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정의 (양장본)
나카무라 히라쿠 지음, 이다인 옮김 / 허밍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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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정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먼저 등장인물부터 정리해보자. 이런 정리, 출판사에서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책 앞장에 등장인물 챙겨 적어주면 좋겠는데..... , 아쉽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야쿠시마루 료이치 : 형사

아내 : 에리코

: 카나 (발레리나, 영국에 유학 예정)

아들 : 쇼타

동료 직원들 : 타니가와 에이키치 (순사부장), 소우마 세이치로(순사부장),

오다기리 마모루 (순사부장), 요시노 사토루 (순사) 후카다 유미 (순사)

, 여기 또 한사람, 아주 중요한 인물이 있다.

바로 료이치의 친구이기도 한 감찰계장 카타세 카츠나리. 그리고 그의 여동생인 카타세 이야카, 그녀 역시 경찰이다.

악의 무리들 : 여기에는 여러 명이 등장하는데, 우선 이야기가 진행하는 순서대로 정리해보자면.... , 이건 굳이 여기 적을 필요 없겠다. 사건의 진행에 따라 여러 사람들이 차례 차례 등장하니까. 그때 그때 정리하도록 하자.

 

이 소설은 독자를.....

 

이 책의 저자는 독자를 힘들게 만드는 데 아주 도사급이다. 그래서 재미있다.

이야기의 시작부터 독자들을 끌여들여, 바로 휘어 잡는다

그리고 절대 놓아주지 않는다. 끝까지 독자들을 이야기의 속으로, 속으로 끌어당기는 것이다.

어떻게?

 

어떤 이야기인가?

 

주인공은 형사 료이치다. 그는 지금 한창 연쇄 살인 사건해결에 매달리고 있다.

반사회 집단만을 노린 범행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언론에서는 그런 범죄의 성격을 빗대어 성소자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성소자(聖掃者) 거리를 청소하는 성스러운 자라는 뜻을 가진 이름으로, 일본어로 청소차와 발음이 같다. (11)

 

그러는 중에 시마다 유키라는 사람이 살해된다. 불법 사채업을 운영하는 자다.

그것을 수사하는 중이다.

그런데 그 사건에는 바로 그의 딸 카나가 개입되어 있다. (, 이래서 소설을 리뷰할 때 어렵다. 줄거리를 어느 정도 말해야 하는데, 어느 정도까지 해야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지, 그 판단이 어렵다)

 

한창 그 사건을 수사하는 그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첫 번째는, 어둠의 자식인 쿠로카와 타모츠,

그리고 두 번째는 자신을 성소자라 밝힌 사람으로부터.

 

그런데 그 두 차례의 전화가 그를 이상한 상황으로 몰고간다.

독자들은 여기에서, 순간 감정의 변화를 주인공보다 더 빨리 경험한다.

이거, 일이 조금은 안심되는 상황으로 가는 것 아닌가, 하는 안도의 분위기가 조금 풍기는 것이다, 이게 바로 작가의 실력이다, 독자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신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그후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그에게 전화를 해서 협박을 한 쿠로사와 타모츠가 살해된 것이다. (151)

그러니 두 전화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던 게 분명하다.  어떤 일인지는 직접 확인하기를,


그렇게 사건은, 이야기는 빨리 빨리 진행이 된다.

그래서? 독자들은 순간 순간 눈을 다른 데로 돌릴 수가 없다. 빠르게 진행되는 이야기 속으로 속절없이 빨려들어가는 것이다.

 

이쯤 해서, 이런 것 밝혀두기로 하자.

위에 스포일러가 될까봐 안개속을 헤매는 식으로 언급한 내용, 실은 이렇다.

 

딸이 저지른 범죄를 은폐하고 성소자의 범행으로 위장한 것, 사건의 진상을 눈치챈 쿠로가와 타모츠를 처리해 달라고 성소자에게 의뢰한 것, 바로 이 소설의 주인공 료이치가 한 일이다.

그렇게 사건은 진행이 되는데........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대체 몇 개 팀이?

 

이 소설이 재미있는 것은 성소자가 저지른 범죄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갈래에서 수사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경찰 공식 라인에서 하는 수사.

또 성소자에게 죽임을 당한 어둠의 세력에서 성소자를 잡기 위해서 벌이는 탐문수사. 

또 주인공 류이치가 저지른 사건을 이상하게 생각한 류이치의 친구인 감찰계장과 그의 동생.

, 또 있다. 누나인 카나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동생 쇼타도 궁금해서 드디어 행동을 개시하는데...

 

이렇게 여러 갈래에서 점점 수사(?)는 죄어오는데, 과연 류이치는?

 

다시, 이 책은?

 

딸이 잠깐 순간적인 실수로 살인을 저질렀다. 그 딸의 아빠는 마침 경찰이다. 그래서 곤경에 처한 딸을 구하기 위해, 한걸음 내딛어 시신을 유기하면서 점점 수렁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우리의 주인공.

 

독자들은 과연 어떤 입장에 설 것인가?

 

아빠가 말했잖아. 그런 녀석은 죽어도 싸다고, 그러니까 너는 죄책감 느낄 필요없어.”
(71, 203)

 

아무리 딸의 처지가 안타깝다고 할지라도, 경찰인 주인공이 그러면 안되는 것이다.

또는 그래도 딸의 가여운 처지를 보고, 그러지 않는 아빠가 어디 있겠냐, 는 식으로

독자들은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생각을 다양하게 하도록 만드는 작가, 그래서 이 소설은 뻔하지 않다.

재미있다. 주인공을 몰아붙여서 독자들을 계속 긴장 상태로 몰고가는 소설, 모처럼 심장을 쫄깃 쫄깃하게 하는 소설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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