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배울 수 있다면 - 사랑을 이해하는 철학적 가이드북
로버트 C. 솔로몬 지음, 이명호 옮김 / 오도스(odos)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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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배울 수 있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먼저 저자를 알게 된 것이 기쁘다.

저자 로버트 C. 솔로몬은 특이한 철학자다.

 

역자의 해설에 의하면그는 감정에 특히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한다.

 

사랑의 감정을 다루고 있는 이 책에서 저자 솔로몬은 사랑을 단순히 성적 충동이나 신체적 반응만이 아니라 무엇보다 생각과 관념으로특히 사회 역사적으로 구성된 생각과 관념으로 바라보는 입장을 견지한다. (520)

 

그래서 이 책 사랑을 배울 수 있다면은 모든 감정 중에서 가장 가치 있는 사랑이라는 감정의 약속기쁨실망위험에 관한 한 철학자의 개인적 탐구라 할 수 있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바를 살펴보면 그것을 확실하게 알 수 있다.

 

1불가해한 감정

2. (사랑에 대해잘못된 생각 바로잡기 사랑은 느낌인가

3사랑에 빠지기 사랑과 그 변형들: “진짜” ·

4사랑에 있어서 자아

5사랑의 동역학(動力學) : 사랑을 지속하기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지만많은 부분들이 사랑을 감정에 관련시켜 논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랑에 관한 수많은 정의(定義)

 

저자는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여 사랑을 정의한다. '사랑은 ~~ 이다.', ' 사랑은 ~~ 아니다' 는 식으로 사랑의 정의를 내리기 위해 애를 쓴다그래서 독자들은 그런 개념 정리를 통하여 한걸음씩 사랑의 본질에 접근해가는 것이다.

 

예컨대  이런 논의를 따라가면서 사랑에 접근해가는 것이다,

 

나는 당신을 사랑해(I love you) 라는 그 작은 세 마디 말을 예로 들어보자. .

이 세 마디 말에서 첫 번째 말은 자아를 가리키고,

세 번째 말은 타인을 가리킨다.

그 사이에 있는 동사는 의도와 의무와 사회적 기대의 놀랍고 새로운 복합체 속으로 두 사람을 끌어들인다사랑에는 분명 욕망과 느낌이 들어있다. (49)

 

사랑이라는 말이 왜 이렇게 중요한가?

그것은 이말이 결정을 의미하고자신의 인생을 바꾸게 될지도 모를 세계로의 초대또는 딜레마를 표현하기 때문이다감정처럼 이 말은 상호작용적이다.

사랑한다는 말이 상호적인 것은 그것이 거절될 수 없기 때문이 아니라본질적으로 응답해 달라는 간청이자 요구이기 때문이다. (51)

 

이런 논의를 읽다보면사랑이란 말에 숨어있는 의미에 그간 얼마나 무심하게 여겼는지를 깨닫게 된다저자가 감정이라는 부분에 천착하는 이유도 알 것 같다.

그래서 사랑은사랑은 단순히 성적 욕망이 아니며 흠모의 형태도 아니다사랑은 다시 전체가 되려는 욕망이다우리는 결합하고자 한다. (91)

 

다시 저자는 사랑을 더 한층 깊게 바라보기 위해 2장을 마련한다.

2장은 <(사랑에 대해잘못된 생각을 바로잡기>이다.

 

사랑에 대해 잘못된 생각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저자가 제기하는 의문형 서술을 통해 그것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 수 있다.

 

사랑은 느낌인가? (109쪽 이하)

사랑과 관계 (119)

전부 아니면 무() : 사랑의 이상화 (128쪽 이하)

러브 스토리 (140쪽 이하)

사랑의 토대로서의 아름다움 (151)

로미오와 줄리엣을 넘어 노년의 사랑 (171)

 

저자는 이상 개의 항목에서 사랑의 내용에 들지 못하는 것들을 논하고 있다.

여기에서 독자들은 저자가 많은 문학 작품에서 사례를 이끌어오는지그 부분에 또한 빠지게 될 수 있다는 것도 또한 적어둔다.

 

그 다음 장은 <3장 사랑에 빠지기>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랑에 빠졌어요라고 말하는 부분이다.

 

<5장, 사랑을 지속하기>

사랑은 어디에서 끝이 나는 것일까? 결혼은 연애의 무덤이라고 하는데, 결혼하면 사랑은 끝이 나는 것일까? 5장에서 알아보도록 하자. 

 

이런 것은 기억해두자

 

플라톤이 쓴 향연이란 책이 있다.

대개 그 책은 소크라테스의 변명과 함께 합체된 책에 들어있는데거기에 보면 이런 기록이 보인다사랑에 관한 유명한 기록이며 따라서 남녀의 문제가 나오는 곳이면 항상 여기저기 거론이 되는 것인데그 내용의 출처와 함께 기억해두면 좋을 것이다.

 

향연에 참여한 사람들은 모두 사랑을 예찬하는 연설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는다이 요청에 따라 아리스토파네스는 이야기를 하나 지어낸다이 이야기는 앞선 연설들의 허황되고 거만한 주장에서 다소 가볍고 유머러스하게 벗어날 의향으로 창작된 것이다그러나 아리스토파네스가 지어낸 이야기는 낯익은 것이지만 심오한 문제를 건드리고 있다.

그 이야기는 옛날 옛적에” 우리 모두는 오동통한 이중적 존재로서 땅 위를 깡충깡충 뛰어다니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는 것이다그 시절 우리의 모습은 지금과 달리 거의 완벽했다고 한다그리스 기하학에서 완벽함은 공 모양이라는 뜻이다두 개의 얼굴은 완벽한 시각을 주었고네 개의 손과 네 개의 발은 뛰어나게 몸을 돌릴 수 있게 해주었다우리는 지금보다 더 똑똑했고더 대담했으며더 오만으로 가득차서 신들에게 도전했다우리의 도전을 막기 위해 제우스는 우리를 둘로 쪼개 우리의 오만을 하찮은 것으로 만들었다이로써 우리의 힘은 줄어들었으나 우리의 숫자는 늘어났다아폴로 신은 남은 인간들이 마주한 기이하고 불완전한 형상 안으로 신체의 나머지 반쪽을 재배치했다그리하여 그때 이후로 우리들 각자는 누군가에게 붙잡힌 자로서 자신의 나머지 반쪽을 찾아 세상을 떠돌게 되었다여기에 사랑의 힘이 존재한다사랑은 단순히 성적 욕망이 아니며 흠모의 형태도 아니다사랑은 다시 전체가 되려는 욕망이다우리는 결합하고자 한다. (90-91)

 

가외의 소득 플라톤의 향연을 읽어보게 된다.

 

저자는 플라톤의 향연을 수시로 인용하면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위에 인용한 (90-91)의 내용을 비롯하여저자는 향연의 주요 부분을 인용하면서그 내용을 사랑과 연관시켜 논하고 있다.

 

그런 덕분에 이 책을 읽으면서 향연의 부분부분을 읽어가며 미쳐 챙기지 못한 향연의 내용을 마치 퍼즐 맞춰가는 식으로 읽을 수 있었다뜻밖의 소득이다.

 

다시이 책은?

 

사랑을 해 본 사람은 이 책을 읽으면서자신의 위치가 다음 중 어디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1불가해한 감정

2. (사랑에 대해잘못된 생각 바로잡기

3사랑에 빠지기 

4사랑에 있어서 자아

5사랑의 동역학(動力學) : 사랑을 지속하기

 

사랑에 빠지고 있는 단계인지아니면 사랑을 지속하는 단계인지?

그리고 하나 더내가 지금 사랑이라는 열병을 앓고 있다고 생각하거든 이 책의 2장을 꼭 읽어보기를그래서 본인이 사랑이라고 진단한 그 감정이 진정한 사랑인지 진단해 보기를.

 

물론 이 책이 의도하는 바가 그렇게 자신의 사랑을 진단해보라는 차원은 분명 아니다.

다만 사랑이라는 말이 너무 남용되거나 오용되는 것이 안타까워서잠시 이 책을 그렇게 읽어보자는 것이다.

 

사랑이 무어냐고물으신다면? 

이 책을 읽어보고 대답하면 될 것이다.

그나저나 사랑이 그리 만만하지 않은만큼이 책 읽기 또한 만만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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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도 읽은 게 아니야! - 핵심을 파악하고 생각을 더하며 읽는 방법
이승화 지음 / 시간여행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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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도 읽은 게 아니야!

 

국어 공부는 하는 게 아닐까?

우리는 국어로 일상을 살아가니까국어는 저절로 알게 되는 것일까?

그래서 공부할 필요가 없을까?

 

이런 질문들에 대한 대답은?

이 책을 읽어보면아니라는 것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국어라 할지라도 공부하고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명백해진다.

 

왜 그럴까?

저자는 이런 사례를 보여준다.

금일 자정까지 과제 제출하라는 교수의 말에금일을 금요일로 이해한 학생이 있다는 것.

그리고 사흘이라는 말을 4일로 알아듣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요즘은 그런 일이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몇 가지 정리해 본다.

 

가장 먼저 생각해 두어야 할 것은읽기듣기 등 모두 다시 자세를 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어는 저절로 되는 게 아니라는 것다시 새겨두자.

 

그래서 저자가 제시한 체계적 읽기 5단계새겨둔다. (42쪽 이하)

이 부분은 철저하게 읽으면서 그 내용을 숙지해놓으면 어떨까?

 

1단계 사실적 독해

2단계 추론적 독해

3단계 비판적 독해

4단계 창의적 독해

5단계 감상적 독해

 

그간 아무렇게나 쓰던 말들을 정확하게 해두는 기회가 된다.

 

관용적 표현이라는 말이 있는데여기서 나오는 관형어와 구분이 필요하다.

(나의 경우, ‘관용적 표현이라는 말을 관형적 표현이라고 혼동하고 있었다.)

 

관용적 표현이란 慣用的表現 이란 한자어로둘 이상의 단어가 고정적으로 결합하여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낸 경우그 단어 구성을 이르는 말을 뜻한다.

 

그러니 관형어 와는 확실하게 구분된다. 

<체언 앞에서 체언의 뜻을 꾸며 주는 구실을 하는 문장 성분관형사체언체언에 관형격 조사 가 붙은 말동사와 형용사의 관형사형동사와 형용사의 명사형에 관형격 조사 가 붙은 말 따위가 있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것을 살펴보자.

체언(명사대명사수사)을 수식해주는 것을 관형어라 하고,

용언(동사형용사)을 수식해주는 것을 부사어라 한다. (57)

 

그리고 관형어의 예시로 다음과 같은 문장을 제시한다.

 

송화가 맛있는 밥을 먹는다.

멋있는 아빠는 승화를 사랑한다.

오래된 책상이 참 예쁘다.

 

모처럼 체언이니 용어이니 하는 용어를 듣게 되고그래서 '관형어'라는 개념도 확실하게 알아두었다.

 

그러면 관형절은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일까?

관형절은 절이다.

따라서 주어와 서술어를 모두 갖추고 있는데홀로 쓰이지 못한다.

예컨대 이런 문장에서 관형절을 찾아볼 수 있다.

 

숭화가 엄마가 차려준 밥을 먹는다,

 

엄마가 차려준은 주어(엄마)와 동사(차려준)으로 구성된 절인데체언인 밥을 수식하니 관형절이다.

 

그럼 이런 문법을 알아두면어떤 유익이 있을까? (61)

 

일상생활에서는 그런 문법을 몰라도 별 문제는 없겠지만복잡한 문장을 글로 읽을 때에는 굉장히 큰 도움이 된다.

문장을 만나면 절어절단어 등으로 쪼개면서 읽어가는 데는 문법이 필요한 것이다.

 

다시이 책은국어 공부 새롭게 한다.

 

실상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로는 국어 공부를 다시(그리고 제대로해본 일이 없다아마 많은 사람들이 다 그러하리라그만큼 이 책을 읽으면서 까마득한 기억을 꺼내다시 다듬고 정리해 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읽기란 무엇인가부터 시작하여어휘력을 기르는 법글을 읽고 핵심을 찾고 내용을 요약하는 법글의 구조를 분석하는 법 등 실제 국어 공부를 하는 것만큼이나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해서 우리말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다시 한번 국어 공부를 한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읽어볼 일이다.

 

그러면  괄목상대할 것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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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곡자 - 장악하고 주도하는 궁극의 기술
공원국.박찬철 지음 / 시공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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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곡자

 

귀곡자는 공자맹자 등 잘 알려진 인물과는 달리 신비에 쌓인 인물이다.

그래서 그의 실재 여부에 대하여 논란이 되고 있는데이에 대하여는 이 책의 <귀곡자해제에 자세히 나와 있으니참고가 될 것이다.

 

그런 논의는 별도로 하고귀곡자의 내용을 다룬 이 책은 참으로 취할 것이 많다.

 

먼저 이런 말 읽고 나니이 책 마음에 쏙 든다.

그래서 읽을 마음이 더 생긴다.

 

여기서 강조하는 것은 남의 말을 정확히 듣는 것이다나의 말은 주장을 펼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상대의 뜻을 정확히 알아내기 위해 필요하다. (46)

 

<반응(反應)>편에서 상대방의 마음을 파악하기 위한 방법을 논하는 중에 나온 말이다.

일을 같이 할 사람들의 진심을 파악해야 하는데상대의 말을 통해 상대를 파악하는 방법이 바로 상대의 말을 정확히 듣는 것이라는 것이다.

 

상대의 마음을 파악하려고 할 때 그 마음이 앞서 상대의 말은 귀기울이지 않고 내가 무슨 말을 할 것인가만 골돌하게 생각하기 쉬운데그게 아니라는 것이다.

다시 그 말을 새겨본다면나의 욕망을 가라앉히고 상대의 말을 깊이 들어야 하는 것이다.

(47)

 

귀곡자는 어디에 쓰는 책인가?

 

귀곡자는 중국 전국시대에 활약한 종횡가의 비조로 알려져 있다.

비조(鼻祖)란 <어떤 학문이나 기술 따위를 처음으로 연 사람>을 말하는 것으로합종책과 연횡책을 주장한 소진과 장의가 그의 문하생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 인물이 귀곡(鬼谷)에 은거하고 있었기에 귀곡자(鬼谷子)’라 부르며그의 가르침을 기록한 것이 귀곡자이다.

 

그런 귀곡자의 가르침을 (공동저자는 다음과 같이 몇 가지로 살펴보고 있다.

 

하나의 큰일을 이루어 나가는 단계를 설명한 책이다. (8)

현대적인 용어로 바꿔 말하면프로젝트를 성사시키는 과정을 논하고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저자는 이 책이 중국 고전 중에서 이런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 대해 가장 기본적인 지혜와 방략을 제시하는 거의 유일한 책이라 평한다. (8)

듣고 보니 그렇다논어맹자노자의 도덕경』 등 여러 고전을 살펴보면 귀곡자에서 볼 수 있는 내용과는 결이 다른 것이다. 해서 귀곡자는 특이한 책이다보통의 중국 고전과는 방향이 다른 책이다.

 

해서 이 책을 순서대로 읽어보면서하나의 큰일을 이루어 나가는 단계를 차근차근 생각해 볼 수 있다저자 말대로 현대적인 용어로 말한다면 프로젝트를 성사시키는 과정을 살펴보는 것이다.

 

그 순서는 이렇다.

패합(?闔), 반응(反應), 내건(內?), 저희(抵?), 오합(?合)

췌마(?摩), 비겸(飛箝), (), (), ()

 (인터넷이 귀곡자의 뜻깊은 한자들을 받쳐주지 못하니, 안타깝다.)

 

좀더 알기 쉽게 저자가 붙여놓은 설명을 함께 적으면 다음과 같다.

 

상황을 분석한 뒤 시작을 결정하라 패합(?闔)

주변의 진심을 파악하라 반응(反應)

함께하는 자의 마음을 얻어 굳게 결속하라 내건(內?)

틈이 생길 가능성을 미리 제거하라 저희(抵?)

대세를 살피고 방향을 결정하라 오합(?合)

정보에 우위를 차지하라 췌마(?摩)

상대를 높여 장악하라 비겸(飛箝)

말의 힘으로 상황을 주도하라 ()

사람에 따라 쓰는 방법도 다르다 ()

결단으로 성과를 얻는다 ()

 

저자가 일일이 한자의 뜻을 풀어주면서 귀곡자를 설명하고 있기에 한자를 모르는 세대도 읽는데 문제가 없다는 점 밝혀둔다특히 각 장마다 저자가 원문과 함께 번역문을 실어놓았기에 본문에서 해설을 읽다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생각하면 원문을 살펴볼 수 있다는 것역시 이 책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역사를 읽어내는 아주 귀한 틀을 제공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유익했다 싶은 점은, ‘역사를 읽어내는 틀을 깨닫게 된 것이다.

예를 들어 설명한다면 <저희>편이다 

한자표기가 인터넷에서 어떻게 될지 모르니 그냥 한글로 표기한다.

 

희는 아주 작은 금이 간 틈을 말한다그 작은 금이 커서 큰 틈새가 되는데그틈이 생길 가능성을 미리 제거하라는 것이 <저희>편의 골자라 하겠다.

 

저자는 원문의 <저희>를 설명하기 위해 역사에서 실례를 가져온다.

큰일이 일어나기 전에는 반드시 징조가 있다그래서 사전에 틈을 파악하여 그 틈이 커질 가능성을 차단하라는 것인데그 사례가 삼국지의 한 부분이다. (96쪽 이하)

 

조조와 원소가 붙은 관도대전에서 있었던 일이다.

조조가 원소를 격파한 다음에 원소의 문서창고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조조의 부하 중 몇이 원소와 내통한 사실이 드러난다이때 조조가 바로 이 틈을 제거한 방법이 실로 창조적이다,

 

그는 그 문서들을 다 태워버린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 문서를 만약에 조조가 보았다는 것을 내통한 부하가 알게 되었다면 어떤 일이 생겼을까?

그 부하는 분명 좌불안석나중에 조조를 제거할 방법을 강구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리고 그런 부하들을 제거한다고 해도자기 군사의 손실에 불과할 뿐이니 아예 처음부터 문서를 태워버림으로 내통한 부하의 마음도 사고병력의 손실도 덜고또한 조조 자신도 마음 편하게 부하들을 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게 틈을 없애라는 <저희>의 가르침을 창조적으로 적용한 조조의 지혜인 것이다.

 

또한 청나라가 명나라를 이어 중국을 제패한 다음에 <삼번의 난>을 대하는 전략도 <저희>편을 이용한 것으로 저자는 분석한다.

 

다시이 책은?

 

저자는 아주 구체적인 역사적 사례를 통해 귀곡자를 알기 쉽게 해설하고 있다.

그런 방법으로 독자들은 두 가지를 한꺼번에 취하게 된다일석이조다.

 

하나는 귀곡자를 아주 쉽게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요.

또 다른 하나는 거기에 사용된 역사적 사실들을 배우면서 그 역사 속에 숨어있던 전략적 지혜들을 또한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귀곡자이제 그 신비를 벗고 현대에 필요한 가르침으로 다시 나타난 것이 책에서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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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철학은 처음이야 - 흔들리는 10대, 철학에서 인생 멘토를 찾다 처음이야 5
박찬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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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철학은 처음이야

 

철학을 책으로 배웠다배웠었다.

그러니 철학은 나에게 그저 글로만 떠오르는 분야다.

어떤 철학 주제가 나오면 먼저 그것을 누가 말했더라누가 어떤 말을 했더라하는 식으로 철학은 다가온다.

 

그래서 이 책을 잡게 되었는데철학을 진짜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철학은 어떻게 하는가?

남의 이야기 말고철학자들의 고담준론 빼고진짜 철학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저자인 박찬국 교수는 몇 권의 책으로 알고 있었던지라이 책으로 그분의 육성을 듣는다 생각하고 철학을 진짜 해보는 심정으로 읽었다.

 

<프롤로그>의 첫마디가 그런 내 마음에 어떤 확신을 심어주기 충분했다.

 

철학은 여러분에게 낯선 학문일 겁니다그러나 조금만 생각해보면 철학은 우리 삶 가까이에 있습니다우리는 일상에서도 철학적인 논쟁을 합니다. (4)

 

그렇다나는 그간 철학하면 고담준론만누구 누구 어떤 철학자가 이런 것에 대해 어떤 말을 했더라하면서 책부터 찾아볼 생각부터 했던 것이다. 실상 내가 생각하는 것친구와 대화하는 것그런 것들이 철학인줄도 모르고 말이다.

 

저자는 이런 말로 우리의 생각을 북돋워준다.

 

앞서 말한 것처럼 우리는 철학적 물음들에 대해서 분명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의 의견을 이미 가지고 있습니다이런 점에서 보면 우리는 이미 철학자입니다. (6)

 

이 책에서 얻은 것들

 

그래서 이런 문제들을 차분하게철학을 한다 생각하면서 읽어갈 수 있었다.

 

인간을 역사적 존재라고 하는 이유가 궁금해요!

인간의 자유상상력시간의식은 어떻게 연관될까요?

 

역사 깨나 읽었다고 생각한 나도이런 문제를 마주하니 답이 나오지 않는데이걸 이 책에서 철학의 분야로 읽어보게 된다.

 

저자는 역사의식을 인간이 가지고 있는 시간의식에서 찾는다. (183)

 

인간이 역사적 존재라는 것은 단순히 인간의 역사가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우리가 사는 사회는 역사 속에서 형성되어 온 것이므로 우리의 모든 삶은 역시 역사 속에서 이루어진다. (194)

 

바람직한 종교란?

 

요즘 각종 사이비 종교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런 그릇된 종교가 종교의 가면을 쓰고 횡행하는 것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 책 7장에 <바람직한 종교와 그렇지 않은 종교를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는 그래서 특히 의미가 있다.

 

7장은 이런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사람들이 종교를 믿는 이유가 궁금해요!

사해동포주의라는 이념은 신화일까요진리일까요?

좋은 종교와 나쁜 종교는 어떻게 다른가요?

내가 열심히 기도하면 신이 모든 걸 들어주실까요?

 

그중 세 번째 항목 중 중요 부분만 요약해 본다.

에리히 프롬이 말한 것들 중 새겨볼 만한 발언이 보인다.

 

인류에게 사랑의 능력을 불러일으키는 종교가 있고 그렇지 않은 종교가 있다.

사랑을 불러일으키는 종교를 인본주의적 종교라 하고,

그렇지 않은 종교는 권위주의적 종교라 한다.

 

인본주의적 종교는 인류는 모두 존엄하며 다른 인간을 제 몸처럼 사랑하라도 가르친다.

이런 점에서 사랑과 자비를 가르치는 기독교와 불교는 인본주의적 종교라 할 수 있다. 

반면 권위주의적 종교는 어떤 특정한 교리에 대한 믿음과 특정한 예식 체계에 대한 참여를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긴다.

 

그런데 위에서 말한 기독교인본주의적 종교라 했지만교리에는 두 개의 색채가 다 들어있다는 것역시 프롬은 지적하고 있다. (150)

 

다시이 책은철학하는 자세철학하는 방법

 

무엇보다도 이 책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바로 철학하는 자세와 방법이다.

저자의 다른 책에서도 이미 느낀 것이지만저자는 참 친절하다.

 

철학을 그저 책으로만 배운 나같은 사람에게차분차분 철학의 주제를 고르는 법을 설명하고 그런 것들이 저 멀리 있는게 아니라바로 우리 곁에 있으며 또한 그것들을 '생각'하면 얼마든지 다른 철학자에 의지하지 않고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읽는 내내 모든 설명들이 납득되어 차곡차곡 나에게로 건너와 쌓이는 듯했다.

 

이게 바로 책읽는 기쁨이 아닐까?.

철학을 생각으로 하는 진짜 철학 공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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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기 전에 꼭 한 번은 논어를 읽어라 2 - 청소년을 위한 논어 어른이 되기 전에 꼭 한 번은 논어를 읽어라 2
판덩 지음, 하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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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기 전에 꼭 한 번은 논어를 읽어라 2

 

논어가 새롭다.

논어를 이렇게 읽어보니논어가 다른 책이 된다.

그러니 우리 공자님이 달라졌어요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저자가 논어를 대하는 태도가 예스럽지 않다.

이런 저자의 자세가 먼저 마음에 와 닿는다.

 

학습과 탐색의 즐거움을 알아가는 것이야말로 논어의 핵심정신이다. (13)

그래서 저자는 논어를 공부와 관련시킨다.

이 책은 그런 저자의 논리를 따라 다음과 같은 단계로 진행이 된다.

 

1도대체 무엇을 공부해야 할까?

2공부를 잘 한다는 것이 무엇일까?

3공자가 들려주는 톱클래스 전략

4배움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하라

 

그래서 이 책에는 공부와 관련된 논어의 구절이 많이 등장한다.

이는 저자가 기존의 논어』 해석을 따라해서가 아닌 새로운 시각으로 논어를 해석한 덕분이다.

 

예컨대공자의 이런 말도 새로운 시각으로 새겨보게 된다.

 

興於詩(흥어시立於禮(입어례成於樂(성어락)

논어』 <태백>에 나오는 구절이다.

 

공자 말하길나는 시로 시작해서예로 일어섰고음악으로 완성했다. (151)

 

저자는 이 말에서 공부의 3단계를 찾아낸다.

 

興於詩(흥어시시를 통해 깨달음을 얻는 단계

立於禮(입어례예와 관련된 것을

成於樂(성어락음악으로 배운 내용을 완성시키는 것이다.

 

실제로 공자는 음악교육을 매우 강조했는데그의 학당에서는 늘 거문고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고 하며 수업 시간에도 항상 악기가 옆에 있었다고 한다,

그는 음악으로 인성을 다스렸고그것이야말로 배움의 완성이라고 보았다.

 

이런 것도 알게 된다.

 

니체는 르네상스에 대하여 :

니체는 르네상스의 골자를 허례허식을 떨치고자 한 정신으로 보았다르네상스가 위대한 이유는 과거의 종교적 허례허식을 과감하게 버리고 사람들의 진실한 감정을 표출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125)

 

(이글의 출처를 밝혀주었더라면하는 아쉬움이 있다니체의 수많은 저작 중에 어디에 그런 내용이 있는지 무척 궁금하다.)

 

저자가 소개하는 책들 중

 

안티프래질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132)

 

깨지기 쉬운 이란 의미를 갖는 말 프래질에 반대를 뜻하는 안티를 붙여서 만든 저자의 신조어로 충격을 받으면 더 단단해진다는 의미를 갖는다저자는 말하길 세상은 불확실성으로 가득차 있는데 그런 불확실성에 잘 대응하려면 리스크 대응 능력즉 안티프래질의 특성을 길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한 게임과 무한 게임제임스 P.카스 (135)

이 책의 저자는 사람은 무한 게임의 플레이어처럼 살아야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글 밑줄 긋고 새겨본다.

   

나침반은 정북의 방향을 가리킨다그러나 그 길에 있는 늪사막과 협곡을 알려주지 않는다그러니 우리는 스스로 늪을 돌아가고 함정을 피해 가야 한다때로는 먼 길을 돌아가야 할 때도 있다. (141) - 링컨의 발언이다. 

 

우리는 세상에 사람다운 사람으로 살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어떤 한 가지 기능을 담아내기 위한 도구가 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12)

 

이 말은 뒤에 언급되는 군자불기(君子不器)의 사상(131)과 연결되어 더 폭넓게 진행이 된다.

 

새로운 지식을 공부할 때가장 중요한 것은 대뇌에 자극을 주는 것이다. (94쪽)

 

아쉬운 점 몇 가지가 있다.

 

첫째인용되는 논어의 출처를 밝혔으면 좋았을 것이다.

저자는 논어의 구절을 인용하면서 논어의 어디에 들어있는 구절인지를 밝히지 않고 있다.

 

둘째한자를 한글로 읽어가는데오자인지 어쩐지 이상한 것들이 보인다.

 

一以貫之 일일관지 (15)

제대로 읽으면 일이관지로 읽어야 한다.

 

양지미고 (仰之彌高) (43)

이 말은 42쪽에는 앙지미고라고 했으므로 43쪽의 양지미고는 오자로 보인다.

 

사자성어 화이불실(華而不實)’은 화이부실로 읽어야 하는 것 아닌가? (55)

아니면 다른 의미가 있는지도?

 

일지기소무 (93)

이것의 한자 원문은 이렇다日知其所亡 (93)

한자가 잘못인지아니면 한글로 읽기를 잘 못했는지 알려면 논어에서 해당구절을 찾아봐야 하는데앞에서 말한 것처럼 그 출처를 이 책에서는 언급하고 있지 않아 그 출처를 찾느라 애를 먹었다.

 

논어 <자장>에 나오는 구절이다한문이 맞다日知其所亡

그러면 그 한자를 잘 못 읽은 것이다제대로 읽으면 일지기소망이다.

 

다시이 책은?

 

이 책의 결론은 이것이다.

 

현대의 발달한 과학적 연구 역시 잇달아 공자의 가르침이 옳다는 증명을 결과로 내놓고 있다그래서 논어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얄팍하게 해석만 보고 이해해서는 안 된다책 속에만 존재하는 명언 정도로 남겨두는 것이 아니라 진짜 우리 삶에생활에공부에 적용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지식을 배울 수 있어야 진정 살아 있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13-14)

 

이 책으로 논어를 새롭게 만나공자님을 다시 뵙게 되니 즐겁다.

그래서 논어의 첫 구절이 이런 게 아니겠는가?

 

`학이시습지 불역열호아(學而時習之不亦說乎兒)`

`배우고 때때로 익히니 이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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