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품은 집 문학의 즐거움 53
조경희 지음, 김태현 그림 / 개암나무 / 201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바람을 품은 집

 

이 책은?

 

이 책은 동화다. 아이를 대상으로 하는 동화책이다.

시대 배경은 팔만대장경이 만들어지는 시기이니, 고려시대이다.

 

그러니까 역사 동화라고 이름할 수 있을 것이다.

역사 동화인만큼, 당시 시대를 살았던 우리 조상들의 모습을 살펴볼 수도 있다.

 

또한 한 소녀 소화 - 가 성장하는 것을 그려내고 있으니, ‘성장 동화라고 블러도 좋을 듯하다.

 

또한 소화가 아버지를 잃고 난 후에 집을 짓는 일에 참여하면서 그 상처를 극복하게 되는데, 그러한 점에서 생각하면 이 책은 치유 동화라고 불러도 될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의 제목, 바람을 품은 집이 의미하는 것은 팔만대장경과 함께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장경판전을 말한다. 장경판전은 팔만대장경을 보관하는 집이다.

 

대장경을 보존하기 위하여 그 집은 특수한 장치를 해야 되는데,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야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래서 바람의 드나듦을 조절해서 자연적으로 온도와 습도가 적절하게 맞춰지도록 설계를 해야만 했다.

 

이 책은 그러한 과정을 총지휘하고 있는 대목장 아저씨를 따라 나선 주인공 소화의 눈을 통해 그 과정을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다. 아버지가 매품을 팔다가 잘 못되어 죽게 되자, 소화는 대목장 아저씨를 따라나서게 된 것이다. 그러한 아픔에도 굴하지 않고 어느 새 목수의 모습으로 성장해 가는 소화를 저자는 잔잔하게 그려 내고 있다. 아이의 시선으로 당시 어렵고 힘들었던 우리 조상들의 모습을, 그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일어서는 모습을 힘차게 그려내고 있다.

 

, '바람'은 집에 드나드는 바람만이 아니다.

 

이 책을 다 읽고나서, 앞으로 돌아와 작가의 말을 다시 읽었다. 그런데 처음 읽을 때에는 눈에 띄지 않은 다음과 같은 말이 보이는 게 아닌가?

 

<이 책의 제목, 바람을 품은 집은 장경판전을 가리킵니다. 팔만대장경을 보관하는 집이지요. ‘바람은 자연의 바람을 뜻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우리 선조들이 꿈꾸었던 크고 작은 소망을 뜻하기도 합니다.>

 

이 말 한마디. ‘바람은 우리 선조들이 꿈꾸었던 크고 작은 소망을 뜻하기도 한다는 그 말, 그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정말 시원한 바람이 가슴 속으로 들어오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그러한 바람을 품은 집을 내 가슴에도 하나쯤은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해 보았다,

모쪼록 이 동화를 읽는 아이들이 이 부분도 놓치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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