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종소리를 울리는 북소믈리에가 되고
싶다.
‘북소믈리에’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저자가 지어낸
조어로써,
와인을
감별하는 사람을 나타내는 말인 소믈리에에 북을 접목시킨 말이다.
소믈리에가
와인에 정통한 사람이라면 북소믈리에는 책에 정통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소믈리에가
와인에 대한 아주 오랜 경험과 단련된 미식가의 혀를 갖고 있듯이 북소믈리에는 책에 대해 그만큼 세밀한 입맛을 가져서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책을
추천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6-7쪽)
저자,
조선우는
‘책읽는귀족’이란
출판사의 대표다.
그는
이 책을 통해 그가 책에 대해 얼마만큼의 사랑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독서의 근육을 키워라
우리 몸의 근육도 쓰면 쓸수록
강해지듯이 정신의 근육도 단련할수록 강해진다.
‘생각의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는 쉬운 책부터 시작하는 독서를 멀리 해야한다.
(16쪽)
그런 저자의 생각에 적극적으로
동감한다.
쉬운
책으로 시작하지만 계속해서 쉬운 책만 붙들고 있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그러니
쉬운 책으로 시작한다면서 그 때에 생각의 근육을 키울 생각을 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니
저자의 말처럼 쉬운 책이 아니라 생각의 근육을 키울 수 있는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쉬운 책을
읽다보니,
우리
몸이 인스턴트 음식에 길들어진 것처럼 독서도 인스턴트 식으로만 하게 되는 게 아닌가?
독서의 방법들
저자는 여러 가지 독서법을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면 신토피칼 독서법이다.
이 방법은 하나의 주제에 대하여
한권의 책만 읽는 것이 아니라 몇 권의 책을 읽는 것을 말한다.
같은
주제에 대하여 2
종
이상의 책을 섭렵함으로써 그 주제에 대한 개념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게 하는 독서 방법이다.
아쉬운 점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신토피칼 독서법을 소개하는 부분이다.
신토피칼?
물론 저자는 그 내용을 알고
있겠지만.
모르는
독자를 위해서 신토피칼이 새로운(新)
토피칼인지,
아니면
신토피칼(syntopical)인지를
알려주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알려주는 방법은 간단하지
않은가?
신(新)이라고
쓰거나,
신토피칼(syntopical)이라고
간단하게 해결될 일이다.
(혹시
나만 모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참고로,
신토피칼(syntopical)독서법이
맞다.
책에 대한 소신
저자가 이 책을 통하여 보여주는
것중에 하나 여기 기록하고 싶은 것은 그가 가지고 있는 책에 대한 소신이다.
그는
책에 대해 어떤 분명한 소신을 갖고 있다.
가장 마음에 와 닿는 발언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은 것이다.
<책을
읽고 나면 그냥 무의미하게 흘려보내는 그런 책이 아니라,
뭔가
단 한 조각이라도 그 책을 읽은 사람의 인생관이나 가치관에 맑은 종소리를 울리는 그런 책을 만들고 싶었다.>
<앞으로도
나는 독자들이 ‘읽는’
행위에
대해 글자,
문자,
텍스트
자체에 국한되는 독서가 아니라,
어떤
대상이라도 읽어내는 수준의 독서로 이끌기 위한 출판 기획을 계속할 것이다.>(63쪽)
그런 포부를 가진 저자의
말이라면,
들을만하지
않겠는가?
이
책,
그래서
읽을만한 것이다. 나도 북소믈리에가 되고 싶다. 맑은 종소리를
울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