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을 줄게 1
김계란 지음 / 네이버웹툰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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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을 줄게

 

 

성인용 만화소위 19금이다.

청춘들이 어른들이 되어가는 그 과정을 아름답게 그린 의미있는 작품이다.

 

사랑에 대한 갈망

 

인생을 보람있게 살아가려고 노력을 하는 그 삶그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것은 사랑에 대한 갈망이다.

그 갈망을 어떻게 이룰 수 있는가?

 

주인공을 알아보자소위 남주와 여주여주와 남주!

 

여주는심리상담연구소 <푸름>을 운영하는 여주인공유하늘.

남주는, <아트와 디자인>이라는 미술학원에서 일하는 남주인공전해림.

 

둘은 만난다우연히

그것도 그 건물 옥상에 담배를 피러 갔다가 만난다.

 

죄송한데 혹시 라이터 좀......(49)

 

이게 여주가 남주에게 건 첫마디다.

 

여주는 그 만남부터 남주의 뭔가가 가슴속에 남아있게 된다.

그녀는 어떤 상황이었던가?

 

아직도 연애와 결혼에 대한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은 내 결정을 기다려 주지 않고 계속 흘러간다.(25)

 

그런 상황에 있는 여주사랑에 대한 갈망은 가라앉지 않고 있는데이렇게 시작된 만남은 이어지고,,,,

 

‘1’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여기서 이 작품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알기 위해선제목의 의미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제목인 1을 줄게의 ‘1’이 무엇인지 살펴보자,

이건 스포일러가 아니니까리뷰 만으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소개가 가능하다.

 

어느날 여주 유하늘은 친구와 함께 소원을 빈다.

 

다음 사람이 마지막 사랑이 되게 해주세요.’ (34)

 

그러자 신비한 일이 일어난다그녀가 만나는 사람의 얼굴에 숫자가 써있는 것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친구 이마에는 ‘19’가 써있는 것이다물론 그 숫자는 하늘에게만 보인다.

그런데 자신의 몸목에는 숫자가 이렇게 써있다.

‘1’

 



 

그 숫자의 의미에 대한 생각이 여러 가지로 일어난다.

 

내게 새겨진 숫자 1.

만약이 숫자에 어떤 의미가 있고

그게 남아있는 인연의 숫자라고 하면...

나에게 사랑할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만 남아있는 거라면.....(73)

 


 

 

그 숫자는 인연의 숫자사랑의 숫자다.

그래서 그 숫자만큼 인연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의미있는새겨두고 싶은 생각들

 

제대로 된 사랑을 해 본 적은 있을까.......(212)

 

한 가지 확실한 건

시선은 언제나

간절히 원하는 것을

향하게 되어 있다는 것. (223)

 

함께 걸어갈 따뜻한 손이 필요했을 뿐인데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었던 건가. (235)

 

그렇다면 ‘1’을 준다는 것은?

 

마지막으로 쓸 수 있는 사랑의 자리를 준다는 거다.

 

여주에게 새겨진 숫자는 ‘1’이다.

그건 여주에게 더 이상 2명 이상의 인연을 만들어갈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러니 신중에 신중을 기하여 그 ‘1’을 누군가에’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잠깐!

우리에겐 어떤 숫자가 써있을까?

이 작품에는 그 숫자가 ‘0’인 사람도 등장한다더 이상의 인연은 없다는 거다.

그러니 우리 각자에게 어떤 숫자가 써있는지궁금한 일이다.

 

‘0’ 또는 아직도 ‘1’?  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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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어떻게 살래 - 인공지능에 그리는 인간의 무늬 한국인 이야기
이어령 지음 / 파람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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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어떻게 살래 인공지능에 그리는 인간의 무늬

 

다행이다.

이어령 선생의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 세 권을 모두 읽을 수 있었으니참 다행이다.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는 다음과 같다.

 

너 어디에서 왔니』 (출간)

너 누구니』 (출간)

너 어떻게 살래』 (출간)

너 어디로 가니』 (근간)

 

그 중에서 기출간된 세 권을 읽을 수 있어참 다행이다.

책을 읽고선생의 생각을 접할 수 있어다행을 넘어 행운이다.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선생의 혜안과 앞을 내다보는 그 안목이 무엇보다 이 시대에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다.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선생의 한마디가 가이드 라인이 되어이 시대를 새롭게 맞이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먼저 이런 생각부터 적어둔다.

 

컴퓨터 활용이 정도로는 안 된다.

 

컴퓨터 활용?

개인적으로 컴퓨터 소프트웨어 몇 개 정도 구사하는 정도다.

그래서 그 정도면 컴퓨터 활용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그런 생각을 무너뜨리게 된큰 충격을 받은 대목들이 있다일단 그 부분 읽어보자.

 

영국의 재무장관인 조지 오스본이 내정자 시절 실리콘밸리를 방문해서 구글의 CEO를 만나 나눈 대화를 인용하면서 선생은 다음과 같은 소회를 덧붙인다.

 

컴퓨터 교육이라면 워드 프로세서와 엑셀을 가르치는 것이 상식이고 또 자랑이었다그러나 이것은 컴퓨터를 사용하는 방법일종의 소비를 가르치는 거다만들어 놓은 것을 쓰는 사람에서 쓸 것을 만드는 사람으로소비자 교육에서 생산자 교육으로 우리도 전환해야 한다그것이 새시대에 적합한 컴퓨터 교육법이다. (132)

 

컴퓨터 프로그래밍은 실용적인 교육이기도 하지만생각하는 방법 자체를 바꾸는 창조교육이기도 하다그렇다컴퓨터 교육은 리싱크다.

스티브 잡스는 이렇게 말했다.

모든 사람들이 컴퓨터를 프로그래밍하는 방법을 배워야 할 것입니다그렇게 되면 사고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되니까요.” (132)

 

제도도 변화가 필요하지만 교육의 내용까지 바뀌어야 한다지식 전달에서 그치지 말고, AI 사회에 필요한 사고의 능력 지혜를 가르쳐야 한다는 거다. (133)

 

관련된 내용 더 읽어보자,

 

2013년 1월 영국의 마이클 고브 교육부 장관은 코딩을 가르치지 않으면 아이들이 21세기를 살아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는 2014년을 코드의 해로 정했다. (134-135)

 

이런 내용을 전하는 선생의 서재 모습을 신문 지상에서 사진으로 접한 적이 있다.

그저 사진으로만 보아도 뭔가 평범한 모습은 결코 아니었다그런 컴퓨터 활용 하시니까 이런 발언이런 주장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이런 부분은 그저 읽고 넘어갈 게 아니다컴퓨터에 관한 인식 새롭게 해야 한다.

 

네오포비아 VS. 네오필리아

 

먼저 이 글 읽어보자.

 

이 기사를 읽으면서 미국에는 아직도 개척정신이 남아있고네오필리아들이 아직도 그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씁쓸한 기분이었다네오포비아 성향을 보이는 한국인들과는 비교되는 모습 아닌가. (231)

 

어떤 기사이기에 선생이 한 편으로는 씁쓸하고 한편으로는 안타까워 하셨을까?

더 이야기 하기 전에 위에서 나온 네오필리아와 네오포비아의 의미를 알아두자.

 

[네오포비아(neophobia)

낯설고 새로운 것을 싫어하며 공포까지 느끼는 심리를 지칭한다.

네오(neo)는 새로움을 뜻하며 포비아(phobia)는 공포심이 강박적으로 특정 대상과 결부되어 일상적인 행동을 저해하는 이상 반응을 의미한다.]

 

[네오필리아(neophilia)는 네오(neo)는 새로움애호를 의미하는 Philia 필리아의 합성어로 새로움을 추구하는 욕구를 밀한다.]

 

위에 언급한 기사는미국 테슬라의 자율 주행차가 사고를 일으킨 다음에 이에 관한 <워싱턴 포스트>의 사설 내용이다요지는 장애물이 있어도 기술은 진보한다는 미국식 사고방식을 보여주는 내용인데규제를 우선시하느라 기술의 혜택을 버려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230)

 

그래서 선생은 그런 신기술 - 즉 네오(neo) - 에 관해네오포비아(neophobia)에서 네오필리아(neophilia)로의 자세 전환을 역설하고 있다.

 

이게 진짜 인문학

 

인문학에 대해 여러 가지 정의가 가능하지만이 책에서 듣게 되는 인문학의 정의새겨둘만하다.

 

달나라에 가보니 떡방아 찧는 토끼가 없더라그걸 보고 과학이 우리의 신화를 죽였다라고 말하는 게 시인이라고 흔히들 말하지만 천만이다과학의 인간인 우주비행사들이 달에 도착할 때의 그 감상이야말로 어떤 시인도 쓸 수 없는 감동을 일으킨다.

45억 년 동안 그 순간만을 기다렸던 암석들이그 분화구들이 일제히 소리치며 자신을 맞이하는 것 같은 환각이 든다고 하지 않는가이게 시가 아니고 무엇이냐인간의 머리로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것이 과학에 의헤 새로운 인문학새로운 시로 탄생하는 거다. (161)

 

그런 게 인문학인 것이다과학과 접할 때오히려 그것을 뛰어넘는 게 인문학이지과학과는 별개로 생각하는 문사철만 인문학이 아닌 것이다.

 

그래서이 책에는

 

다양한 과학적 통찰이 담겨있다.

안드로이드로 시작하여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혈전을 지나선생이 늘 주장하던 디지로그에 이르기까지 모든 고개마다 한바탕 과학 세례를 거치고 넘어간다.

 

해서 독자들은 선생의 구수한 입담으로 지금까지 진행되어온 과학의 발전 상황을 인문학과 결부시켜 펼치는 12개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

혹시 과학적 지식이나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하더라도 걱정할 필요 없다선생은 혹시라도 몰라서 헤맬까봐 수시로 보충 설명을 여기저기 담아 놓았다,

 

그러니 이 책은 우리 시대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과학적 차원에서더하여 인문학적 차원에서 잘 보여주는 한 편의 영화 드라마와 같다.

 

다시이 책은?

 

선생의 글을 거의 다 읽어온 독자의 한사람으로서이런 글을 읽는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해서 선생의 글은 한 글자라도 빼놓지 말고 읽는다는 심정으로 읽었다.

 

그러면 제목으로 잡은 너 어떻게 살래는 무슨 의미일까?

 

버나버 부시의 질문이자 도전이다.

그는 과학자들이 더 이상 물리적 힘을 확장시키는 데 열중하지 말고 인간이 가지고 있는 지식의 파워를 증폭시키는 연구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말미에 생생한 목소리로 묻는다. “너 어떻게 살래” (178)

 

이 질문은이 도전은 선생의 목소리로 증폭되어 다시 우리들에게 구체적으로, 현실적으로 전해진다.

 

이 인공지능의 시대에, “너 어떻게 살래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이 도전에 기꺼이 응답하여새로운 시대를 맞을 준비에 나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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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도착한 투자자들 - 부와 기회를 확장하는 8가지 우주 비즈니스
로버트 제이콥슨 지음, 손용수 옮김 / 유노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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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도착한 투자자들

 

그들은 달랐다애초부터 달랐다.

무엇보다 하늘을 보는 눈이그 곳을 바라보는 생각이 달랐다.

 

일론 머스크는 우리 인류에게 대체 행성이 필요하다,

제프 베이조스는 수 조 명의 인간이 태양계에서 살아갈 것이라고,

리처드 브랜슨은 수백만 명을 우주에 보내려고 생각한다. (49)

 

그런 생각하에 그들은 차근차근 일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그들이 그런 일을 생각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뉴 스페이스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미국 우주 항공국 즉나사가 좌지우지 하던 하늘에 관한 일을 이제는 민간인도 참여하게 되어우주 산업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뀐 것이다.

 

그게 뉴 스페이스의 시작이다.

그런 뉴 스페이스 시대에 우주 산업에 참여하려는 기업들의 면면이 여기 다 소개되고 있다.

위에 언급한 인물들이 주도하는 회사를 비롯하여 수많은 기업들이 우주 산업에 동참하고 있다.

 

그런 뉴 스페이스 회사들의 개별적 활동을 여기 다 소개하지 못하지만이 책에서는 그 활동의 시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또한 앞으로의 전망까지 다루고 있다.

 

뉴 스페이스 회사들의 개별적인 발전은 다른 회사들을 위한 길을 열어주었으며이는 우주 산업 전체의 발전을 가져왔다. (83)

 

간단히 이 책의 주요 목차만 소개한다.

 

1장 왜 그들은 로켓을 쏘아 올렸을까?

나사부터 스페이스X까지 우주 시대를 연 투자자들

 

2장 지금 투자자들은 어떤 우주 분야에 투자하고 있을까?

인류의 번영을 위한 우주 산업들

 

3장 앞으로 어떤 우주 비즈니스에 투자해야 할까?

핵심 우주 기술과 산업 8가지

 

4장 더 큰 우주 비즈니스를 위한 인프라가 필요하다

우주 인프라 현황과 차세대 시스템

 

5장 지금이 바로 우주 비즈니스에 투자해야 할 때다

우주 투자자에게 필요한 관점

 

이제 우리는 우주관련 산업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다.

 

이건 사실이며또한 진실이다.

일단 한번 가치 있는 능력을 만나게 되어그것을 사용해보면그런 것 없이는 이제 살아갈 수가 없게 된다.

예를 들어보자자동차그것 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

그런 것처럼 자동차를 타고 가면서 길을 찾을 때 사용하는 GPS, 그것 없이 종이지도 가지고 길을 찾아간다는 것은 이제 거의 불가능한 일이 되었다.

 

지구 궤도를 순회하는 무인 우주선인 인공위성은 인류에게 데이터를 공급해주는 원천으로 오늘날 우리에게 특히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었다. (88)

 

인공위성 없는 일상 - 비록 우리가 그걸 인식하든 못하든 간에 - 은 이제 상상하기 어렵다.

 

우주 산업에 투자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독자들에게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3장의 9, 10이다.

9. 공상 과학 콘텐츠 산업

10. 공상 과학이 키워 낸 우주 투자자들을 만나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런 발언을 한다.

 

오늘날의 우주 분야는 공상 과학에서 묘사했던 많은 아이디어가 열매를 맺을 정도로 극적인 상황으로 변화했다. <스타트렉> 첫 번째 시리즈에서 23세기를 배경으로 묘사했던 공상 과학 기술은 이미 여러 형태로 존재한다휴대폰과 태블릿블루투스 이어폰스마트 워치가상 비서화상 통화 등이다. (19)

 

이것을 이어받아 저자는 3장의 10에서 <공상 과학이 키워 낸 우주 투자자들을 만나다>

 

그 면면을 살펴보니많은 사람이 등장하는데 그들이 아이디어를 얻었던 원천이 되는 작품들이그간 우리들도 흥미를 가지고 보았던 것들이다.

 

-스타트렉

-코스모스

-마이너리티 리포트

 

이런 작품을 통해 그들은 새로운 우주 인식 방법을 알게 되고화성 이주 같은 진화의 청사진을 얻기도 하였으며인공 지능 개발 등 다음 도전 과제를 알게 되기도 했다.

더 나아가서 그들은 우주 지식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한다.

 

다시이 책은?

 

우리 지구를 확장하고우리 미래를 확장한다.”

 

일본인 하카마다 타케시가 운영하는 아이스페이스의 회사 구호다. (123)

물론 지구는 물리적으로 팽창하지 않는다이는 우리가 인간의 존재를 바깥 우주로 확장하고자 하는 소망을 담은 비유적 표현이다.

 

그렇게 지구는 현재 목하 팽창중이다.

문제는 우리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우리의 사고체계를 패러다임 전환 차원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는 그렇게 패러다임을 바꾼 사람들의 실제 이야기가 담겨있고그들이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으며그런 그들의 행동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에 대한 폭넓은 성찰이 담겨 있다.

 

이 책을 읽고나면이제 하늘은 어제의 하늘이 아닌 완전히 다른 하늘로 보일 것이다.

하늘을 다르게 보아야만 우리가 딛고 있는 이 지구가 지속 발전 가능한’ 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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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마라 세계문학의 천재들 5
에바 킬피 지음, 성귀수 옮김 / 들녘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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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마라

 

여기 두 사람이 있다남자와 여자둘은 시간도그리고 공간도 공유한다.

속의 내밀한 이야기도 나눈다물론 성적으로 친밀한 행동도 나눈다.

그러면 두 사람은애인 또는 부부?

물론 그렇게 단순하게 같이 있다고 해서성적인 행동도 한다 해서 애인이나 부부는 아닐 것인데그렇다면 대체 둘은 어떤 사이?

 

그런 궁금증을 지니고 이 소설은 시작된다.

 

그런데 두 남녀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정상이 아닌 듯도 하다.

두 사람은 어떤 관계일까?

그 사이를 짐작하게 하는 글이 있어소개한다.

여성의 정체를 밝히는 과정에서 남자의 모습도 드러난다.

 

이쯤 타마라의 입장을 조금이나마 변호하는 뜻에서내가 질병 때문에 우리 둘의 관계 내내 성불능 상태였음을 언급해두는 것이 좋겠다아니내가 앓는 질병이 일단 위급한 단계를 넘기자남은 건 그런 시시한 기억뿐이더라는 편이 낫겠다상상력을 통해서만 성적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나 같은 사람을 기꺼이 돕길 원하고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활짝 열어 보여주는 여자를 만난 건 분명 행운이었다. (27)

 

그러니 남자는 성불구여자는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두 사람은 어울려지낸다.

이쯤 하면 과연 남녀간의 사랑은 어떤 모습이 정상인가생각해 볼 수 있다.

성관계가 반드시 남녀 사이에 필요한 것인가하는 점이다.

 

이 소설에서 둘은 성관계 없이도 잘(?) 지내고 있다.

 

남자의 입장도 들어보자.

 

이제 내게 남은 것은 호기심뿐이다나는 타고난 호기심의 소유자인데나의 살아 숨쉬는 유일한 부분인 타마라가 내게 남아있는 것이다요컨대삶이란 즐거운 것.(29)

 

여성으로부터 성적인 만족을 얻지 못하면서도 그는 삶이 즐거운 것이라고 여기고 있다.

그렇게 만든 것은?

바로 타마라그녀가 그를 그렇게 만들고 있다.

 

여기서 그를 즐겁게 하는 것들이 무엇 있을까살펴보니 이런 것들이다. 

우선 양해해 둘 게 있다이 책에 등장하는 문장들 상당수가 19금이라는 것그래서 부득이 생략하는 부분이 많다는 것미리 공지한다.

 

타마라는 자기의 업무를 수행하고 돌아온 다음에 나의 요청에 따라 그 밤에 있었던 이야기들을 전해준다또 어떤 때는 그런 사건들에서 만난 남자들의 모양취향 등을 종합적으로 정리해서 들려주기도 한다해서 이 책에는 그런 이야기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생략) 심지어 미켈란젤로의 죽어가는 노예의 것처럼 (생략) 

그런 식으로라도 나를 자신의 양떼 가운데 포함시켜 주다니정말이지 관대하기 이를 데 없다.

나는 그녀의 이런 이야기들을 천일야화의 에피소드처럼 귀기울여 듣곤 했다. (85)

 

여기서 생략했던 부분이 무척 궁금할 독자들을 위해 미켈란젤로의 작품을 감상해보자.

이 작품을 감상하노라면 저자가 말한 게 어떤 것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미켈란젤로, <죽어가는 노예>)

 

하여튼 이 책에는 그런 천일야화에서 나올법한 이야기도 등장하지만지성인인 남자가 타마라의 행동과 말에 이어서 수많은 철학적 주제들사랑을 둘러싼 심오한 통찰들이 같이 등장해육체와 정신의 아름다운 변주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또한 이 책의 특징이다.

 

다시이 책은?

 

이런 말이 두 남녀의 사이를 묘사하는 것이다.

 

이제 당신은 당신 경험을 남과 공유할 기회를 얻은 겁니다남들이 그 이야기 속에서 자기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고그것만으로도 삶에 큰 도움을 얻게 될 거에요. (61)

 

타마라가 병원에 근무하는 직원으로부터 받은 전화에 대고 자문을 해주는 과정에서 하는 말이다그게 실질적으로 저자가 독자들에게 이 책의 성격을 말해주고 있는 듯하다.

 

송두리째 이야기해보세요이야기가 당신 자신을 감동시키지 못하면 남들도 감동시킬 수 없는 법입니다. (61)

 

이 책을 읽고나면 누구나 사랑에 관하여남자는 여자에 대하여여자는 남자에 대하여 무언가 이야기하고 싶어지는 그런 기분이 용솟음 칠 것이다. 이 책이 그런 사랑을 노래하고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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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증인 - The Last Witness
유즈키 유코 지음, 이혁재 옮김 / 더이은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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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최후의 증인

 

이 책리뷰어에겐 최악이다.

이 책은 지금까지 읽었던 추리 소설 중 그야말로 압권이고백미그리고 모든 찬사를 다해도 모자랄 판이지만그걸 리뷰에 담자니 곳곳마다 지뢰밭이다.

자칫하면 스포일러가 될까봐제대로 책의 재미를 다 표현할 수가 없는 것이다.

 

먼저 제목부터 그렇다.

최후의 증인그런 제목이면 증인에 무슨 소설적 반전거리가 있다는 말 아닌가?

그렇지만 그걸 미리 말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여러분이 책 제목이 최후의 증인인 거 아시죠그러니 증인이 여러 명 나오지만 그런 증인에는 관심 두지 마세요그건 작가가 일부러 독자의 관심을 다른 데로 끌어 시선을 분산시키려는 고도의 작전이오니그런 증인그런 증언은 귀담아 듣지 마시고아직 나오지 않은 증인이 과연 누굴지 거기에 관심을 두세요” 라고 말하는 순간이건 스포일러다.

 

그런데 증인뿐만 아니다사건의 실체는 물론 피고가 누구인지조차 말해주지 않는다.

그만큼 저자는 이 책의 스토리 라인을 기막히게 설정해 놓았다.

 

이 책은 법정 드라미를 표방하고 있는데 - 그건 공판 1일째, 2일째 하는 식으로 구성된 순서에서 드러난다 - 그렇다면 사건이 무엇인지 밝히고 시작해야 하는데그걸 무시한다.

사건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 - 맨 앞장에 프롤로그에 살짝 무언가 밝히는 듯 했지만 인지를 밝히지 않고 공판에 참여하는 변호사부터 소개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건인지피고인이 누구인지도, 그 모습을 174쪽에서야 등장시키고그 이름도 무려 255쪽에 가서야 드러낸다.

 

그러니까 독자들은 얼굴을 가린 복면을 쓴 피고인그리고 대체 피해자가 누구일까사건의 실체는 어떤 것일까,를 알아내기 위한 지적 게임에 초대를 받는 것이다.

저자는 그런 게임을 위한 힌트를 곳곳에 배치해 놓아독자들을 즐겁게 한다.

그중 대표적인 힌트가 바로 프롤로그에서 잠간 비쳐주는 호텔 객실에서의 사건이다이는 마치 두 남녀의 실루엣만 벽에 비치는 형국이다사건은 일어났는데남자는 누구이며 여자는 누구인지 모른다.  그저 독자들에게는 마치 벽에 비치는 두 남녀의 실루엣만 보여주는 격이다.

 

그렇게 진행이 되는 스토리 라인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과거의 사건이 현재에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진실은 어떻게 밝혀지는가를 주제로 삼고 있는 추리소설이다.

 

이는 이 소설의 주인공 사가타와 그가 검사로 재직하던 시절에 그의 상사였던 쓰쓰이의 주장각각 다르다. 

 

진실을 밝혀내는 것만이 정의는 아니다. (236)

내 정의는 죄를 정정당당하게 처벌하는 것이다. (248)

 

첫말은 쓰쓰이두 번째 말은 사가타의 말이다.

 

그런 견해 차이인지 검사를 그만 두고 변호사로 다시 출발하는 사카타는 사건 수임을 받아들이는 기준이 보통과는 다르다승산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사건이 재미있는가 아닌가가 기준이다.

 

그에게 재미있는 사건이란?

검찰이 쉽게 간파할 수 있는 단순한 범죄가 아니라 한 거풀 벗길 때마다 새로운 얼굴이 드러나는 사건이다. (19)

 

이건 변호사 사가타가 사건 의뢰를 받을 때 기준만이 아니다독자들이 어떤 게 수준 높은 추리소설인지를 판단하는 데 아주 요긴하게 쓸 기준이 될 수도 있겠다페이지 한 쪽을 넘길 때마다 새로운 얼굴이 드러나며, 사건이 전개되는.....

 

아무리 스포일러가 무섭다 하더라도.

 

이것만은 밝혀두고 싶다.

사건 속에 들어있는 아주 평범한 진리그리고 사건을 보는 시선이 갖추어야 할 것들이것 새겨가며 읽으면 변호사 사가타가 왜 그리 이상한 변론을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누구라도 잘못은 저지른다하지만 한번이라면 실수지만 두 번째부터는 다르다두 번째 잘못부터는 실수가 아니라 그 사람의 삶이 된다. (296)

 

물 위에서 치는 파도만 보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바닥까지 파고 들어가 파문을 일으킨 원인을 찾지 않으면 죄에 대한 옳고 그름을 가릴 수 없다. (341)

 

내친 김에 하나 더.

 

저는 경찰이었습니다누구보다 솔선수범해서 법을 준수해야 했습니다무슨 일이 있더라도 진실을 지켜야 했습니다제가 정의를 지켜냈다면 이번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298)

 

과거의 이야기다과거의 어떤 사건이 묻히는 바람에 이번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해서 그 때 사건을 무마했던 형사의 고백은 지금 이 시대에도 유효하다과거는 분명 현재에 영향을 미친다.

 

다시이 책은?

 

이 책소설 자체에만 만족하고 그치는 게 아니다.

그 뒤에 이어지는 해설 (곤노 빈)에서 아주 중요한 추리소설의 요체를 듣게 된다.

곤노 빈은 오야부 하루히코상 심사위원 중 한 명이다. 

 

세상에는 다양한 작가가 있다.

죽어라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타입,

세상의 문제점을 들춰내는 타입,

어두운 인간심리를 파헤치는 타입,

반대로 인간의 선의를 믿으려는 타입,

세상에서 희망을 찾아내려는 타입도 있다.

 

해설자는 저자 유즈키 유코를 동기를 쓰는 작가라 말한다.

미스터리 작가는 다양하다.

트릭을 구상하는데 힘을 기울이는 자,

탐정의 사건 해결 과정에 힘을 기울이는 자,

이론을 최우선시 하는 작가.

 

굳이 분류하자면 유즈키 유코는 동기에 힘을 기울이는 작가다.

범인의 동기를 생각하게 되면 감동받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동기를 중심으로 쓰면 복잡한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그리게 된다.

 

이런 해설을 읽고나면이 작품을 읽은 자신이 뿌듯해지는 느낌, 분명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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