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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어지면 전화해
이용덕 지음, 양윤옥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주변 풍경을 다르게 보도록
하는 책.
묘한 여인을
만났다.
알면
알수록 매력있는 여자다.
그 이름은
미미.
본인은
한사코 그 이름 대신에 하쓰미라 불러달라는 여자.
(11쪽)
이름을 모두
말한다면,
야마나카
하쓰미.
직업은?
단란주점
아가씨다.
본인도
그것을 어디서나 밝힌다.
운명적인 만남
이 책의 주인공인 도쿠야마 히사시는
운명적으로(?)
하쓰미를
만난다.
그게
이 책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의 발단이다.
도쿠야마 히사시는 대학 입학시험을
준비하는 삼수생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아르바이트
동료들과 단란주점에 가서 그녀를 만난다.
단란주점에서
나오는데,
그녀가
그의 손에 무언가를 쥐어준다.
명함이다.
그
명함에 급히 써 넣은 글씨가 보인다.
‘힘들거나
죽고 싶어지면 전화해 주세요.
언제든지’
그게 이 책의
제목이다.
그러니
그 말이 당연히 의미있는 말이다.
무슨
의미일까?
그 의미를 역자는 두 가지로
읽힌다고 밝혔다.
그
하나는,
죽고
싶어지면 전화해,
그런
생각일랑 접게 해줄테니
다른
하나는,
죽고
싶어지면 전화해,
기꺼이
도와줄테니까..
압도적인 파멸
역자는 덧붙여
말한다,
<어쩌면
세계는 이 양 극단을 번갈아 오가는 거대한 혼돈인지도 모른다.
그중
어떤 것을 택할 것인지,
그
결정에 이 압도적인 파멸이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313쪽)
역자가 말한
‘이
압도적인 파멸’은
이 책의 결말을 말한다.
하쓰미는 도쿠야마에게
말한다.
“죽는다는
거,
그냥
간단한 거예요.
진짜
눈물이 날만큼,
아하,
그렇구나,
하고
납득이 되는 일이예요”(303쪽)
“오늘
밤 자고 내일 아침에 눈뜨지 않으면 되는 거,
그냥
그런 거예요.
잘
자요.
이제
더 이상 아무 걱정 안해도 돼요.
.......이제
푹 쉴 수 있죠.
자아,
이제
쉬자고요.
이런
일에 너무 빠르다느니 아깝다느니 따위,
없어요.
이제
충분해요.
그게
언제든,
너무
지나칠 만큼 충분해요.”
(303- 304쪽)
압도적인
파멸,
곧
죽음을 말한다.
둘은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서서히 죽음에 다가간다.
니체가,
그의 영원회귀 사상이
떠오른다
그렇게 살다 가는
거,
인생은
괴로운 것이라 생각하는 것인가?
하쓰미의 생각과 발언에서 그런
생각들이 읽힌다.
그녀의 서가에 니체의 책이
보인다.(65쪽)
그녀는
말한다.
“거기에
인간의 악의를 모두 다 진열하고 싶어요.”
그래서 인생은 그러한 악의로 인해
고통이 충만하고 괴로움이 반복되는 것,
그래서
그녀는 죽음을 택한다.
동반자살이다.
그러나 니체의 생각을 조금만 더
읽었더라면,
니체가
영원회귀의 사상의 결론으로 그런 어려움에 감연히 맞서라고 한 것을 알았더라면,
그들은
침대에 누워서 죽음을 맞이하는 대신 힘차게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왔을 것인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러나
어쩌랴?
그
둘은 암흑의 세상에 죽음으로 항거하려고 했는지도 모른다.
다만 주인공이 걸어가는 암흑의
여행길에 함께 빨려 들어가고 그렇게 이 이야기를 다 읽고나면 주위의 풍경이 평소와는 다르게 보일거라는 마이니치 신문의 인터뷰 내용은 맞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책을
읽고나니,
더욱더
생이 소중하고 주변의 일들이,
사람들이
소중해 보이는 것은 이 책에서 얻어내는 효용인가,
아니면
반작용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