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형사 : chapter 3. 꿀벌의 춤 강남 형사
알레스 K 지음 / 더스토리정글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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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형사 chapter 3. 꿀벌의 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꿀벌의 춤, 먼저 제목을 음미해보자.

 

이 소설의 주인공 동금과 그의 선배 윤명규의 대화를 들어보자.

 

저 꿀벌들이 아주 웃기는 놈들이야.

이 꿀벌들이 꿀을 따 오면 여왕 앞에서 뭘하는지 아냐?

녀석들이 꿀을 따오면 여왕벌 앞에서 춤을 춘다. (144)

 

그렇게 선배의 입으로 전해지는 꿀벌과 여왕벌의 은유, 범죄 세계를 그렇게 잘 묘사할 수가 없다.

 

욕망과 권력 앞에서 춤추는 꿀벌들, 그러나 앞에서 춤추는 꿀벌은 진짜 주인공이 아니라, 그 뒤에 여왕벌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사실이 이어진다.

 

호진을 비롯한 노블레스 멤버들은 이미 버려지는 카드로 사용된지 오래였다. 꿀벌 몇 마리 줄어든다고 벌통이 무너지는 것은 아니었으므로. (180)

 

다음날 경찰은 (......)에서 석천을 발견할 수 있었다. 석천은 화장실 문고리에 목을 맨 상태로 죽어있었다. (.......) 악마 같은 여왕벌을 위해 열심히 꿀을 나르던, 또 한 마리 꿀벌의 비참한 말로였다. (174)

 

이 소설은?

 

범죄, 사건이 터진다. 사회가 떠들썩한 사건이다. 그러면 대개의 경우 실무선에 있던 몇 명이 자수를 한다. 모든 책임은 자기들 선에서 이뤄진 일이라며, 법원 앞에서 마스크 쓴 채 몇 마디 하고, 적당히 사건은 마무리된다. 사회에서는 그렇게 잊혀져 간다.

 

그런데 과연 사건의 실체적 진실도 그러할까?

아니다. 그들은 이 책에서 말하는, 열심히 꿀을 따서 여왕벌 앞에서 춤추는 일벌들이다. 정작 모든 수익을 뒤에서 갈취하며, 판을 조종하는 여왕벌은 따로 있다.

 

이 소설은 그런 것을 보여준다.

강남경찰서를 무대로 하여 사건들을 해결하는 우리의 주인공 박동금.

그는 지난번 이미 두 소설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이제 베테랑이 된 주인공이다.

이번 작품에서도 뚝심과 지혜를 맘껏 발휘하면서,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새겨볼 말들, 우리 현실을 보는 듯한 말들이다.

 

그가 한걸음 진실에 다가설 때마다 새로운 이슈가 터지면서 다른 거짓으로 진실을 가리고 있었다. 마치 보이지 않는 거대한 손이 판 전체를 조종하고 있는 것처럼. (162)

 

이 소설의 가장 큰 빌런, 금회장은 구속되었지만, 집행유예로 석방된다. (279)

대형 로펌을 고용해서, 빠져나갈 구멍을 열심히 찾아낸 덕분이다, 뒷배를 보아주는 세력 역시 가동시켰을 것이다.

 

경찰에게도 머리가 있다. 사건 해결에 필요한 묘수, 작전들

 

형사는 말이다. 상대 마빡만 갈길 생각을 할 게 아니라 이렇게 뒤통수도 간간히 멕일 줄 알아야 한다. (153)

 

이놈들 뒤에 누군가 있는 것이라면 흥분할 게 아니라 더 냉철하게 파고 들어 숨어있는 놈들을 잡아야 하지 않겠어? (166)

 

이 소설에서 가장 돋보이는 작전이 있다.

바로 모델 이유빈을 심문하는 방법이다. 동금은 이유빈을 조사실에서 심문하는 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오고가는 사무실에서 심문한다. 모든 사람이 다 듣도록 말이다.


동금은 진즉에 이유빈이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청년임을 파악해 두었다. 조사실이 아닌 사무실을 조사 공간으로 정한 이유 역시 이것 때문이었다. (175)

 

그렇게 조사를 시작하자 드디어 이유빈은 침묵을 멈추고 입을 열기 시작한다. 조용한 공간으로 옮겨서 드디어 입을 열게 된다. (177)

 

범죄인과 경찰의 머리싸움에서 경찰이 이긴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저자의 전작 강남 형사 chapter 2. 마트료시카을 읽은 적이 있다.

그때 저자의 글솜씨, 이야기를 끌고가는 솜씨에 반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기대하며 읽었고, 저자는 그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나를 포함한 독자들은 마치 영화를 한 편 보는 것같은 느낌을 받을 것이다.

소설의 앞부분에서는 범죄가 연이어 등장하고, 저런 짓거리가 언젠가는 파국을 맞이할 것인데.....하는 조마조마한 감정이 이어지다가 마침내 연이어 이어지는 반전에 반전, 드디어 통쾌하게 사건이 해결된다. 그런 영화를 보게 되는 것이다.

 

저자가 보여주는 글솜씨, 이미 말했지만, 사건 진행을 아주 드라이하게 서술한다.

독자들에게 범죄의 세계와 범죄자들도 보여주다가. 드디어 대단원! 그러니 이 책은 한번 손에 잡으면 그 마무리를 맞이할 때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다. 전말을 알게 될 때까지 달리지 않고는 못배기는 그런 소설이다.


다음 편이 기대되는 소설이다. 그때에도 우리 주인공 박동금 형사를 비롯한 경찰 제위,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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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의 인문학 - 얼굴뼈로 들여다본 정체성, 욕망, 그리고 인간
이지호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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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의 인문학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이 책 얼굴의 인문학에는 세 가지 주제가 담겨 있다.

 

첫째, 얼굴뼈를 들여다 봄으로써 얼굴이 지니는 정체성과 인간에 대해 탐구한다.

둘째, 얼굴뼈를 인간답게 만드는 요인들을 고찰한다.

셋째, 얼굴뼈가 문명 사회에서 갖는 의미와 인간의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살펴본다.

 

해서 이 책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1장 영혼을 담은 수수께끼의 퍼즐, 얼굴뼈

2장 얼굴뼈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

3장 얼굴뼈와 인간 문명

 

그렇게 살펴보니 간단한 것 같지만, 실제 내용은 대단하다.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제목에 인문학이라는 말이 들어간 것이 예사롭지 않다. 얼굴뼈를 살펴보기 위해 이렇게 많은 정보들이 등장하다니, 그런 정보를 읽다보면 얼굴이 실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인문학은 그렇게 쓰이는 것이다, 라는 것을 알게 된다.

 

저자가 언급한 다양한 자료, 분류해보면

 

영화 및 드라마

- <007 스펙터>, <마징가 Z>, <에일리언>, <아내의 유혹>(61), <내부자들> (129), <더 씽> (211), <캐스트 어웨이> (232)

그림 - 앤디 워홀

역사 합스부르크 왕가의 인물들, 목은 이색 (82), 로마 네로 황제의 어머니 (213)

 

그 이상의 내용은 아래에.......

 

그렇다면 저자는 왜 <에일리언>을 소환하는 것일까?

 

에일리언만큼은 아니지만, 인간의 아래턱도 만만치 않다. 얼굴뼈 중 가장 크고 튼튼하며, 아래턱에 붙어있는 저작근 덕분에 최대 평방 센티미터 당 20kg 의 압력을 만들어낸다. (45)

 

우리 몸에 있는 얼굴, 그 아래턱이 그정도 힘을 가지고 있다니. 신기한 일이다.

 

목은 이색의 시도 등장한다. (82쪽)

 

<대사구두부내향(大舍求豆腐來餉)>

 

채소국은 맛이 없은 지 오래인데

두부가 새로이 맛을 돋우네

이가 없는 사람은 먹기에 좋으니

참으로 늙은 몸을 보양할 만하네

 

이 시를 저자는 새로운 눈으로 본다. 만약 이색이 요즘 말하는 임플란트를 했더라면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색이 잘 씹을 수 없으니 두부를 찾게 되고, 그게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는 유일한 대체 음식이었을 것이라 평가한다. 해서 이 시도 나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조조의 둘째 아들 조식의 글 <낙신부((洛神賦)>. (87)

 

이 글에 단순호치(丹脣皓齒)가 등장한다.

붉은 입술에 하얀 치아, 라는 말로 미인을 의미한다.

 

조식은 좋아했던 견씨(甄氏)가 형에게 시집가 견후가 되었지만, 그 사모하는 마음을 낙신부(洛神賦)에 담았다.

이 책에는 그 글이 나와있지 않아, 해당 부분을 찾아보았다.

 

肩若削成 腰如約素(견약삭성 요여약소)

어깨선은 깎은 듯 매끄럽고 허리에는 흰 비단을 두른 듯 하네.

延頸秀項 皓質呈露(연경수항 호질정로)

목덜미는 길고 갸름하여 하얀 살결 드러냈구나.

延頸秀項 皓質呈露(연경수항 호질정로)

향기로운 연지를 더하지도 않고 분가루도 바르지 않았네.

雲髻峨峨 修眉聯娟(운계아아 수미련연)

구름 같은 모양으로 머리는 높직하고 길게 그린 눈썹은 가늘게 흐르도다.

丹脣外朗 皓齒內鮮(단순외랑 호치내선)

빨간 입술은 선연하게 눈길을 끌고 하얀 이는 입술 사이에서 빛나는구나.

明眸善睞 靨輔承權(명모선래 엽보승권)

초롱한 눈은 때로 눈웃음치고 보조개는 귀엽기 그지없도다.


그렇게 단순호치의 출전을 이 책을 통해 찾아낼 수 있었다. 

 

혀를 잘 사용한 사람들 이야기 (125)

 

합종연횡으로 유명한 소진과 장의가 등장한다,

그 후 유방의 밑에서 외교 분야에서 활동한 역이기.

10세기 고려의 외교관 서희.

<탈무드>에 등장하는 지혜로운 종의 이야기.


이런 것, 사실일까?

 

우리가 TV 사극에서 자주 보는 장면이 있다. 왕이 하사하신 사약을 먹고 죽는 장면.

임금이 계신 방향을 향하여 절을 한 다음, 엄숙하게 사약을 마신다. 드링킹!

그리고 바로 죽는다. 약효가 그렇게 빠를 수가 없다. 드라마 시간을 맞추기 위한 것인가, 그렇게 빨리 죽을 수가 있을까? 그런 의문 가졌던 적이 있는데, 여기 그 궁금증이 풀렸다.

 

사약을 마시자마자 피를 토하며 죽는 모습은 사극에서 너무 많이 연출하는 바람에 생긴 진부한 클리셰고, 사실 사약을 마시고 나서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사약을 마시고도 죽지 않아서 활줄로 목을 졸라 형을 집행하기도 했다. 송시열의 경우가 그랬다. 임금이 내린 사약을 쭉 들이켰지만, 시간이 지나도 효과가 없어 멀뚱멀뚱 앉아 있어야 했다. 그렇다고 거물 정치인이자 성리학의 대부인 80대 노인의 목을 조르는 것은, 형을 집행하러 조정에서 내려온 금부도사도 차마 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급기야 금부도사가 사약을 조금 더 마시고 죽어달라고 읍소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131)

 

아무렴 그렇지. 사람 목숨이 그리 쉽게 끊어질 리가 없다. 특히 송시열이 그리 빨리 죽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구강암에 걸린 사람들 (144)

 

구강암에 걸린 사람중 유명인이 있다.

율리시스 그랜트, 그로버 클리블랜드, 지그문트 프로이트.

 

앞의 두 사람은 미국의 대통령이고, 뒤의 프로이트는 정신과 의사이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단순하게 뼈를 말하는 게 아니다.

얼굴뼈를 통하여 우리 인간의 모습을 찾아보고 있다. 해서 해부학적으로 뼈를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거기에 덧붙여 인문학적으로 고찰해 보니, 다양한 이야기가 들어있는 곳이 바로 우리의 얼굴이라는 것 알게 된다.

 

저자는 글을 잘 쓴다. 독자들을 잘 이끌어간다. 이야기꾼이다. 해서 독자들은 약간 어려운 분야의 이야기지만 흥미롭게 읽어가면서 잘 따라갈 수 있다. 거기에 각 장마다 [만화로 읽는 의학사]를 덧붙여 놓아, 더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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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펼치고 차별 대신 평등 푸른역사 주니어 1
유정애 지음, 노영주 그림, 김진 기획 / 푸른역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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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펼치고 차별 대신 평등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저자가 미국에 유학 중에 보았던 한국의 참상으로부터 시작한다.

어느 날 TV 뉴스를 보고 있는데, 거기에 한국에서 일어난 사건이 보도되고 있었다 한다.

저자의 말을 들어보자.

 

텔레비전에 비친 우리나라가 전쟁터와 다름없는 거야. 총격이 벌어지고, 사람들이 쓰러져있고, 군인들이 사람들을 끌고 가고,,,,,두눈을 의심했어, 북한하고 전쟁이 났나? 당시는 북한하고 금방이라도 전쟁이 날 정도로 대립하고 있었으니 자연스레 그런 생각이 들었지. 하지만 아니었어, 군인들이 일으킨 쿠데타에 항거해 전라남도 광주 시민들이 시위를 했고, 그들을 향해 군인들이 총을 쐈던 거야. (5)

 

저자는 이런 사건을 전해준 다음에 이렇게 말한다.

 

그날의 충격으로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어, 그 뒤로 언제나 내 가슴 속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새겨져 있었어.

모든 인간은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다. 누구도 그것을 짓밟을 수는 없다.” (6)

 

저자는 그렇게 해서 NGO 활동가가 되었다.

 

NGO 활동가인 저자가 어떤 이야기를 해줄까?

다음과 같은 항목에 걸쳐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극에 관해 말해주고 있다.

 

이 시리즈는 두 권으로 되어있는데, 한 권은 <전쟁 대신 평화>, 다른 한 권은 이 책으로 <차별 대신 평등>이다.

 

저자는 전 세계에 만연한 차별을 철폐하고 평등하게 살아가자며, 다음 몇 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1. 미국에서 온 편지: 눈물과 죽음의 길을 걸었던 사람들

2.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온 편지: 우리의 용서와 화해는 잘한 일일까요?

3. 이란에서 온 편지: 얼굴을 가리지 않으면 죽는다고요?

4. 베트남에서 온 편지: 소수민족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지키는 일

 

각 항목의 타이틀을 읽어보면, 어떤 일이 누구에게 벌어지고 있는지 알 것이다

미국에 살고 있는 인디언,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흑인, 그리고 이란의 여성들, 또한 베트남의 소수민족에게 가해지고 있는 차별적인 정책, 모습이다.

 

왜 같은 인간인데, 왜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과 달리 차별 받으며 살아가야 하는가?

그래서 저자가 말한 모든 인간은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다. 누구도 그것을 짓밟을 수는 없다.” (6)는 외침이 더욱 새롭게 들리는 것이다.

 

지혜는 어떻게 오는가?

 

인디안, 인도에 사는 사람이 아니다. 아메리카에 원래부터 살고 있었던 사람들이다. 유럽인들이 신항로 개척이라고 유럽에서 인도에 간답시고 뱃길을 나섰다가 도착한 곳이 지금의 아메리카다. 그것도 모르고 거기가 인도인줄 알고 거기에 사는 사람을 인디안이라 불렀으니, 그게 지금 이 모든 비극의 시작이다.

 

그래서 이런 말도 버젓이 통용되고 있다.

‘Indian Reservation’은 '인디언 보호구역'이란 뜻으로, 과거 북아메리카에 평화롭게 살고 있던

인디언 마을에 백인들이 쳐들어와 그들의 삶을 빼앗아버린 슬픈 역사가 담겨 있는 말이다.

 

다른 자료를 찾아보니, 현재 미국에는 326개의 인디언 보호구역이 존재한다고 한다.

 

그 곳에 살아야만 하는 인디언들의 신세, 무엇이 그들을 차별받으며 살게 만들었을까?

백인들의 땅 욕심이다. 탐욕이 부른 재앙이다.

 

그런데 여기 저자에게 보낸 인디언의 아이가 전해준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할아버지는 그 아이에게 원주민 추장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지혜는 어떻게 오는가> 중 한 구절을 읽어주었다 한다. 우리도 같이 읽어보자.



 

할아버지는 이 책을 읽어주면서 이렇게 결론을 내린다.

 

이 추장의 말처럼, 모든 생명들이 서로 공경하면서 살면 세상이 얼마나 평화롭겠니? 공경은 바로 상대를 이해하고, 상대의 존엄성을 인정하는 데에서 나오는 것이거든.“(33)

 

맞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공경하지 못한다. 상대의 존엄성을 인정하지 않으려 든다.

그 책의 이 부분, 읽고 또 읽어서 생명에 대한 존엄을 익혀가면 좋겠다.

 

얼굴을 가리지 않으면 죽는다.

 

무슨 복면강도 이야기가 아니다. 이란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성들을 차별하는 이상한 제도다.

 

여성 차별의 역사를 굳이 여기에서 거론할 필요가 있을까?

저자는 그 점을 잘 짚어주고 있다. 각 나라마다 역사를 살펴보면, 여성들에게 참정권을 인정하는 것 자체가 그리 어려운 일이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지금 현재는 거의 모든 나라가 여성의 참정권을 인정하고 있으니 말이다.

 

다른 사항도 많이 있으나 여기서는 히잡만 이야기하자.

히잡. 여성의 얼굴을 가리는 복면 같은 것이다.

 

그런데 그걸 모든 여성에게 강요하는 것은 왜일까?

이슬람 근본주의자들 중에서도 일부 과격파들이 강요하는 것이다. 이슬람 극단주의다.

 

이슬람의 여성 얼굴을 가리는 데에는 다양한 형태가 있다.

부르카(burka), 니캅(niqab), 차도르(chador), 히잡(hijab), 히마르(khimar) (91)

 

생각해보자. 아무 것이라도 좋으니 복면 하나를 구해서 밖에 나갈 때는 언제나 그걸 써야한다면 어떨까? 남자들도 그걸 쓰고 다니도록 한다면? 범죄행각을 위해서라면 모를까 백이면 백 모두 싫다고 할 것이다. 그런데 왜 여성들에게만 그것을 강요하는 것일까?

 

밑줄 긋고 새겨야 할 글들

 

여기에서 이란의 시인 사디의 시 <아담의 후예>를 읽는다. 같이 읽어보자.

이 시는 미국의 뉴욕에 유엔본부 입구에 새겨져 있다.

그러니 그 입구에 새긴 글인만큼 우리의 가슴에도 새겨두자.

 

인류는 한 몸

한 뿌리에서 나온 영혼

네가 아프면

나도 아프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사람도 아니지.

 

다시, 이 책은?


무엇보다도 이 책을 읽는 한국의 독자들이 그곳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알게 되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의미가 될 것이다. 그저 매스컴으로 전해 듣는 표피적인 상황만이 아니라 그 속에서 어떤 일이, 무엇 때문에 일어났는지 알게 된다. 그런 인식이 된다면, 자연스럽게 우리 안에 있는 차별도 눈에 보이게 될 것이다. 그렇게 하나씩 알아가면서 고쳐나가면 어떨까? 안팎으로 말이다.

 

이 책은 아동용이다. 물론 아동용이라고 해서 성인이 읽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아무래도 어른들은 아동용이라면 그냥 넘어갈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을 어른용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성인을 위해 조금 더 자세한 정보도 집어넣고, 문제되는 현황들을 보완해서 어른이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들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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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없는 작가
다와다 요코 지음, 최윤영 옮김 / 엘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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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없는 작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일본 작가 다와다 요코가 쓴 에세이 모음집이다.

그녀는 일본어와 독일어로 글을 쓴다. 뭔가 특이해서 작가 소개를 찾아보니 이런 글이 보인다.

 

독일어와 일본어로 글을 쓰는 이중 언어 작가. 얼핏 범상해 보이는 세계의 기호를 독창적인 시선으로 해독해 나가는 유심한 관찰자. ()어와 외국어의 문턱을 넘어 다니며 몸의 감각으로 낯선 언어의 세계를 유영하는 유목민. 엄격하고 절제된 사유로 신화적 상상의 안팎을 넘나드는 샤먼. 40년 가까이 작품 활동을 하며 세계적으로 가장 뜨거운 작가 중 한 사람으로 자리매김한 다와다 요코를 설명하는 인상 깊은 수식어들이다. (인터넷 서점, 저자 소개글에서)

 

이러한 수식어를 얻게 된 것을 어떤 이유때문일까?

그 이유를 극명하게 표현하고 있는 게 바로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하다.

 

왜 영혼이 없다고 했을까?

 

책 제목이 이상했다, 영혼 없는 작가라니?

우리 흔히들 그런 말은 어수선하거나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이다.

정신머리를 어디에 두고 왔나, 하는 식이다.

 

그런데 그 뜻이 그게 아니라, 이런 것이다.

 

몇 번 비행기를 타고 오고 가고 했는데 내 영혼이 어디에 있는지를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어찌 되었든 그것이 여행자에게 영혼이 없는 이유다. (58)

 

이 점을 이 책을 우리말로 번역한 역자가 좀더 자세히 짚어주고 있다. 들어보자.

 

일본어와 독일어로 글을 쓴다는 것은 경계를 넘나들며 쓰는 과정에서 한 언어에 얽매인 사고를 풀어내고, 다양한 언어와 문화 그리고 사유를 받아들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266)

 

해서 저자가 두 개 국어로 쓴 글이 어디있나, 했더니

 

이 책에 그런 부분이 보인다.

110쪽에서부터 137쪽까지에 실린 글이다. 제목은 사전 마을이다.

그 글을 다 읽고 다시 앞쪽으로 와 살펴보니, 이런 글이 보인다.

 

다와다 요코가 일본어로 쓴 글을 독일인이 독일어로 옮긴 글을 최윤정이 한국어로 옮김. (109)

 

왜 굳이 독일어로 번역한 글을 소개하고 있을까?

역자의 말에 이런 게 보인다.

 

작가가 두 언어로 글을 쓰며 경계를 넘나들 듯, 독자들이나 연구자들도 독일어 번역본과 일본어 번역본의 차이를 살펴보며 그 경계를 함께 넘나들면 어떨까? (267)

 

두 가지 언어를 쓰다보니

 

저자는 일본인인데 독일에서 활동했다. 그래서 외국어인 독일어를 배워야 했는데, 어려운 것으로 독일어 단어들이 문법적으로 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독일어 단어들의 문법 성을 익히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44)


해서 어떤 것이 남성이며 어떤 것이 여성인가 알기 위해 고생을 했다. 

 

책상 위에는 여성인 물건이 하나 있었다. 타자기였다.

타자기는 크고 넓적하며 알파벳의 모든 자모를 문신처럼 내보이는 몸을 갖고 있었다. 타자기 앞에 앉아있으면 타자기가 나에게 어떤 언어를 제공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45)

 

그러니 타자기는 여러 글자를 품고 있다가 밖으로 내보내는 기계이니 여성이다. 무척 논리적인 추론이었다. 외국의 단어, 그것도 남성 여성 명사를 가르는 언어에서 남성과 여성을 구분하는 아주 명확한 논리였다.

 

해서 다른 나라의 단어도 찾아보았다. 이탈리아어도 단어를 남성 여성으로 구분하는데, 타자기를 찾아보니. 오호! 여성이었다. 저자 덕택에 그런 구분이 가능해졌다. 감사한 일이다.

 

dattilografìa (여성형 명사 타자, 타자기로 기록한 문자)

 

나는 나에게 언어를 선물해준, 독일어로 여성 명사인 타자기를 말엄마라고 부른다. (46)

 

저자는 타자기를 말엄마라 부르기에 이 글이 들어있는 항목의 타이틀이 <엄마말에서 말엄아로>이다.

 

이 책의 글들, 재미있다.

 

이런 글 읽어보자.

 

러시아 인형이 일본의 옛 인형을 본떠서 만들어졌다는 것 (32 62)

 

많은 러시아인들은 러시아 인형 마트료시카 인형이 19세기 말에야 일본의 옛 인형을 본떠서 만들어졌다는 것을 모른다. 어떤 인형이 마트료시카의 본이었는지는 나도 잘 모른다. (........) 어쩌면 할머니가 옛날에 이야기해준 코케시였을자도 모른다. (32)

 

분명 여기 앞부분에서는 어떤 인형이었는지 모른다 했는데, 여기 잠깐 언급된 부분과  뒷부분에서는 자세하게 나온다.

 

일본의 많은 고장에서는 정말 헤어날 방법이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을 만큼 극단적으로 가난했을 때, 여자들은 그렇지 않았다면 함께 굶어죽었을 아이를 낳고나서 곧바로 죽이기도 했다. 이에 죽은 아이 한 명을 위해서 코케시라는 나무 인형을 만들었는데, 이 말은 아이를 - 사라지게 만들다라는 뜻이다. (62)


또 이런 글 읽어보자. 가급적 따라해보자. 

 

토론토에 도착했다. 토론토라는 지명을 한껏 즐기며 발음해 보았다. 토론토 (Toronto). 어떤 지명에서 O 라는 모음이 세 번이나 나오는 것은 정말 드문 일이다. 나는 이미 O 가 두 번 나오는 지명에 반한 적이 있다. 그런데 세 번이라니 훨씬 더 좋다. (262)

 

나도 토론토를 따라 발음해보았다. 확실하게 O 가 세 번 입에서 나오는 게 느껴진다. 입술을 오무리며 토론도, 해보니 재미있어진다.

 

이런 발상, 참 신선하다.

 

곧 심심하고 피곤해졌다. 얼마 지나자 심심한 것이 편해졌다. (20)

 

이건 경험해 봐서 아는 것이다, 실제적으로 경험한 바가 있다. 그 때는 그걸 어떻게 표현할 줄 몰라서 정확히 느끼질 못했는데, 이 글을 읽자마자 그게 바로 떠올랐다. 그리고 새삼스럽게 느껴지는 것을 느꼈다. 심심한 것이 무척 편했던 기억, 이 책이 그래서 신선하다.

 

호두까기 인형은 장난감이지만 놀기보다는 일하기를 좋아하는 장난감이다. 그의 임무는 견고한 견과를 깨뜨리는 것이다. (76)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에세이집이다. 그런데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

에세이가 이렇게 재미있는 건 처음 본다.

저자의 어머니가 그랬듯이 이 책을 천천히 읽어가면서 저자가 자아낸 말과 문장을 음미해보면, 에세이가 이렇게 재미있다는 것을 신기하게 여기며, 즐거워할 것이다.

 

어머니는 절대 책을 급하게 읽지 않았다. 이야기가 긴장이 되면 될수록 천천히 읽었다. (27)

 

더군다나 이 책은 긴장이 되는 이야기가 하나도 없으니. 천천히 읽으면 읽을수록 즐거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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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펼치고 전쟁 대신 평화 푸른역사 주니어 2
유정애 지음, 노영주 그림, 김진 기획 / 푸른역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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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펼치고 전쟁 대신 평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저자가 미국에 유학 중에 보았던 한국의 참상으로부터 시작한다.

어느 날 TV 뉴스를 보고 있는데, 거기에 한국에서 일어난 사건이 보도되고 있었다 한다.

저자의 말을 들어보자.

 

텔레비전에 비친 우리나라가 전쟁터와 다름없는 거야. 총격이 벌어지고, 사람들이 쓰러져있고, 군인들이 사람들을 끌고 가고,,,,,두눈을 의심했어, 북한하고 전쟁이 났나? 당시는 북한하고 금방이라도 전쟁이 날 정도로 대립하고 있었으니 자연스레 그런 생각이 들었지. 하지만 아니었어, 군인들이 일으킨 쿠데타에 항거해 전라남도 광주 시민들이 시위를 했고, 그들을 향해 군인들이 총을 쐈던 거야. (5)

 

저자는 이런 사건을 전해준 다음에 이렇게 말한다.

 

그날의 충격으로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어. 그 뒤로 언제나 내 가슴 속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새겨져 있었어.

모든 인간은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다. 누구도 그것을 짓밟을 수는 없다.” (6)

 

저자는 그렇게 해서 NGO 활동가가 되었다.

 

NGO 활동가인 저자가 어떤 이야기를 해줄까?

다음과 같은 항목에 걸쳐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극에 관해 말해주고 있다.

 

1. 팔레스타인에서 온 편지: 아이들이 탱크에 돌 던지는 까닭

2. 라오스에서 온 편지: 폭탄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

3. 에리트레아에서 온 편지: 한밤중 사막에서 올린 결혼식

4. 시리아에서 온 편지: 난민 캠프에서 살고 있어요


팔레스타인이 살고 있는 땅, 그 곳에서는?

 

아이들이 이스라엘 탱크를 향해 돌을 던질 수밖에 없다. 왜냐고?

이스라엘 공군기가 시도때도 없이 폭격을 해대는데, 그래서 많은 사람이 죽어나가는데, 그것을 그냥 보고 있으라는 말인가?

그게 팔레스타인 아이들이 이스라엘 탱크를 향해 돌을 던지는 이유다.

 

집을 잃고 가족을 잃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되자 무기 없는 저항을 하기 시작했어. 그것이 첫 번째 인티파다야. (35)

 

그렇게 해서 인티파다라는 말도 접하게 된다. 이 세상에 나오면 안 되는 단어다.

팔레스타인의 현실을 말해주는 단어이기도 하다.

 

에리트레아에서 온 편지: 한밤중 사막에서 올린 결혼식

 

에리트레아가 어디인지, 처음 들어보는 나라다.

그런 나라가 있었던가, 의아해 찾아보니 아프리카 북서쪽, 수단 옆에 있는 자그마한 나라다.



그곳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기에 이 책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을까?

 

그 나라는 에티오피아의 지배를 받았던 나라다.

그래서 에티오피아와 싸워 겨우 겨우 독립을 쟁취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아름다운 나라?


아니다, 천만의 말씀이다.

외세로부터 독립을 했으면 같은 민족끼리 오순도순 잘 살아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아페워르카가 대통령이 된 것까지는 좋았는데, 그가 독재자가 되어 국민을 탄압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그 전 전에, 서양 제국주의의 식민지배에 근본원인이 도사리고 있다. 마치 팔레스타인 문제가 그 전에 영국의 어처구니 없는 이스라엘 독립 약속에 있듯이 말이다,

 

시리아에서 온 편지: 난민 캠프에서 살고 있어요

 

시리아, 지금까지 10년도 넘게 전쟁을 하고 있는 나라다. 해서 많은 사람들이 전쟁터를 피해 난민 캠프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런데 그런 난민 캠프 생활, 그게 죽도록 싫은 사람들도 있다,

여기 한 사례가 있다.

 

저자가 전해준 어떤 마을에서의 일이다. 폭격이 시작되어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빠져나와 피난하기 시작하는데, 그러지 않고 그냥 집에서 죽음을 맞이한 사람의 이야기다. (103)



 

다시, 이 책은?

 

저자가 활동하면서 맺게 된 인연들, 거기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건들을 소개하고 있다.

글의 형식은 그 곳에서 알게 된 아이들과 편지를 주고 받는 형태로 진행이 된다.

 

저자가 현지에서 그들과 만났던 때의 이야기, 그리고 그 후 바뀐 상황 등을 편지 형식으로 서술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아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며 또한 희망을 전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을 읽는 한국의 독자들이 그곳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알게 되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의미가 될 것이다. 그저 매스컴으로 전해 듣는 표피적인 상황만이 아니라 그 속에서 어떤 일이, 무엇 때문에 일어났는지를 알게 된다. 그래서 그 곳에 대한 따뜻한 이해가 될 것 또한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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