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교과서 니체 -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 플라톤아카데미 인생교과서 시리즈 7
이진우.백승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2월
평점 :
품절


니체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니체를 읽는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읽어도 읽어도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을 감수하고 읽어야 한다. 특히 나 같은 사람에게 니체는 난공불락의 성 같다.

 

지금껏 니체와 친해지기 위하여 기울인 노력이 얼마였던가? 읽은 책만 해도 한 수레(?)는 될 것 같고, 들인 시간만 해도 몇 년은 될 것 같다.

 

그렇게 들인 시간과 노력이 아까워서, 니체의 책은 가급적 읽으려 노력하고, 니체에 관한 책은 더더욱 빠트리지 않고 챙겨 읽으려고 한다. 니체를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기 위한 것이다.

 

니체가 말하는 영원회귀란?

 

영원회귀의 문제, 그것이 니체를 읽을 때마다 나에게 숙제였다, 그 개념을 어떻게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을지?

그래서 니체 관련 책을 읽을 때마다, 영원회귀에 관련한 부분을 읽고 또 읽었다.

그 부분을 읽고 이해가 잘 된다 싶으면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책으로 간주하곤 했었다.

 

지난 번 이진우 교수의 <니체의 인생강의>를 읽고, 영원회귀에 대해 조금은 이해 할 수 있었다. 이진우 교수가 <니체의 인생강의>에서 영원회귀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다.

 

니체는 말한다.

네가 사람들과 아주 다른 삶을 산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따지고 보면 별다른 차이가 없다. 네가 지금 아주 고귀하고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삶조차도 과거에 무수히 반복되었던 삶 중 하나에 불과하다.”(니체의 인생강의, 110)

 

그러니, 그렇게 반복되는 삶이기에 니체는 삶을 긍정하라고 한다.

삶은 영원히 반복되는 것이야, 그것이 나쁜 것이 아니고 온 몸으로 끌어안아야 될 긍정적인 것이야”(112)

 

그래서 니체의 생각은 궁극적으로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다.사상중의 사상, 영원히 반복적으로 회귀한다는 사상을 온 몸으로 인식하고 체현한다면 그 사상은 널 변화시킬 것이다. 너의 삶이 변화할 것이다.”(113)

 

그렇다면, 이 책은 영원회귀를 어떻게 설명하고 있을까?

 

<‘너는 네 삶과 이 모든 것이 그대로 영원히 반복되기를 원하는가?’ 라고 물어보는 목소리,

이 목소리를 가정법의 형태로 던지면서 니체는 무의미한 삶의 영원회귀와 의미 있는 삶의 영원회귀라는 두 선택지를 우리 앞에 내놓는다.

 

만일 삶의 매 순간이 의미 있고 필연적이어서 그것의 영원회귀를 바랄 정도의 것이라면, 그 목소리는 최고의 축복이다.

 

반면 영원히 돌아오는 것은 고사하고, 단 한번만 반복된다 하더라도 저주처럼 들리는 삶도 잇을 것이다.

이 둘 중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 전자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는가?

 

인간이라면 마땅히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긍정하고, 그것의 영원회귀를 바랄 정도로 의미있는 것으로 여겨야 하지 않겠는가? 니체의 생각은 이런 것이다.> (35)

 

물론 이진우 교수의 설명도 의미있지만,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영원회귀의 개념이 더 쉽게 이해되는 것은 비단 나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이 세계를 긍정하라는 말

 

또 하나 이 책을 통해 더 쉽게 이해하게 된 항목이 있으니, ‘사후 세계가 현실 삶을 죽인다는 말의 의미를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 저편의 세계, 즉 죽음 이후의 세계를 완전한 세계로 파악한다면, 이 세계는 한낱 허구로 여겨질 것이 틀림이 없다. 이처럼 죽음 이후의 세계를 전제하는 종교적 세계관은 모든 것을 전도시킨다. 이 세계를 가짜의 세계, 그리고 저편의 세계를 진정한 세계로, 니체는 이렇게 전도된 세계를 다시 전복시킴으로써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를 있는 그대로 긍정하고자 한다.>(79)

 

따라서, 우선 이 세계를 있는 그대로 긍정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니체철학의 핵심이기도 하다.(81)

 

여기서 깨달은 것은 확실히 같은 내용도 설명하는 방식에 따라 이해가 되기도 하고, 안되기도 하니 책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이다.

이 책, <인생교과서, 니체>를 통해 니체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갈 수 있었으니,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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