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그리고
십대
이 책은 일곱 명의 석학들이 각자 고전 한권씩을
택하여 청소년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
강연으로
먼저 했다 -
를
책으로 옮겨 놓은 것이다.
여기 포함된 책들은
이순신의
<난중일기>,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젊은
베르터의 고뇌>,
소로의
<윌든>,
나쓰메
소세키의 <도련님>,
플라톤의
<소크라테스의
변명>,
애덤
스미스의 <도덕감정론>그리고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이다.
<소통하는
십대를 위한 고전 콘서트>
제목이 일단
확실하다.
이
책의 대상이 십대라는 것이고,
그
중에서도 소통하는,
다시
풀어 말하자면 소통이 중요한 줄 알고 소통하려고 애를 쓰는 십대를 위한 책이라는 말이다.
그러니 그런 소통을 위해서는 이
정도 책은 읽어야 한다는 말이겠다.
십대일지라도?
아니
십대이니 오히려 이런 책 정도는 읽어 두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니,
이
책은 십대를 타켓으로 하여 쉽게 쓴 책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나에게)
버거운
부분도 많이 보였다.
내용
자체가 어려워서 그런 것이다,
라고
생각하긴 했는데 이런 책이 과연 십대들에게도 잘 읽힐지 우려되기도 하였다.
새롭게 알게 된 것들
-
베르테르야?
베르터야?
지난번에 새롭게 번역되어 출판된
책,
<파랑새>를
읽은 적이 있다.
거기에서 알게된 사실
하나,
주인공
이름,
‘치르치르’와
‘미치르’가
아니다.
그렇게 알려진 이유는
<파랑새>를
번역하면서,
원본에서
번역한 것이 아니라,
일본
번역본에서 옮겨 오면서 일본식으로 부르는 이름을 그대로 따라했기에 그렇다는 것이다.
올바른
이름은 ‘틸틸’과
‘미틸’이다.
그런데 그게 쉽게
바뀔까?
아무래도
당분간은 쉽지 않을 것 같다.
혜은이가 부른
노래,
<파란
나라>에
이런 가사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그 가사에 이미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
난
‘찌루
찌루’의
파랑새를 알아요
난 안델센도 알고요 저 무지개
넘어>
이 노래 가사에는
‘치르치르’도
아닌,
‘찌루찌루’로
나온다.
이런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는 가운데,
그
점을 지적한 부분이 있어 반가웠다.
“파랑새라는
작품을 보며,
파랑새를
찾아 떠난 두 남매가 등장하는데요,
이
남매의 이름은 ‘틸틸’과
‘미틸’입니다.
그런데
틸틸이라는 이름을 일본어로 표기하면 찌루찌루가 됩니다.
일본어로는
이렇게 표기할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우리나라의 초기 세계문학 번역자들이 이 표기법을 사용하면서 그대로 굳어졌습니다.
우리나라
말로 충분히 원어에 가깝게 발음하고 표기할 수 있었는데도 말이에요.”
(80쪽)
그렇게 십대들에게 알려줘야 그들이
작품 속의 주인공 이름을 제대로 알고 부를 것이 아닌가?
또한 이 책에서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라고
흔히 알고 있는 괴테의 작품이 실상은 <젊은
베르터의 고뇌>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발음이며,
의미라고
알려준다.
그런 지적이
필요하고,
그래야
자라나는 십대들이 정확한 토대 위에 자라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이 고마웠다.
니체
–
영원회귀
사상
나로서는 이 책을 통하여 니체의
영원회귀사상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다는 점이 고마웠다.
영원회귀사상은
무엇인가?
저자(박찬국
교수)의
설명을 따라가 보자.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모든 것이
영원히 반복된다는 사상이다.
우리가
과거에 경험했던 모든 고통과 고난이 우리가 다른 세상에서 다시 태어나더라도 그대로 반복될 것이라는 것이다.
단적으로 말해서 모든 것이 아무런
목표도 없이 의미도 없이 끊임없이 반복된다는 사상이다.
그래서 니체는 이러한 전제하에
이러한 질문을 던진다.
‘세계가
영원히 반복되더라도 너는 이 세계를 긍정할 것인가?
아니면
그런 세계 앞에서 절망할 것인가?’
그래서 니체는
말하기를,
우리가
겪은 모든 고난과 고통이 다시 반복되어도 좋다고 흔쾌히 긍정하는 사람이야말로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이라고 한다.
니체는 이렇게
말했다.
“사상중의
사상,
영원히
반복적으로 회귀한다는 사상을 온 몸으로 인식하고 체현한다면 그 사상은 널 변화시킬 것이다.
너의
삶이 변화할 것이다.”
이러한 영원회귀의 사상에서
‘정신적으로
건강하다’고
여겨질 수 있는 질문,
그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이 책을 통해 가져 볼 수 있었다.
니체의
생각을 이론적으로 이해하고 그리고 그 이론을 실제로 적용해 볼 수 있었다는 것,
그
것이 이 책을 읽은 가장 큰 수확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