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외로움에 대한 심리학적 고찰
저자는 분명 외로웠을
것이다.
일본에서,
기족과
떨어져 있으면서,
무척
외로웠을 것이다.
외로워서 외로움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하여,
그
외로운 시간에 외로움에 대하여 심리적인 성찰을 했음이 분명하다.
저자가 데카르트를 이렇게 변주한
것이 그것을 증명한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는
데카르트적 명제를 심리학적으로 번역하면 이렇게 된다.
‘나는
고독하다,
그러므로
존재한다!’>(24쪽)
그 외로움의 기록이 바로 이
책이다.
그래서
이 책에는 저자가 외로움에 대하여 이리 생각하고 저리 살펴보느라,
고독을
씹었던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더하여,
얼마나
외로웠으면 이런 시도 썼을까?
<오래
걸으면
...
외로움은
그리움이
된다.>(99쪽)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문화심리학이란 분야로
분류해 볼 수 있다.
문화심리학
에세이라고 부르면 적당할 것이다.
그래서
저자의 주특기인 심리학적 지식을 저자가 접하고 있는 문화현상들에 접목시킨 글들이 이 책에 들어있다,
이 책의
구성은?
이 책의 구성에 대하여 할 말이
있다. 좋다는 말이다.
저자는 글을 하나 쓴 다음에 그것을
그냥 버려두지 않는다.
그것을 마치
복기(復棋)하듯이
거기에 실린 내용 중,
몇
개를 골라 반추한다.
그게 독자들에게
–
특히나
문화심리학에 문외한일수록 –
매우
유익한 부분이다.
예컨대,
‘쉐마’(208쪽)라는
말을 기독교의 용어로만 이해하고 있는 ‘나’에게
저자는 자세하게 그게 아니고 ‘이미
구조화된 생각이나 행동’(212쪽)을
의미한다고 자세히 설명해 준다.
또한
‘박인환’이
누구인지,
‘김수영’
이
누구인지 모르는 (물론,
‘나’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자세하게 그들이 누구인지 설명해준다.(81쪽)
이렇게 저자는
친절하다.
이 책의 또
다른 활용법.
얼마 전에 이경남의
<3분
명화 에세이>를
읽었다.
거기에서
이경남은 '접근과 회피'를 거론한다.
<모세를
그린 그림 ‘물에서
구해지는 모세’에서
저자는 먼저 ‘성취하는
사람’과
‘안주하는
사람’의
프레임을 이야기한다.
(79쪽)
접근은 성취하는 사람의
프레임이다.
반면
회피는 안주하는 사람의 프레임이다.
접근 프레임은 결과로 얻어지는
보상의 크기에 초점이 맞춰지고,
회피
프레임은 실수하면 어쩌나 하는 실패의 가능성에 주목한다.
보상의
크기보다 처벌의 크기에 많은 영향을 받는,
회피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자신을 보호하는 일을 최우선으로 선택한다.
그런
시각으로 저자는 모세를 그린 그림 ‘물에서
구해지는 모세’를
보여준다.>
그런데 이경남은 화가다. 그래서
그랬을까, 접근과 회피에 대해 심도있는 언급은 하지 않는다. 그래서 읽고 나서도 미진했다. 거기에서 미진했던 부분을 이 책
<접근동기와
회피동기>(69쪽)에서
더 자세하게 알아볼 수 있다.
이
책은 그렇게 활용될 수 있다.