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오스트로 백작부인 - 최신 원전 완역본 아르센 뤼팽 전집 12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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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센 뤼팽의 탄생

 

이 책 <칼리오스트로 백작 부인>은 코너스톤에서 발간한 아르센 뤼팽 전집중 하나이다.

그런데 난, 이 책의 제목을 이렇게 붙이고 싶다. <아르센 뤼팽의 탄생>

 

이 책의 주요 내용은 전개되는 사건도 사건이지만, 그러한 사건들이 뤼팽이 어떻게 그런 사람이 되었는가를 말해주는 것이기에 그렇게 제목을 정하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모든 이야기는 에필로그의 다음 부분 뤼팽의 탄생 - 을 향해서 달리고 있는 느낌이 든다.

 

<슬픔으로 인해 라울은 완전히 변했다. 이제는 더 이상 라울을 지탱해 줄 아내도 아들도 없었으므로, 라울은 그토록 강한 힘으로 자신을 끌어당기는 길로 단호히 뛰어들었다. 하룻밤 사이에 라울은 아르센 뤼팽이 되었다. 더 이상 절제하지 않았다. 신중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추문과 도발을 일삼고 오만한 태도로 대놓고 과시하고 빈정댔으며, 벽에 자기 이름을 써놓고 금고 안에는 명함을 놔두었다. 한 마디로 진정 아르센 뤼팽 다워진 것이다. >(358)

 

그렇게 뤼팽이 탄생한 것이다.

 

여담이지만, 모리스 르블랑이 시리즈로 뤼팽이야기를 전개하다가, 이 편에서 그러니까 나중에 뤼팽의 어린 시절을 다룬 것이 아마 이런 류의 시초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그 뒤로 그렇게 이갸기를 전개하는 작품들이 등장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어떤 작품에서 주인공인 인물이 등장하여 한창 인기를 끌면, 그 후속 이야기가 등장하고, 그 다음에는 주인공의 어릴 적이나 탄생을 다룬 이야기가 등장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기법이 이 소설에서 시작된 것은 아닐까?

 

이 책에서 아르센 뤼팽의 탄생을 말하고는 있지만 그 전에 이야기도 그냥 예사로운 것은 아니다. 희대의 도적 뤼팽이 탄생하는 만큼 그 전의 이야기가 어찌 예사로울 수 있을까?

 

뤼팽이 뤼팽이 되기 전까지는 주인공이 뤼팽이 아니라 라울 당그레지이다.

물론 그가 그다. 라울 당드레지는 뤼팽이 되기 전의 이름이니,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그 때 그의 나이가 20, 그 때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라울 당드레지는 나이 스무살에 사건을 겪게 된다. 바로 클라리스를 만난 것.

아버지의 성 대신에 어머니의 성으로 살아가던중 클라리스를 만나게 되고, 연인으로 발전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클라리스와 결혼하기 위해 그녀의 아버지인 남작에게 결혼 승낙을 받으려 하였으나 거절당한다. 그래서 그 주변에 머물다가 그녀의 집에 잠입하게 되고, 거기에서 어떤 편지를 보게 된다. 남작이 어떤 여인을 납치하여 살해하려는 모의를 알게 된 것. 그리고 그 범죄의 현장에 납치되어 온 칼리오스트로 백작부인, 즉 조세핀 발사모를 보게 되자마자 그녀의 매력에 빠져들어 그녀를 구하게 된다. 그리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라울은 그녀를 도와주는 가운데 여러 사건과 모험을 하면서 서서히 자신을 알아가게 된다. 그래서 결국은 뤼팽이 되어가는 것이다.

 

모리스 르불랑은 이 책에서 아르센 뤼팽의 모습을 몇가지로 묘사해 놓고 있다.

그것은 지금까지 전작에서 보여주었던 뤼팽의 모습을 다시 한번 정리해 놓은 것은 아닐까, 싶게 정확하다.

 

젖먹이 때부터 이미 아버지한테 권투하고 체조를 배웠으니 그 덕은 톡톡히 봤죠! (19)

강철같은 근육에 최고의 두뇌. (19)

라울 당드레지..... 아르센 뤼팽...한 조각상의 두 얼굴!(19)

 

에필로그에서 다음 편을 예고하다

 

책을 읽고 무언가 미진한 마음이 들어, 책을 살펴보니, 뒷 표지 날개에 아르센 뤼팽 전집 목록이 보인다. 그중 19권의 제목이 <칼리오스트로 백작 부인의 복수>.

 

아마 그 책은 여기 12 권에서 의문으로 남겨진 몇 개의 사건을 계속해서 풀어가는 이야기로 전개되지 않을까? 장이라는 이름으로 태어난지 이틀만에 사라진 뤼팽의 아들 이야기 등등. 그런 일들이 <칼리오스트로의 백작부인의 복수> 편에서 어떻게 이어질지 기대가 된다.

 

오자가 보인다.

 

수장水漿은 일어날 것이다.”(25)

 

수장이란 말에 한문을 병기했는데, 水漿으로 했다. 말의 뜻으로 보아서는 水葬이 맞을 것 같은데, 23쪽에 이런 내용이 보이기 때문이다.

아래쪽 바닷가에 배 두 척을 준비해뒀네. 둘 중 작은 배 밑바닥에 구멍이 나 있으니 물에 뜨고 나서 10분 있으면 가라앉을 걸세

 

그러니 수장(水葬)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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