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이 조종되고
있다
이
책은?
이 책은 우선 '사회정치 분야'로
분류할 수 있겠다.
사회정치
분야에서 ‘부의
분배’
문제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제목은
『가난이
조종되고 있다』이다.
거기에
이런 부제가 붙어있다.
<합법적
권력은 가난을 어떻게 지배하는가?>
그렇다면
원제는?
『Poverty
and Power: The Problem of Structural Inequality』
그러니까 원제는 문제되는 항목들을
그대로 연결만 해 놓은 것이다.
‘가난’과
‘힘’,
두
단어간 관계는 전혀 말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대등한 관계처럼 보인다.
부제 역시
마찬가지다.
‘구조적
불평등의 문제’,
너무
건조하기 짝이 없는 단어의 연결이다.
그런
반면,
우리
말 제목은 말 그대로 정곡을 찔렀다.
이보다
더 좋은 제목은 있을 수 없다.
이 책의
내용은?
그래서 우리말 제목에서 이 책의
내용을 알 수 있다.
가난은 누군가에 의해 조종되고
있다는 것이다.
‘가난은
나라님도 못 구한다’는
말이 있다.
요즘
시대가 바뀌었으니 ‘가난은
나라도 못 구한다’는
말이 되겠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들을 국가가 아무리 도와준다 하더라도 스스로 가난에서 벗어나려 노력하지 않으면 별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 말은 이 책에 의하면 여지없이 거짓이다.
가난의 근본적인 이유와 극복방안
개인의 가난을 개인적인 원인에서
찾으면,
그
해법도 간단하다.
그러나 저자는 그런 차원을 단호히
거부한다.
그리고
개인이 가난한 근본원인을 다음의 곳에서 찾는다.
경제 시스템과
가난
정치 시스템과 가난
문화 시스템과
가난
사회 시스템과 가난
그래서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가난의
가장 큰 이유는 오직 하나,
그러한
시스템에 우리가 동조했기 때문이다.
즉
“불평등에서
이득을 얻는 사람들”에게
선거를 통해 “합법적”으로
권력을 갖다 바쳤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 각도로
살펴보면,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 작동 시스템의 곳곳에서 개인이 가난하게끔 조종하는 것이 있는데,
저자는
그러한 것들을 다음과 같이 적시하고 있다.
인종 및 민족
차별,
거주지
분리,
주택,
교육,
교통,
성차별,
아동
보육,
건강과
보건,
은퇴
위기,
법적
권리 박탈.
저자는 그러한 문제점을 도출하고
각각의 항목마다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으로 이 책을 끌어가고 있다.
이 책이 한국적
상황에서도?
이 책의 저자인 에드워드 로이스는
미국의 학자이다.
그래서
당연히 이 책은 미국의 상황을 전제로 하여 쓰여진 책이다.
그렇다면
상황이 다른 우리나라에서도 이 책의 내용이 제대로 들어 맞는 것일까?
특별히 저자는
<한국의
독자들에게>란
글을 통하여 그 점을 확실히 해 놓고 있다.
“국가별로
차이점이 있다 하더라도,
이
책에서 채택하고 있는 기본 틀은 같을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예로 든 것이 바로 가난에 대한 관점의 차이이다.
그는
개인주의 관점과 구조주의 관점 중 어느 관점이 상대적으로 유효한지 서로 비교하고 검증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한다.
그렇게 저자가 보여주고 있는 인식의
지향점이 분명한만큼,
이
책을 읽어 저자가 우리 한국독자들에게 바라는 바,
‘빈곤
문제에 대한 교훈과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는 것,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