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 이즈 이탈리아 This is Italia - 2025~2026년 최신판 디스 이즈 여행 가이드북
전혜진.윤도영.박기남 지음 / TERRA(테라출판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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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 이즈 이탈리아 2025~2026년 최신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일단 이 부분 읽고 시작하자.

 

<이탈리아에 가기 전에 보면 좋은 영화, 드라마, 그리고 책.>

 

이런 항목은 다른 안내서에서 보지 못한 새로운 영역이다.

이탈리아에 가기 전에 이런 것들 미리 보고 간다면 훨씬 부드럽게 여행에 나설 수 있을 것이다,

 

목록을 적어둔다. (60-61)

<루카>,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레터스 투 줄리엣>, <다빈치 코드>, <천사와 악마>

<로마>, <냉정과 열정 사이>, <투스카나의 태양>

<글래디애이터>, <리플리>, <벤허>. <로마의 휴일>

 

그렇게 이탈리아를 머릿속에 이미지로 넣어둔 다음에 가는 거다, 이탈리아로!

 

어디를 먼저 갈까?

아무래도 로마가 아닐까?

로마에 대해서는 이 책 141쪽에서 253쪽까지 자세하게 나와있다.

어떻게 가는가, 가서 무엇을 할 것인가, 등등 여행객이 되어서 궁금한 것, 알아야 할 것들이 자세하게, 너무나 자세하게 나와있다. 해서 이 책 한 권이면 로마 여행, 아니 이탈리아 여행은 끝, 이다.

 

거기에 이런 것도 나온다.

<로마의 소매치기 유형별 대처 방법> (159)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하는데, 로마법도 중요하지만 이건 꼭 읽어보고 숙지할 것!

소매치기는 어디나, 언제나 당신을 노리고 있다!



 

어디를 갈까?

 

돌로미티, 베니스, 나폴리 그리고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이탈리아는 어느 곳 하나 빠트릴 수 없는 그런 여행지가 천지에 널려있다.


이탈리아의 예술에 관심있는 독자라면, <Zoom In & Out> 이란 항목도 챙겨볼 만하다.

 

이탈리아에서 꼭 가서 봐야 하는 곳을 모두 소개하고 있다.

그 목록을 여기 적어보는데, 그 목록들을 보면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이 부분 보석같은 부분이라는 것을

 

Zoom In & Out 카피톨리니 미술관

Zoom In & Out 카피톨리니 미술관

Zoom In & Out 바티칸 박물관

Zoom In & Out 보르게세 미술관

Zoom In & Out 아카데미아 미술관

Zoom In & Out 우피치 미술관

Zoom In & Out 시립 박물관

Zoom In & Out 브레라 미술관

Zoom In & Out 최후의 만찬교

SPECIAL 베로나 오페라 축제

Zoom In & Out 아카데미아 미술관

Section B 미술관 투어

 

베로나(500쪽 이하)에 가면, 아레나가 어떨까?

거기에서 오페란 한 편 감상하는 것도 좋겠다.

 

여행자가 베로나에서 가장 많이 보는 오페라는?

베르디 <아이다>

비제 <카르멘>

푸치니 <토스카>


, <토스카>를 보려면 그 전에 로마에 들러, 산탄젤로 성을 먼저 보고 가야 한다.

산탄젤로 성(208)<토스카>의 무대이니까.

 

어떻게?

 

여행자에게 필요한 정보중에서 가장 필요한 것, 절실한 것은 어떻게를 알려주는 것이 아닐까?

예컨대 로마에 가서, 관광을 다 한 다음에 베니스를 간다고 해보자.

그럴 때 가장 필요한 정보는 무엇일까?

 

바로 어떻게 가는가, 하는 게 아닐까?

비행기로, 배로, 기차로 가는 방법이 있을까?

배는 아니고, 비행기도 아니고, 그럼 기차로?

그럴 때 이 책 523쪽을 펴면, how 가 나온다.



 

로마에서 기차를 타고 가면 4시간이 걸리는데, 가는 기차편은 123, 야간 열차는 1회 있다는 것, 다 나온다. 그러니 편리하다. 굳이 다른 정보 찾아보지 않더라도 이 책 한 권이면 족하다.

 

이런 것은 덤이다.

 

파스타의 종류, 이탈리아에 가니, 먹어야 할 것중 파스타 그리고 피자는 빼놓을 수 없는데, 그러니 알고 가자.




그런 것을 비롯하여, 다양한 음식, 볼 거리, 즐길 거리 등 등 나오는데, 이런 것들을 읽어가는 중에 교양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기분이 드는 것은 비단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이 책만의 특징, 특색

 

여행을 자주 하는 편은 아니지만, 가끔 하기는 한다.

해서 여행 안내서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데, 이 책 디스 이즈 이탈리아』(테라출판사)는 다르다.

그저 여행 정보뿐 아니라 더하여 그 곳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추가 정보를 덧붙여 놓았다.

 

이탈리아에 가는 가장 주된 이유가 무엇일까,를 생각해보면 그다음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게 그곳의 문화와 예술이다.

 

이탈리아에서 가봐야 할 곳, 그곳에 도착하기 전에 알아둘 것들이 많은데 특히 인문학적 정보가 필수적이다. 그 곳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예술까지 미리 알고 가야 제대로 그곳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인문학적 정보 없이 간다면 주마간산이요, 수박겉핥기에 불과하다.

 

해서 이 책의 특색이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런 인문학적 자료들이 가득하다. 


어떤 나라를 여행하려면, 가장 필요한 것, 꼭 챙겨야 할 게 무엇일까?

그건 바로 그 나라의 역사다. 그 나라 백성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정도는 알아야 할 것 아닌가? 해서 이 책의 121~ 126쪽 까지를 몇 번이고 읽어서, 그 나라 역사를 꿰고 가면 어떨까?또한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 발생한 지역도 같이 알아두면 더더욱 좋을 것이다.

예컨대 르네상스 시대와 관련 있는 도시는? 피렌체, 이런 식으로 말이다.


거기 가서 무엇을 할까?  339쪽을 펼치면 다음과 같은 정보가 등장한다.



이렇게 이 책으로 이탈리아를 돌아볼 수 있는데, 이것 확실히 해두자.

이탈리아 여행 갈 때 , 이 책 꼭 챙겨가자. 여권 그리고 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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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읽는 과학적 시선 - 과학 전문기자가 전하는 세상 속 신비로운 이야기
모토무라 유키코 지음, 김소영 옮김 / 미디어숲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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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읽는 과학적 시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먼저 이런 말 읽어보자.

 

과학은 어느 특정인의 전유물이 아니라, 이제 모든 사람들이 장착해야 할 기본적 소양이 되었다. 과학을 모르고서는 하루도 제대로 살아갈 수 없다,

우리의 삶은 과학으로 시작해서 과학으로 끝이 난다. 사람의 하루가 어떻게 시작되고 진행되는가를 생각하면 자명한 이치다.

 

그러니 이 책으로 더한층 과학적인 시각을 길러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 책에는 그래서 우리가 다시 한번 과학이라는 시선을 생각하게끔,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중에는 알고 있던 것도 있지만, 모르는 것도 많아 책읽는 기쁨을 맛보게 해준다.

 

인류세에 대하여

 

그간 여기저기서 인류세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인류세, 과연 어떤 의미일까?

여기서 그 정확한 뜻을 알게 된다.

 

새로운 지질 시대의 개념이다. (27- 28, 33)

 

현재 우리는 신생대 제 4기의 홀로세에 살고 있는데, 안타깝지만 이제 인류세라는 용어를 생각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지구의 연대가 홀로세에서 인류세로 넘어간 것이 아닌가 하는 설이 과학자들 사이에서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다. 인간이 지구를 크게 변화시켰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캄브리아기의 지질에서 삼엽충 화석이 대량으로 출토되듯이, 인류세의 지질에서는 석유를 태워서 나온 매연이나 문명의 부산물, 그러니까 자연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화학 물질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33)

 

꼭 읽어야 할 대목 몇 군데

 

이 책을 읽다가 이건 꼭 읽어야 해, 이건 다른 사람들도 알아야 해, 이렇게 외치고 싶은 글꼭지가 있어, 기록해둔다.

 

탄소 중립사회, 꿈인가 신기루인가? (89)

애국심이 독가스를 낳는다. 화학 무기의 아버지 하버 (193)

과학을 사랑한 소녀, 요네자와 후미코 (198쪽 이하)

 

특히 세 번째로 적어둔 요네자와 후미코의 이야기는 꼭 읽고, 기억해두자.

어린 소녀였을 때, 그녀는 어느날 오후 툇마루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그림을 그리던 소녀에게 엄마가 종이에 삼각형을 그려주며 삼각형의 내각의 합은 180라며 설명을 해주었다. 그걸 그때 완벽하게 이해하고, 진실을 안다는 것의 기쁨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체험은 그녀를 과학의 세계로 인도했고, 물리학자가 되었다.

자서전 <인생은 즐긴 자가 승리한다>에서 그런 기쁨을 밝혀놓았다.

 

저자가 느낀 안타까움에 공감한다.

 

과학의 이노베이션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저자의 경험담 하나.

 

카메라를 오래 방치하고 있다가 막상 쓰려니 작동이 되지 않아 수리점에 갔던 일을 말하면서 내린 결론이 이것이다.

 

자동차가 발명되면서 거리의 마차를 몰아냈듯이, 파괴적 이노베이션은 기존에 있던 기술을 무력화한다. 그때까지 주류였던 상품이나 서비스는 잊혀가고, 때로는 방대한 쓰레기가 된다. (102)

 

지금도 아파트 쓰레기장에는 못쓰게 된 가전제품들이 수시로 버려진다. 오래 된 제품뿐만 아니라, 껍데기가 구형이 되었다고 쫒겨난 것들도 있다. 과학의 발전이 가져온 뜻밖의 피해, 그것을 안타까워하는 저자의 심정에 공감한다.

 

해서 이런 말은 특히 밑줄 긋고 새겨야 할 것이다.

 

인간은 행동할 때 절약하거나 인내하는 뺄셈보다, 새로운 물건이나 서비스를 추가하는 덧셈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91)

 

다시, 이 책은 - 과학을 거쳐 철학으로

 

이런 글을 읽으면, 과학이 단지 과학으로만 머무르는 게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과학을 거친 다음에 거기에서 비롯한 생각은 어느새 철학으로 모습을 바꿔, 남게 된다. 읽어보자.

 

고통은 생물이 살아갈 때 꼭 필요한 시그널이다. 크게 다쳤는데도 고통이 전혀 없다면 출혈 과다나 감염증으로 목숨을 잃을 수 있다. (167)

 

이어서 저자는 개인적인 경험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에도 경험한 적 없는 고통 때문에 깜짝 놀라 진찰을 받은 덕분에 큰일이 나지 않고 끝낼 수 있었다. (167)

 

만약 고통이 없다면 큰일 날뻔했다는 건데, 그렇다면 육체적인 고통 말고 심적인 고통은?

그것도 역시 필요한 것이리라. 그런 고통을 겪고 한단계 성숙해지는 고통.

누군가 말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고. 흔들린다는 게 바로 고통이란 말,

 

그리고 더해서, 저자는 이런 통찰을 덧붙인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이렇게 다섯 개의 감각을 가지고 인간은 주변 상황을 파악한다.

오감을 통해 받아들이는 정보는 타인과 공유할 수 있다. (168)

 

거기에서 저자는 한발 더 나간다. 이 부분에서 무릎을 치게 되는 저자의 통찰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오감에 들어가지 않는 통각 (아픔 감각)은 공유하기가 어렵다.

찬구와 같은 경치를 바라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감동을 공유할 수는 있어도, 그 친구가 느낀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느끼기는 어렵다. 고통은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다. (168)

 

그렇게 과학적 시선으로 고통을 분석하고 그다음에는 철학의 단계로 갈 수 있다는 것, 이 책에서 얻게 되는 부수적 수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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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의사과학자 애로우스미스 상.하세트 - 전2권 의사과학자 애로우스미스
싱클레어 루이스 지음, 유진홍 옮김 / 군자출판사(교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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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과학자 애로우스미스 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싱클레어 루이스의 책을 처음 접한다. 그의 작품을 영화화한 <엘머 갠트리>는 본 적이 있지만, 책은 처음이다. 노벨상 수상 작가의 작품을 이제야 읽다니!

그런데 역자의 말에 의하면 이 작품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번역된 것이란다. 그러니 이 책만은 이제야 읽는 것이 부끄럽지 않다. 그래서 읽었다.

 

이게 상, 하 그래서 모두 2권이다. 각각 360여쪽이니 무려 모두 720, 만만치 않은 두께다.

그런데 그렇게 두꺼워도 읽기에는 괜찮다. 시원시원하게 페이지가 잘 넘어간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가 바로 이 책의 특징이다.

 

첫째, 역자의 수고가 엿보인다.

작품 내용의 번역도 번역이지만, 독자를 위한 정성이 엿보인다.

그중 가장 마음에는 드는 것이 바로 등장인물들을 별도로 페이지를 할애하여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애로우스미스는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과학자의 길을 걷는다. 그런 과정에서 인생 여정의 여러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그 단계마다 그를 둘러싸고 등장하는 인물들이 한둘이 아니다. 그러니 독자들은 주인공의 인생 여정 단계 단계마다 새로운 인물들을 만나야 한다.

 

그러면 그 인물들을 일일이 알아두어야 한다. 그게 어디 쉬운 일일까?

그렇게 애먹을 작정하고 책을 펼쳤는데, 어라, 이제 웬일?

책 앞에 <등장인물 소개>란이 있는 게 아닌가? 그것도 전체를 일괄적으로 적어놓은 게 아니라 주인공의 인생 단계마다 등장인물들을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독자들은 수지 맞은 것이다. 역자의 그런 배려가 없었다면 일일이 등장인물들 이름을 다른 메모란에 적어가면서 읽어야 하는데. 그런 수고를 덜게 되었으니 얼마나 좋은가!

 

그 다음, 그렇게 단계별로 등장인물들을 소개하는 중에, 역자는 의도하지 않게 스포일러를 하고 말았다. 소설의 줄거리가 그만 노출되고 만 것이다.

그래도 좋은 것이 소설의 줄거리를 미리 알고 읽는 과정에 은근히 기다리는 장면들이 생긴다.

예를 들면, 애로우스미스의 아내(가 되는) 리오라 토저가 맨 앞에 소개되고 있는데, 이렇다.

 

마틴 애로우스미스의 아내. 미모가 뛰어난 것도 아니고, 교양이 넘치는 것도 아니고, 집안이 좋은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만나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을 좋아하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정작 본인은 그 사실을 모른다. 같은 이유로 본 역자가 이 작품에서 가장 좋아한 캐릭터이다. 전형적인 순종형 현모양처. 아마 독자분들도 이 여주인공과 사랑에 빠질 것이다. (등장인물 소개)

 

어떤 인물이기에 역자가 그리 칭찬을 하는가. 대체 어떻게 하기에 미모가 뛰어난 것도 아니고, 교양이 넘치는 것도 아닌데도 자신을 좋아하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이 있다니, 그게 과연 무엇일까?

 

그 여자와 애로우스미스의 첫만남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질까?

그런 식으로 이 사람이 등장하기를, 어서 나타나기를 은근히 기대하고 책을 읽어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이 여인과의 만남을 무척 고대하게 만든 다음에 멋지게 만나게 하는 줄 알았는데. 역시 그럴 줄 알았다. 언뜻 읽으면 무심하게 지나갈 정도로 독자들을 혼동시키더니, 다시 돌아와 그 이름을 밝혀준다. 그제서야, 독자들은 무심히 지나가려던 발걸음을 멈추고 두 남녀의 만남을 되새겨보게 되는 것이다. 아하, 저자가 노린 것이 이것이었구만, 하면서 두 사람의 연애가, 잘 진행되기를 응원하게 된다.

 

특히 아내가 될 여인을 만나기 전에 사귀던 여자가 있었는데, 그 여자와는 어떻게 하지, 하는 쓸 데 없는 걱정까지 하게 만드는 저자가 미워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어쨌든 미리 줄거리를 알려주니 읽어가는데 이런 애로사항이 있다는 것, 물론 그 애로가 마냥 힘든 것이 아니라는 것, 첨언한다. 소설 읽는 재미가 바로 그런 것이니 말이다.

 

그 다음, 저자는 곳곳에 유모어를 심어놓았다. 어떤 때는 아주 대놓고 유모어를 구사하기도 한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아내가 되는) 리오라 토저를 만나기 전에 만나던 아가씨가 있다.

그때 그녀의 집에 가기도 했는데, 그 집에는 그녀의 어머니가 함께 살고 있었으니. 우리의 주인공은 은근히 그녀 집에 갈 때, 어머니가 기꺼이 자리를 비껴주기를 바랐는데.....

 

그래도 물론 어머니는 기꺼이 나가 주면서 내가 그녀와 단 둘이 있도록 해줄 것이야.


(그리고 문장 두 서너 줄을 쓸 칸을 공란으로 남긴 다음에 다음 문장이 이어진다.)


그러지 않으셨다. (71)

 

그리고 이어지는 장면에는 그녀 어머니와 애타는 우리 주인공의 눈물겨운 눈치 싸움이 전개되는데, 이런 대목 읽느라 이 소설이 의학 소설이라는 것을 잊게 된다. 한마디로 소설이 딱딱하지도 않거니와 지루하지도 않다는 말이다.

 

그 다음 특징은 이런 말로 우리의 사고방식을 바꿔놓는다.

대조군, 5장에 나오는 용어다.

대조군이라는 용어를 비교 기준으로 사용하는 요령을 우리의 주인공은 고틀립 교수에게서 배우는데, 이 용어가 그 뒤로 나의 사고방식에서 떠나지 않게 된다.

 

그래서 아내가 되는 리오라 토저와 그전에 사귄 아가씨 매들린 폭스의 성격과 행동을 서로 대조해보기도 하고, 주인공의 인생 앞길에 놓여있는 두 갈래 길도 대조군이란 용어 때문에 살펴보기도 했다.


돈이 되는 임상으로 가느냐, 아니면 순수한 학문의 길을 가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이런 글, 유익하다.

 

조르주 상드에 관한 언급

그는 (.........) 한 무리의 여자 대학원생들에게 조르주 상드의 불륜은 아마도 재능있는 남자들에게 미쳤던 영향을 감안해보면 어느 정도는 정당화될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69)

 

조르주 상드와 쇼팽의 관계에서 조르주 상드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 부분 글을 읽으면서 조금은 이해가 되기도 했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의 역자는 의사다. 그러니 이런 의학 소설에서 제대로 감을 잡고 번역하고 있는데 더 중요한 것은 이 소설의 주인공 애로우스미스가 의사과학자로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잘알려주고 있다는 점이다.  

의사가 아닌 일반 독자들은 의사과학자가 어떤 일을 하는 의사인지도 잘 모르는 판인데, 그런 길을 택한 주인공의 상황을 물론 소설을 통해서 알게는 되지만, 역자의 해설 덕분에 저 자세하게, 그리고 더 확실하게 알게 된다.

 

그리고 사족 하나, 저자에게.

의사라면 당연히 생명의 존엄성에 대해 누구보다도 더 잘아는 사람인 주인공이. 자기 아내에게는 왜그리 무심했는지. 페스트가 발발한 그 현장에서 말이다. 그게 아쉽다. ?

스포일러가 될지 몰라, 더 이상 말하지 않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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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사 크리스티 코드 - 다섯 가지 코드로 크리스티를 읽다
오오야 히로코 지음, 이희재 옮김 / 애플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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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사 크리스티 코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오랜만에 애거사를 다시 읽는다.

애거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을 읽는 게 아니라, 그녀의 소설을 분석한 책을 읽는다.

애거사 크리스티 작품을 코드별로 분석하며 살펴보는 책이다,

 

읽어가는 데 어떤 코드를 살펴가며 읽어가면 좋을까?

 

1장 탐정으로 읽다

2장 무대와 시대로 읽다

3장 인간관계로 읽다

4장 속임수 기술로 읽다

5장 독자를 어떻게 함정으로 이끄는가

 

이렇게 5가지를 가지고 애거사 크리스티의 작품을 분석하며 읽어갈 수 있다.

예컨대, 애거사 크리스티는 5명이 넘는 탐정을 창조했다.

 

이방인, 에르퀼 푸아로

시대의 증인, 제인 마플

나이를 먹는 토미&터펜스

침묵이 빛나는 수사관, 배틀 총경

단편소설 속 개성적인 탐정들

 

이 중에서 배틀 총경은 이 책으로 다시 살펴보게 된 탐정이다.

여지껏 그녀의 소설을 주욱 읽어왔는데, 배틀 총경은 탐정 대열에 넣지 않고 있었다.

이 책을 보니 배틀 총경도 흥미진진한 사건을 해결한 탐정에 속하는 인물이었다.

0 시를 향하여가 바로 그가 활약하는 소설이다.

그래서? 다시 한번 읽어가면서 배틀을 따라가 볼 작정이다,

 

또한 마플의 경우는 어떤가? 크리스티가 창조한 탐정중 포와로와 더불어 쌍벽을 이루는 탐정이다.

 

마플이 처음 등장했을 때의 설정은 65~70세 정도였다. 훗날 크리스티는 이렇게 오래 쓸 줄 알았으면 초등학생으로 설정할 걸 그랬다고 술회했다. 하지만 마플은 자신의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추리하는 탐정이니 아무래도 초등학생 나이는 무리였을 것이다. 예전에 만난 사람들과 경험했던 일을 떠올리면서, 지금 일어난 사건과 비슷한 일이 있었을 때 그 사람은 어떻게 행동했는지 생각한다. 이와 같이 마플은 과거 사례를 바탕으로 자신의 추리를 짜맞춰 나간다. (30)

 

나로서는 마플은 이런 것도 알게 해준 인물이다.

마플 양이 멋진 활약을 펼치는 작품 깨어진 거울 (The Mirror Crack'd)(1962).

이제 나이 많아, 몸이 말을 듣지 않게 된 마플 양, 바깥출입 하는 것도 힘이 든다.

어쩌다 나간 동네 한 바퀴 길에서 넘어지기도 한다.

그런 일이 생긴 다음날, 의사 헤이독이 왕진을 온다.

 

넘어졌다고 들었어요. 부인 나이에 그러면 안 된다는 거 알죠? 경고하는 겁니다. (……)”

(……)

절대로 혼자 있지 못하는 거죠! 혼자서 몇 분이라도 나가는 것조차 힘들어요.

심지어 뜨개질도 그래요. 난 늘 뜨개질에서 위안을 얻죠.

그런데 요즘은 노상 코를 빠뜨려요. 더군다나 빠트렸다는 것도 모를 때가 많다니까요.”‘

헤이독이 사려 깊게 그녀를 바라보다가 두 눈을 반짝였다.

언제나 반대도 있어요.”

무슨 뜻이죠?”

뜨개질하는 게 힘들면 반대로 풀어보는 건 어때요? 페넬로페도그랬죠.”

그녀와 같은 입장이 아닌데요.”

그래도 풀어내는 게 부인의 특기가 아니었나요?”

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 봐야겠어요. 근사하고 흥미진진한 살인사건을 처방해 드리죠.”

정말 터무니없는 말이군요!”

그런가요? (……)”

 

헤이독은 의기소침해 있는 마플 양에게 살인사건을 처방해 준다.

무언가 활력소가 될 만한 소일거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대화중, 깨알 같은 유머가 들어 있는데, 그 유머가 작동하려면 인물 하나를 알아야 한다.

바로 페넬로페!

뜨개질하는 게 힘들면 그 반대로 풀어보는 게 어떠냐며, 거론한 인물 페넬로페.

페넬로페가 누군지 알아야 저 말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 테니까.

 

그렇게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 관심을 갖게 만들어준 작품이 바로 마플이 등장하는

깨어진 거울 (The Mirror Crack'd)(1962).


정말로 마플은 특이한 탐정이다. 집안에만 있으면서도 마을 사정을 다 알고,

또 일어난 사건도 다 아는 것을 보면 신기에 가까운 정도다.

소위 안락의자 탐정이라 불리는 그런 인물을 창조한 크리스티에 경의를 표할 수밖에.

 

 

또 있다. 이 책을 통해 비로소 진가를 알게 된 작품이 있다.

파커 파인 사건집이 바로 그 작품이다.

 

이 책에는 파커 파인 시리즈가 모두 14편이 들어있다.

그런데 읽긴 읽었는데, 이런 분류가 가능한지 전혀 모르고 읽었다.

전반부 6편과 나머지 후반부로 나누어진다는 것.

 

남편의 바람 때문에 깊은 고민에 빠진 부인과 상담하고, 그 부인의 고민을 말끔하게 해결하는 탐정이라니, 그런 탐정이기도 한 파커 파인은 뒤이어 뻔한 결말 같지만 의의의 전개도 재미를 선사하기도 한다.

그런 작품, 그런 탐정인 것을 몰라봤다. 죄송한 마음, 해서 다시 읽어야 할 필요가 있다.

 

애거사 크리스티의 특징들

 

저자는 일일이 크리스티의 작품을 분석하면서 그녀의 작품 특징을 도출해내고 있다.

그 중에 몇 가지 살펴본다.

 

교묘한 문장 표현이 두드러진다. 모든 진상을 알게 된 후에 읽어보면, 분명 같은 문장인데도 처음 읽었을 때와 다른 광경으로 읽히는 점에 경악하게 된다. (78)

 

크리스티의 주된 특기는 트릭을 내세우지 않는 편이다.

복선의 활용이나 독자를 오인하게 만드는 함정, 문장 표현을 이용한 속임수들이 크리스티의 주특기다. (88)

 

마플이 여러 작품에서 사형 존속을 강하게 주장하였음에 주목해야 한다. 뉘우치지 않는 악은 단죄해야만 한다는 크리스티의 정의가 마플에 반영된 것이다. (105)

 

이런 것도 작품의 배경설명이 될 것이다.


젊었을 때는 식민지로 떠나 있다가, 남은 인생은 교외의 컨트리하우스에서 여유를 즐기는 상류층에서 유지했던 생활방식은 점점 바뀌어간다, 식민지의 독립과 더불어 그런 양식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게 된 것이다따라서 크리스티가 즐겨 사용하던 작품 배경이 바뀌어지게 된다. (120)

 

그런 변화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 살인을 예고합니다이다. (122)

 

모든 등장인물이 용의선상에 있는 것도 크리스티가 좋아하는 설정이다. ‘

그런 류의 작품이 많이 있는데, 백주의 악마도 그 중의 하나다.

 

여정이 주제인 작품들

 

오리엔트 특급 살인

카리브 해의 미스터리

 

이런 종류의 작품이 등장하게 된 배경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중동 지역이 제 2차 세계 대전 이후 점점 식민지에서 독립하면서, 정세가 불안해져 휴양지로서의 인기가 급격하게 사그라든다. 대신 여전히 영국령으로 남아있던 서인도 제도가 새롭게 주목을 받게 된다. (103)

 

1960년대에 이르자, 예전에는 고위층이나 유명 인사의 특권이었던 해외여행의 문이 서민들에게도 활짝 열리게 되었다. (103)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마플의 말이다.

인간이란 모두 엇비슷한 존재죠. 다만, 아마 다행스럽게도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할 뿐이에요. (34)

 

당연하게도 평온한 일상이 살인이라는 비일상적 사건의 위협을 받을 때 독자들은 짜릿한 재미를 느낀다. 탐정의 추리로 수수께끼를 풀고 일상의 질서를 되찾았을 때는 저도 모르게 안심이 밀려든다. (75)

 

이런 게 추리소설을 읽는 재미 아닐까?

 

다시, 이 책은?

 

애거사 크리스티, 탐정소설의 여왕. 명불허전이다.

애거사 크리스티의 작품을 그렇게 많이 읽었으면서도 막상 그녀의 작품 특징을 말하라고 한다면, 어떤 점이 크리스티의 매력이냐고 물으면, 글쎄.. 하여간...재미있으니까..... 라고만 말할 정도였는데, 이 책으로 애거사 크리스티의 특징을, 매력을 샅샅이 파악하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저자는 마치 크리스티의 작품 전체를 탐정의 매같은 날카로움으로 살펴보고,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이것이 바로 애거사 크리스티라고.

그러니 이제 저자가 알려준 대로 5개의 코드를 가지고 크리스티의 작품을 다시 읽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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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 - 프란치스코 교황 최초 공식 자서전
프란치스코 교황.파비오 마르케세 라고나 지음, 염철호 옮김 / 윌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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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 (프란치스코 교황 최초 공식 자서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에는 교황의 육성이 담겨있다.

특별히 교황의 일생 중에서 세계사의 굵직긁직한 사건들에 대하여 소회를 밝히고 있는데,

그게 또한 세계사를 이해하는 중요한 키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이 책은 두 가지 측면에서 읽을만 하다.

 

하나는, 교황 프란치스코의 인생을 주욱 훑어볼 수 있다는 것,

두 번째는 세계사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돌아볼 수 있는데, 그런 사건에 대한 교황의 의견도 같이 들어볼 수 있다는 점이다.

 

교황의 이야기는 교황의 부모님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제 2차 세계대전으로 시작된다.

 

평화스런 어느 가정, 출근하려는 남편 마리오의 귀에 라디오에서 뉴스 하나가 들려온다.

영국 총리 체임벌린이 나치 독일과의 전쟁을 공표했다는 소식이었다. 이렇게 제 2차 세계 대전이 시작된다.

 

그 집, 바로 교황이 아직 어린아이였을 때의 일이다.

교황은 19361217일생이니, 당시 세 살이었다,

교황의 이름은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료.


(교황은) 아르헨티나로 이민온 이탈리아 출신 철도노동자 마리오 호세 베르고글리오(Mario José Bergoglio)레히나 마리아 시보리(Regina María Sívori) 부부 사이에서 19361217일에 태어났다. (나무위키)

 

그렇게 시작한 이 책은

교황의 생애를 주욱 훑어가며 그의 육성을 전해준다.

 

1970년대 아르헨티나의 군사독재에 대해 침묵했던 전적이 있다는 비난을 받았고 관련 건으로 인권단체에서 2010년도에 고발된 적이 있다. 예수회 소속의 사제 2명이 독재정권에 납치되어 고문당한 사건에 침묵했다는 의혹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교황이 아르헨티나 군부 유력자의 가족신부 등의 개인적 네트워크를 동원하여 독재자들에게 사적으로 선처를 호소하였고, 두 사제는 결국 풀려났다고 밝혀졌다. (나무 위키)

 

이 사건에 대하여도, 교황의 입장을 자세히 들어볼 수 있다.

이 책 116쪽 이하에 그 상황이 드러나고 있다.

 

저 역시 독재 시절 중상모략의 희생자였습니다. 사람들은 제가 바호 플로렌스 빈민가에서 일하던 오를란도 요리오 신부와 프란시스코 할릭스 신부를 정권에 넘겼다고 비난했습니다. (116)

 

그 말에 이어서 그때 어떤 일이 일어났으며 어떻게 오해가 생겼으며, 풀렸는지 교황의 입장을 잘 들어볼 수 있다.

 

또한 로메로 주교 이야기도 나오는데, 먼저 나무위키에서 로메로 주교 사건을 들어보자.

 

같은 남미의 나라인 엘살바도르에서는 1970년대에 독재에 저항하던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가 미사 중에 대중의 눈 앞에서 사살당했는데도 범인들은 밝혀지지 않았고, 오히려 엉뚱한 사람들이 누명을 쓰고 사형을 당했다. (나무위키)

 

오스카 로메로 주교에 관한 이야기도 등장한다.

 

어떤 이들은 앙헬렐리 몬시뇰과 1980년 미사를 집전하던 중 살해된 산살바도르 주교 오스카 로메로 몬시뇰이 복음을 마르크스주의에 따라 해석했으며, 좌파 정치 이념에 영향을 받은 해방신학을 받아들였다고 비난합니다, 하지만 이는 단연코 거짓입니다. (113)

 

참고로 이 글에서 두 신부의 이름 뒤에 붙은 말, 몬시뇰은 이런 뜻을 가지고 있다.

 

몬시뇰(monsignor)은 천주교에서 교황의 명예 전속 사제로 확정된 로마 가톨릭교회의 성직자들에 대한 경칭이다. 몬시뇰은 프랑스어로 "나의 주인님"을 뜻하는 mon seigneur에서 유래한 이탈리아어 monsignore에서 어미음을 생략한 것이다. 영어로는 Msgr. 또는 Mons.로 생략한다. 프랑스어로는 (마침표 없이) Mgr로 생략한다. (위키백과)

 

그러니 이름 자체는 아닌 것이다.

 

2014년 즉위 1주년을 앞두고 앞에서는 침묵했지만 뒤에서는 은신처를 제공하고 해외도피를 도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따르면 최소 20~30, 최대 100명까지 반정부 인사들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3만 명이나 희생된 아르헨티나 군부독재의 참상에서 수백 명 구했다는 것이 침묵을 정당화할 수 있느냐는 비판은 가능하지만, 적어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보다는 분명히 나은 행동이며, 위쪽 문단에서도 설명했듯이 은신처는 물론 해외도피까지 실제로 도왔다는 점에서 자신의 위험도 기꺼이 무릅썼다는 점은 충분히 인정할 만하다. (나무위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점 하나가 바로 이런 점이다.


교황 입으로는 말하기 어려운 사건들, 어찌보면 자신의 공적을 스스로 말하기 어려울테니까. 이렇게 다른 자료들을 찾아 읽어야 하는 독자들을 생각한다면, 편집자가 교황의 그런 측면을 고려해서 별도로 참고자료 정도를 적어주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교황 약력과 그런 중요한 사건들을 별도로 편집자 주 정도로 해서 말이다.

 

교황으로 선출되다


우선 개략적으로 나무위키에서 정보를 찾아보았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건강상의 문제로 퇴위한 후에 치러진 콘클라베 이틀째인 2013313일 오후 7시 기준으로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되었다.

교황청이 부패 스캔들과 섹스 스캔들로 홍역을 치른 만큼, 개인적으로 청렴하고 교리적으로는 보수적이며 사회적으로는 개혁적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차기 교황으로 선출된 듯. 그동안 거론되던 주요 교황 후보는 아니지만 인지도가 아예 없던 상황은 아니었다고 한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비유럽파 추기경들은 개혁적인 교황을 원했으나 적절한 후보를 내지못한 상태에서 콘클라베에 돌입했다고 한다. 투표 전에 모든 추기경들이 소신을 피력하는 개인발표 시간이 있었는데, 이때 베르골료 추기경이 교회가 본연의 영적인 임무에 돌아가야 한다고 피력한 것이 결정적이 되었다. 그의 이런 피력을 계기로 개혁파 추기경들이 그에게 주목했고 뒤이은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나무위키)

 

여기 기록에서 보는 소신을 피력하는 개인 발표, 그것에 관한 이야기도 이 책에 등장한다.

 

베르골료 추기경(교황이 되기 전이니까) 은 스페인어로 손수 적어온 메모를 읽기 시작한다. 발언 시간은 3분으로 제한되어 있었으며, 시간이 다 되면 마이크가 자동으로 꺼진다는 점은 그도 잘 알고 있었다. (233)

 

그렇게 개인 발표가 있었는데, 그 내용이 어떤 것인지 이 책 233~ 235쪽에 실려있다.

 

그 개인발표는?

 

그 연설이 제 운명을 바꾸어버렸습니다. 제 인생이 바뀌는데 3분도 채 걸리지 않았어요. 연설이 끝나자 박수갈채가 쏟아졌고, 그 순간부터 제 이름이 회자되기 시작했다는 말을 나중에 듣게 되었습니다. (235)

 

교황과 함께 음악을 만나다.

 

교황은 그의 인생을 반추하면서, 가족과 함께 했던 음악을 이야기한다.

음악에 관한 기억이 여기저기 등장하는 것을 보면, 교황의 음악에 관한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어머니는 토요일 오후 2시면 오페라 방송을 트셨는데, 오페라가 시작하기 전에 줄거리를 설명해주셨던 기억이 난다.

베르디의 <오텔로> (25)

 

작은 방에 바그너의 선율이 흘렀다. 한스 크나퍼츠부슈가 지휘하는 <파르지팔>이었다. (143)

 

아이들에게 이탈리아 노래들을 가르쳐주기도 했는데, 그 중엔 아버지가 좋아하셔서 어릴 때 종종 듣던 곡도 있었어요. 1940년대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살던 이탈리아 사람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오 솔레 미오>, <도베 스티 차차>, <토르나 피치나> 같은 노래들이 기억나네요. (167)

 

아르헨티나에서는 대통령이 국가 기념일인 525일과 연말인 1231일이면 정기적으로 주교좌 성당을 방문합니다, 그럴 때마다 오랜 감사찬송인 <테 데움Te Deum>을 노래하는데 그 노래가 끝나고 스코르카와 인사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227)

 

<테 데움Te Deum>, 예전에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에서 바로 그 노래를 들은 적이 있다. 그때 노래 제목이 특이해서 기억해두었던 곡인데, 그 곡이 바로 아르헨티나에서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는 것, 알게 된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에 대해 유흥식 라자로라는 (우리나라) 추기경이 한 말이 있다.

 

한 사람의 삶은 항상 그 시대의 역사와 관련이 있습니다. (6)

 

그렇다, 비단 교황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그렇다.

그러니 이 책을 읽고,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들이 새삼 그 점을 마음에 새겨놓았으면 좋겠다.


이 책에서 그런 점을 가슴에 새기고, 모든 삶의 지향점을 그리스도의 나라 구현을 위해 살았던, 지금도 살고 있는, 또한 살아갈 교황의 삶을 통해, 그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교황의 건강에 관한 소식이 들려오는데, 모쪼록 그리스도의 사역을 더욱 활발하게 하시도록 건강 회복하시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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