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걸스
에마 클라인 지음, 정주연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더 걸스

 

이 책은?

 

소설이다. 제목이 의미하는 것처럼 소녀들이 주인공이다. 그 소녀들은 어떤 소녀들인가? 찰스 맨슨과 함께 했던 소녀들이다.

 

왜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

 

찰스 맨슨?

 

내가 이 책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요즘 열심히 읽고 있는 셰익스피어의 작품 맥베스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인 맥베스를 영화한 것이 여러 편인데, 그중 로만 폴란스키가 감독 제작한 것이 있다. 그 작품은 1971년에 제작되었는데, ‘피의 이미지에 사로 잡혀 만들었다고 비평가들이 평가한다.(<셰익스피어는 제국주의자다>, 박홍규, 246.)

그 작품을 만들기 전에 1969년 폴란스키 감독의 아내가 살해당했는데, 찰스 맨슨 소녀들이 집으로 쳐들어와, 당시 임신 8개월이던 샤론 데이트를 살해한 것이다.

 

그렇게 아내를 잃은 감독은 피의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 이미지를 그가 감독한 영화 맥베스에 반영하였다는 것이다.

 

그런 사연이 있길래, 찰스 맨슨과 함께 했던 소녀들의 이야기에 더욱 관심이 갔던 것이다.

 

소녀, 이비

 

이 소설은 이비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의 눈으로 설명되고 있다.

그녀의 눈으로 쓰여진 소설은 현재와 과거 1969을 오가며 진행되고 있다.

 

부모의 이혼으로 엄마와 함께 살게 된 이비, 그녀는 엄마의 남성 편력 탓에 엄마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다른 소녀 수전을 만나면서 같이 생활하게 되면서 러셀(찰스 맨슨)을 만나게 된다.

 

읽을 때 주의할 것

 

이 책의 구조가 독자들을 자칫하면 헛갈리게 만들 수도 있다. 무릇 모든 책은 정신을 차리고 읽어야겠지만, 책을 만만히 보고 읽다가는 길을 잃어버릴 수도 있지 않은가? 생각 많은 소녀의 이야기에 빠져 자칫하면 길을 잃을 수도 있기에 그렇다,

 

이 책은 중년의 이비와 1969년의 이비가 번갈아 등장하기 때문에, 그 사이를 잘 구분하면서 읽어야 한다. 그래서 저자는 그런 점을 알고 독자들에게 그 사이를 확실하게 금을 그어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의 부 속에 1969년도 일을 삽입해서 그려나가고 있는데, 다행이도 저자는 1969년의 사건들을 각 부마다 1969년 이라고 구분하여 기록해 주고 있다. ,

 

소녀는 생각이 많구나.

 

물론 이 책은 찰스 맨슨을 직접적으로 그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그 사건을 빌려 왔을 뿐이다. 따라서 이 소설은 어디까지나 소설이다. 그래서 이 책의 이야기를 끌고 가는 이비라는 소녀의 입을 빌려 소녀의 생각을 보여주는 저자의 힘은 대단하게 느껴진다.

 

한창 생각이 많을 시기인 소녀 열세살 짜리의 머리 속으로 들어가 읽어보는 것도 색다른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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