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누스의 여신 이은주 문화 다 스타 산책
박명진 외 지음 / 문화다북스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야누스의 여신 이은주 - 이은주를 기억하는 방법

 

이 책은?

 

영화 배우 이은주, 그녀는 불과 8년간 연예 활동을 했는데 그동안 그녀는 팬들에게 지울 수 없는 감동과 눈물을 선사했다.

 

이 책 야누스의 여신 이은주는 웹진 문화 다에서 기획한 '문화 다 스타 산책' 시리즈 중 세 번째에 해당하는 책이다. 이 시리즈에서는 최진실, 신해철 등 요절한 스타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리 문화사에서 요절한 스타들을 주인공으로 하여 다각도로 조명한 책들인만큼 그 의미가 각별하다고 생각한다.

 

이은주를 기억하는 방법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배우들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 것일까?

우리는 그 작품으로 배우들을 기억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인데, 나는 이은주의 작품 두 개로 그녀를 기억한다.

 

<! 수정>을 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이은주가 출연한 영화로, 이 책에서 거론된 것 중에서 <! 수정>을 다시 보았다. 그전에 한번 보았던 작품인데, 영화평론가인 박명진이 평한 것을 읽고 다시 그 영화를 볼 생각이 든 것이다.

 

<! 수정>은 세 명의 남녀 주인공이 등장한다. 영화감독인 문성근(편의상 극중 역할을 한 영화배우 이름으로 소개한다)과 영화 작가 이은주, 갤러리 운영자 정보석이다.

이 영화의 즐거리는 단순하다. 남자 둘은 어떻게 해서든지 여자주인공인 이은주를 유혹하려고 한다. 유혹하기까지의 과정과 그 후를 그리고 있다.

 

이 영화에서 이은주는 수정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순수한 여성과 내면에 엉큼한 계산을 숨기고 있는 속물 여성의 두 양상을 모두 지니고 있는 주체로 등장한다. 영화평론가인 박명진은 이 영화가 이은주를 위한 이은주에 의한 영화’(148)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만큼 그녀의 역할이 이 영화에서 크다는 것이다.

 

이 영화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기억이 얼마나 자의적인가, 그리고 얼마나 불확실한가를 보여주고 있다. 기억과 관련된 영화.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한 사건이 벌어졌는데, 사건의 당사자인 세 명이 그 사건을 기억하는 내용이 다 다른 것이다. 영화는 한 가지 에피소드를 반복하여 다르게 보여주면서, 개인이 사건을 어떻게 다르게 기억하고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그렇게 기억의 자의성, 불학실성에 관한 영화  <오! 수정>의 주인공으로 이은주를 기억한다.

 

타는 냄새 안나요?

 

또 하나 이은주를 기억하게 되는 드라마가 있다.

 

남녀가 화면에 등장한다. 남자가 심각한 얼굴로 여자를 바라보며 질문을 한다.

, 타는 냄새 안나요?”'

이때 여자는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고 남자를 의아한 눈으로 쳐다본다. 뭐가 탄다는 말인지?’

남자가 다시 말한다. 내 가슴이 불타고 있잖아요

 

드라마 <불새>의 한 장면, 그 드라마에 이 책의 주인공 이은주가 출연한다.

 

많은 영화배우가 나타났다가 사라졌는데, 그 중에서 이은주는 나에게 그렇게 두편의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으니, 그래도 다행이다.

그래서 이 책은 그러한 기억을 새롭게 해주며, 내가 놓쳤을지도 모르는 기억을 채워주는 책이다. 배우 이은주는 나에게 그렇게 '기억과 타는 남새'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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