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 신화를 보다 1
이 책의 구성
먼저 이 책의 정체부터 확실하게
밝히고 싶다.
우리 말 제목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보다』
로
같은 제목의 시리즈 두 권 중 그 첫 번째 책이다.
책 표지에
‘토머스
불핀치 지음 노태복 옮김 강대진 해설’
이라는
말이 있는 것으로 보아 토머스 불핀치의 책을 노태복이 번역했으며,
거기에
강대진이 해설을 붙였다는 것이다.
토머스 불핀치가 쓴 원래 책 제목은
무엇일까?
이 책의
<일러두기>에
의하면 이 책의 원서는 토머스 불핀치의 『신화의
시대』이며,
그
중 인도,
북유럽
신화와 관련된 부분은 제외했다고 되어 있다.
그러니 이 책은 토머스 불핀치의 책
『신화의
시대』중
그리스 로마와 관련된 부분만 수록한 것이다.
그럼 강대진이 해설했다는 부분은 이
책의 어디일까?
그 부분이 명확하지
않다.
머리말도 저자 자신이 쓴
것이고,
글의
내용에서도 해설로 보여지는 부분이 보이지 않는다.
그림들을
첨부하면서,
그림에
대한 해설이 붙어 있는데,
그것인가?
아니면
각 장의 뒷부분에 <생각해
보세요>라는
항목이 붙어있는데,
그것을
해설이라고 보아야 할지?
실상
<생각해
보세요>라는
것도 맨 처음에는 원서에 포함된 것으로 생각하고 읽었는데,
109쪽에서
“우리
옛 이야기 중에도 원인 설화가 몇 개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해와
달 이야기’다”라는
말을 읽고 나서야,
그것이
해설에 해당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
이
책의 내용중 어느 부분은 원래 책에서 번역한 것이고,
어느
부분은 해설이다,
라는
것을 밝혀놓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도 절로 든다.
그림도 원래 책에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러지는
않겠지만.
또하나,
각
장마다 해당 사항에 대한 참고도서를 밝혀놓았는데,
그것은
다음과 같다.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아폴로도로스
『도서관』
아이스킬로스
『결박된
프로메테우스』
헤시오도스
『신들의
계보』
61쪽
아풀레이우스
『황금
당나귀』
소포클레스
『오이디푸스
왕』
에우리피데스
『메데이아』
이러한 것을 밝혀 놓은 것은
원저자가 한 것인지,
아니면
번역자나 해설자가 해 놓은 것인지?
다른 책과의 차별성
그리스 로마 신화는 주로 이윤기의
책을 통해서 읽었다.
그는 같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가지고 여러 변주곡을 만들어냈다.
예컨대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라는
책에는 <신화를
이해하는 12
가지
열쇠>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2』
는
<사랑의
테마로 읽는 신화의 12
가지
열쇠>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다.
결국
이윤기는 원래의 그리스 로마 신화를 다양한 각도로 변주하여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이윤기가 보여준 그리스 로마
신화는 기존의 서구 중심의 시각에서 탈피하여,
우리
정서와 상상력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를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
평가 나오는 게 당연하다.
그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이야기하면서 우리나라의 신화도 같이 곁들여,
비교하면서
설명하기도 하니까 말이다.
예컨대
『그리스
로마 신화 2』
의
68쪽에
보면 고구려 주몽과 유리의 설화로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러니까 이윤기는 불핀치의 책을
기본으로 하여,
그것을
다양한 방식으로 변형하여 그리스 로마 신화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은?
그렇게
2
차적
또는 3차적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를 변형한 수 많은 책들의 기본이 되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수많은 책이 등장하는데,
그
모든 것들이 바로 이 책에서 비롯된다는 말이다.
(솔직히
고백하건데,
불핀치의
책 보다 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원본 격이 되는 책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불핀치가
남겨 놓은 참고 자료인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아폴로도로스
『도서관』,
아이스킬로스
『결박된
프로메테우스』
등이
그런데 해당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 책은 인터넷 서점의 도서
소개에서 언급한 내용이 정확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 부분을 잠시 인용하자면 다음과 같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보다』는
원문을 가감 없이 옮겨 불핀치의 극적인 대화체와 부드러운 묘사법이 그대로 구현된 책이다.
종횡무진
하는 주인공들과 함께 생생한 신화의 세계 곳곳을 누비고 다닐 수 있을 것이다.
번역본에서
종종 생략되었던 시도 전문을 실었으며,
선명하고
다채로운 화보가 이 시들과 한데 어우러져 있다.
과마다
실려 있는 지도와 계보도가 그리스 로마 신화의 얼개를 한눈에 보여 주고,
화보
아래마다 있는 간명한 설명이 각 이야기의 앞뒤를 이어준다.>
그렇게
그림으로,
글로
그리스 로마 신화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는 것,
이
책의 가치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니까
이 책으로 다른 누구에 의해 가감된,
변형된
그리스 로마 신화가 아닌,
원래의
모습을 대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