 시간도 갖게 되며, 또한 그림 그리기로 스마트폰의 용도를 넓히게 되니, 다방면으로 얻을 수 있는 게 많은, 일석 몇조의 유익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